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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에게 어울리지 않는 직업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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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여자에게 어울리지 않는 직업
    • P. D.제임스 지음, 이주혜 옮김
    • 아작
    • 2018-12-18

    “자기, 이제 새 직업을 구해야겠네? …여자에게 어울리지 않는 직업이니까.”남부럽지 않게 많은 작품을 발표한 작가 P. D. 제임스가 창조한 인물 중 가장 유명한 사람은 아담 달글리시일 것입니다. 런던에서 활동하는 최고의 형사죠. 그는 사건의 내막을 설계도처럼 조망하는 추리력과 기품 있는 태도와 우아하고도 날카로운 심문 기술을 가진 훈남입니다. 즉, 그는 ‘경찰 소설’이라는 서브 장르의 전형적인 주인공입니다. 독자들은 달글리시가 똑똑하고 강하다는 사실을 의심할 수 없으며, 그 믿음을 통해 비로소 평안한 마음으로 흉악한 범죄와 맞닥뜨릴 수 있습니다. 아담 달글리시 시리즈는 최고의 승차감과 완벽한 안전성을 보장합니다. 이미 많은 영미권 독자들이 그 점을 증언한 바 있습니다. 믿고 탑승하셔도 좋습니다.《여자에게 어울리지 않는 직업》??아담 달글리시 시리즈의 스핀오프라 볼 수 있습니다. 아담 달글리시도 나오고, 그와 함께 일했다가 탐정 사무소를 차린 남자도 나옵니다. 그러나 이 소설은 달글리시 시리즈와는 다릅니다. 일단 주인공, 즉 탐정이 여자입니다. 그렇다면 미스 마플 같은 지혜로운 캐릭터일까요? 아니요, 그녀는 이제 20대 초반입니다. 그러면 우수한 경찰 훈련을 받은 재원인가요? 아닙니다. 그녀는 무능하다는 이유로 경찰에서 정리해고를 당한 사람에게서 기본적인 탐문 조사를 배웠을 뿐입니다. 그렇다면 그녀는 천재적인 탐정일까요? 어쩌면 그럴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코델리아 그레이는 이제 첫 사건을 맡았을 뿐입니다. 아직은 아무것도 증명되지 않았습니다. 그녀에게서 ‘재능’을 눈여겨본 사람은 무능해서 경찰에서 쫓겨난 뒤 탐정 사무소를 차린 남자뿐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남자는 자살했습니다. 의지할 가족도, 친구도, 특별한 커리어도 없는 코델리아 그레이는 말 그대로 혼자서 시작합니다. 심지어 독자들마저 아직은 그녀의 편이 아닙니다. 독자들은 코델리아를 믿어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만약 이 작품을 영화로 만든다면 코델리아 역으로는 조디 포스터가 어울릴 것 같습니다. [양들의 침묵] 말고 [택시 드라이버]에 나왔던 느낌으로요.\"…뜨개질이란 게 헛된 노력과 비애와 무익함의 상징으로 적절한 행위라고 생각하지 않아요?”코델리아가 처음 맡은 사건은 한 명문가 자제의 자살입니다. 돈과 권력의 냄새가 나고, 어딘가 일그러진 유사 가족의 모습이 보입니다. 지나간 삶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사람과 그런 게 뭔지 아직 이해할 수 없는 케임브리지 수재들이 나옵니다. 《여자에게 어울리지 않는 직업》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세계관은 하나같이 다른데, 딱 하나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아무도 아무것도 확신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세계관을 가장 확고히 믿었던 사람이 한 명 나옵니다만, 그 사람이 믿었던 대상은 다름 아닌 궤변으로 이루어진 공허함일 뿐입니다. 이 소설에서는 확고한 중심(주인공)을 지닌 달글리시 시리즈와는 달리 모든 인물이 인생이라는 미로 속에서 방황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코델리아 그레이는 아담 달글리시의 후예가 아니었습니다. 그녀는 오히려 로스 맥도널드나 대실 해밋의 세계에서 날아와 케임브리지에 불시착한 것처럼 보입니다.《여자에게 어울리지 않는 직업》은 하드보일드 소설의 구조를 따라 진행?絳求? 탐정이 만나게 되는 건 기발한 트릭이 아니라 욕망이 빚어낸 어두운 풍경입니다. 용의자들의 동기는 서로 반목하며 충돌하고, 난생처음 사건을 맡은 22세의 탐정은 그 욕망과 절망의 폭과 깊이를 완전히 가늠하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코델리아 역시 동년배 중에서는 삶의 무상함을 가장 잘 이해하는 축에 속할 것입니다. 어머니는 자신을 낳자마자 죽었고, 딸에게 관심 없는 아버지 때문에 임시 보호 가정을 전전했고, 자신이 케임브리지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지성을 갖춘 걸 알고 기뻤던 적도 있고, 이후 그 모든 희망에 관심이 없는, 그저 조수가 필요했던 아버지(떠돌이 혁명가 겸 시인)를 따라 수년간 세상을 떠돌아다녀야 했으니까요. 그녀는 대학에 갈 수 없었고 임시직만을 전전했으며, 앞으로도 거대한 행복 같은 걸 만나리라는 기대는 떠올려본 적조차 없습니다. 코델리아는 하드보일드 탐정들의 세계를 태어나면서부터 체득한 유망주입니다.“겁먹을 게 뭐가 있어요? 그저 남자들이나 상대하게 될 텐데.”심지어 코델리아는 젊은 여자입니다. 하드보일드 소설 속의 세계는 늘 탐정을 겁박하고 괴롭히지만, 그 상대가 22세의 여성이라면 그 정도는 더욱 심각하겠죠. 코델리아는 자신을 탐정이라고 밝힐 때마다 상대의 반응에 대응할 준비를 해야 합니다. 불신과 빈정거림은 그녀가 부당하게 감당해야 하는 반응입니다. 그러나 코델리아는 그 부당하게 짊어진 짐이 자신의 잘못 때문이 아님을, 그저 비뚤어진 세상 또는 운명이 무심코 던진 돌멩이와 비슷하다는 점을 이해합니다. 그래서 그녀는 상처받지 않습니다. 그녀는 자신이 자살 사건의 진실에 접근해가고 있음을 알고,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지금 그녀는 탐정이니까요. 일을 잘하고 있으니까요. “겁먹을 게 뭐가 있어요? 그저 남자들이나 상대하게 될 텐데.”물론 이 소설은 그렇게 간단하게 마무리되지는 않습니다. 좋은 하드보일드 소설들이 다 그렇듯이 이야기의 절정은 주인공의 내적 딜레마와 함께 찾아옵니다. 또한 좋은 하드보일드 소설들이 그렇듯이 절정부터 결말에 이르기까지의 하강이 한 편의 드라마처럼 전개됩니다. 엔딩을 담당하기 위해 등장한 아담 달글리시는 유명 인물의 카메오 출연이라고 폄하하기에는 자신의 역할에 너무나 잘 맞는 일을 수행했고, 등장인물들의 내적 변화를 드러내는 장치들은 지나치게 감상적이지 않게끔 세심하게 배치되었습니다. 몇몇 장?俑湧?미국의 걸작 범죄 누아르 영화들을 떠올리게 하지요. 멋진 마무리입니다.아쉽지만, 코델리아 시리즈는 딱 두 편이 나왔습니다. 그것도 거의 십 년의 간격을 두고 속편이 출간됐죠. 어쩌면 발표 당시(1972년)에는 앞서간 감수성을 가진 작품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21세기에 다시 이 작품을 만나는 건 그래서 조금 각별한 데가 있습니다. 탐정이 가지고 있을 거라고 기대되는 모든 외적인 속성을 가지지 못한, 오직 뛰어난 두뇌와 판단력만으로 범죄의 진실에 도전하는 젊은 사람을 응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코델리아 그레이는 뛰어난 탐정이며, 그녀가 활동하는 이야기를 담은 이 소설 역시 탁월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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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도 하고 싶고 취업도 하고 싶고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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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미/여행]여행도 하고 싶고 취업도 하고 싶고
    • 현재 지음
    • 푸른향기
    • 2024-01-23

    여행과 취업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 취준생의 여행법중국 코트라 근무, 미국 상공회의소 인턴, 방학 중장기 여행을 활용한 도합 2년간의 세계여행먹고살기 더럽게 힘겨운 세상이다. 인턴 경쟁률조차 박 터진다. 세계여행은 은퇴 후에나 가능한 이야기인가 싶다. 90년대생인 작가는 취업도 하고 싶지만, 객사하는 한이 있어도 여행도 하고 싶었다. 이 거창한 소망을 이루기 위해 기를 쓰고 행동으로 실천한 결과 어학연수, 중국 코트라 계약직, 여름‧겨울 방학 140일 여행, 미국 상공회의소 인턴 등 2년 이상 배낭을 짊어지고 해외로 나갈 수 있었다.『여행도 하고 싶고 취업도 하고 싶고』는 여행할 거 다 하고 공부도 잘해서 굴지의 기업에 입사한 전형적인 엘리트의 성공 스토리와는 거리가 멀다. 여행은 하고 싶은데 현실의 끈도 놓고 싶지 않았던 세속적 낭만파의 지독한 몸부림을 담은 책이다. 낭떠러지를 가로지르며 여행한 티베트, 우즈벡 지하철에서 만난 무슬림 대학생 집에서 일주일간 머무르기, 934km 조지아 히치 하이킹, 보드카를 물처럼 마시는 러시아 상남자와의 동침, 미국 CEO들에게 구직 어필하기 등 별의별 희귀한 경험을 했고, 즐겼다.여행은 하고 싶은데, 현실의 끈도 놓고 싶지 않은 세속적 낭만파의 여행법 카우치 서핑과 히치하이킹으로 여행하며 현지인과 함께 생활하기세계여행이 어려워 보이는 이유는 대부분의 여행자가 만사 제쳐두고 여행을 떠났기 때문이다. 휴학, 퇴사를 하고 떠난 여행기는 대단해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대책이 없어 보인다. 평범한 대학생이었던 저자는 휴학 없이 틈새 공략을 하여 세계여행과 취업을 모두 이뤘다. 책은 시간 순서에 따라 4부로 구성했지만, 순서대로 읽을 필요는 없다. 취업을 위해 해외에서 이력서 한 줄씩 채워가는 이야기를 원한다면 Part 1(중국 300일, 코트라), Part 4(270일 미국, 상공회의소 인턴)를 읽으면 된다. ‘중국보단 미국이 끌리는데?’ 싶으면 Part 4를 먼저 읽어도 무방하다. 엄밀히 말해서 해외에서의 생생한 인턴 이야기는 Part 4에 몰려 있다. 제대로 된 여행 이야기를 읽고 싶다면 Part 2(여름방학 70일, 카우치 서핑과 히치하이킹으로 여행하기), Part 3(겨울방학 70일, 취준생이 여행하는 방법)를 먼저 읽어도 된다. 카우치 서핑과 히치 하이킹, 현지인 인터뷰라는 독특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책의 중간중간 현지인을 인터뷰한 작가의 유튜브 영상이 QR코드로 실려 있다. 『악당은 아니지만 지구정복』 안시내 작가 추천언젠가부터 서점의 여행기 코너에는 발을 들이지 않게 되었다. 미사여구 가득한 문장에 공감을 요하는 글들은 읽는 이를 피로하게 만든다. 소위 말해 ‘진짜’가 없었다. 나처럼 감성에 푹 절여진 여행기가 지쳐버린 사람들이라면, 이 새로운 방식의 진짜 여행기가 너무나 당길 것이다. 여행지에 대한 존중과 다양한 인간에 대한 이해도는 여행기를 표방한 한 권의 인문학 서적처럼 펼쳐져 있다. 저자는 스토리텔링의 귀재다. 아무것도 없는 여행지일지라도 그와 함께 떠나면 속속들이 그곳을 이해할 수 있다. 호기심 덩어리, 수다쟁이, 스스로 무언가를 만드는 사람. 다양한 모습을 지닌 저자의 여행을 좇아 세상을 누비다 보면 누구나 그의 여행과 삶에 매료될 것이다. 세상의 모든 욕심쟁이 독자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독자 대상- 여행과 취업,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은 독자- 해외에서 인턴 생활을 하고 싶고 여행도 하고 싶은 대학생- 카우치 서핑과 히치 하이킹에 관심 있는 여행자- 외국인 친구 사귀는 법을 알고 싶은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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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발상, 스포츠 역사를 바꾸다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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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미/여행]역발상, 스포츠 역사를 바꾸다
    • 기영노 지음
    • 시간의물레
    • 2018-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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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설계 - 숨겨진 패턴을 발견하고 나만의 설계도를 만드는 법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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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비즈니스]역설계 - 숨겨진 패턴을 발견하고 나만의 설계도를 만드는 법
    • 론 프리드먼 지음, 이수경 옮김
    • 어크로스
    • 2023-01-04

    ★★★ 아마존 논픽션 베스트셀러!★★★ 애덤 그랜트, 칼 뉴포트, 다니엘 핑크 등 비즈니스 리더들의 강력 추천!★★★ 성장하는 기획자와 창작자의 필독서전 세계 비즈니스 역사를 바꾼 혁신은 ‘역설계’에서 시작되었다IT 업계를 넘어 전 세계 비즈니스 역사에 굵직한 획을 그은 두 기업,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의 혁신적인 제품들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사실 애플의 매킨토시는 복사기 회사 제록스의 제품을 역설계해 탄생한 결과물이다. 1970년대 제록스가 만든 개인용 컴퓨터 ‘알토’는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와 마우스를 사용하는 혁신적 제품이었다. 하지만 제록스 경영진은 대학 또는 기업에서나 관심을 가질 제품으로만 여겼다. 스티브 잡스는 알토를 보자마자 그 잠재성을 간파했고, 이내 그것의 기능, 특성, 디자인의 세세한 부분까지 물 샐 틈 없이 분석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파악한 정보를 활용해 대중화한 개인용 컴퓨터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비슷한 시기,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역시 제록스의 제품을 역설계해 훗날 세계적으로 가장 큰 성공을 거둘 운영체제를 만들고 있었다. 그것이 바로 윈도우다.잡스와 게이츠 모두 가치에 비해 충분히 활용되지 못하는 제록스 제품이 지닌 잠재성을 꿰뚫어보고 각자만의 방식으로 개선하고자 애썼다. 동시대인이 개발한 결과물을 분석해 중요한 통찰력을 뽑아내고 그것을 새로운 제품 개발에 적용한 두 사람의 방식은 역설계의 특성과 가치를 그대로 보여준다. 서로에게서 배우고, 여러 출처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통합하고, 이전 세대의 제품과 기술을 토대로 새로운 결과물을 만드는 혁신가들의 이야기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인간의 패턴 인식 능력을 성공의 무기로 활용하는 역설계 접근법역설계는 또한 인류의 특성에 가장 부합하는 접근법이기도 하다. 론 프리드먼은 이 책에서 인간이 본래 패턴을 찾아내는 일에 뛰어난 존재라는 사실을 언급한다. 오랜 세월 동안 패턴 찾기 능력은 인간 생존에 필수였다. 먼 옛날부터 우리 조상들은 식량을 어디서 발견할 수 있는지, 어떤 색깔의 식물에 독이 있는지, 안전하게 초원을 돌아다닐 수 있는 시간대가 언제인지 등 위험에서 살아남기 위해 패턴 인식에 의존해 온갖 상황을 파악하고 추론했다.이제는 패턴을 찾아내는 능력이 생사를 좌우하지는 않지만, 심리학자들은 뛰어난 패턴 인식 능력이 성공을 예측하는 데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높은 지적 능력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라고 여긴다. 이러한 사실은 최고들의 숨겨진 패턴을 발견하는 역설계 접근법이 어째서 성공으로 향하는 가장 빠른 길을 알려주는 방식이며, 대다수 혁신가들이 왜 역설계 기질을 타고나는지를 증명한다.역설계는 민첩한 정보 수집과 학습이 필수적인 실리콘밸리에서 활발하게 이용되던 전략이다. 급격한 변화와 치열한 경쟁은 이제 기술 업계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다. 역설계는 누군가 가르쳐주기 전에 스스로 지식과 정보를 업데이트해야 하는 현 시대에 가장 적합한 학습의 방식이다. 그것이 지금 역설계 접근법을 익혀야 하는 이유다.문학과 미술부터 비즈니스 세계까지, 숨겨진 패턴을 읽어내는 도구들역설계는 분야에서 탁월한 성취를 이룬 거인들이 기술을 습득하고 숙달의 경지에 이르기까지 가장 많이 활용하는 방법이다. 이 책에서는 역설계 과정을 잘 정리해 보여준다. 그중에서도 질문하기, 줌아웃 전략, 수치화 등 숨겨진 패턴을 발견하기 위해 대상의 특성을 파악하고 분석하는 도구들을 흥미진진한 사례와 함께 소개한다.폴라로이드 카메라가 출시되어 인기를 끌던 1950년대 초반, 프로 미식축구 뉴욕 자이언츠 팀의 사무국장 웰링턴 마라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일터에 가져가 팀의 코치인 빈스 롬바르디에게 보여주었다. 그 순간, 롬바르디에게 기발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홈경기가 있을 때마다 관중석 제일 높은 곳에서 상대 팀을 폴라로이드로 찍는 것이었다. 마라는 경기 시작 직전의 상대 팀 포메이션을 촬영해 몰래 벤치로 던졌고, 그가 전달한 정보는 뉴욕 자이언츠의 전례 없는 연승 행진을 이끌었다. 이 에피소드는 ‘줌아웃 전략’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줌아웃 전략이란 가까이에서 보이지 않는 대상의 패턴을 알아내기 위해 전체를 조망하는 것이다. 론 프리드먼은 탁월한 작품을 경험할 때 많은 사람들이 디테일에 집중하지만, 패턴을 인식하려면 지엽적인 사항을 버리고 대상에 대해 보다 추상적이고 포괄적인 관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또 다른 도구인 ‘수치화’도 있다. 병원에서 체온, 몸무게, 혈압, 심박수 등 특정 항목을 측정해 우리의 상태를 판단하고 무엇이 필요할지 단서를 얻는 것처럼, 중요한 특성을 숫자로 표현하면 해당 특성이 사례별로 얼마나 많은지 비교하기가 쉬워진다. 론 프리드먼은 책 속에서, 조회 수 7000만을 기록한 창의성 전문가 켄 로빈슨의 TED 강연 〈학교가 창의성을 죽이는가?〉를 수치로 역설계해 마음을 움직이는 강연의 비밀을 밝혀낸다. 그에 따르면, 우리의 통념과 달리 설득을 위한 프레젠테이션에 객관적 통계 데이터는 중요하지 않다. 켄 로빈슨의 강연에서 통계 데이터는 딱 한 번 언급될 뿐이다. 전기적 이야기와 일화가 35%, 논지와 관련된 주장이 무려 52%였다. 사실적 데이터나 실천 전략은 거의 등장하지 않았다. 이처럼 특정 항목을 수치화하면 그냥 보기만 하는 사람보다 성공 요인을 더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역설계의 힘이다.말콤 글래드웰, 버락 오바마, 마블 영화…가진 자의 전략을 내 것으로 만든 고수들의 비결이 공개된다전 세계적 베스트셀러 《트와일라잇》의 엄청난 성공 이후 뱀파이어가 등장하는 영어덜트 소설이 수없이 쏟아져 나왔지만, 오리지널 시리즈가 거둔 성공의 반의반도 거두지 못했다. 이유가 무엇일까? 론 프리드먼은 《트와일라잇》의 모방작들이 형편없어서가 아니라 독자들의 기대치가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팬들은 한때 새로웠던 아이디어에 더는 끌리지 않고, 예전에는 마음을 빼앗겼던 등장인물 유형이나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플롯이 밋밋하고 진부하게 느껴진다는 것이다.역설계는 성공 법칙을 그대로 모방하는 전략이라고 오해하기 쉽다. 물론 역설계에서 동경하는 대상을 파악하기 위한 모방 작업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창의적 천재로 손꼽히는 스티븐 킹 같은 소설가나 모네, 고흐, 피카소 같은 위대한 화가들도 그전 세대들의 작품을 모사하는 데 많은 시간을 바쳤다. 하지만 특정 작품을 그대로 복제하는 작업에서는 창의성이 발휘되지 않는다. 자신의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변주하는 것이 중요하다. 론 프리드먼은 이 책에서 최정상의 운동선수들이 전략적으로 연습하는 법, 일류 호텔 기업이 올바른 지표를 점검하는 법, 창의적 직종의 슈퍼스타들이 아이디어를 실험하고 유용한 피드백을 얻어내는 법 등 역설계로 알아낸 성공의 패턴을 ‘살짝 비틀어’ 자기만의 설계도를 완성한 고수들의 비법을 낱낱이 공개한다. 버락 오바마는 정치 신인 시절 연방의회 의원 경선에 출마해 선거 운동을 벌이고 있었다. 그런데 로스쿨 강의 형식의 그의 연설은 매우 형편없어 청중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 보다 못한 그의 측근이 교회 목사의 설교 방식을 유심히 관찰하라고 제안했다. 몇 년 후 오바마가 연방 상원의원에 출마했을 때, 그의 연설 스타일은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이야기를 풍부하게 인용하고, 억양을 조절하며 감정을 전달하고, 중요한 부분에서는 잠깐 멈춰 집중도를 높였다. 그는 교회 목사가 흔히 사용하는 기법을 정치라는 영역으로 가져와 자신의 연설 스타일로 발전시켰고 결국 명연설가로 거듭났다.대박 난 마블 영화에도 눈여겨볼 지점이 있다. 마블의 영화들이 특정한 공식에 기대고 있음에도 꾸준히 열렬한 찬사를 얻는다는 사실이다. 비슷한 캐릭터들과 스토리라인을 이용하는데도 어떻게 지루하지 않고 새롭다는 느낌을 주는 걸까? 2019년 인시아드(INSEAD) 경영대학원의 연구 결과, 그 비결 중 하나는 영화에 새로운 요소를 도입하는 것이었다. 마블은 매번 똑같은 제작 팀에 의존하지 않고 일부러 히어로 장르 경험이 적은 감독을 택하는 ‘경험 있는 무경험자 기용하기’ 전략을 사용해, 영화가 나올 때마다 관객들에게 새롭다는 느낌을 주는 데 성공했다.론 프리드먼은 책 속에서 “우리가 던져야 할 올바른 질문은 ‘말콤 글래드웰처럼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가 아니다. ‘글래드웰의 공식을 나만의 공식으로 변화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이다.”라고 힘주어 말한다. 이 책의 가치는 ‘대가들의 방식을 그대로 따라 해라’가 아닌 ‘당신만의 것으로 만들어라’라는 데 있다. 책을 읽고 나면 머릿속에 역설계하고 싶은 대상의 목록이 떠오르는 동시에, 막연한 동경이 아닌 분석가의 눈으로 그 대상을 바라보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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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애의 기억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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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연애의 기억
    • 줄리언 반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다산책방
    • 2018-11-12

    “사랑을 더 하고 더 괴로워하겠는가,아니면 사랑을 덜 하고 덜 괴로워하?渼째?그게 단 하나의 진짜 질문이다,라고 나는, 결국, 생각한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를 뛰어넘는 파격!영국 문학의 제왕 줄리언 반스가 쓴 단 하나의 연애소설★★★★★ 맨부커상 수상 줄리언 반스 최신작★★★★★ 아마존 이달의 책,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 전 세계 29개국 판권 계약“파국에 이른 사랑은 기억으로 바뀐다”때론 격렬하게, 때론 냉철하게사랑의 시작과 끝을 되짚는 깊고 서늘한 통찰『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영국 문학의 제왕 줄리언 반스의 신작 장편소설. 매번 자신의 작품을 뛰어넘으며, 최신작으로 “힘의 절정에 선 소설가”라는 극찬을 받은 줄리언 반스의 『연애의 기억』은 막 어른이 되려 하는 19세 청년과 오래전부터 어른이어야 했던 48세 중년의 여인, 그들이 나눈 순수하고도 아름다운, 깊은 슬픔과 심오한 진실을 관통하는 사랑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소설은 이제 일흔 즈음에 접어든 남자가 50여 년 전 예기치 않게 자신의 첫사랑과 맞닥뜨린 일을 돌이키며 시작한다. “제정신이 아닐 정도의 자신감”을 지닌 남자와 “다 닳아버린 세대”를 지나고 있는 여자, “선택할” 수도 “제어할” 수도 없는 감정이 두 사람을 몰아붙이던 순간이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진다. “첫사랑은 삶을 영원히 정해버린다”라는 그의 독백처럼 그들의 이야기는 시간과 장소, 사회적 환경을 뛰어넘는 “압도적인 일인칭”으로 벌어져 오래도록 남을 단 하나의 기억으로 깊숙이 자리잡는다.우리 대부분은 할 이야기가 단 하나밖에 없다. 우리 삶에서 오직 한 가지 일만 일어난다는 뜻은 아니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건이 있고, 우리는 그것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이야기로 바꾸어놓는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단 하나, 최종적으로 이야기할 가치가 있는 것은 단 하나뿐이다. 이건 내 이야기다. -본문 중에서세 개의 장으로 나뉜 소설에는 독특하게도 각 장마다 다른 시점이 등장한다. 첫 번째 장에서 주인공 폴은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1인칭으로 그곳에 존재하는 자신의 모습을 기꺼이 마주하지만, 두 번째 장에서는 행복이 사그라드는 자리에 파고드는 고통을 때때로 2인칭으로 물러나 지켜보듯 덤덤하게 읊조린다. 마지막 장에서는 점점 더 고통스러운 상황들이 이어지고, 급기야 3인칭으로 한 발 더 물러서 최대한 먼 거리에서 쓰디쓴, 한편 안심이 되는 진실을 향해 조용히 다가간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이야기” 중 그들의 삶에서 “이야기할 가치가 있는 단 하나”의 중요한 이야기로 자리잡은 이 사랑 이야기는 우리의 기억 저편에 깊고도 서늘하게 자리한 저마다의 단 하나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하며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사랑은 그에게 완벽한 재난이었다, 그리고 그녀에게도”이 이야기는 감당할 수 없는 헌신에 대한 날카로운 정산이다얼마나 사랑할지, 제어가 가능한 사람이 어디 있는가? 제어할 수 있다면 그건 사랑이 아니다. 대신 뭐라고 부르면 좋을지는 모르겠으나, 사랑만은 아니다.-본문 중에서1960년대 초 열아홉 살의 대학생 폴은 여름 방학을 보내기 위해 런던 교외의 본가로 돌아온다. 어머니의 권유로 테니스클럽에 참가하게 된 폴은 파트너로 수전 매클라우드를 만난다. 자신감 넘치고 위트 가득한 그녀는 그의 두 배는 나이를 먹었고, 그의 나이 또래의 두 딸이 있는 결혼한 여자다. 그녀는 그의 눈에 훌륭한 테니스 파트너이자, 가장 이야기가 잘 통하는, 영국 중산층의 허울 좋은 가식을 함께 비웃을 수 있는 단 한 명의 특별한 사람으로 보인다. 폴은 급속도로 수전에게 빠져들고, 수전 또한 폴에게 깊은 애정을 느낀다. 수전의 남편이 그녀에게 수시로 폭력을 행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폴은 그녀를 구해내기 위해 애를 쓰고, 수전이 모아둔 자금으로 두 사람은 각자의 가족을 떠나 런던에 둘만의 보금자리를 마련하기에 이른다. 두 사람만의 세상, 그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고 해가 거듭되며 서서히 문제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수전은 혼란을 이기지 못하고 우울증에 시달리며 알코올 중독에 빠지고, 폴은 자신과 함께하면서도 행복하기보다 점점 더 고통 속으로 이끌려 들어가는 그녀를 지켜보며 사랑이라는 것의 의미가 대체 무엇인지 이해하기 위해 내내 고투한다. “그는 자살을 하는 사람처럼 사랑에 빠졌다.” 꼭 그렇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그에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는 의미에서는 통하는 데가 있었다. 그는 수전과 함께 살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그녀를 떠나서 별도의 삶을 확립할 수도 없었다. 따라서 다시 그녀와 함께 살러 돌아갔다. 용기였을까 겁이었을까? 아니면 그저 불가피했던 것일까?-본문 중에서폴은 자신의 강렬했던 단 하나의 기억, 온 인생을 뒤흔든 첫사랑의 기억을 조심스럽게 되짚는다. 어떻??그들이 사랑에 빠졌는지, 어떻게 그가 교외 중산층의 보장된 미래를 내던지고 그녀가 의미 없는 결혼 생활에서 벗어나 두 사람이 함께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어떤 식으로 서서히 두 사람이 돌이킬 수 없는 거리까지 멀어지게 되었는지. 서로에 대한 감당할 수 없는 헌신은 결국 두 사람을 돌이킬 수 없는 고통 속으로 밀어넣고 말았지만, 그의 노트 한쪽에는 썼다 지웠다 다시 쓴 흔적과 함께 이런 문구가 남아 있었다. “한 번도 사랑해본 적이 없는 것보다는 사랑하고 잃어본 것이 낫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에서 『연애의 기억』까지기억, 그 너머에 갇힌 또 하나의 이야기행복한 기억과 불행한 기억 가운데 어느 게 더 진실할까? - 본문 중에서『연애의 기억』은 기억과 사랑에 대해 다룬다는 점에서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와 평행선상에 놓인 작품으로 볼 수 있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에서 모호하게 암시하고 만 주인공 토니와 에이드리언, 베로니카의 엄마 사라의 관계를 기어이 파고들어 “단 하나의 이야기”로 완성해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두 이야기 다 나이 든 남자가 자신의 삶을 되짚는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두 주인공이 자신의 기억에 접근하는 방식은 꽤나 다르다. 전작의 주인공 토니가 완전히 잘못된 기억을 떠올리는 반면, 폴은 좀 더 현실을 직시하며 고통스러운 순간을 마주한다. 토니가 부주의했다면, 폴은 단지 무심한 것으로 보이는데, 바로 그 점이 우리를 보다 충격에 빠뜨린다. 하지만 그보다 더 주목해야 할 점은 1인칭 화자가 되짚어가는 두 이야기 속에 부재하는 또 하나의 이야기다. 이렇게 이 매혹적인 이야기 속을 돌아다니다보면 어느 순간 문득 깨닫게 되는 것이 있다. 있어야 할 것이 없다는 사실이다. 즉 이 이야기가 복잡하고 섬세해질수록, 그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블랙홀, 즉 또 하나의 이야기의 부재(不在)가 점점 선명하게 드러난다. 이것은 사랑의 이야기이니만큼 두 사람, 두 개의 축이 있는 것이 분명한데, 우리가 들을 수 있는 것은 오직 한 사람의 이야기뿐이며, 또 한 사람의 이야기는 텅 비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한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또 한 사람, 정말로 고통스러웠을, 어떤 면에서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보다 훨씬 고통스러웠을 또 한 사람의 이야기를 상상해볼 수밖에 없는데, 마치 그 고통이 너무 커서 언어화될 수 없다는 듯, 부재하는 이야기는 새까만 슬픔처럼 우리의 상상을 빨아들여 가루로 빻아버린다?물론 거기에 슬픔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것도, 이 이야기에 사랑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것만큼이나 허전한 노릇이기는 하지만. -옮긴이의 말 중에서『연애의 기억』에서 주인공의 기억 너머 또 하나의 이야기, 말해질 기회조차 얻지 못한 그녀의 이야기는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보다 더욱 고통스럽게 다가오는데, 그 이유는 주인공이 기억을 왜곡하고 싶을 만큼 불행했던 순간들과 끊임없이 거리를 두려 노력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가 끊임없이 찾아 헤매던 “사랑의 정의”는 결국 불가능한 것이고, 사랑이란 결국 “이야기”로만 포착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점도 부재하는 이야기를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조용히 마음을 부순다”는 타임스의 평처럼 덤덤해 보이는 묘사 아래 감도는 황량한 슬픔은 작가가 더욱 전하고 싶었던 “단 하나의 이야기”의 본모습인지도 모른다. 줄리언 반스 소설을 관통하는 한 명의 여인, 그 단 하나의 사랑그러나 그 사랑이 끝나고 나면 어떻게 될까?줄리언 반스는 평생에 걸쳐 이런 질문에 대답하는 소설을 써왔다.오래전, 스무 살 이상 차이가 나는 연상??여인과 위태롭게 사랑한 일을 되돌아보며 그는 사랑과 기억의 상관관계를 탐구한다. -추천의 글 김연수(소설가) 중에서줄리언 반스의 오랜 팬이라면, 『연애의 기억』을 통해 그동안 그의 작품에서 치열하게 탐구해왔던 사랑과 기억에 대한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연애의 기억』이 출간된 후 에서는 줄리언 반스의 오랜 친구인 앤드류 세인트를 인터뷰하며 이 작품에 담긴 그의 삶을 다룬 기획기사를 내놓았다. 기사에 따르면 줄리언 반스는 18, 19세쯤 50대 초반의 여인 라우리언 웨이드를 만났다. 이 작품에서와 같이 방학 때 본가인 노스우드에 다니러 왔다가 만나게 되었을 것으로 추측한다. 세인트는 웨이드를 “매력적이고, 약간 비현실적이며, 매우 자유분방한 사람”이라고 기억한다. 또한 “아주 재미있을” 수 있는 사람이었다고도. 반스가 그녀에게 끌렸다는 것은 아주 분명하다. 그녀의 유머 감각은 위트 있는 젊은 대학생을 사로잡았고, 영국 교외의 고루한 가치에 관한 양면적 태도 또한 그의 관심을 키웠는데, 이는 이 작품의 초반부와도 상당히 유사하다. 그렇게 강렬하게 이끌리던 두 사람은 반스가 자립을 시작하고, 런던 문학계에서 활발하??활동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멀어진 것으로 보인다. 그의 친구 이언 매큐언에 따르면 2008년 아내 팻 캐바나의 죽음으로 실의에 빠져 있던 그에게 2009년 라우리언 웨이드의 사망 소식이 들려오고, 그는 더 깊이 침잠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 깊은 어둠 속에서 길어 올린 『연애의 기억』은 작가가 평생에 걸쳐 답하고 이해하고자 했던 단 하나의 사랑에 대한 행복과 고통, 기쁨과 슬픔이 집약된 통찰과 지혜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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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어 교육의 AI 혁명 : ChatGPT, Google Bard 활용법 - 학교 내신 시험부터 토익/텝스/GTELP까지, AI가 도와주는 영어 공부&교육법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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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어]영어 교육의 AI 혁명 : ChatGPT, Google Bard 활용법 - 학교 내신 시험부터 토익/텝스/GTELP까지, AI가 도와주는 영어 공부&교육법
    • 곽지영 지음
    • 아이엠스쿨
    • 2023-11-01

    영어 교육의 혁신적인 AI 활용ChatGPT와 Google Bard가 도와주는 스마트한 수업 준비이 책은 ChatGPT와 Google Bard를 이용해 영어 교육 자료를 만드는 구체적인 활용서이자 교육법 개선을 위한 실전 가이드북이다. 특히 저자는 18년 동안 다양한 매체에서 다양한 시험 준비 영어를 가르친 실전 교육자로, AI를 이용해 수업 자료를 만들어 온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AI가 영어 교육 준비에 어떤 혁신을 가져왔는지를 말한다.본문에서 저자는 워크시트, 유인물, 프레젠테이션과 같은 교육 자료 제작부터 학교 내신 시험, 토익, 텝스, GTELP의 모의고사 문제 제작법까지 영어 교육자에게 꼭 필요한 실전 자료 제작법을 아주 구체적이고 친절하게 알려준다.동시에 저자는 영어 교사로서 AI 도구를 활용했을 때, 큰 도움이 되는 3가지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다. 첫 번째는 ‘학생 수준별 학습 지원’으로, 이전까지는 불가능에 가까웠던 학생 개개인 수준별 연습 문제 제작이 가능해졌다고 한다. 두 번째는 ‘교육자료 만들기’로, AI가 가진 방대한 데이터 덕분에 거의 무한하게 수업 자료 소스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세 번째는 ‘학생 평가’로, 학생들이 작성한 글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하고, 문법 오류, 어휘 선택, 구조 등을 편하게 점검할 수 있다고 말한다.좋은 답변을 위해선 좋은 질문이 필요하듯, AI로부터 만족할 만한 결과물을 이끌어내기 위해선 그에 상응하는 프롬프트의 작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책은 다양한 프롬프트 예시와 더불어 그 결괏값까지 보여주어 ChatGPT와 Google Bard가 어떤 분야에 강점이 있고 어떤 분야에 약점이 있는지 상세히 알려준다.독자는 책 속의 프롬프트 예시를 따라서 입력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두 AI 도구를 활용하는 방법을 익힐 수 있다. 구체적인 프롬프트 예시는 AI에게 정확히 원하는 답변을 얻는 법을 자세히 알려주므로 반드시 영어 교사가 아니라, 누구라도 AI 도구에게 질문하는 법을 익히기에 적절하다. 따라서 이 책은 영어 교사를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다른 교과목 교사들도 활용할 수 있는 내용들을 담고 있다.이 책을 통해 올바르고 정확한 프롬프트 활용법을 배우면, 앞으로 AI를 좀 더 넓고 깊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AI 기술을 활용한 영어 교육 패러다임의 전환!교사와 학습자, 모두를 위한 AI 안내서\"영어 교육의 AI 혁명: ChatGPT, Google Bard 활용법\"은 현대의 교육 환경에서 생성형 AI라는 최첨단 기술을 활용하여 영어 학습을 혁신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탁월한 안내서이다. 이 책은 학습자들에게 AI 기술을 활용하여 토익, 텝스, GTELP, 학교 내신 영어 시험 등에 대한 학습과 교육을 더욱 효율적이고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영어 강의 경력 18년의 저자는 초보 교육자부터 전문 교육자까지 모든 수준의 교육자를 고려하여 수업 준비의 다양한 측면을 다루었다. 또한 독자가 교육자가 아니라 학습자일 경우, AI를 자신의 수준에 알맞은 영어 과외 선생님으로 만드는 방법도 알려주고 있다.ChatGPT, 그리고 Google Bard와의 상호 작용을 통해 영어 학습 계획을 준비하고, 또 다양한 시험에 걸맞는 형태의 문제를 만드는 방법을 알려준다. 또한 AI 모델의 지능적인 피드백을 통해 개인 맞춤형 학습 계획을 수립하고, 시험 대비 전략과 팁을 배우며 자신의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 또한 제시하고 있다.특히 학교 내신 시험 준비와 더불어 토익 / 텝스 / GTELP 시험 준비를 단계적이고 체계적으로 설명하고 있어, 교육자와 학습자 양자가 원하는 자료를 얻을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롬프트 예시를 제공하며 설명해주고 있다. 독자들은 책을 읽으며 각 시험별 독해, 어휘, 듣기 시험을 준비하는 방법을 익힐 수 있게 된다.이 책은 기존의 영어 교육 방법을 혁신적으로 바꾸어, 교육자들이 적극적으로 AI 기술을 활용하여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최신 기술을 활용한 독창적인 접근법과 명쾌한 설명은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확실한 지침을 제공해주어 영어 학습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이 책은 AI기술을 통해 영어 실력을 업그레이드하고, 시험에 대비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언어 교육과 AI기술의 접목으로 나타난 이 혁신적인 안내서는 영어 수업을 하고자 하는 분, 그리고 영어 공부를 하고자 하는 모든 분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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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어 몰라도 스마트폰 믿고 해외여행 떠난다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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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세이/산문]영어 몰라도 스마트폰 믿고 해외여행 떠난다
    • 정경택 지음
    • 좋은땅
    • 2018-12-18

    잠깐의 여유를 이용해 다녀온 남미 4주 여행을 통해 스마트폰과 앱들을 잘 활용하면 더 유익하고 가치 있는 여행을 즐길 수 있음을 직접 경험한 저자가 남미 여행기와 함께 스마트폰의 기본 기능과 유용한 앱들의 사용 방법, 그리고 요긴한 여행 팁들을 소개한다. 추가적으로 현지에서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도와주는 짧은 영어도 수록하고 있다. ‘해외여행’이라는 말만 들어도 막막했던 시니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매일 반복되는 일상이 지겨워질 때, 대부분 맛있는 것을 먹거나 좋아하는 취미생활을 하며 일상을 견뎌내지만 그것조차도 위로가 되지 않을 때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떠나고 싶다, 나를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라고 생각한다. 탁 트여 지평선만 펼쳐져 있는 푸른 바다, 도시의 흔적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숲속이면 더 좋을 것이다. 그러나 국내 여행을 갈라치면 어디든 사람으로 북적이니, 한적한 곳에서 나만의 여유를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그렇다고 여유를 찾아 외국으로 나가자니 길도 모르고 말도 안 통하는 타국에서 무슨 일이라도 일어나면 어쩌나 두려움부터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스마트폰과 인터넷 사용이 어렵기만 한 시니어들에게는 더 그럴 것이다. 여기, 이런 두려움을 가진 시니어들을 위한 특별한 여행책이 있다. 《영어 몰라도 스마트폰 믿고 해외여행 떠난다》는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스마트폰과 함께한 여행기를 ?昇?있다. 또한 그 사용법까지 세세하게 알려주고 있기에 책을 보고 따라하기만 하면 어느새 여행 중에 스마트폰을 능숙하게 조작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여행을 준비하는 것에서부터 여행 중에 유익하게 사용할 수 있는 각종 앱들의 활용 방법이 스크린샷과 함께 수록되어 있어 직접 스마트폰 화면과 책을 비교하며 배우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저자가 직접 찍은 아름다운 사진과 함께 세세한 여행기가 담겨 있는데, 이 여행기를 통해 저자가 어떤 어플을 어느 상황에서 사용했는지,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팁은 무엇인지 엿볼 수 있으니 놓치지 말고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다 같은 스마트폰을 갖고 있더라도 그것을 얼마나 잘 사용하는지는 사람마다 다르다.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것들 중 하나인 여행부터 먼저 체험해보고, 이를 통해 스마트폰을 스마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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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어면접, You're Hired! - Upgrade!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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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어]영어면접, You're Hired! - Upgrade!
    • Aran Kim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12-18

    영어면접 취업부분 판매 1위!국내 대기업, 승무원, 글로벌 기업에서 공무원 면접 5분 스피치까지 완벽 대비!면접관에게 확신을 주는 영어면접 비법을 알려주는 책 『영어면접, You’re Hired!』의 Upgarde판인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이번 개정판에서는 공무원 면접을 완벽하게 대비할 수 있도록 5분 스피치를 강화하였다. 국내 대기업, 승무원, 글로벌 기업의 영어면접뿐 아니라 공무원 면접까지 대비할 수 있는 가장 유용한 책이다. 이 책은 13년 경험의 컨설턴트인 저자가 실?ダ米關?영어면접을 수행하면서 느꼈던 면접관의 질문의도와 평가기준, 지원자들에 대한 조언 등을 담았다.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면접전략을 쉽게 풀어냈고, 다양한 조사자료와 위트 있는 일러스트로 친근하게 구성했다. 또한 영어 면접을 앞둔 독자가 미래의 상사 앞에서 자신을 똑소리 나게 표현하는 화법, 쉬운 문법과 지원업무에 따라 바로 인용할 수 있는 예문들을 기획했다. 그리고 저자가 대학시절, 취업을 두고 느꼈던 막연함에 대해 아낌없는 조언과 면접관으로서 느꼈던 이야기 등을 함께 실어 구체적이고 생생한 영어면접을 대비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13년 경험의 컨설턴트가 들려주는 영어면접 이야기!“당신을 채용하겠습니다!”이 책은 글로벌 기업에서 다양한 프로젝트와 마케팅 전략을 담당했던 저자가 그 동안 해외에서 인터뷰어, 또는 인터뷰이로서 겪었던 면접 과정과 실무에서 부딪혔던 언어 사용 경험 등을 토대로 집필되었다. 단순히 면접에 쓰이는 영어문장을 나열해 놓은 것이 아닌, 입사 후 마주할 상사와 신입사원의 첫 만남이라는 면접의 목적, 분위기 등을 명확히 정의하여 어떠한 자세와 준비로 면접에 임해야 할지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았다. 특히 외국계나 글로벌 기업에서 선호하는 인재상이나 주로 보는 덕목들, 면접 분위기 등을 맞춰 면접자의 자격, 산업과 업무별 질문 등을 모아 엮고 거기에 따른 정답 유형과 예문을 충실히 수록해 놓았다. 면접관도 지원자가 미리 답변을 외워오는 것을 경계한다. 이 책에서는 암기 대신, 당황스러운 질문에 논리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framework를 제공한다. 중학교 수준의 기본 문형이지만 판에 박힌 모법답안이 아닌 자신을 차별화하고 프로다운 영어답변 제시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기업별로 인재상을 분석하고, 이에 대한 지원자의 경험과 생각으로 답변하는 예문들로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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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어설계 - 유닛(unit): 문장의 설계단위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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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어]영어설계 - 유닛(unit): 문장의 설계단위
    • 박상준 지음
    • 영어설계소
    • 2023-11-01

    “우리의 영어가 쌓이지 않고 반쪽에 머문 이유는 죽은 편지들(dead letters), 즉, 수취인 불명의 편지들 때문입니다. 수많은 편지가 들어왔지만, 이를 체계적으로 쌓을 수 있는 분류함이 없었기에 데이터는 튕겨 나갔고 막상 말을 하거나 글을 써야 할 때 꺼내올 정보가 없었던 것입니다.”‘영어설계: 유닛(unit)’의 미덕은 30년간 현대언어학을 연구하여 현장에 적용한 전문적인 콘텐츠이지만 조금도 어렵지 않고 일반인에게도 술술 읽힌다는 점이다. 특히 오랫동안 영어를 공부했지만, 영어의 실체를 잡을 수 없었던 학습자들과 구태의연한 영어 교수법에서 벗어나고 싶은 선생님들에게 명쾌한 영어 설계도가 될 것이다. 여태까지 영어 학습법에 대한 비판이나 단편적인 문법 지식을 보여준 책은 많았지만, ‘영어라는 언어’가 근본적으로 어떻게 시작했고 진화했으며 왜 이런 식의 독특한 설계 구조와 리듬을 가지게 되었는가를 완결해서 보여준 책은 없었기에 특히 흥미롭고 논리적이다.이 책의 주장은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1)엉터리 설계 때문에 영어라는 기계가 작동하지 않았다!』 초/중/고등학교와 대학까지 무려 14년 이상의 방대한 데이터가 들어왔지만, 우리의 영어 정보가 쌓이지 않는 원인은 인풋(input)이 불가능한 영어 설계의 결함 때문이다. 이제는 문법/독해/영작/말하기를 따로 공부해야 하는 이 무서운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 『(2)품사와 문장 5형식은 영어설계 단위가 될 수 없다!』 18C의 품사문법과 100년도 넘은 문장 5형식의 일본식 체계는 구(phrase)와 절(clause)의 기반이 없기에 문장이라는 집을 단계별로 지을 수 없고, 무엇보다 문장이 확장되는 과정을 보여줄 수 없다. 이 비실효성 때문에 ‘문법은 소용없다’는 주장이 일반화되고, 우리 영어 교육은 지나치게 주관적인 끊어읽기(chunking)나 기계적 표현 암기의 함정에 빠졌다.『(3)현대언어학은 강력하지만 지나치게 전문적이고 방대하고, 우리에게 필요한 하나의 단계/체계로 통합해야 한다!』 현대언어학은 기존 체계의 허술함을 해결할 설명력을 갖추었지만, 실제 교육 현장에 적용하기에 너무 전문적이다. 또한, 무엇보다도 한국인인 우리가 영어라는 전혀 다른 언어를 체화(體化)할 때 필요한 하나의 단계로 통사론/인지 언어학/영어 통시론(역사)/코퍼스 언어학(빈도)라는 4가지 영역을 통합해야 하는 난제가 있다. 저자는 지난 30년 간 이 문제에만 매달렸고 ‘해석이론’과 ‘단락이론’이라는 과도기를 거쳐서 결국 ‘유닛(unit)’과 ‘리듬(rhythm)’이라는 해법을 영어 발달사와 현장에서 찾아냈다. ‘유닛(unit)’은 파편처럼 흩어져 있던 문법 용어나 개념들을 하나로 연결해서 케케묵은 품사문법/일본식 문법의 한계를 거부감 없이 극복하게 도와줄 설계도이다. 1차 정보와 2차 정보의 ‘위치’와 ‘형태’라는 좌표를 통해 왜 예전의 체계는 허술할 수밖에 없었나를 설명하고 조직화가 가능한 새로운 기반 설계를 제시할 것이다.■ “암기는 죽어도 싫다”: ‘영어라는 언어 자체’를 단박에 꿰뚫어 버리는 30년 내공의 장인이 쓴 교양서자의이든 타의이든 영어를 오랜 기간 공부할 수밖에 없었던 우리는 ‘우주의 팽창’이나 ‘생물의 기원’처럼 누구나 한 번쯤은 ‘영어라는 언어는 도대체 어떻게 진화했고, 우리말과 어떤 차이가 있기에 이토록 받아들이는 것이 힘들까?’라는 의문을 가져 보았을 것이다. ‘영어설계’는 이러한 질문에 대해 지난 30년간 언어학의 한 길만 고집했던 저자의 명쾌하고도 유쾌한 답안이다. 바다로 뛰어들어 고래가 된 발굽포유류처럼, 굴절어였던 5C의 영어가 어떻게 천 년의 시간을 지나면서 위치어로 과격하게 진화했는지, 그래서 영어라는 언어를 설계할 때 무엇이 기반이 되어야 하고, 지금까지의 ‘품사’나 ‘문장 5형식’이 풀 수 없었던 영어의 설계 메커니즘이 무엇인지를 쉽게 논리적으로 설득한다. 그동안 수많은 영문법과 영어학습에 관한 책이 있었지만, 영어라는 언어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와 의문점을 ‘영어설계’만큼 속시원하게 해결해 준 책은 없었다. 무엇보다 영어라는 언어의 전체 그림이 그려지고, 작동 원리가 눈에 보인다. 영어를 정말 오랫동안 공부했지만 여전히 영어가 한(恨)으로 남은 우일본식 영어 교육의 숱한 희생자들과, 조직적인 콘텐츠가 없어서 늘 아쉬운 현장의 선생님들께 ‘영어설계’를 권하고 싶다. 이 책의 미덕은 엄밀한 이론에 기반하지만 재미있는 비유와 술술 읽히는 스토리를 유려한 글쓰기로 녹인 점이다. 조금도 어렵지 않기에 암기식 영어와 ‘문법을 위한 문법’에 질린 학생들에게도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엉터리 설계 때문에 영어라는 기계가 작동하지 않았다”: 지난 100년간 한국 영어 교육을 지배했던 ‘일본식 문법’을 비로소 완벽하게 극복한 책우리가 모두 알고 있지만 그동안 숨겨왔던 부끄러운 진실은 지금까지 우리 영어 교육을 지배했던 것이 100년도 더 된 ‘호소에 이쯔기의 일본식 문법’이라는 점이다. 이 오래되고 허술한 유령과 같은 체계는 시간이 지나면서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이상한 경전이 되어 아직도 출판되고 있는 거의 모든 영어 학습서/참고서의 기초가 되고 있다. 유튜브를 검색하면 수천 개의 품사 문법과 문장 5형식의 콘텐츠가 쏟아지고, 한국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분들도 대부분 여전히 아무런 비판이나 의심 없이 가르치는 핵심 내용이다. 하지만 언어학자들의 생각은 다르다(‘우리나라 학교문법에 상당한 영향을 끼쳐 왔지만, 그 복잡성과 비효율성 때문에 학생들에게 영어 문법에 대한 두려움, 나아가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했던 원인 중의 하나인 문장 5형식[박한기]’). 문장 5형식으로는 분류할 수 없는 문장이 넘치고, 구(phrase)와 절(clause)의 개념이 없고, 1차 정보와 2차 정보의 구분이 없기에 ‘문법을 위한 문법’ 혹은 ‘변명을 기괴한 문법’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수많은 책이 이런 일본식 체계의 허술함과 비효율성을 공격해 왔지만 아무도 이 낡은 집을 대체할 확실한 대안을 내어놓지는 못했다. 이제 ‘영어설계’로 우리는 무려 100년 만에 일본식 문법을 완전히 대체할 합리적인 설계도를 얻게 되었다. ‘영어설계’는 일본식 문법을 최초로 끊어 버린 영어 교육의 확실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 영어? 온 국민에게 14년을 낭비하게 하고 결국 자괴감에 빠지게 하는 가장 무서운 상품! 영어는 우리에게 끊임없이 자괴감을 불러일으키는 무서운 상품이다. 초/중/고등학교와 대학까지 무려 14년 이상 영어를 공부하고 그사이 정말 엄청난 데이터가 꾸준하게 들어왔지만, 이상하게도 영어 실력은 늘 제자리를 맴돌고 일정 단계를 뛰어넘지 못한다. ‘독해는 되는데 문법이 약하다’라든지 ‘듣기는 되는데 영작이 안 된다’라든지 ‘말하기는 되는데 원서 읽기가 안 된다’ 등의 ‘문법/읽기/쓰기/듣기/말하기’가 전부 따로 노는 이상한 반쪽 영어로 끝이 난다. ‘노력 탓이다. 더 열심히 해라’ 많은 영어 공부법이 ‘밤에 잘 때도 미국 드라마를 틀어두라’ 혹은 ‘일정한 임계치(臨界値)만 넘으면 갑자기 영어가 되기 시작한다’라는 말을 한다. 이것이 양(量)에 대한 우리의 환상이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악보’ 즉, 설계도에 있었다. 우리는 모두 설계도가 없는 파편화된 영어 학습의 가엾은 희생자이다. ‘영어설계’를 읽으면 누구나 왜 우리가 엉터리 악보 위에서 의미 없는 ‘한국어 퍼즐게임’을 하면서 이를 영어 공부로 착각했던 이유를 알게 된다. 커다란 해머를 맞아 머리가 멍해지는 느낌이 든다. 저자는 칼날처럼 날카롭게 문제점을 제대로 찔러주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영어 자체에서 끌어내는 엄청난 무공의 소유자이다. ■ 현대 언어학은 아마추어가 입문조차 하기 힘들 정도로 방대하고 전문적이다: 영어설계, ‘한국인을 위한 응용언어학’의 장르를 열다 노엄 촘스키는 ‘구구조문법→표준이론→확대표준이론→지배결속이론→원리·매개변인이론→최소주의 프로그램’까지 일관되게 보편문법을 추구해 왔다. 촘스키의 큰 틀 안에 있지만 이 흐름에 반대한 어휘기능문법(LFG), 핵중심구구조문법(HPSG), 기능주의 문법의 발달과 깊이도 괄목할 만하다. 또한, 촘스키의 틀에서 완전히 벗어나서 인지과학과 만나면서 꽃을 피운 인지문법과,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언어학과 통계’라는 새 시대를 연 코퍼스언어학과, 통사론의 발달로 추진력을 얻게 된 통시언어학(영어발달사)도 현대언어학의 커다란 주춧돌이다. 저자는 30년간 이 4가지 큰 흐름에서 가장 유용한 것을 뽑고, 현장에서 적용하고 반응을 살피며 최적의 이론을 찾는 모험을 강행했다. 도자기를 깨듯이 좋은 호응을 받던 ‘해석이론’과 ‘단락이론’ 시리즈를 절판시키고,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 기반부터 뒤엎는 11년간의 혹독한 실험과 확인을 반복했다. 하지만 그의 30년 내공으로 완성된 영어설계 시리즈는 현대 언어학의 정수들이 녹아있지만 조금도 어렵지 않고,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고 지독할 정도로 논리적이다. 영어설계는 실로 ‘한국인을 위한 응용언어학’이라는 새 장르를 연 책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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