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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압과 포용 - 청년실업의 정석 four-ever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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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강압과 포용 - 청년실업의 정석 four-ever
    • 권기홍 지음
    • 좋은땅
    • 2018-12-18

    - 강압과 포용, 청년실업의 정석 four-ever- 우리는 어떤 일을 하??행복한 삶을 꾸려야 하나 최근 성장과 소득을 두고 논란이 있는 시점에서 이를 이해할 수 있는 책이 적기에 출간되었다. 책의 제목인 《강압과 포용》은 ‘성장과 소득’의 또 다른 이름이다.《강압과 포용》은 일의 조건, four-ever의 핵심가치로 ‘사랑과 포용’을 제시하고 있다. “자신을 사랑하세요. 그리고 일자리보다는 일을 사랑하세요. 그런 방법으로 일자리를 찾아야 합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는 어떤 일을 하고 행복한 삶을 꾸려야 하나? 일자리에 매이지 말고 일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잘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은 서로 다르다. 일을 바로 이해하면 자신을 사랑할 수 있다. 내가 좋아하고 내가 행복한 일‘을 하는 것이다. 그곳에는 비정규직도 최저임금도 없으며, 정년도 척박한 일도 없다. 이러한 일의 조건, four-ever이다. 오래 설레고, 오래 살고, 오래가야 하고, 오래 함께하는 일이 그것이다. 이 책은 불평등, 일자리 문제, 청년실업을 정치경제적 문제에 국한하지 않고 인문학적 관점에서도 바라보고 있다. 청년이 처한 상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최저임금인상의 단기충격, 자유와 혁신을 담은 청년일자리 대책의 6조건, 지방?旼〈報셈?청년지원정책, 정권교체의 변치 않는 시나리오에 관한 의견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일을 이해하고 제대로 일자리를 찾게 하는 삶을 설계하는 지침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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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느 세계시민의 자발적 이란 표류기 - 로하니 취임부터 트럼프의 핵 협상 탈퇴까지, 고립된 나라에서 보낸 1,800일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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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어느 세계시민의 자발적 이란 표류기 - 로하니 취임부터 트럼프의 핵 협상 탈퇴까지, 고립된 나라에서 보낸 1,800일
    • 김욱진 지음
    • 슬로래빗
    • 2018-12-18

    ‘이란? 잘은 모르는데, 무서운 나라 아닌가?’이란에 대한 무관심과 편견을 깨는 진짜 이란 이야기작가는 코트라 테헤란 무역관에서 5년을 근무했다. 누구나 동경하는 유럽 대신 무관심 내지는 공포와 혐오의 대상이 된 이란에 ‘자원’까지 하며 말이다. 그러나 세계시민을 꿈꾸었던 그가 살아가기에도 이란은 무척이나 척박했다. 종교는 사람들의 의식과 생활을 통제했고, 경제는 미국에 맞선 대가를 혹독히 치르고 있었다. 안 되는 것이 차고 넘치는 이란 ?英맙?종종 피로감을 느꼈지만, 그럴수록 작가는 현지인들 속으로 파고들었다. 이란말을 익혔고, 현지인들과 살을 맞대며 차를 탔다. 그도 모자라 이란학을 배우기까지 하며 온몸으로 이란을 살아냈다. 그 결과물이 바로 이 책이다. 제1부 ‘이란을 가다’에서는 이란 땅을 밟기 전까지 이야기로,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덜컥 이란행이 결정되면서 겪은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제2부 ‘이란을 살다’에서는 이란에서 직접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이란이 지금 어떤 현실에 처해 있는지 생생하게 엿볼 수 있다. 제3부 ‘이란은 지금(with 세계)’에서는 여러 중동국가와 유럽을 여행하고 출장 다니면서 이란이 지금에 이르게 된 연유를 세계와 관계하는 방식을 통해 살펴본다. 제4부 ‘앞으로 이란’에서는 미국의 핵 협상 탈퇴 이후 이란 사회와 국제 정세, 그 속에서 우리나라를 생각해 본다. ‘이란? 잘은 모르는데, 무서운 나라 아닌가?’ 우리 대부분의 인식은 무관심을 넘어 이렇게 폭력에 가깝다. 북한과 함께 ‘악의 축’으로 찍힌 나라였으니 더욱 그럴 것이다. 서구 미디어에 의해 주입된 ‘묻지마식’ 편견은 아직 높고도 견고하다. 미처 알지 못했던 세상이라면 솔직히 모른?鳴?인정하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려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대한민국에서 나고 자란 보통사람인 저자가 이란 사회 곳곳을 경험하며 르포처럼 써 내려간 이 책이 반가운 이유다.국제 뉴스를 챙겨서 보지 않는 사람이라면 이란에 대개 관심이 없다. ‘핵무기’, ‘악의 축’,‘이슬람’ 등 무시무시한 이미지만 떠오르기도 하고, 이란에 대한 오해와 편견도 많다.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란은 매우 드라마틱한 역사적 배경을 품은 나라다. 친미 기조를 유지하던 이란은 1979년 이슬람 혁명을 계기로 반미로 돌아선다. 세속화된 사회가 아주 강력한 종교 중심의 통치체제로 바뀌면서 매우 모순적인 나날이 시작되었다. 미국을 위시한 서구의 경제 제재는 이란을 고립시켰다. 석유가 넘쳐 나도 팔 수가 없고, 돈이 있어도 비행기 한 대 마음대로 수입할 수 없게 되었다. 이란 사람들은 다른 나라로 이동도 어려우며 미국은 아예 입국이 금지되었다. 말이 좋아 경제 제재지, 미국의 눈 밖에 났다는 이유로 이란은 국제 사회의 왕따가 되었다. 2016년 핵 협상이 체결되면서 이란에도 봄이 오나 희망을 품기도 잠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은 이란을 다시 롤러코스터를 탄 듯한 격변 속으로 몰아넣었다. 작가는 이란의 역사적인 순간들을 모두 테헤란에서 맞이했다. 2013년 8월, 이란 경제 회생을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되어 훗날 핵 협상을 타결시킨 로하니 대통령 취임부터, 2018년 8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핵 협상 탈퇴 및 경제 제재 재개까지. 갖은 제재로 척박한 사회에 일하러 갔으니 여행자처럼 여유로운 시선이 깃들 리 없었다. 그러나 그는 현실을 푸념하거나 체념만 하지 않았고, 현실 너머에 있는 것들을 보기 위해 이란을 보다 적극적으로 살아냈다. 그렇기에 잠깐 머물다 갈 여행자라면 미처 보지 못하는 것들, 현지인이라면 무심코 혹은 체념 속에 받아들였을 것들을 경계인이자 이방인의 시각으로 이 책에 풀어 놓았다. ‘먹고살기도 바쁜데 이란에까지 관심 둘 여유가 없다.’‘여행도 편히 못 가는 나라인데 왜 이란을 알아야 하지?’‘이슬람이라면 왠지 다 IS가 생각나서 무섭다.’이란에 대한 독자들의 시선은 어쩌면 이렇게 싸늘할지도 모르겠다. 지금 우리나라는 나와는 다른 무리에 대해 수없이 많은 혐오의 벽을 치고 있다. 남성 혹은 여성이라고, 난민이라고, 동성애자라고, 이슬람이라고, 외국인노동자라고… 비하하??편을 가른다. 우리는 언제쯤 세계시민, 어느 특정 국가의 국적에서 벗어나 전체 세계 인류의 구성 개체로 편견 없이 설 수 있을까? 서구 미디어의 시각, 특히 강대국의 이익에 휘둘리는 온당치 않은 시선 말고, 적어도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라도 생각해 볼 수는 없는 일일까? 이란을 보며 또 하나 겹쳐지는 나라가 있다. 바로 북한. 휴전선에 가로막혀 세계로 뻗어 나가지 못한 우리 안의 편견을 하나씩 걷어내는 일에 이 책이 작은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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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아직도 서툰 아재다 - 마흔 어른아이의 추억여행 및 사색일기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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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세이/산문]나는 아직도 서툰 아재다 - 마흔 어른아이의 추억여행 및 사색일기
    • 황상열 지음
    • 마음세상
    • 2018-12-18

    마흔 어른아이의 추억여행 및 사색일기 ▶ 나는 아직도 어른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는 서툰 아재다.보통 남자가 40세, 마흔이 넘으면 아재라는 표현을 요새 많이 쓴다. 아직은 마음이 그렇지 않은데 시간의 흐름은 막을 수 없나 보다. 이 나이가 되면 세상을 다 얻고 뭔가 깨치는 것이 있을 줄 알았는데, 아직 나는 그렇지 못하고 서툴다. 어릴 때처럼 여전히 철이 없이 행동하는 면도 많다. 부모님이나 지인들이 가끔 나잇값을 못한다고 할 때도 많다.내 속에서 아재라는 것을 거부하는 듯하다. 지금까지 살면서 즐겁고 행복했던 추억과 실패하고 힘들었던 기억들이 모두 합쳐져서 나이를 먹은 아재가 되었지만 여전히 어른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다. 어른아이와 아재가 뒤섞여서 합쳐진 현재의 내가 된 것이다. 그 두가지가 합쳐져야 지금의 제대로 된 내 모습이 갖추어 갔던 것 같다. 그러나 앞으로 좀 더 아이의 모습보단 온전한 어른이 되기 위해 독서, 글쓰기 및 사색을 통한 연습을 계속 하고 있다.나는 이 책에서 철없던 시절부터 여전한 어른아이로 만들어준 행복했던 추억들과 앞으로는 좀 더 스스로 온전한 어른이 되기 위해 스스로 사색하고 남긴 단상들을 공유하여 같이 공감해보고자 한다. 추억을 보고 잠시 웃어가고, 단상을 보고 한번쯤 가볍게 생각을 하면서 이것을 통해 서툰 아재인 나의 앞으로 모습이 어떻게 변해가고 있을지 궁금하다.▶ 아직도 서툰 아재처럼 좌충우돌 살아가지만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우선이다!출퇴근을 하는 지하철 안 또는 출장가는 버스 안에서 책 귀퉁이나 노트에 사색했던 내용이나 잠시 힘들 때 즐거웠던 추억들을 끄적이곤 했다. 그렇게 반년을 생각하고 기록하다 보니 지금보다는 조금 더 나은 어른으로 살지 않을까 한다.여전히 모든 면에서 서툴고 순수한 면을 가진 어른아이로 살아가는 나에게 가장 중요한 건 역시 나를 사랑하는 마음이 아닐까 한다. 자신을 사랑해야 행복할 수 있고, 남에게도 베풀 수 있으며, 같이 그 시간을 채워가며 더 풍족한 인생을 살다보면 제대로 된 어른이 된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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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삶이 향기 나는 삶이 아니어도 나는 나를 사랑하리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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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내 삶이 향기 나는 삶이 아니어도 나는 나를 사랑하리
    • 3spoons지음
    • 좋은땅
    • 2018-12-18

    각자의 향기가 다를 뿐, 사실 향기 없는 삶은 없다세상의 많은 것들이 시(詩)가 된다. 시가 될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없다. 초라하다고 느껴지는 삶일지라도 얼마든지 시로 노래될 수 있는 까닭이다.이 시집에서 등장하는 화자들은 대체로 ‘스스로 사랑을 지어먹지 않으면’, ‘다정을 구걸해야만 한다’고 자기 존재에 대해 자각하고 있다. 더불어 하늘로 떠난 엄마, 먼지, 들꽃, 낙엽 같이 손에 좀처럼 잡히지 않는 것들을 이야기하며 씁쓸한 감정을 전하기도 한다.하지??그런 추상들 속에 휩싸여 있으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사랑할 것’이라 다짐하는 용기를 보여준다. 그 같은 ‘자신감’은 화자가 경험해 온 삶이 흔들림의 연속이었을지라도 어느새 그 흔들림만큼 땅 아래로는 깊은 뿌리가 내려져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리라.그렇게 어느 지점에 자리를 잡고서 흘러가는 것들을 담담히 바라보고 있는 마음가짐. 어쩌면 지금 삶에 지친 우리들에게 필요한 시선이 아닐까? 이 시집을 통해 내면의 목소리에 조금 더 귀 기울여 보자. 당신에게도 고유의 향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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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어 몰라도 스마트폰 믿고 해외여행 떠난다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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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세이/산문]영어 몰라도 스마트폰 믿고 해외여행 떠난다
    • 정경택 지음
    • 좋은땅
    • 2018-12-18

    잠깐의 여유를 이용해 다녀온 남미 4주 여행을 통해 스마트폰과 앱들을 잘 활용하면 더 유익하고 가치 있는 여행을 즐길 수 있음을 직접 경험한 저자가 남미 여행기와 함께 스마트폰의 기본 기능과 유용한 앱들의 사용 방법, 그리고 요긴한 여행 팁들을 소개한다. 추가적으로 현지에서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도와주는 짧은 영어도 수록하고 있다. ‘해외여행’이라는 말만 들어도 막막했던 시니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매일 반복되는 일상이 지겨워질 때, 대부분 맛있는 것을 먹거나 좋아하는 취미생활을 하며 일상을 견뎌내지만 그것조차도 위로가 되지 않을 때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떠나고 싶다, 나를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라고 생각한다. 탁 트여 지평선만 펼쳐져 있는 푸른 바다, 도시의 흔적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숲속이면 더 좋을 것이다. 그러나 국내 여행을 갈라치면 어디든 사람으로 북적이니, 한적한 곳에서 나만의 여유를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그렇다고 여유를 찾아 외국으로 나가자니 길도 모르고 말도 안 통하는 타국에서 무슨 일이라도 일어나면 어쩌나 두려움부터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스마트폰과 인터넷 사용이 어렵기만 한 시니어들에게는 더 그럴 것이다. 여기, 이런 두려움을 가진 시니어들을 위한 특별한 여행책이 있다. 《영어 몰라도 스마트폰 믿고 해외여행 떠난다》는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스마트폰과 함께한 여행기를 ?昇?있다. 또한 그 사용법까지 세세하게 알려주고 있기에 책을 보고 따라하기만 하면 어느새 여행 중에 스마트폰을 능숙하게 조작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여행을 준비하는 것에서부터 여행 중에 유익하게 사용할 수 있는 각종 앱들의 활용 방법이 스크린샷과 함께 수록되어 있어 직접 스마트폰 화면과 책을 비교하며 배우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저자가 직접 찍은 아름다운 사진과 함께 세세한 여행기가 담겨 있는데, 이 여행기를 통해 저자가 어떤 어플을 어느 상황에서 사용했는지,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팁은 무엇인지 엿볼 수 있으니 놓치지 말고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다 같은 스마트폰을 갖고 있더라도 그것을 얼마나 잘 사용하는지는 사람마다 다르다.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것들 중 하나인 여행부터 먼저 체험해보고, 이를 통해 스마트폰을 스마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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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 100문 100답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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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인도 100문 100답
    • 이광수 지음
    • 앨피
    • 2018-12-18

    가볍게 묻고 뜨겁게 답하는최고 인도 전문가의 “이것이 진짜 인도다!”“이것만은 알고 가” 리얼 인도 가이드북 국내 유일의 인도사 전공 교수가 들려주는 인도 역사문화정치생활 가이드북. 이미 옛적에 5천 상한을 넘겨 현재 정리 모드인 ‘페친’(페이스북 친구)들을 상대로 게시한 ‘인도 질의응답’ 100편을 모아 책으로 엮었다. 페북을 통한 정치활동으로 유명한 저자이지만 “사람들이 인도를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판단에서 본인이 가장 잘 아는 주제를 매일 100일간 폭풍 연재한 결과물이다. 애초에 기획한 책의 성격은 ‘인도를 여행할 때 두 번째로 읽고 가야 할 책’. 아직까지도 대한민국 거주자에게 인도는 진지한 교류나 교역 대상이 아닌 이국적인 여행지일 뿐이다. 그러니 인도를 여행하기 전에 관광안내서 다음에 꼭 읽어야 할 책으로 잡은 것이다. 왜? 이 책은 여행서에서는 알려주지 않는 인도의 복잡한 속내, 인도 사람들의 언뜻 이해되지 않는 태도와 행동의 배경을 속 시원히 밝혀주는 가이드북 아닌 ‘리얼 인도 가이드북’이기 때문이다. 인도에 대해, 인도에 가서 저지를 실수를 획기적으로 줄일 100문 100답을 구성하는 질문들은 대강 이런 식이다. “인도 사람이 게으르다고?” “지지리도 가난한 나라?” “왜 나를 찾아 인도로 갈까?” “왜 거지가 많을까?” “강간의 왕국?” “무슨 말이 그리 많을까?” … 인도 하면 우리 머릿속에 떠오르는 고정관념들이 그대로 100가지 질문이 되었다. 저자는 강의실에서, SNS에서, 그리고 이런저런 사람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사람들이 인도사 전공 교수에게 무심결에 던지는 진지하고도 판에 박힌 질문들에 적잖이 놀라고 실망했다고 밝힌다. 아, 사람들은 인도를 모르는 것이 아니라 잘못 알고 있구나! 물론 그 뿌리 깊은 오해는 지독한 무관심과 편식에서 비롯되었다. 우리는 인도의 정신, 정신세계 운운하며 13억 인구의 0.00000…1퍼센트에 불과한 힌두 수행자들의 별난 언행만을 소비하고 있는 것이다. 당연히도 이 책 한 권 읽는다고 인도의 역사와 문화, 인도 사람들의 정신세계를 샅샅이 파악하긴 어렵다. 그러나 적어도 여행이나 비즈니스 할 때 저지를 잘못과 실수는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인도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그들의 라이프 & 비즈니스 패턴을 구성하는 배경지식을 얻을 수 있는 책?막?현재까지 이만 한 가이드북은 없노라. “아, 인도가 이런 나라구나!” 이 책은 저자의 강한 개성이 배어 있는 구어체 문투에 철저한 상대주의적 관점을 유지한다. 우리 시선과 관점이 아닌 인도의 관점, 인도인의 시각에서 인도의 과거사, 아픈 현대사, 복잡한 대외사, 오묘한 종교사, 관습과 삶의 태도를 이야기한다. ‘인도’라는 두 글자에 덧씌워진 각종 오해와 고정관념을 정면에서 반박하면서 그들이 얼마나 부지런하고 정치적이며 치열한지, 얼마나 웅숭깊고 자유롭고 억압적인지, 얼마나 민주적인 동시에 남성 위주에 모순됐는지 가감 없이 유쾌하게 정리해 나간다. 내용은 우리 머릿속의 인도―인도 사람―카스트―힌두교―인도 여성―간디―네루―영국 식민―파키스탄 분단―비즈니스 가이드―최근의 민족주의(정치판) 등 11개 주제와 순서로 분류되어 있다. 그러나 어느 페이지를 먼저 읽어도 이해 가능하고 재미있다. 심지어 내가 이렇게 인도에 대해 많이 알고, 이렇게 하나같이 그릇 알았구나 자각하게 된다. 그리하여 책을 다 읽고 나면 여전히 또렷하진 않지만 인도라는 나라가 어떤 곳인지, 인도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감’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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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정희의 기담 - 이상야릇하고 재미있는 옛이야기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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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오정희의 기담 - 이상야릇하고 재미있는 옛이야기
    • 오정희 지음, 이보름 그림
    • 책읽는섬
    • 2018-12-18

    ◎ 편집자의 책소개믿고 읽는 작가, 오정희가 펼?〈?이야기의 진수친숙한 일상에서 낯설고 섬뜩한 내면의 진실을 포착하는 웅숭깊은 시선으로 ‘한국 여성이 빚어낸 가장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언어의 비창’ 그 자체라는 찬사를 받았던 작가. 그의 작품을 읽다보면 묵인과 관습으로 덮은 평온하고 행복해 보이는 일상이 얼마나 깨지기 쉬운 것인지 깨닫게 된다. 오정희는 존재의 위기의식과 그 모순된 삶을 더욱 철저히 살고자 하는 정직성 사이에서 길항하는 내면이 빚어내는 무늬들을 적확한 언어로 포착해왔다. 그가 그려내는 신선한 쓸쓸함과 찢겨진 세계를 보석처럼 빛나게 하는 특유의 문체는 문학을 사랑하는 이들을 사로잡으며 그 자체로 소설 미학의 전범(典範)이 되었다.‘봄내’라는 살가운 애칭을 가진 안개의 도시, 강원도 춘천에 머물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는 『강원의 설화』를 바탕으로 누구나 두루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를 들고 찾아왔다. 어린 시절 우리를 사로잡았던 으스스하고 이상한 이야기들, 할머니나 주변 어른들로부터 들었던 이야기들은 작가의 상상력과 만나 새로운 옷을 입었다. 이 여덟 편의 이야기들은 옛사람들의 소박한 삶에 깃든 꿈과 소망 들이 지금 이곳, 우리들의 삶에도 깊이 배어 있음을 깨닫게 한다. 그들이 살았던 세상, 그 아득하고 유현한 마음을 화가 이보름이 서정적이고 아련한 그림으로 되살려내어 이야기에 품격을 더한다.읽을수록 빠져드는 옛이야기재미 반전 감동의 서사어머니와 아내라는 역할에 가려져 있는 한없는 자유에의 갈망을 그리며 여성/개인의 내면에 끓어오르는 고요한 충동에 천착해온 작가의 깊이 있는 손길은 이 책에서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이야기와 만나 술술 읽히는 재미를 더했다. 기이하고 흥미로운 상황에 던져진 인물의 여정을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잔잔한 감동의 여운이 가슴에 남는다.일찍이 부모를 여의고 단둘이 살아가던 윤호 윤옥 남매. 사랑하는 남동생을 잃은 뒤 삼 년 뒤에 돌아와 동생을 살리겠다는 다짐을 하고 집을 나선 윤옥은 남장을 한 채 대감 집에서 착실히 머슴살이를 하며 신임을 얻는다. 이윽고 여자의 몸으로 장가까지 들게 된 윤옥은 대감 집에서 죽은 사람도 되살릴 수 있는 신비한 꽃 세 송이를 발견한다. 훗날 윤옥이 맞이하게 된 쓸쓸한 봄날을 그리고 있는 「어느 봄날에」. 구렁이의 몸으로 태어났지만 우여곡절 끝에 부인을 맞이해 허물을 벗고 사람이 된 남자. 과거를 보러 집을 떠나 있는 동안 허물을 제대로 간수하지 못한 부인의 실수로 그는 인간세상에 돌아오지 못하게 된다. 산길 들길 가시밭길을 헤치며 남편을 찾아다니던 아내는 더는 길이 없는 곳에서 바다처럼 넓은 못을 마주하고 탄식을 하다 두 눈을 질끈 감고 그 속으로 뛰어드는데…… 뱀이 사람이 되기까지, 한 부부가 온전한 사랑을 이루기까지의 절절한 여정을 담은 「그리운 내 낭군은 어디서 저 달을 보고 계신고」.딸아이의 예쁘기가 꼭 맑은 물에 떨어진 새빨간 앵두 같아 붙은 이름 ‘앵두’. 아들만 아홉인 집에서 태어나 아버지와 오빠들에게 사랑받았지만 이른 나이에 어머니를 떠나보내게 된다. 새어머니의 질투와 오해로 억울하게 목숨을 잃어야만 했던 막내딸의 이야기를 담은 「앵두야, 앵두같이 예쁜 내 딸아」. 앵두는 물에 뛰어들기 직전 아버지에게 당부한다. 돌아가시는 길에 배나무가 죽었으면, 앵두가 다 떨어졌으면, 으름덩굴이 시들었으면 자신이 억울하게 죽은 것으로 알라고. 억울하게 죽은 혼은 접동새가 되어 새빨간 울음을 토해내며 노을 진 하늘을 날아간다. 글을 읽느라 손 하나 까딱 않는 백면서생 남편을 위해 가난을 견디며 온갖 고생을 한 아내 「고씨네」. 과거를 ?막?떠난 남편은 몇 해가 지나도 소식이 없어 사냥꾼에게 시집을 갔으나 새로 얻은 남편마저 사고로 세상을 떠나는 기구한 팔자다. 과거에 급제해 자신이 살던 마을로 금의환향하는 남편. 다시 자신을 받아달라는 아내에게 남편은 물동이를 하나 가져오라 말하고……달빛도 길잡이가 되지 못하는 어둔 밤 산중에서 까물대는 불빛을 좇아 밤길을 가는 「용화산」의 나그네. 나그네가 헤매는 어둡고 깜깜한 산길은 그 자체로 우리 삶을 은유하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랴? 작가가 그리는 이야기에는 우리의 헤맴이 헛수고만은 아니리라는 믿음이 담겨 있는 듯하다. 어두워져야만 보이는 작은 불빛이 있다. 별도 태양의 환한 빛 아래에서는 목격할 수 없는 법. 우리가 아득한 산속에 던져진 후에야 아주 작은 불빛이, 머리 위의 별빛이 보일 것이다.이 외에도 일손 빠르기로 소문난 처녀의 신랑감을 구하는 유쾌한 이야기 「누가 제일 빠른가」. 배불리 저녁밥을 얻어먹은 대가로 산적들을 물리쳐준 호탕한 장사가 나라를 구한 장군으로 성장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주인장, 걱정 마시오」. 짚으로 만든 북을 짚방망이로 쳐서 소리를 낼 수 있는 자를 찾는다는 중국 천자의 유언에 지혜로운 누이동생과 함께 먼 중국 땅까지 여행을 떠난 사내의 이야기, 「짚방망이로 짚북을 친 총각」. 황소 삼천 마리를 죽인 자여야만 북을 울릴 수 있다는 말에 발길을 되돌리려 하지만 누이동생은 포기하지 말라며 그를 만류한다. 드디어 짚북이 있는 누각에 도착한 사내는 짚방망이를 들어 깊은 잠에 든 북을 힘껏 내리치는데……이야기에는 삶의 보편적 진실이 담겨 있다삶을 찬가로 만드는 이야기의 힘만날 길이 없을 때 간절한 그리움은 꿈길을 만든다고, 그리하여 삶은 아름답고 얼마든지 새로워질 수 있다고 작가는 한 산문에서 쓴 바 있다. 하늘과 산줄기의 아련한 능선은 우리에게 무엇을 약속하며 멀어지는가…… 하루하루 소멸해가는 것만 같은 시간의 흐름 뒤에 우리가 쥘 수 있는 것은 단지 모래알같이 빠져나가는 삶의 허무만은 아닐 거라고 오정희는 이 이야기들을 통해 증명해 보인다.인간의 몸속에 내장된 이야기의 나침반을 따라 우리는 어디론가 쉼 없이 흘러가고 있다. 시간의 강물은 덧없이 흐르는 것이 아니라 이 땅과 거기서 살아가는 이들의 몸속에 눈금을 새긴다. 분분히 날리던 봄날의 꽃잎들은 모두 과거 속으로 휘날려 영영 떠나가버린 것인가. 오?챨?똑같은 내일이 반복되리라고 믿었다면 이러한 이야기들은 진즉에 스스로 사라졌을지 모른다. 악기는 가까이 두고 사랑하지 않으면 소리를 잃고, 노래는 사람들에게 불리지 않으면 잊힌다. 이야기는 거듭 사람들의 삶 속에서 입에서 입으로 불려야만 소망과 꿈이 만들어낸 길을 따라 흘러갈 수 있을 것이다. 그 이야기는 이 세상을 살았던 사람들의 의지와 희망이 담긴, 한 단어로 요약할 수 없고 끝끝내 다 말해지지 않아 거듭 노래해야 하는 삶들이다.“엄마, 바람은 어디로 가지? 바람은 집이 없나봐. 나는 바람이 무서워”라는 어린 아들의 말. 유독 바람을 무서워하던 아이에게서 아이디어를 얻어 써내려갔다는 오정희 작가의 또다른 단편(「바람의 넋」)에서 작가는 엄마 은수의 입을 빌려 아들 승일에게 이야기한다. 무서워하지 말라고. 바람은 그리워하는 마음들이 서로 부르며 손짓하는 것이라고. 비록 그것이 얼마나 무섭고 참혹한 그리움인지 알고 있더라도 그것이 어떤 생의 비밀을 감추고 있더라도 무서워하는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 이야기로 변주하는 상상력의 힘. 그것이 우리가 삶에서 마주해야 했던, 말로는 다 못할 사연들이 너울진 세월을 넘어올 수 있게 한 지혜는 아니었?뺑?오정희가 그리는 옛이야기들은 “그들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로 끝나지 않는 삶들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어둠 속의 불빛은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의 심정과 처지에 따라 호랑이의 화등잔 같은 눈도 되었다가 희미하게 타오르는 호롱불이 되기도 한다. 우리가 풍경에서 발견하는 것은 그 풍경이 되비추는 우리의 마음이다. 이야기 속에서 만나게 되는 인물들은 하나하나 그 시대의 영향과 한계 아래에 놓여 있다. 이 책에서 하나 도드라지는 점은 옛이야기 속 여성의 모습이다. 당시의 세상을 지배했던 문화와 사고방식에 핍박받기도 하는 그들은 동시에 누구보다도 지혜롭고 넉넉한 힘으로 궁지에서 탈출하고 헌신하는 사랑으로 막다른 길에서 한줄기 희망을 찾아낸다.2006년 처음 빛을 보았던 이 책(『접동새 이야기』)에 새로운 그림을 곁들이고 문장을 다듬어 세상에 내보낸다. 처음 발표했던 작품들의 제목을 매만지고 신작을 더해 완성도와 읽는 재미를 더했다. 새로이 글을 꾸리고 그림과 묶는 과정은 ‘강원도 설화’가 가지고 있는 힘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기도 했다. 자신이 살고 있는 곳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아득해지는 것은, 그 질???지역의 특수성을 넘어서는 우리 존재에 대한 보편적 물음이기도 해서이다. 나의 뿌리는 어디이며 누구로부터 왔느냐 하는 아득한 역사. 그 사실을 깨달을 때 우리는 단일한 존재로 세상에 태어나 살다 죽는 것이 아닌, 보이지 않는 관계로 이어져 있었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될 것이다.각각의 이야기에 담긴 슬픔과 고통의 무게는 이야기를 전해들은 다른 이에게 변화를 요구한다. 「고씨네」에서 아낙이 땅에 흘려버린 물을 도로 주워담으라고 요구받을 때 우리는 그 땅에 스며든 눈물을 본다. 그 눈물은 물동이 속에 주워담을 수 없었지만 이 땅의 뿌리마다에 스며들어 꽃이 되고 나무가 되었으리라는 믿음, 그것이 삶의 굽이굽이마다 펼쳐지는 이야기의 진경, 강원도가 지닌 힘일 것이다. 우리 문화의 원형과 무의식을 품고 흐르는 강, 그 발원지를 찾아가는 즐거운 여행이 되었으면 하는 소망을 품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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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 맥주 여행 - 맥주에 취한 세계사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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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유럽 맥주 여행 - 맥주에 취한 세계사
    • 백경학 지음
    • 글항아리
    • 2018-12-18

    한 맥주 마니아의 인문학적 맥주 산책맥주를 통해 보는 유럽의 역사, 문화, 인물 이모저모 “책은 고통을 주지만 맥주는 우리를 즐겁게 한다” _괴테“훌륭한 사람의 집에는 반드시 맥주가 있어야 한다” _켈트족한 맥주 마니아의 인문학적 시각을 통해 보는 유럽 맥주 이야기. 오래전 저자는 ‘맥주’ 하면 떠오르는 맥주의 본고장 독일에 3년간 살면서 유럽의 수많은 양조장과 맥주 공장 순례를 시작했다. 귀국 후 우리나라 최초의 하우스맥줏집을 차린 못 말리는 맥주 마니아다. 여름휴가 때마다 유럽으로 맥주 여행을 떠나는 그가 들려주는 맥주의 탄생과 그에 얽힌 역사, 유럽 맥주 축제 현장, 각국 맥주의 유래, 그리고 맥주를 사랑한 인물 등 맥주 이야기의 이모저모가 이 책에 모두 담겨 있다. 신문기자에서 맥주 마니아가 되다언젠가부터 맥주는 우리 삶에 깊숙이 들어와 자리 잡고 있다.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손쉽게, 게다가 저렴한 가격으로 수입 맥주를 마실 수 있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맥주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날로 높아지는 추세다. 맥주에 대한 정확한 정보 없이 예쁜 디자인의 것을 골라 마시다 문득 궁금해진다. 이 맥주는 어느 나라 맥주지? 우리가 편의점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맥주들을 이 책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유럽 맥주 여행』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시원한 맥주를 한 잔 손에 들고 맥주로 유명한 유럽 국가들을 돌아다니며 각국의 맥주를 맛보고 문화, 역사, 인물을 탐방한다. 이 책의 저자 백경학은 소문난 맥주 덕후이자 마니아다. 그는 CBS, 한겨레신문, 동아일보에서 기자로 일했다. 한 언론 재단의 지원으로 뮌헨대에서 독일 통일 문제를 연구할 기회를 얻어 온 가족이 함께 독일에 머무르게 되었고, 그때부??맥주 덕후의 길이 열렸다. 아내와 나란히 앉아 공부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슈바빙 거리의 비어가르텐에서 마시는 맥주가 그에게 가장 큰 행복이었다. 딸은 어려서부터 부부의 맥주 파티에 동참하더니, 각국을 대표하는 맥주를 다 외우고는 ‘백세주’라는 별명까지 얻었다.그는 뮌헨에 머물 때 자주 찾던 슈바빙의 오래된 맥줏집에서 독일을 대표하는 문학가 하인리히 뵐과 토마스 만의 자취를 발견한 것을 계기로, 중세 맥주 양조술의 전통이 남아 있는 수도원과 맥주 공장을 순례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독일에서 3년을 보낸 뒤,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독일에서 만난 동료와 함께 국내 최초로 하우스맥주를 생산하는 맥줏집 ‘옥토버훼스트’ 종로점을 열었다. 그게 벌써 15년 전인 2003년의 일이다. 현재는 장애인의 재활을 돕는 비영리단체 푸르메재단 상임이사로 일하면서 틈틈이 유럽 역사 속 맥주 이야기를 쓰고 있다. 그리고 오늘날까지도 그의 맥주 여행은 여름휴가 때마다 계속되고 있다.이 책은 단순한 맥주 안내서가 아니다. 글에는 다분히 기자로서의 분석적인 시각과 함께 인문학적인 배경지식이 녹아 있다. 맥주의 맛이나 특징을 소개하기보다는 유럽 역사 속에 녹아 있는 눈과 코와 입이 즐거운 맥주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전하는 것이 그의 주된 관심사다. 유럽사 속 맥주의 발자취를 따라 걷다: 고대 맥주에서 수도원 맥주까지그렇다면 사람들은 언제부터 맥주를 마시기 시작했을까? 그 시초는 고대 이집트로 거슬러 올라간다. 보리와 밀이 발효된 술을 발견한 이집트인에게 맥주는 신이 주는 선물과도 같았다. 보릿가루와 야자열매, 캐머마일 잎사귀를 버무려 며칠을 두면 고소한 냄새가 나는 액체 위로 누런 거품이 넘쳐흘렀다. 그들은 사후 세계에서도 맥주를 마신다고 생각해 피라미드에 맥주를 넣어두기로 했다. 맥주는 계급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사랑받았다. 또한 단순히 기호품을 넘어 화폐의 역할을 하기도 했는데, 노동의 대가로 맥주를 지급받기도 했다. 지위에 따라 맥주의 양과 도수가 달라졌다. 수메르인들 또한 우연히 맥주를 발견해 마시게 되었을 것이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맥주 제조법은 수메르의 것으로, 기원전 1800년에 만들어진 점토판에 새겨진 ‘난카시 찬가’에 그 제조법이 남아 있다. 인류 최초의 맥주 레시피인 셈이다. 인류 최초의 서사시인 「길가메시 서사시」에도 야만인 엔키두가 빵과 맥주를 먹고는 비로소 사람이 되었다는 대목이 등장한다. 로마의 군인이자 정치가인 율리우스 카이사르(기원전 100~기원전 44)의 이야기에도 맥주가 빠지지 않는다. 도시국가였던 로마를 세계적인 제국으로 이끈 카이사르는 갈리아 지방을 순시할 때 원주민인 켈트족이 밤마다 모여 이상한 음료를 마시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게 됐다. 카이사르는 『갈리아 전기』에 이렇게 기록했다. “켈트인들은 오크나무로 만든 둥근 통에 든 보리로 만든 이상한 술을 즐기고 있다.” 와인이 아닌 오줌 빛의 밍밍한 술을 마시는 켈트인들의 모습이 당시 카이사르에게는 야만인의 문화로 보였을 것이다. 로마인들은 맥주를 우습게 봤다. 그러다가 맥주는 중세 게르만 시대를 거치면서 대중적인 술로 변모하게 된다. 맥주를 널리 보급한 사람은 서유럽 대부분 지역을 정복해 정치적·종교적 통일을 이뤄낸 신성 로마 제국의 황제 카롤루스 대제(742?~814)였다. 그는 평소에 술을 많이 마시지 않았지만 전쟁 때만큼은 달랐다. 전쟁터에 맥주 오크통을 가지고 다닌 그에게 맥주는 전술적 무기였다. 병사들과 만취할 때까지 마시고는 무서운 괴력을 발휘해 대승을 거두었다. 카롤루스 대제는 유럽 곳곳에 세워진 수도원 30여 곳??맥주 양조 시설을 설치하도록 했다. 수도원에 일반 양조장에 세금을 부과할 수 있는 권리까지 주었다. 수도원 양조장의 명성은 성지 순례자들의 입을 통해 전 유럽으로 퍼져나갔다. 스위스 장크트갈렌 수도원, 독일 트라피스트 수도원 등이 대표적이다. 중세 때부터 이어져온 수도원 맥주의 전통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1204년에 세워진 벨기에 수도원 맥주인 레페, 프라이징 수도원에서 현재 뮌헨공대 양조학과로 이어져 생산되는 바이엔슈테판, 수도원에서 민간으로 상표권이 넘어간 파울라너와 프란치스카너 등이 중세 수도원 맥주의 전통을 잇고 있다. 영국은 펍, 독일은 비어가르텐으로유럽에서는 다양한 맥주 관련 축제가 열린다. 맥주를 마실 수 있는 장소와 시기를 알아보고 가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그중에서도 특히 유명한 것이 매년 9월 셋째 토요일에서 10월 첫째 일요일까지 독일에서 열리는 옥토버페스트다. 독일에서는 매년 3월, 새로 메르첸비어를 빚는다. 메르첸비어는 옥토버페스트가 시작되는 9월에 대비해 봄에 새로 수확한 보리와 밀로 빚는 옥토버페스트용 맥주다. 옥토버페스트는 1810년 뮌헨에서 열린 막시밀리안 1세의 왕태자 루트비히 왕자와 ?蒡씬?테레제 공주의 결혼식에서 유래했다. 공주의 이름을 딴 테레지엔 광장이 옥토버페스트 기간에 텐트촌이 되고 사람들로 북적인다. 국적불문 옥토버페스트는 세계인의 축제로 자리잡았다. 영국과 아일랜드로 갈 경우, 맥주를 마시는 장소는 ‘펍pub\'이다. 우리말로 하면 선술집이다. 펍의 기원은 고대 로마 시대로 거슬러간다. 영국을 정복한 고대 로마 군인들이 도로 정비에 나섰을 때 그들에게 술을 파는 선술집에서 펍이 생겨났다. 중세 시대 십자군 전쟁에 참가해 동방 원정에 나선 기사들이 묵었던 여인숙도 훗날 펍으로 발전했다. 펍이 주로 서서 간단히 맥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는 곳이라면 독일의 맥줏집은 맥주와 요리를 함께 즐기는 음식점의 형태다. 특히 날이 따뜻해지기 시작하면 테이블과 의자를 내놓고 맥주를 즐기는 야외 카페 ’비어가르텐‘이 등장한다. 그림 속에 맥주를 담은 수많은 작품 가운데 막스 리베르만의 「뮌헨의 비어가르텐」이 비어가르텐의 모습을 대표적으로 보여준다. 그런가 하면 아일랜드인에게 맥주는 영혼과도 같은 존재다. 맥주 없이는 아일랜드 문학이 탄생하지 못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일랜드에 대해 잘 모르더라도 『행복한 왕자?뼁?『걸리버 여행기』는 읽어봤을 것이고, 부드러운 흑맥주 기네스도 알 것이다. 기네스 맥주에는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버나드 쇼, 사뮈엘 베케트, 오스카 와일드, 제임스 조이스 등 당대 문인들의 정신이 깃들어 있다. 아일랜드를 대표하는 시인이자 소설가 오스카 와일드는 최초로 동성애자라는 죄목으로 징역을 살았다. 그는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을 통해 “맥주와 성경, 그리고 7대 죄악이 영국을 이 꼴로 만들었다”고 했지만, 마지막 순간 그에게 허락된 유일한 특권은 몇 개비의 담배와 약간의 맥주뿐이었다. 역사에 길이 남을 맥줏집, 뮌헨 호프브로이하우스뮌헨에 가면 뮌헨을 대표하는 6대 맥줏집이 우리를 기다린다. 그중에서도 특히 호프브로이하우스를 빼놓고는 독일 맥줏집을 이야기할 수 없다. 호프브로이하우스는 1516년 ‘맥주 순수령’을 발표한 빌헬름 4세의 손자 빌헬름 5세가 1591년 뮌헨 한복판에 세운 왕궁 직영 맥주 공장이다. 처음에는 왕과 귀족만이 출입할 수 있었지만 1830년부터 시민들에게 개방되었다. 맥주 순수령은 가짜 맥주를 근절하고 질 좋은 맥주를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맥주의 순수성과 품질을 지키고자 하는 당시 사람들의 인식??보여준다. 19세기 북부 독일은 신선한 맥주를 빚기 위해 시냇가에서의 시민들의 배변 활동까지 제한할 정도로 순수한 맥주에 대한 열망이 대단했다. 호프브로이하우스는 소위 ‘핫플’이었다. 특히 히틀러는 호프브로이하우스를 사랑했다. 히틀러는 딱히 애주가가 아니었음에도 꼭 모든 집회를 이곳에서 열었다. 그의 첫 연설 무대 역시 호프브로이하우스였다. 그에게 맥줏집은 대중과 소통하고 그들을 선동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장소였다. 나치 창당식, 중요한 정치 행사, 심지어 뮌헨 폭동 때도 예외 없이 호프브로이하우스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렇듯 당시 독일인들에게 맥줏집은 단순히 술집을 넘어 정보를 교류하는 역할을 했다. 모차르트 역시 호프브로이하우스와 인연이 깊은데, 그는 성인이 되면서 아예 뮌헨으로 이주해 호프브로이 근처에 살면서 가게의 단골이 되었다. 모차르트의 작품 「이도메네오」 「가짜 여정원사」 등도 이때 작곡했다고 알려진다. 그 외에도 뮌헨에서 가장 오래된 양조장이며 토박이들이 즐겨 찾는 아우구스티너 켈러, 옥토버페스트 때 가장 화려한 텐트를 여는 것으로 유명한 하커 프쇼르, 이탈리아 성인 프란체스코 디파올라를 기리는 수도원이 운영하는 파울라너, ‘사자 양조장’ 뢰벤브로이, 매년 전통적으로 옥토버페스트 개막을 알리는 슈파텐 등이 있다. 고대 맥주의 발견에서 뮌헨의 6대 맥줏집까지, 본격적으로 유럽 맥주 산책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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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에 반反하다 - 벌거벗은 자들이 펼치는 역류의 조선사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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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조선에 반反하다 - 벌거벗은 자들이 펼치는 역류의 조선사
    • 조윤민 지음
    • 글항아리
    • 2018-12-18

    조선의 외부자들이 낮은 곳에서 펼치는 분투의 이야기, 그 저항의 기록 · 탈영웅적 저항자들의 양반 세상 뒤엎기푸줏간 주인, 목수, 품팔이, 화전민, 머슴, 병작농민, 초군, 문지기, 성균관 하인, 노비, 관노, 거기에 무뢰배와 도둑 무리까지. 역사 무대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갖지 못한 채 조선 사회의 뒤안길을 서성거린 이들이 뛰쳐나와 반항하고 싸우며 양반 세상을 흔들고 지배체제에 균열을 낸다.· 불온한 자들이 행하는 전복과 반?塚?한판 굿승려와 무당, 몰락 양반과 유랑지식인, 불만과 저항의 비판지식인. 지관이자 술사이며 때로는 훈장이자 의원인 이들은 신분제와 지주제에 기반을 둔 사회체제 모순의 희생양이었다. 지배세력권으로의 진출이 차단된 정치 투쟁의 탈락자였다. 조선 사회의 아웃사이더이자 불온분자인 이들이 마침내 지배세력에 반기를 들었다. 미륵과 진인眞人을 앞세우며 새 세상을 꿈꾼 조선 이단아들의 투쟁의 굿 한판!· 역류의 반란과 꿈 - 누가 진정한 의병인가?땀 흘려 생산하고 창 들고 나라 지킨 자들은 비하와 조롱의 언어 아래 주류 담론의 바깥으로 밀린 채 차별받고 무시당한 무명의 백성이었다. 이들이 이제 자신의 목소리와 몸짓으로 반항과 항쟁의 역사를 써나간다. 의義와 도道를 행하라며,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의와 도를 행하겠다면서 역사의 중심 무대로 전진한다.‘지배와 저항으로 보는 조선사 4부작’ 중 제3권인 『조선에 반反하다』가 출간되었다. 시리즈의 제1권인 『두 얼굴의 조선사』와 제2권인 『모멸의 조선사』가 모두 문체부 세종도서 교양 부문에 선정될 정도로 양질의 콘텐츠를 인정받은 저자 조윤민은 이번의 『조선에 반反하다』?【?“이탈과 불온, 역류의 이야기를 깊고 넓게 다루고 저항과 항쟁의 세계를 본격적으로 펼치고” 있다.어가에 돌 던지고, 궁궐에 불 지르고서울 창의문 밖에 사는 조만준은 떡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평민이었는데, 왕실 사당에 행차하는 어가에 느닷없이 돌을 던진다. 관아에서 잡일을 하는 하인 박중근은 지엄한 궁궐 마당에서 칼을 빼들어 자살을 기도하고 평민 장득선은 아들과 함께 능에 불을 지른다.절치부심하며 아버지의 복수를 준비해온 이명과 이가음이李加音伊 형제는 13년째 되던 해 마침내 옛 상전을 죽인다. 충주 주민들은 수령을 대신한 인형에 화살을 쏘며 욕설을 퍼붓고, 경희궁을 수리하던 목수들은 포도청에 난입해 관리를 구타한다. 농부와 떠돌이 노동자로 살아온 백성이 의적의 이름으로 당당하게 부잣집 재물을 취한다.그 시대에도 불온한 자들이 있었다. 지배세력과 사상이나 신념을 달리한 인물들이다. 임진전쟁을 계기로 집안이 몰락한 길운절과 서얼 출신 소덕유는 제주 주민을 선동해 반란을 기도한다. 승려 여환은 무당, 지관과 함께 북한산에서 대홍수의 날이 오기를 빌며 변란을 도모한다.『정감록』 예언을 퍼뜨리며 10년 동안 반란을 준비해온 문인방은 유배지에서 역모를 꾀한다. 권력 투쟁에서 밀려 정계 진출이 좌절된 이들과 함께 말이다. 관아 노비인 김재묵은 10만 병사가 난을 일으킬 것이라는 괘서를 성문에 붙이며 민심을 어지럽힌다. 유랑지식인 김치규는 홍경래 무리와 합세해 조선을 멸망시킬 것이라는 유언비어로 하층민을 선동한다.저항의 파편들이 모여 거대한 역류를 이루다 벗어나고 거스르던, 파편과도 같은 이런 저항의 흔적은 결국 지배층에 전면적으로 맞서는 역류의 항쟁으로 거듭난다. 19세기 들어 백성은 평안도와 삼남에서, 마침내 조선 전역에서 대규모 무력 투쟁에 들어간다. 몰락한 양반 가문과 한미한 집안 출신의 지식인이 앞장서고, 안목을 갖춘 개혁 성향의 평민이 의로움을 외친다. 지주의 토지를 빌려 농사짓는 병작농민과 땔나무를 해다 파는 초군이 동참한다. 머슴과 임금노동자가 항쟁 대열에 합류한다. 가구 만드는 장인과 소금 파는 행상도 뛰어든다. 뜨내기와 광대가 창과 총을 들고, 노비도 관리와 토호를 징치하는 관아 마당으로 진군한다.백성의 이러한 저항 행위는 대부분 대역부도나 역모 등 나라를 위태롭게 하는 극히 불충한 소행으로 단정됐다. ?뎬側?사회윤리 측면에서도 도道에 어긋나는 짓거리로 매도당했고 말이다. 목숨과 집안의 미래까지 걸어야 하는 매우 위험한 선택이었다.지배세력은 강력한 제재에 나섰다. 무력과 폭력을 동원했으며, 제도와 관습의 틀을 공고히 하고, 때로는 사상을 주입하거나 교화정책을 펴며 그 소행과 짓거리를 억누르려 했다. 이는 위력과 사회자산을 모두 동원해 지배체제를 지키려 한 사실상의 총력전이었다. 그럼에도 조선시대 내내 그 소행과 짓거리는 끊이지 않았다. 이들은 대체 왜 그랬던 걸까? 무엇이 이들로 하여금 자신의 생명과 혈육까지 내던질 수 있게 했을까?모멸감을 느끼는 삶에 대한 성찰과 반추벗어나고 투쟁한 백성 또한 인력이자 생산자로 조선 사회를 유지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다. 하지만 쉽게 무시당하는 존재이기도 했다. 지배층의 눈에는 무지몽매한 자였으며 무뢰배이자 흉포한 잡배였다. 때로는 도적과 화적, 폭도로 불렸고 기껏해야 가르치고 이끌어주어야 할 모자라는 백성이었다. 지배층의 권력 투쟁 와중에 명분을 쌓기 위한 민본의 대상으로 종종 등장하지만 그건 말의 성찬일 뿐, 이들을 위한 정책은 제대로 실현되지 않았다. 이들은 지배를 가능하게 해주는 자원인 관직과 토지를 갖지 못했으며 신분과 사회 지위도 미미한 편이었다. 지배 계층의 이념이나 사회경제적 영향력 아래 종속돼 차별과 억압을 받는 백성이 대부분이었다. 지배층으로의 진입이 인정되지 않거나 아예 지배세력권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이 차단된 자들이다. 자신의 목소리를 낼 통로를 갖지 못한 채 오랫동안 사회 주변부를 떠돈 이들이다.그렇지만 이들 또한 무시당하면 모멸감을 느끼는 사람이었다. 무뢰배와 도적이라 매도하는 모욕에 가슴 아파했다. 울분과 의분을 가진 분노할 줄 아는 사람이기도 했다. 의義와 도道를 주창하고 자신들만이 이를 수행할 수 있다고 한 지배층의 허위가 드러나자 마침내 이 분노한 사람들이 들고일어났다. 그토록 당당하게 외친 그 의를 행하라며, 그토록 근엄하게 설파한 그 도를 실현하라며, 그렇지 않으면 이제 자신들이 그 의와 도를 이루겠다며 나선 것이다. 이들의 입장에선 자신들이 조선 사회에 의로움을 세우고 시대의 도를 높이는 의병이었다.이 책은 조선 사회의 주류 흐름과 지배세력에 맞서 이탈하고 전복하고 봉기한 자들에 대한 사연을 담았다. 양반 중심의 신분질서를 흔들고, 통치체제에 균열을 내며, ?峙窩犬嶽?거스르며 맞서 싸운 자들에 대한 기록이다. 앞서 펴낸 『모멸의 조선사』에서 지배세력의 통치에 대응해 회피하고 반항하는 양상을 보인 백성을 단편적으로 다루었는데, 이 책에서는 이탈과 불온, 역류의 이야기를 깊고 넓게 다루고 저항과 항쟁의 세계를 본격적으로 펼침으로써 이전 책과는 형식과 내용 모두에서 분명한 차별을 꾀했다.역사의 난장판에 외부자들의 발언 무대를 마련하다저자는 이들이 외치는 절규의 목소리를 들어보고 거칠지만 정직한 그 몸짓을 겸허하게 짚어본다. 욕심일 수도 있지만 가능하면 이들의 생각과 꿈까지 헤아려볼 것이라고 <책머리에>에서 밝히고 있다. 그렇지만 이들의 부르짖음을 두둔하고 행위를 미화하려는 의도는 아니다. 선과 악의 잣대만을 들이대거나 호불호의 구도에도 얽매이지 않는다. 이것만이 조선 역사의 큰 줄기라 여기지도 않으며 이들만이 변혁의 주체라고 고집하지도 않는다.다만, 명징과 미혹이 교차하고 진전과 좌절이 함께하는 역사의 난장판에서 제대로 발언할 기회를 갖지 못한 이들에게 외칠 자리 하나를 마련하려 합니다. 압제의 대상에서 저항의 주체로 거듭난 이들의 몸짓을 헤아리면서 조선 지배층이 구축한 억압과 착취의 사회구조 한 자락이나마, 천리와 윤리의 얼굴 뒤에 숨은 그 속내를 들여다보았으면 한다.어찌 보면 이 책에서 들을 수 있는 목소리와 만날 수 있는 몸짓은 힘없는 자들의 한풀이나 넋두리로 여겨질 수 있다. 이들의 저항이 결국은 좌절되지 않았나 하는 자조의 평가를 내릴 수도 있고 말이다. 설령 그렇더라도, 역사의 유산에서 실패를 되새길 때 다가올 역사의 도전에 당당히 나설 수 있다고 한 말을 또렷이 기억하고 싶다. 시대의 부조리와 지배의 야만에 맞섰던 조선 백성이 행한 그 역류의 바람이 오늘 이 시대를 질타하는 칼이 되었으면 한다.1부 “일어서는 자 벗어나는 이”의 핵심 개념은 “반항(혹은 항거)”이며, 드러난 행위 측면에서 보면 “피지배층의 이탈과 일탈”이다. 떡장수, 목수, 떠돌이 노동자, 품팔이, 관노, 사노, 성균관 노비, 농부, 화전민 등 하층민이 주인공이다. 1부에서는 권력 행사의 부당함과 상전의 억압, 관료의 수탈에 대응해 기물파괴와 방화, 복수살인, 상전살해, 폭력 대응, 소요, 난동, 도적질 등으로 맞서나간 행위와 사건을 다룬다. 대체로 개인 단위로 행해진 저항으로, 여기에는 가족과 집안 구성원 규?弔?저항도 포함된다. 민란 규모에는 이르지 못한 관아 난동과 도시폭동, 군도 등 소규모 무리의 소요와 일탈 행위까지 다룬다. 2부 “불온한 자 거스르는 이”의 핵심 개념은 “불온”이다. 현실에서는 “정권 탈취를 위해 변란을 기도한 불온한 자들의 모반”으로 드러난다. 몰락 양반, 유랑지식인, 평민지식인, 저항지식인 등으로 불리는 이들이 그 주인공이다. 2부에서는 집권세력의 부당한 통치 행위와 민생정책 실패, 관료의 억압과 수탈 등을 바로잡는다는 명분을 기치로 일으킨 정치변란 사건을 다룬다. 임진전쟁과 병자전쟁 뒤에 일어난 백성들의 변란, 미륵신앙과 생불신앙에 기반을 둔 민간신앙 성격의 변란, 정감록을 중심으로 한 민간사상에 바탕을 둔 역모사건, 괘서 유포와 같은 유언비어 사건(커뮤니케이션 반란) 등을 살핀다. 이들 정치변란은 전투를 치르거나 지배층과 실제로 맞서는 봉기 단계에는 이르지 못하고 모의와 기도 단계에서 발각돼 실패했다는 특징을 갖는다. 3부 “역류 ? 풀과 바람과 칼”의 핵심 개념은 “대규모 항쟁”이다. 이들 항쟁은 실제로 봉기에 성공한 민란과 변란 성격이 강한 반란 사건이며, 지배체제에 큰 타격을 주었다. 항쟁을 이끈 몰락양반과 평민지식인 등 저항지식인과 봉기군의 주축을 이룬 기층 민중이 주인공이다. 3부에서는 19세기에 일어난 대규모 민중 항쟁과 기층 민중을 동원해 봉기한 변란 성격의 반란을 다룬다. 먼저, 1811년 평안도에서 일어난 홍경래를 위시한 백성들의 봉기(홍경래의 난), 1862년 삼남에서 일어난 백성들의 항쟁(임술민란)을 살핀다. 이어, 1869년에 광양 읍성을 점령한 광양변란과 1871년에 영해 읍치를 장악했던 이필제의 변란을 알아본다. 하층민의 무력에 의한 정권교체라는 성과를 이뤄낸 1882년 서울 하층민의 반란 사건(임오군란)도 살핀다. 마지막으로 1894년 동학농민전쟁에 접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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