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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밑줄 독서 모임 - 세상에서 가장 쉽고 재미있게 책 읽는 법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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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문]밑줄 독서 모임 - 세상에서 가장 쉽고 재미있게 책 읽는 법
    • 여희숙 지음
    • 사우
    • 2024-01-23

    40년간 독서지도와 독서모임을 운영해온 고수가 알려주는 세상에서 가장 쉽고 재미있게 책 읽는 법40년 넘게 독서운동가로 활동해온 저자는 ‘밑줄독서’라는 쉽고 재미있는 방식으로 독서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밑줄독서는 저자가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면서 ‘느린 학습자’라 불리는 아이들에게 독서지도를 하면서 개발한 책 읽기 방식으로, 책 읽기를 힘들어하던 아이들에게 효과가 아주 좋았다. 이 방법을 보완해 어른들 독서모임에서 적용해보니 기적 같은 변화가 나타났다. 저자가 씨앗을 뿌린 밑줄독서모임은 이제 전국 각지에서 엄마 독서모임, 아빠 독서모임, 청소년·어린이 독서모임, 교사 독서모임 등으로 꽃을 피우고 있다.책을 읽고 싶은데 마음만 있지 몸이 안 따라준다는 이들, 업무 관련 책이나 자기계발서에서 벗어나 다양한 분야를 골고루 읽고 싶다는 이들, 고전이나 ‘벽돌책’에 도전하고 싶은 이들, 함께 모여 더 깊이 있게 읽고 싶다는 이들에게 저자는 말한다. 밑줄독서모임에서는 누구나 어떤 책이든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고. 실제로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이들은 자신이 경험한 변화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1년에 한 권도 못 읽던 제가 밑줄독서를 만나고 일주일에 한 권씩 읽어요.”“숨어 있는 보석 같은 책을 만나 세상 보는 눈이 달라졌어요.”“TV 틀어달라던 아이들이 책을 읽어달라고 하네요.”“논술학원보다 공부에 더 도움이 돼요.”“재테크나 자기계발서만 봤는데, 정치 사회 역사 분야 책도 읽게 돼서 좋아요.”그렇다면 밑줄독서모임에 무슨 특별한 비법이 있는 걸까. 저자는 독서에 어려움을 느끼는 이들이 진입하기 쉽도록 독서모임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고심했다. 우선 책 선정에 심혈을 기울인다. “초반에는 재미있는 책을 우선순위에 놓으면 좋습니다. 책이 좋아져야 모임에 빠지지 않게 되고, 그래야 모임에 활기가 생기니까요. 정말 재밌는 책을 만나 정신을 쏙 빼놓는 경험을 한 번만 하게 되면 책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져요. 쉽고 재미있는 책을 만나 끝까지 완독하는 경험을 하면 책 읽기가 이렇게 재미있는 일이었냐는 말이 절로 나오게 됩니다.” 모임 초기에 어떤 책을 읽느냐가 모임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는 독서모임 초기에 읽기 좋은 책 목록을 부록으로 정리해 두었다. 저자가 오랜 세월 많은 사람과 함께 읽고 평점이 좋았던 책 100권을 뽑아 정리한 목록이다. 단순한 책 소개가 아니라 책을 함께 읽은 회원들의 반응을 자세하게 들려주어 책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밑줄독서모임에서는 발제나 발표에 대한 부담이 없다. 각자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와닿는 대목에 밑줄을 긋고, 모임에서 밑줄 그은 부분을 낭독하고 소감을 말하면 된다. 그러니 책을 다 읽지 못한 사람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다. 내가 읽은 범위에서 밑줄을 긋고 낭독하면 되고, 다른 사람들의 밑줄 낭독을 들으면서 책의 내용을 대강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두가 돌아가면서 밑줄을 낭독하니 대화가 소수에게 집중되는 일도 없다. “밑줄독서모임은 누구에게나 책이라는 인생의 좋은 친구를 만날 수 있는 가장 편안한 경로를 제공해준다고 믿습니다. 독서에 걸음마를 떼기 어려운 분이라면 ‘밑줄독서’가 가장 해볼 만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이 책은 오랜 세월 동안 밑줄독서모임을 운영하면서 현장에서 체득한 노하우를 세세하게 담아내고 있다. 인원 구성 방법부터 모임을 오랫동안 풍성하게 운영하는 구체적인 팁, 의견 차이로 서먹해지거나 발언을 한두 사람이 독점하지 않도록 조정하는 방법까지 알찬 정보가 가득하다. 특히 저자가 공들여 만든 추천 도서목록은 독서모임을 꾸리고자 하는 이들에게 알찬 선물이 될 것이다. 저자가 그동안 밑줄독서모임에서 만난 책과 사람들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지금 당장 독서모임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들 것이다. 적당한 독서모임이 가까이에 없다면 이 책을 읽고 나서 직접 독서모임을 꾸릴 수도 있다. 모임 시작부터 마무리. 뒤풀이 방법까지 단계별로 친절하게 알려주는 이 책 한 권이면 누구라도 모임을 만들 수 있다. 게다가 검증된 도서목록까지 손에 쥐었으니 누구라도 독서모임을 꾸려 운영할 수 있을 것이다. 학교, 가정. 직장 어디서나 가능한 함께 읽기의 즐거움책을 읽고 싶어도 독서습관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독서를 지속하기가 어렵다. 독서 행위 자체가 집중을 필요로 하는 일이다 보니 책을 읽으려면 어느 정도의 의지와 노력이 필요하다. 더욱이 요즘은 동영상, SNS, OTT 등 독서를 방해하는 요소가 주변에 널려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함께하는 동료가 있다면 독서습관을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실제로 이런 이유로 독서모임을 찾는 이들이 많다. 게다가 함께 읽으면 혼자 읽을 때보다 더 깊이 있게 읽을 수 있다. “보통 밑줄은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부분에 표시하는데 다른 사람이 밑줄 그은 내용을 들으면 생각지도 못한 구절을 만나게 되거든요. ‘어? 이런 내용이 있었나?’ ‘이 책이 이런 책이었어요?’ 하는 말이 밑줄독서모임에서는 빈번하게 들립니다. 분명 내가 읽은 책인데 다른 사람의 밑줄을 들으면 전혀 다른 책처럼 느껴집니다.”같은 책을 읽어도 혼자 읽을 때와 함께 읽을 때 그 파장이 확연하게 다르다. 밑줄독서 참여자들은 이에 대해 “책을 꼭꼭 씹어 다섯 번 읽는 것 같아요”라고 표현한다. 같은 책을 읽어도 대개는 서로 다른 부분에 밑줄을 그어 온다고 한다. 다른 사람의 밑줄과 소감을 경청하면서 다른 사람, 다른 세상에 대한 이해가 자연스럽게 생긴다. 나와 다른 견해도 기꺼이 열린 마음으로 들으면 나를 되돌아보게 되고 성숙해진다. 밑줄독서모임은 간단해서 어디서나 응용이 가능하다. 밑줄모임을 경험한 교사들은 국어 과목뿐만 아니라 사회, 과학, 생활지도까지 이 방법을 통해 효과적으로 교육할 수 있다고 말한다. 밑줄독서모임을 경험한 엄마와 아빠는 가정에서 아이들과 함께 가족독서모임을 운영할 수도 있다. “엄마 밑줄독서모임과 아빠 밑줄독서모임에서 익힌 경청의 태도 덕에 자녀들과 사이가 좋아졌다는 부모들이 많아요. ‘우리 애가 이런 생각을 하는구나’라고 생각하면서 고개를 끄덕이며 듣고 있었더니 입 꾹 다물고 있던 아이들이 점점 말문을 열더라는 겁니다.” 책 읽기 싫어하는 초등 고학년, 청소년도 밑줄독서모임으로 다시 책과 친해지게 된다. 제주에서 작은도서관을 운영하는 신인기 관장은 “도서관 프로그램으로 밑줄독서모임을 만들었는데요. 공지를 올리면 2,3분 만에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많아요”라며 책에 빠진 아이들을 보면 보람을 느낀단다. 청소년 독서모임에 참여하는 중학생 조주빈은 “논술학원에서 독서토론 할 때보다 밑줄독서가 공부에 더 도움이 된다”라고 말한다. 이처럼 밑줄독서모임은 초등학생부터 7080까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독서습관을 만드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책 읽기에 재미를 붙였다면 한 걸음 더 나아가 성장하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다. “등산 갈 때도 코스에 따라 초급 중급이 있듯 독서에도 단계가 있어요. 단계를 넘을 때의 성취감이 대단하지요. 독서 초급 단계를 지나면 도저히 넘을 수 없을 것 같았던 고전이나 ‘벽돌책’이라 불리는 두꺼운 책을 함께 읽어보자며 도전하게 됩니다. 그걸 해내면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이 뿌듯하고 자신감이 붙습니다. 전국 곳곳에 있는 밑줄독서모임에서 많은 분이 성장의 기쁨을 체험했고, 재미난 도전을 이어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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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그다드의 프랑켄슈타인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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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바그다드의 프랑켄슈타인
    • 아흐메드 사다위 지음, 조영학 옮김
    • 더봄
    • 2018-09-03

    ★2014 국제 아랍소설상 수상 ★2017 프랑스 판타지 그랜드상 수상 ★2018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최종후보작인간의 잔해를 기워 만든 괴물이 바그다드를 헤집고 다닌다. 전쟁터가 된 어느 도시의 초현실을 블랙유머로 그려낸 독창적인 소설. 미군 점령하의 바그다드, 파편이 널브러진 거리. 폐품업자 하디는 인간의 신체 부위를 수집, 꿰매는 식으로 시체를 하나 만들어낸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목표는 단순하다. 정부가 누더기시체를 사람으로 인정해 버젓한 장례식을 치러 주게 하자는 것. 하지만 시체가 사라지고, 기이한 살인사건들이 잇따라 도시를 휩쓴다. 범인의 인상착의가 끔찍하다거나 총을 맞아도 죽지 않는다는 식의 기사도 쏟아져 나온다. 하디는 자신이 괴물을 창조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괴물은 계속 인간의 살점을 원한다. 처음에는 복수를 위해서, 다음에는 생존을 위해서. “바그다드의 새로운 문학스타” _뉴욕타임스메리 셸리가 『프랑켄슈타인』을 쓴 이래로 200년 동안 그녀의 괴물은 수많은 변이로 나타났다. 그러나 『바그다드의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처럼 ‘야생적이거나 정치적’인 것은 거의 없다.“아랍의 카프카” _가디언초현실적이고 본능적이며 매혹적인 소설. 중동의 종파주의와 지정학적 부조리에 대한 예리한 초상화, 부조리주의 도덕 우화, 호러 판타지. 사다위의 이상하고 폭력적이며 사악하게 재미있는 이 소설은 공상과학소설의 규범을 크게 차용하여 이자까지 함께 쳐서 빚을 갚는다. 우아한 풍자…… 전쟁으로 파괴된 이라크에서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을 재현했다.『바그다드의 프랑켄슈타인』, 판타지로 재현한 전쟁의 잔혹상아랍의 카프카라 불리는 이라크 작가 아흐메드 사다위의 강렬하면서도 초현실적인 소설인 『바그다드의 프랑켄슈타인』에는 폭발이 많이 등장한다. 미군 점령하의 바그다드에서 사람들은 쓰러지고 나뒹굴고 허공으로 날아간다. 때로는 거리에 발 하나, 팔 하나만 남기고, 때로는 기껏 핏빛 안개밖에 없다. 종파간의 폭력이 일상화하고, 차량폭탄 테러는 일상처럼 일어나며, 뉴스속보에도 사람들은 무감각하다.이 같은 광기 속에 폐품업자 하디가 찰리 채플린 영화 속의 부랑자처럼 등장한다. 넝마주이인 하디는 지극히 단순한 인물이라 돈이 생기면 좋아하는 술을 마시고 여유가 있으면 동네 창녀를 부른다. 폐품을 줍던 하디는 어느 날부턴가 폭발에 여기저기 흩어져나간 시체의 부위들을 주워오기 시작한다. 신체의 일부만 남기고 흩어진 다양한 사람들의 부위들을 꿰매는데, 그렇게 해서 온전한 몸을 만들어놓으면 누군가 장례를 치러줄 것이라 기대했기 때문이다.그러나 사건은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뒤바뀐다. 어느 날 저녁 집에 돌아오니 체액을 질질 흘리던 피조물이 메모 한 장 안 남기고 사라진 것이다. 이 어처구니없고 환상적인 이야기는 진지하게 나가다가 갑자기 어이없는 웃음이 터진다. 전쟁이 일상이 되어버린 처참함 속에서 사다위가 구사하는 블랙유머는 독자의 방심한 틈을 파고든다. 작가는 괴물의 ‘심각한 부패문제’를 파고든다. 괴물은 일련의 살인사건의 용의자다. 정부 당국에서는 그의 외모가 끔찍하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을 듣고 못생긴 사람들만 골라 잡아들인다. 사다위의 어조는 익살스러우나 그의 의도는 너무도 진지하다. 이 소설은 복잡한 우화이며, 미국 침공 와중에 이라크 부족 간의 잔혹상을 다루고 있다. 특히 아들과 남편을 잃고, 유품을 받고도 그들의 죽음을 부정하며 살아서 돌아오기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여성에게 초점을 맞춘다. 이라크에서는 정말로 죽었다고 믿은 사람이 가끔 돌아오기도 했다고 한다. 여기 저기 동굴 속에 은신해 있던 사람들이다. 『바그다드의 프랑켄슈타인』은 야밤에 사람들을 겁주는 괴물 외에도 많은 얘기를 담고 있다. 낡은 건물과 호텔을 두고 갈등을 빚으니 부동산 소설이고, 주인공 기자가 괴물 이야기를 추적하니 저널리즘 소설이기도 하다.우리는 이발사와 호텔 경비병과 점성술사와 영화감독을 만난다. 케밥과 내장요리와 삶은 콩을 먹고 아라크 술을 비운다. 물담배를 피우고 욕정을 해소한다. 사다위는 자신의 소설 속에 수많은 인간사를 우겨넣었다. “이라크의 도시전설 100선”을 꾸리려는 기자도 만나고, 특수정보추적국은 아예 점성술사를 고용해 영력을 이용해 특수범죄를 감시하고, 테러를 예측하기까지 한다.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에 나오는 괴물처럼 사다위의 괴물도 사람들이 자신을 오해한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나쁜 존재가 아님을 설명하고자 한다. 무턱대고 살상을 하는 것도 아니다. 그가 추구하는 것은 죽은 자들을 대신한 복수이며 그를 통해 정의를 이루려 한다.괴물은 인터뷰를 하고 추종자의 말을 빌어 스스로를 정당화한다. 예를 들어, “신체부위의 출신과 배경의 다양하므로(민족, 부족, 인종, 사회계급까지) 나는 과거에 한 번도 성공하지 못한, 불가능한 조합을 상징한다. 고로 이라크의 진정한 제1시민이다” 같은 식이다.괴물은 복수를 주장하지만 진정한 복수의 대상이 누구인지는 모호하다. 차라리 조지 부시와 토니 블레어를 찾아가야 하는 것 아닌가? 하지만 괴물의 살인은 개인에게 국한된다. 괴물은 자신의 사명이 왜곡되고 있음을 깨닫는다. 처음에는 죄가 있는 사람들만 죽였으나, 신체부위를 교체해야 할 필요성에 이르자, 무고한 사람들도 마구잡이로 살상을 한다. ‘따져보면 죄 없는 자가 어디 있겠어? 지금 당장은 무고하다지만 십 년 전에 아내를 때리거나 어머니를 학대했다면?’ 이렇듯 괴물은 사악한 지성을 빛내고, 자신의 파괴적 에너지를 합리화한다. 독자들은 자기도 모르게 괴물의 논리에 설득될 수도 있을 것이다. 사다위의 목소리와 상상력은 참신하며, 한 국가의 트라우마를 풀어내는 능력도 아주 독특하다. 그것이 비현실적이고 끔찍하면서도 일상적인 이야기의 효과를 극대화한다. 이라크의 비극은 정신적 참사였다. 이 용맹하고 독특한 소설은 그 주제를 잡고 관련 의미들을 모조리 풀어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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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만큼의 눈물로 너를 기다렸다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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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바다만큼의 눈물로 너를 기다렸다
    • 김하인 지음
    • 네오픽션
    • 2018-12-18

    살다 보면 마음만이 아니라 몸 또한 말을 한다.몸 전체가 삶에 말을 거는 것이다.이 책은 그런 몸의 말을 마음이 기록한 것이다.『국화꽃 향기』의 작가 김하인이 그려내는잔인할 만큼 정직한 욕망에 관한 이야기『국화꽃 향기』로 밀리언 셀러를 기록하면서 독자들의 가슴에 선명한 화인을 찍은 바 있는 김하인 작가의 신작 『바다만큼의 눈물로 너를 기다렸다』가 자음과모음의 재미있는 이야기책 브랜드 네오픽션을 통해 출간되었다.머리로만 사는 인생은 무미건조하고가슴으로만 사는 인생은 파란중첩하고몸으로만 사는 인생은 오래가지 못한다그러니까 머리로 살면서 가슴으로 맛을 더하고 몸으로 정리해 가는 것이 보통 사람의 인생이다. 또한 그 세 요소가 얼마큼씩의 비율로 조합되고 어떤 방식으로 쓰이느냐에 따라 인생의 맛이 달라지는데,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들의 수만큼이나 다양한 맛의 인생이 존재하는 것은 바로 그래서이다.게다가 인생에는 표준 레시피 같은 것도 없다. 마치 세 가지 원재료만으로 무궁무진한 맛의 요리가 나오는 것처럼, 하늘 아래 무수한 사람들이 존재했고 존재하고 존재할 것임에도 불구하고 정확히 똑같은 맛이 나는 인생은 없는 것이다. 삶의 경이로움은 거기서부터 비롯되고, 우리가 ‘사람 사는 거 다 비슷비슷하지.’라고 말하면서도 끊임없이 타인의 인생에 호기심을 느끼고 관심을 가지는 것은 그런 경이로움에 유혹당하기 때문이다.소설은 작가가 누군가 타인의 인생으로 만들어 낸 요리이고, 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그 누군가의 인생을 맛보는 행위이다. 그런 의미에서 『국화꽃 향기』로 백만이 넘는 독자를 배불리 먹였던 김하인 작가는 자기 요리의 가치를 확실하게 입증한 셰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가 새 요리를 내놓았다. 지금껏 보여 준 적 없는 맛, 낯선 만큼 유혹적인 그 요리가 바로 『바다만큼의 눈물로 너를 기다렸다』이다. 누구의 인생에나 접히는 지점이 있다어떻게 사느냐와 상관없이 반드시 맞닥뜨리게 되는 지점,그 지점을 치열하게 겪어 낸 어떤 여자에 관한 이야기그런 순간이 있다. 보지 못했던 것들이 보이고, 들리지 않았던 것들이 들리고, 느끼지 못했던 것들이 느껴지는 순간, 변화가 시작되는 지점이다.타고난 바가 다르고 지향하는 방향이 다르니 되밟아 가자면 똑같은 발자취는 찾을 수 없는 것이 인생이지만, 무릇 생명을 가진 모든 것이 그러하듯이 인간도 변하기 마련이고, 세상의 우러름을 받는 위인으로 살건 저잣거리의 손가락질을 받는 잡배로 살건 공평하게 찾아오는 것이 변화의 순간이다. 사소한 습관의 시작부터 삶이 뿌리째 흔들리거나 일거에 전복되는 사건까지, 강도와 정도는 다를지언정 누구나 변화를 경험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처음부터 위인이거나 잡배였을 리는 없고 사??동안 어느 순간 위인이 되거나 잡배가 되게 한 변화가 일어났을 터, 바로 그 지점에 주목할 가치가 있다는 말이다.『바다만큼의 눈물로 너를 기다렸다』는 그런 변화의 지점에 이른 여자에 대한 이야기이다. 몸의 소리에 재갈을 물리고 가슴의 소리는 못 들은 척, 머리의 소리로만 살아온 여자, 희진. 생에 단 한 번 재갈이 풀리고 들려온 몸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 그녀가 치러야만 했던 대가와 그녀를 둘러싸고 들끓는 잔인할 만큼 정직한 욕망들에 관한 이야기가, 백만 독자들로부터 인정받았고 그로부터 지나온 세월의 무게만큼 깊이가 더해져 노회한 셰프의 손에서 전혀 새로운 풍미의 요리로 만들어졌다.한 그릇의 요리를 앞에 두고 이러니저러니 말해 봐야 무슨 소용이랴. 부디 입맛에 맞는 요리를 찾은 독자들께서 맛있게 드시기를 바랄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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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닥난 뇌력을 끌어올리는 생각의 기술 - 관점을 바꾸고 트렌드를 읽는 철학자들의 사고법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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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비즈니스]바닥난 뇌력을 끌어올리는 생각의 기술 - 관점을 바꾸고 트렌드를 읽는 철학자들의 사고법
    • 오가와 히토시 지음, 조은아 옮김
    • 팬덤북스
    • 2018-09-03

    종합 상사 직원, 프리터 생활, 시청 공무원 등 독특한 이력을 지닌 대중 철학자가 알려 주는 획기적인 사고 전환법!위대한 철학자들의 지혜로 얽히고설킨 문제를 해결하자!철학의 지혜를 활용한 31가지 사고법o 복잡한 프로세스는 No! 3D 프린터 사고법[3D 프린터 - 칸트]o 모두 다르지만 모두 좋은 개성주의[비합리 - 푸코]o 필요 없는 부분은 삭제하고 예술적으로 만드는 상징화[후지산 - 롤랑 바르트]o 완벽하지 않아도 되는 준초인 사고법[정의의 히어로 - 니체]o 일부러 이상한 행동을 하는 아티스트 사고법[일상 - 헤겔]일본의 대표적 대중 철학자인 오가와 히토시가 또 하나의 책을 펴냈다. 저자는 교토대학교 법학부 졸업 후 종합상사 직원, 직업을 갖지 않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하는 프리터(freeter), 시청 공무원을 거쳐 철학자가 된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전문 분야는 공공철학, 정치철학이다. 전철역 앞 상가의 빈 점포에서 ‘철학 카페’를 열어 일반인들과 공개 토론을 하기도 하고, 쉽게 읽을 수 있는 대중 철학서를 수십 종 출간하는 등 시민을 위한 쉬운 철학을 실천하고 있다. 저자의 책은 국내에도 20여 종 가까이 번역되어 꽤나 익숙한 일본 철학자이기도 하다.《바닥난 뇌력을 끌어올리는 생각의 기술》은 요즘 비즈니스 추세와 철학적 지식을 한 쌍으로 묶어 핵심만 뽑아냈다. 저자는 기술(technology)과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 디자인(design)이 어우러진 강연회인 테드(TED)와 철학을 활용하여 새로운 발상을 만들고자 한다. 이른바 ‘페드(PED)’로, P는 철학(philosophy)을 의미한다. 철학을 활용하여 새로운 발상을 만들어 낸다는 의미다. 저자는 이미 철학을 비즈니스나 학업에 활용해 보는 작업을 여러 차례 시도한 바 있다.이 책을 읽은 독자들은 철학적 사고가 비즈니스에도 응용될 수 있으며, 동시에 유효하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비즈니스에서 사용되는 기술적 용어를 어떻게 사고로 연결할 수 있을까가 포인트다. 최첨단 테크놀로지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의 일상에도 사고법에 활용할 다양한 요소가 들어 있다. 이것 역시 사고법으로 재구성해 보려 했다.웨어러블, 메를로퐁티를 만나다예를 하나 들어 보자. 저자는 최신 기술 트렌드인 ‘웨어러블(wearable)’과 메를로퐁티의 철학을 연결해 새로운 생각의 기술을 펼친다. 웨어러블이란 말 그대로 몸에 장착하는 정보 단말기를 말한다. 구글 글래스와 스마트워치 등이 대표적인 웨어러블 기기이다. 한편 메를로퐁티는 의식과 외부 세계를 연결해 주는 경계가 ‘몸’이라고 말했다. 우리가 외부 세계에 끼치는 영향도, 반대로 외부 세계로부터 받는 영향도 몸에 따라 변화한다는 것이다.웨어러블 기술이 몸의 일부가 되어 인간을 진화시킨다고 생각해 보자. 그럼 인간 한 명이 외부 세계에 보내는 정보량도 많아진다. 외부에서 받는 영향 덕분에 인간의 의식도 매우 많은 정보를 얻는다. 마치 컴퓨터와 인간이 한 몸이 된 것과 같다. 일상적인 정보가 인간의 뇌에서 처리하지 못할 정도로 많아진다는 것이다. 이때 정보를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중요하다. 넘쳐 나는 정보 속에서 나에게 필요한 것만을 어떻게 선택할까? 웨어러블 사고법이 이전과 완전히 다른 부분은 정보 출처에 제한과 한계가 없다는 점이다. 세상의 정보는 무한하다. 우리 주위의 모든 것이 정보가 된다. 한정적이지도 않다. 그렇다면 웨어러블 사고법에서 중요한 것은 바로 ‘정보 선택 능력’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구글 글래스를 통해 얻어지는 정보에서 정보를 읽어 내는 감각이 필요한 것이다.트렌드와 철학적 지혜를 묶다이처럼 세상에는 기존의 사고법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새로운 문제들이 계속에서 등장하고 있다. 직장 생활에서나 인생에서 어려움에 맞닥뜨려도 당장 교과서나 매뉴얼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너무나도 많다. 이때 위대한 철학자들의 사고법을 활용해 보자! 시대와 장소를 초월하여 전해 내려온 특별한 생각들 속에 문제를 해결하는 단서가 있다. 우리 주변의 일상, 추상적인 개념에도 사고법에 활용할 다양한 요소가 들어 있다. 이 책은 요즘 트렌드와 철학적 지혜를 한데 묶은 31가지 생각의 기술을 소개한다. 하루에 한 가지씩만 읽어도 한 달이면 완전히 정복한다. 한 달 만에 무언가를 변화시킬 수 있다니, 멋지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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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르사 - 리오넬 메시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축구 클럽의 흥망성쇠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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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미/여행]바르사 - 리오넬 메시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축구 클럽의 흥망성쇠
    • 사이먼 쿠퍼 지음, 서형욱 옮김
    • 틈새책방
    • 2023-01-04

    ·2022년 영국 올해의 축구 책·최고의 축구 저널리스트 사이먼 쿠퍼가 쓴 바르셀로나의 흥망성쇠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제국을 건설한 바르셀로나는 왜 몰락했는가·‘클럽 그 이상의 선수’ 메시스포츠 책의 고전이 될 서적이 출간됐다. 사이먼 쿠퍼가 집필한 《바르사: 리오넬 메시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축구 클럽의 흥망성쇠》(이하 《바르사》)다. 〈파이낸셜 타임스〉에 매주 스포츠 분야는 물론이고, 정치와 사회, 책에 대한 글을 쓰는 사이먼 쿠퍼는 《축구 전쟁의 역사》,《풋볼멘》 같은 축구 팬이라면 읽어야 할 저작들을 써낸 최고의 스포츠 저술가다. 그의 신간 《바르사》는 30년간 취재한 FC 바르셀로나가 위대한 클럽으로 도약하는 과정과 몰락을 보여 준다. 클럽 경영진과 바르사의 소시(soci, 바르사 클럽 회원), 선수들과 축구계의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 기록한 역작이다. 특히 바르사 고위층과 메시에 대한 충격적인 이야기는 ‘클럽 그 이상’을 표방하는 바르사에 씌워진 이미지가 얼마나 과장된 것인지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2022년 영국 ‘올해의 축구 책’으로 선정됐다. 이 책은 크루이프를 받아들인 바르셀로나가 그의 철학을 바탕으로 최고의 클럽으로 발돋움하는 과정, ‘클럽 그 이상’이라는 모토에 걸맞은 위대한 업적을 달성하고 칭송받다가 갑작스럽게 몰락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모든 게 잘 돌아갈 때는 바르사와 그 시스템이 정답처럼 보였는데, 지금은 왜 오답으로 보이는 것일까. 스포츠만이 아닌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저자 사이먼 쿠퍼는 이를 축구의 특수성으로 진단한다. 기업이나 정치와는 달리 축구는 시스템이 아닌 퍼포먼스가 가장 중요한 분야라는 것이다. 따라서 축구를 본보기로 삼아 혁신하려는 기업은 무의미한 일을 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사람을 교체하면 시스템이 돌아갈 수 있는 기업이나 다른 사회 조직과는 달리, 뛰어난 선수, 특히 메시 같은 선수는 대체가 불가능하다. 한 사람의 퍼포먼스에 달려 있는 일을 일반화하여 다른 분야에 적용할 수는 없다. 《바르사》는 단순한 역사를 나열하고 성공한 이유를 나열하는 게 아닌 클럽 뒤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이 책이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언론의 찬사를 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책을 읽으면 바르사 같은 클럽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은, 자초지종을 알고 나면 이해는 가지만, 그다음 상황을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과르디올라 시절 바르사의 축구는 예측이 가능했다. 하지만 FC 바르셀로나라는 클럽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예측이 불가능하다. 어찌 보면 축구보다 더 스포츠 같은 즐거움을 준다. 축구 팬이라면 《바르사》를 읽으며 바르사의 미래를 점쳐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다음 위대한 클럽은 어디로 갈지 상상해 보게 될 것이다. 그 미래가 틀리든 맞든 축구를 보는 재미와는 다른, 머리로 재미를 느낀다면 이 책을 제대로 본 것이다. 크루이프가 말한 것처럼 축구는 머리로 하는 스포츠다. ·클럽 이상의 클럽, 바르사를 통해 우리는 무엇을 배울 것인가·축구 팬이 알아야 할 진실: 지속 가능한 시스템을 가진 빅 클럽은 왜 불가능한가 《바르사》는 우리가 알고 있는 위대한 클럽 바르사의 이미지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그들이 한때 세계 축구를 지배할 수 있었던 비결을 추적한다. 바르사는 요한 크루이프라는 천재를 만나 그들만의 독특한 축구를 구축했고, 이를 지속하기 위해 클럽 전체를 관통하는 시스템을 만들어냈다. 티키타카로 대변되는 축구가 그것이다. 이 철학의 핵심은 몸이 아닌 생각의 속도를 높이면 위험을 줄이고 기회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혁신적이었던 이 사상은 바르사에서 뿌리를 내려 펩 과르디올라의 시대에 바르셀로나와 스페인 축구라는 결실을 맺었다. 2010년대 스페인의 유럽 제패와 위대한 팀 바르셀로나가 그 증거다. 이후 바르셀로나는 현대 축구의 중심지였고 ‘클럽 그 이상’이라는 모토에 걸맞은 클럽처럼 보였다. 그러나 2022년의 바르사는 이제 더 이상 위대한 클럽으로 불리지 않는다. 바르사는 메시가 무급으로 뛰어도 클럽의 재정 상황을 맞출 수 없다는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파리에 가야만 했다. 한때 세계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리던 클럽이 순식간에 무너진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이 아니라, 클럽을 정치에 이용하는 경영진, 클럽 그 이상의 선수가 된 메시 때문이었다. 선거에 메시를 활용하려는 경영진은 메시의 눈치를 봐야 했고, 메시는 라커룸에서 감독도 어쩌지 못하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렸다. “세티엔은 메시가 위계상 자신보다 위에 있다는 현실을 받아들였다. 감독 초기, 베티스 원정 경기에서 그는 하프 타임 때 메시에게 의견을 물었다. “내 생각이 어떠냐고요?” 메시는 (베티스 시절 세티엔의 제자였던) 경험이 부족한 주니오르 피르포(Junior Firpo)가 자신의 친구이자 베테랑인 조르디 알바 대신 레프트백으로 선발 출전했다는 사실에 짜증이 난 상태였다. “여긴 유스팀이 아니에요!” 메시가 소리쳤다. “최고의 선수들로 경기를 하시라고요.” 하프 타임 직후, 피르포 대신 조르디 알바가 교체 투입됐다.”(본문 531쪽)메시의 연봉은 1억 5,000만 유로에 달했다. 바르사가 찍은 최고 매출은 축구팀으로는 역대 최대인 11억 달러 정도였지만, 선수단에 뿌리는 임금은 7억 유로를 넘을 정도였다. 팬데믹으로 매출이 무너지자 바르사의 재정은 순식간에 위기에 처했다. 방만한 경영과 비정상적으로 높은 임금으로 바르사는 순식간에 몰락했다. 축구적으로도 바르사는 달라졌다. 크루이프에서 시작되어 펩이 완성한 바르사 축구는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 바르사는 메시와 그의 오랜 친구들을 위한 팀으로 바뀌고 있었다. 바르사 특유의 론도 훈련은 오히려 레알 마드리드가 더 진지하게 한다. 바르사의 축구 철학은 오히려 뮌헨과 맨체스터에서 꽃피우고 있다. 바르셀로나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말해주는 사실은 명백하다. 축구는 시스템이 아니라 퍼포먼스가 가장 중요한 분야라는 것이다. 어떤 시스템도 뛰어난 선수, 특히 메시 같은 선수를 대체할 수 없다. 최고 수준의 클럽은 높은 수준의 선수를 영입해야 한다. 아무리 훌륭한 시스템도 뛰어난 선수를 대체할 수 없다. 축구 팬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클럽이 위대한 시절의 바르사처럼 되기를 원한다. 감독이 바뀌어도 일관된 철학과 일정한 경기력을 보이며 다른 클럽들의 본보기가 되는 클럽이다. 하지만 이런 바람은 바르사로 인해 완전히 무너졌다. 축구는 결국 대체 불가능한 선수들이 한다. 어떤 시스템도 결국 뛰어난 선수를 대체할 수 없다는 것이 증명됐다. 클럽 그 이상의 클럽은 이제 어떻게 될까. 바르사는 여전히 선수들이 오고 싶어 하는 구단이다. 그리고 메시도 어떤 형태로든 바르셀로나라는 도시에 둥지를 틀 가능성이 높다. 바르셀로나는 앞으로도 빅 클럽으로 남을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크루이프의 철학이 희미해진 지금 위대한 클럽이라는 왕관은 더 이상 바르사의 것이 아니다. 바르사가 다시 위대한 클럽이 된다면 우리가 알고 있던 형태는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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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반짝반짝 공화국
    • 오가와 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11-12

    츠바키 문구점은 오늘도 잘 지내고 있습니다천천히 감동이 퍼지는 15만 부 베스트셀러 그다음 이야기아름다운 손편지로 누군가의 간절한 마음을 대신 전해주는 가슴 뭉클한 기적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던 『츠바키 문구점』의 속편 『반짝반짝 공화국』이 위즈덤하우스에서 출간됐다. 『츠바키 문구점』의 다음 이야기를 쓸까 말까 고민하던 중 독자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후속작에 도전하게 됐다는 오가와 이토는 츠바키 문구점을 배경으로 다시 한 번 가마쿠라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를 풀어낸다.겉보기엔 문구를 파는 평범한 가게처럼 보이지만, 에도 시대부터 여성 서사(書士)들이 대필을 가업으로 이어오면서 글씨를 쓰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가리지 않는 츠바키 문구점. 주된 일은 팻말을 내걸지 않았어도 입소문으로 들어오는 편지 대필이다. 할머니(선대)의 뒤를 이어 십일 대 대필가로 문구점을 재개업한 포포는 손님들의 다채로운 사연에 귀 기울이며 그들의 진심이 고스란히 담기도록 편지를 대필한다. 전작에선 포포를 찾아온 손님들의 사연과 대필 과정, 그리고 오해가 쌓인 채 이별해야 했던 선대와의 심리적 화해가 주를 이뤘다면 이번에는 새로 일군 가족을 ‘반짝반짝 공화국’이라 부르며 목숨 걸고 지키겠다고 다짐하는 포포의 성장담이 추가됐다.전하고 싶었던 마음, 듣고 싶었던 말아름다운 가마쿠라를 배경으로 다시 한 번 펼쳐지는 치유와 사랑의 드라마 『츠바키 문구점』의 엔딩 시점으로부터 1년 후, 주인공 포포는 이웃이었던 미츠로 씨와 부부의 연을 맺고, 그의 딸 큐피와 함께 가족을 이룬다. 그러던 어느 날,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포포의 앞에 가마쿠라의 유명한 괴짜 할머니 레이디 바바가 나타나 자신이 엄마라는 청천벽력 같은 말을 내뱉고 가버린다! 한편 주말에만 함께 지내던 세 사람은 한 집에서 살기로 결심하고, 이사 준비를 하던 중 포포는 미츠로가 내다버린 사별한 전부인 미유키의 일기를 발견한다. 추억을 내다버린 미츠로에게 실망한 포포, 서로의 입장 차이로 말다툼을 한 두 사람은 진심을 담은 포포의 손편지 덕분에 무사히 화해한다. 결혼을 한 포포는 예전엔 가혹하기만 했던 선대가 자신을 키울 때 어떤 심정이었을지 ?苡틘?? 아픈 큐피를 간호하며 잠결에 들은 ‘엄마’ 소리에 감동의 눈물을 흘린다. 포포의 권유로 세 사람이 함께 미유키에게 편지를 보내고 돌아오는 길, 엄마의 존재를 부정하는 포포에게 미츠로는 현재의 행복도 세상에 태어났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조언하고, 그 말에 마음속에 응어리져 있던 무언가가 쑥 내려가는 것을 느낀 포포는 비록 곁에 없지만 자신의 마음속에 할머니와 미유키가 영원히 살아 있으리란 걸 실감한다. 포포가 가족을 꾸리며 겪는 성장담 속에도 여전히 손님들의 가슴 뭉클한 사연과 정성 어린 대필 과정이 이어진다. 의뢰인은 가까운 사람들에게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포포 앞에서 거리낌 없이 쏟아내고, 포포는 의뢰인의 성향과 의뢰 내용을 파악하여 적절한 손편지 처방을 내려준다. 대필은 의뢰인뿐만 아니라 편지를 쓰는 포포 자신에게도 큰 위로와 깨달음을 준다. 앞을 못 보는 소년의 어버이날 편지, 이미 세상을 떠난 남편을 용서하기 위한 사죄 편지, 이혼을 원하는 아내와 그 마음을 돌이키기 위해 반성하는 남편의 편지, 태어난 지 8일 만에 죽은 아들의 소식을 전하는 편지, 지고지순한 팬레터와 수줍은 사랑을 고백하는 편지까지. 아름다운 가마쿠라??배경으로 다시 한 번 치유와 사랑의 드라마가 펼쳐진다!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아름다운 빛에 싸여 있다마음속 어둠을 밝혀주는 반짝반짝 주문의 특별한 기적!“있지, 마음속으로 반짝반짝, 이라고 하는 거야. 눈을 감고 반짝반짝, 반짝반짝, 그것만 하면 돼. 그러면 말이지, 마음의 어둠 속에 점점 별이 늘어나서 예쁜 별 하늘이 펼쳐져.” “반짝반짝, 이라고 하기만 하면 되는 거예요?” “응, 간단하지? 어디서나 할 수 있고. 이걸 하면 말이지, 괴로운 일도 슬픈 일도 전부 예쁜 별 하늘로 사라져. 지금 바로 해봐.” 바바라 부인이 그렇게 말해주어서 나는 그녀에게 팔을 맡긴 채 눈을 감고 천천히 걸었다. 반짝반짝, 반짝반짝, 반짝반짝, 반짝반짝.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러자 정말로 아무것도 없었던 마음속 어둠에 별이 늘어나서 마지막에는 눈이 부실 정도였다.―『츠바키 문구점』 156~157쪽결혼을 하고, 딸이 생기고, 시집 식구와 만나고, 거기다 생각지 못한 인물까지 등장하면서 혼자였던 포포에게 순식간에 가족이 늘어난다. 남편의 전부인까지 가족의 범주에 넣으면서, 우리들의 ‘반짝반짝 공화국’을 목숨 걸고 지키겠다고 다짐하는 포포의 모습은 더없이 용기 있고 성숙해졌다. 또한 무뚝뚝하고 성격 급한 남작이 애처가로 변하고, 수줍음 많고 귀여웠던 빵티가 어엿한 아이 엄마가 되어 당당하게 남작을 휘어잡는다. 여기에 한결같이 온화하고 따듯한 심성으로 포포를 품어주는 바바라 부인과 비록 멀리 있지만 죽은 선대와 포포를 이어주며 펜팔을 자처하는 시즈코 씨까지, 전작에 등장했던 주변 인물들의 현재를 들여다보는 재미도 쏠쏠하다.벌써부터 작가에게 3편을 기대한다는 독자들의 편지가 날아들고 있다고 한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기다려주는 독자들이 있는 한 자연스럽게 시리즈가 이어지지 않을까 기대한다는 작가의 말로 미루어볼 때, ‘츠바키 문구점’으로부터 시작된 ‘반짝반짝 주문의 기적’은 다음 편에도 계속되지 않을까? 뿐만 아니라 포포의 ‘츠바키 문구점’을 제외하고 『츠바키 문구점』에 나오는 가마쿠라의 사찰, 카페, 맛집, 역 등 모든 명소와 풍경은 다 실재하는 곳이다. 그 바통을 이어받아, 『반짝반짝 공화국』에는 또 다른 명소와 가게가 독자들을 유혹한다. 다음에는 이 등장인물들이 어떻게 달라져 있을지, 어떤 독특한 의뢰인들이 나올지, 또 어떤 가마쿠라의 맛있는 가게?湧?소개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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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견의 시대 - 신 르네상스의 새로운 기회를 찾아서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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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문]발견의 시대 - 신 르네상스의 새로운 기회를 찾아서
    • 이언 골딘.크리스 쿠타나 지음, 김지연 옮김
    • 21세기북스
    • 2018-12-18

    ‘르네상스’를 이끈 천재성의 폭발,인류의 황금기를 열다 전 세계은행 부총재이자 현 옥스퍼드대학교 교수로 세계적 석학인 이언 골딘의 국내 첫 책이 21세기북스에서 출간됐다. 옥스퍼드대학교 정치학 박사인 크리스 쿠타나가 공저로 참여한 『발견의 시대(Age of Discovery): 신 르네상스의 새로운 기회를 찾아서』는 원제인 ‘Age of Discovery’가 함의하듯, 대항해 시대와 동일한 인류의 황금기가 21세기 현재에 동일하게 도래했음을 주장한다. 항로를 개척하고 새로운 대륙을 발견하고, 인문학과 과학이 최절정을 맞이한 이 시기는 ‘르네상스 시대’라 불리기도 한다. 이언 골딘은 르네상스 시대를 규정하는 가장 큰 특징으로 ‘천재성의 폭발’을 든다. 생명과학, 물리과학 같은 과학 분야에서 미술, 조각 같은 예술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에서 천재성을 발휘하는 인물이 쏟아져 나온다는 것이다. 미술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 심장의 기능을 최초로 규명한 의사 세르베투스도 이 시기의 천재다. 지식의 축적이 빠른 속도로 이루어지며 그 양 또한 이전 시대에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팽창했고, 수많은 천재들의 복합적 연구로 기존에는 없었던 연구 분야가 탄생하기도 했다. 수백 년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던 인류가 1450~1550년 사이, 고작 100년 남짓한 세월 동안 폭발적 진보를 이뤄낸 것이다.그리고 21세기 지금, 14세기의 천재성이 분출했던 것과 동일한 조건이 지금 인류에게 갖춰졌다. 이언 골딘은 교육, 기술, 경제, 보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현 인류가 당대의 변곡점과 유사한 지점에 이르렀음을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설명한다. ‘4차산업혁명’이라 이름 붙일 만큼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과학기술이 탄생한 지금, 그 어느 때보다 교육 수준이 높으며 건강하고 부유한 현대의 인류는 이제 다시 한 번 크게 도약할, 두 번째 황금기를 맞이했다. 그리고 바로 그렇기에 지금 우리의 국가, 기업, 개인은 갈림길에 서 있다. 새롭게 생겨나는 거대한 기회를 잡아 발전할 것인지, 아니면 따라잡지 못한 채 도태할 것인지 선택하고 행동할 시간이 온 것이다. 번성하는 위험성과 ‘신 르네상스’의 도래,도태와 진보의 갈림길에 선 인류 이언 골딘은 21세기에 두 번째로 도래한 (이미 1990년부터 도래해 인류가 그 초입에 서 있는) 이 황금기를 ‘신(新) 르네상스 시대’라 부르며, 500여 년 전 르네상스가 그러했듯 신 르네상스를 맞은 현대의 인류도 “우리는 우리가 어디로 향하는지 알지 못하는” 상태에 있다고 말한다. 기술이 너무나 빠르게 변??歐藪?현재 우리가 어느 지점에 놓여 있는지, 어느 방향으로 발전하는 것이 맞는지, 선택이 옳은지 그른지조차 판단하기가 너무나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천재성이 분출하고 다음 시대에 거대한 유산을 남겨줄 수 있는 모든 조건이 갖춰진 이 시기에, 사람들은 앞으로 나아가기는커녕 제자리에 머물러 망설이거나 뒤로 물러나 안전한 곳에 있으려 한다.인류는 이미 30년 전(1990년대)부터 신 르네상스에 접어들어 새롭게 생겨나는 무수히 많은 기회를 목격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이 같은 발전을 가로막고 도리어 위험에 빠뜨리는 국가체제와 기업의 행태가, 개개인마다의 그릇된 사고방식이 혼재하고 있다. 천재성이 번영하는 동시에, 위험성 또한 번성하는 것이 르네상스 시대의 특징이다. 골딘은 ‘도태되기를 선택한’ 이들의 한 예로 미국을 든다. 한때 자유무역을 신봉했던 미국시민들이 날이 갈수록 자유무역에 반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산업 분야는 기록적인 수준의 현금을 보유한 채 재투자를 하지 않고 쌓아두거나 주주들에게 배당한다. 정치적으로는 대다수 선진국에서 (이민자, 자국을 벗어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반대하는) 극우 세력과 (자유무역과 사기업에 반대하는) 극좌 세력이 득세하고 있다. ‘위험성’ 또한 자세히 들여다보면 무시무시하다. 전 세계적으로 테러가 빈발하며, 부의 양극화가 최대치에 이르렀고, 흑사병에 맞먹는 변이된 전염병 또한 세계적으로 유행한다. 신 르네상스 시대는 발전하려는 이에게는 엄청난 추진력을 부여하지만, 도태되는 이들은 또한 한없이 추락시키는 시대인 것이다. ‘우리 모두 신세계를 찾는 배의 선장이 되어야 한다’500년 전 르네상스로부터의 교훈과 새로운 제언 번영하는 천재성과 번성하는 위험성 사이에서, 이언 골딘은 “우리에게는 더 나은 세계가 기다리고 있다”고 인류를 향한 신뢰를 담아 주장한다. 첫 번째 르네상스의 부흥과 몰락 같은 역사적 교훈에 귀 기울이고,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고 발전할 길을 선택한다면 말이다. 이 책에서는 인류를 위해 크게 2가지를 제안한다. 천재성을 꽃피우고 다양성을 받아들이자 하나는 ‘천재성’이 더욱 꽃필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공공 후원을 늘리고, 실패를 기꺼이 받아들이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다. 대담한 진보는 대담한 실패에서만 나올 수 있?? 골딘은 세제 개혁과 사회 안전망 강화, 지식재산권 보호의 재조정 등, 발전하고자 하는 정부라면 응당 해야 할 제도 개편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그리고 시민에게는 다양성이 번창하기 위한 공공선의 강화를 이야기한다. 정치 혼란, 자연 재해 등으로 난민이 꾸준히 발생하면서 우리나라 또한 이민자들을 받아들여야 할 시기기 됐다. 그러나 세계의 기조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에도 이민에 반대하고 약소국 지원을 거부하는 여론이 점차 고개를 들고 있다. 이 같은 국민 정서는 추후 국가적 발전을 방해하는 사고방식이다. 다양성을 받아들일 때 발전 또한 이뤄진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내구성과 회복 탄력성을 강화하자 두 번째 제안은 ‘위험성’을 완화하라는 것이다. 질병부터 테러까지, 크고 불확실한 위험을 마주했을 때 인류에게는 항상 2가지 대처 전략이 있다. 바로 내구성과 회복 탄력성이다. 내구성이란 각 부분을 강화해서 실패할 가능성을 줄이는 것이다. 회복 탄력성이란 위험을 다각화해서 어느 한 부분이 실패하더라도 전체가 여전히 기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금융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은행이 법정 지급준비금을 높이는 것이 ‘내구성’을 높이는 것이라면, 투기 자본 흐름을 제한하고 국가적 위기상황에 융통할 비상 자금을 다각화하는 것은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것이다. 이 같은 방식은 전력망과 항구 등 공공 인프라, 운송 시스템, 가난한 나라의 공중 보건 체계 강화, 빈곤층 교육 등 어느 분야에서건 적용할 수 있으며, 적용해야 한다.이언 골딘은 지난 30년 동안 세계 경제에 대한 세계화와 기술의 영향을 추적한 거의 유일한 사람이다. 그간 연구한 내용을 집대성한 이 책에서 그는 독자들에게 당부한다. 우리 주변의 사물, 우리의 삶, 그리고 세상에 대해, 500년간의 역사와 비교하는 관점을 가져보라고. 새로운 황금기에서 기회를 찾을 것인지, 안주할 것인지, 그 선택은 이 책을 집어든 독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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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형 지음
    • 을유문화사
    • 2024-01-23

    마시고 싶어서 마신다, 재밌어서 마신다, 굳이 참지 않는다 “술을 마시면 감정이 무르익는다. 나는 술을 마시고 고조된 감정을 이야기에 넣는다. 맨정신일 때 내가 쓴 이야기는 멍청하기 짝이 없다.” 술꾼으로 유명했던 스콧 피츠제럴드가 생전에 한 말이다. 알코올홀릭답게 그의 소설 속에도 술 이야기가 가득하다. 실제로 『위대한 개츠비』는 음주가무가 난무하는 사치스러운 파티에 참석했던 경험에 영감을 얻어 쓰인 소설이고, 『밤은 부드러워』 역시 본격적으로 술 마시는 사람들이 나오는 소설이다. 이번 책의 제목이 『밤은 부드러워, 마셔』가 된 것은 술과 술 마시는 시간을 사랑하는 작가 한은형이 떠올릴 수 있는, 어쩌면 가장 자연스러운 연상 작용의 결과로 보인다. 오후 3시와 5시 사이의 술, 홍어무침과 소주, 다자이 오사무처럼 마시기, 도로시 파커의 진, 교양 없는 마티니, 하이볼이라는 흥분, 밤의 술 위스키와 코냑, 굴과 샤블리 등 단어만 들어도 침샘이 자극되고 잔을 들어 손목을 꺾고 싶게 만드는 이야기들이 한껏 펼쳐진다. 작가는 책을 읽다가, 영화를 보다가, 음악을 듣다가 혹은 날씨가 좋아서 술을 찾게 된다. 술을 마실 이유는 차고 넘치지만 작가 한은형은 대체로 마시고 싶어서 마신다. 그리고 참지 않는다. 술을 마셔서 건강을 해치는 것보다 술을 참는 데서 오는 스트레스가 건강에 더 해롭다고 믿기 때문이다. 재미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하겠다는 그는 술로써 그 재미를 찾으려 앵두를 구하러 다닌다든가(앵두주를 담그려고!) 부산의 무역상에 전화해 보는 일도(오키나와 술인 아와모리를 구하려고!) 마다치 않는다. 밤을 나누고픈 이들에게 종알대는 솔직 담백한 글 “나의 밤을 나누고픈 사람에게 종알대는 느낌으로” 이 글들을 썼다고 고백하는 작가는 사소한 일상 속에서 불쑥 튀어나오는 술에 관한 모든 일화와 그만의 생각을 솔직하게 들려준다. 하루는 옥수수 껍질을 벗기다가 옥수수로 만든 증류주인 버번위스키 생각이 간절해진다. 하지만 집에 있는 위스키인 메이커스 마크 특유의 맛에 잘 적응이 되지 않아 하이볼로 만들어 마시다가 술에 물이나 음료, 얼음을 타는 걸 범죄라 여기는 위스키 근본주의자들에게 대해 생각한다. “평양냉면에 식초나 겨자 타는 걸 죄악시하는 분들과 위스키에 다른 것을 타는 걸 반대하는 분들이 만나면 말이 잘 통할까?” 어쨌거나 평양냉면에도 겨자와 식초를 타고, 위스키에도 이것저것 섞어 마시는 작가는 하이볼을 한 잔 맛있게 말아 오븐에 구운 옥수수와 함께 행복한 한때를 보낸다. 가리는 것 없이 모든 술에 호기심이 동하는 작가에게 각각의 술을 어떻게 다가올까. 와인은 말을 줄이게 하고 감각을 깨우는 술이다. 생각을 하게 하고, 느끼게 하고, 쓰게 하고, 읽게 한다는 점에서 오히려 술 같지 않은 술이다. 칵테일은 묘미를 선물하는 술이다. 좋은 것끼리 섞는다고 늘 좋은 결과가 보장되지도 않고, 오히려 그다지 좋지 않은 것끼리 섞을지라도 놀라운 결과를 보게 된다는 점에서 칵테일은 뜻밖의 재미를 가져다준다. 샴페인은 작가에게 술이라기보다 일종의 의식에 가깝다. 그러한 의식에는 스스로에게 하는 의전이 필수다. 계획과 환대, 그리고 끓어오름이 있을 때 샴페인은 펑! 하고 터진다. 귀여운 삽화와 함께 읽는 작은 일탈의 경험 평소 귀엽고 유머러스한 그림들을 그려 온 윤예지 작가가 이번 책을 위해 15점의 삽화를 그려 주었다. 앵두가 된 다자이 오사무, 음바페와 생제르맹 리큐어, 표지를 장식하기도 한 굴 소믈리에와 굴 손님을 보다 보면 미소가 저절로 지어진다. “술잔에 가득 부어진 술이 마음에 찰랑이는 밤 (…) 우리 뒤에는 은빛 어둠이 휘장처럼 드리워져 있고” “밤과 부드러움, 그리고 마시라는 청유”(「에필로그」 중에서)가 잔뜩 배어 있는 작가의 글을 하나씩 읽어 나가다 보면 어느새 우리도 작가의 작은 일탈에 동참하게 된다. 밤은 어김없이 오고, 언제든 채울 수 있는 각자의 술잔이 앞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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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밥 먹여주는 경제학 - 인생 고민, 경제학에 묻다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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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비즈니스]밥 먹여주는 경제학 - 인생 고민, 경제학에 묻다
    • 셰종보 지음, 하은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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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1-23

    “경제학은 돈이 아니라 선택에 관한 학문이고당신의 삶은 선택의 결과다”“남들은 다 잘사는데 왜 내 삶만 이토록 힘들까?”“이렇게 괜찮은 내가 왜 짝이 없을까?”“소득은 늘어나는데 왜 우리는 점점 가난해질까?”살아가면서 우리는 많은 의문과 선택에 직면한다. 삶은 수학이나 과학처럼 정답이 하나로 정해져 있는 게 아니기에 어떤 선택이 내게 더 적합하고 나은 결과를 가져다줄지 판단하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도 누군가는 나보다 더 나은 선택을 하고, 그 결과 경제적으로도 풍요롭고 삶의 질을 높여가며 만족스럽게 살아간다. 도대체 이런 차이는 어디서 발생하는 걸까?이 책의 저자 셰종보는 그 차이가 경제학적 인식의 틀을 누가 더 잘 갖췄느냐에 달려 있음을 알려 준다. 그는 정부 부처, 아시아개발은행 등의 기관에서 거시경제를 다뤘을 뿐만 아니라 일선 기업에서 미시적 경제 현상이 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지켜보면서 경제학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이 책은 우리가 인생에서 자주 부딪히는 일상적인 충동 소비에서부터 어디에 살 것인가까지 다양한 고민과 궁금증을 제시하고 스토리텔링 기법을 활용해 실제 사례를 들어 경제학적 관점에서 분석한다. 수많은 독자들의 고민 중 가장 많은 사람이 궁금해할 고민을 엄선해 이 책에 실었다. 그들의 고민을 해결해 가는 과정에서 독자 스스로 삶의 모든 질문에 경제학으로 생각하고 답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경제학적 인식의 틀을 갖추면 인생의 다양한 사건 뒤에 숨어 있는 논리를 보다 철저하게 이해하고 더 나은 삶의 선택을 하게 될 것이다.모든 것이 혼란스러운 이때 잘살고 싶다면 꼭 알아야 할 경제학 상식 경제학으로 해결하는 인생 고민 & 궁금증이 책의 저자 셰종보는 경제학을 오해하는 사람이 많아 안타깝다고 이야기한다. 경제학만 공부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거나 어떤 주식이 오를지 족집게처럼 고를 수 있다거나 하는 잘못된 생각 때문에 오히려 필요한 경제적 인식의 틀을 갖추는 데 방해를 받는다는 것이다. 저자는 경제학이 돈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만나는 모호한 상황에서 해야 하는 선택을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강조한다. 그렇기에 경제학은 수학이나 과학처럼 하나의 정답을 알려 준다기보다는 자신에게 가장 알맞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이해해야 한다.실제 경제학적 논리구조를 익힌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은 인생에서 만나는 수많은 선택이 쌓여 가면서 삶의 질과 경제적 성공 여부에서 큰 차이가 나기 마련이다.가령 ‘대도시에서의 분주한 삶 vs. 시골에서의 소박한 삶’이라는, 보기에는 어려운 선택지가 눈앞에 놓여 있을 때 ‘기회비용’이라는 개념을 이해하면 그 장단점을 확실하게 판단할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후 매일 눈물로 고통스럽게 살아가는 사람이 ‘매몰비용’을 이해하면 좀 더 건강하고 수월하게 과거와 ‘이별’하고 아름다운 훗날의 ‘사랑’을 맞이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경제학이 우리 일상에 존재하는 이유다. ‘엄친아’ 때문에 내가 힘든 이유도 경제 개념으로 해결한다우리는 자라면서 엄마 친구 아들(엄친아)에게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열심히 공부해서 스스로는 만족하는 학교 성적을 받았더라도 한번 만나본 적도 없는, 실제 누구인지도 모르는 엄친아와 비교당하면서 좌절감을 겪어야 한다. 각자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옆집 OO는 혼자서도 그렇게 공부를 잘한다던데!”라든지, “이번에 아빠 회사 동료 딸은 하버드 대학에 들어갔다더라!”라는 식의 대화에서 온전히 자유롭게 성장한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런 굴레는 성인이 되더라도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는다. 자꾸 이런 비교를 당하다 보면 개인의 자존감에도 영향을 미치고 삶의 질도 저하될 수 있다. 이런 잘못된 비교 성향이 어떻게 생겨나고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제대로 이해해서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다면 평생 우울감을 극복하지 못할 수도 있다.저자는 ‘생존 편향’이라는 개념을 2차 세계대전 전투기라는 흥미로운 사례를 들어 설명하면서 우리가 타인과의 비교라는 굴레를 벗어날 수 있게 해준다. 미국 해군은 전투에서 귀환한 전투기를 대상으로 어느 부위에 총알이 주로 날아왔는지를 조사했고 이를 통계 분석해 보완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조사 결과 대부분의 총알 자국은 꼬리 날개, 중앙 몸통, 앞날개 양쪽에 집중됐다. 곧바로 이 부분에 대한 철판 보강 계획이 세워졌다. 이때 한 헝가리 출신 통계학자가 이 계획을 반대하며 나섰다. 그는 오히려 총탄을 맞지 않은 엔진과 조종석, 그리고 프로펠러 부분을 중점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유는 그 부분을 공격받은 전투기는 추락해 버려서 통계 대상에서 아예 제외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미군은 이를 받아들여 계획을 수정했고 이어진 전투에서 그의 판단이 옳았음이 증명됐다. 이는 경제학에서 생존 편향이라는 이론으로 검증됐고 실생활에서 우리가 겪는 많은 오해와 관련해서 깊은 통찰을 선물한다. 결국 엄친아 문제도 생존 편향과 관련된 것이라는 깨달음을 우리는 얻을 수 있다. 이외에도 이직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왜 괜찮은 내가 아직 혼자인지, 남자친구가 게임 아이템에 돈을 쓰는 이유가 뭔지 등 잘 이해하기 힘들고 선택하기 힘든 인생 문제에 속 시원한 설명을 제공한다. 요즘 우리 삶에 벌어지는 이상한 경제 현상, 힘든 인생 선택의 문제, 사랑 문제 등을 경제 개념으로 설명해 주면서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이끈다. 살아가는 데 힘을 주는 경제학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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