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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 이혼합니다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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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이제 이혼합니다
    • 가키야 미우 지음, 김윤경 옮김
    • 문예춘추사
    • 2024-01-23

    “58세 여성의 꿈을 응원합니다”삶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전격 ‘이혼’ 이야기이제 ‘이혼’이 인생의 불명예가 아닌 세상이지만, 여전히 여성에게 이혼은 쉽지 않은 결단이다. 세대를 불문하고 아직까지 남성 중심적인 편견이 세상의 중심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제 이혼합니다》는 그 편견을 뚫고 자유를 위한 비상을 시도하는 ‘50대’ 여성의 이혼 분투기다. 58세의 평범한 주부 스미코는 그 시대 우리네 엄마들이 대부분 그랬던 것처럼, 결혼과 출산을 계기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주부가 되어 남편과 아이들을 돌보며 가정을 건사하고 자신의 일은 뒷전으로 돌리는 전형적인 ‘여자의 삶’을 살아왔다. 아이들이 어느 정도 크고부터는 파트타임으로 일하며 돈도 벌지만 가사와 육아에는 손 하나 까딱하지 않으며 가부장적이고 이기적인 남편에게서 무시와 굴욕을 느끼던 생활에 환멸과 한계를 느끼고 오롯이 자신만을 위한 ‘자유’를 꿈꾸게 된다. 그 자유를 위한 선택이 주인공에게는 ‘이혼’이었던 것. 저자 가키야 미우는 결혼난, 저출산, 고령화, 재해, 주택 대출 등 현실에서 우리가 마주치고 있는 사회 문제를 특유의 유머러스한 감성과 날카로운 시선으로 너무도 리얼하게 풀어내는 작가로 유명하다. 무엇보다 생생한 인물 묘사와 거침없고 솔직한 대사로 우리가 차마 꺼내놓지 못한 속내를 그대로 저격하면서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사람들이 늘상 쓰고 살아가는 가면을 거침없이 벗겨내고 좀 더 솔직하게 자신과 마주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준다. 현실에 있을 법한 인물상과 삶의 고민들을 여러 각도에서 샅샅이 작품에 투영하여 심경 변화와 감정선을 섬세한 필치로 그려내고, 불합리한 현실을 기발한 상상력으로 유쾌하게 꼬집는 작가의 시선이 매력적인 소설. 《이제 이혼합니다》는 여성만이 아닌 남성 독자들에게도 각자의 삶, 자유를 위한 도전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깨닫게 할 것이다.자유를 위한 아름다운 도전그것이 ‘이혼’이기에 더욱 빛나는 소설남편이 폭력을 휘두르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새삼 다른 여자가 생기거나 자신 몰래 빚을 진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이혼하고 싶어 미칠 지경이라니! 주인공은 세상의 상식이 자신을 이상한 여자라고 비웃을까 두려워 오래도록 망설이며 참아왔지만 어느 순간 그러한 갈등과 고민을 뒤로하고 전격 이혼에 나선다. “아내”와 “엄마”라는 쇠사슬을 벗고 자신의 삶을 찾아가기로 결심한 것. 《이제 이혼합니다》는 50대 베테랑 주부의 이혼 도전을 그린 유쾌한 소설이다. 누군가에겐 ‘이혼’이 별것 아닌 일일 수도 있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삶의 자유다. 그 누구의 삶에서도 자신을 속박하는 무엇인가가 있기 마련인데, 소설 속 주인공에겐 그것이 억압적인 결혼생활이었을 뿐.시대가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여성들은 결혼과 출산으로 인한 경력 단절, 독박 육아, 꿈꾸던 이상과는 다른 결혼 생활의 현실과 남편과의 갈등으로 힘들어한다. 아직도 ‘여성’의 세상은 오지 않았다. 이 소설의 주인공 스미코는 그야말로 오랜 시간 동안 ‘이혼’을 선망하던 여성으로, 드디어 삶의 자유를 획득하기로 결정하는데…. 《이제 이혼합니다》는 지금도 어딘가에서 앞으로의 인생을 조금 더 행복하고 자유롭게 살고자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을 이 세상의 모든 스미코를 응원하는 소설이다. 이제 당신의 응원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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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토록 멋진 인생이라니 - 모리가 화요일에 다하지 못한 마지막 이야기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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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문]이토록 멋진 인생이라니 - 모리가 화요일에 다하지 못한 마지막 이야기
    • 모리 슈워츠 지음, 공경희 옮김
    • 나무옆의자
    • 2024-01-23

    “우리 모두가 눈감는 순간까지적극적이고 충만하게 살 수 있다면”『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의 영원한 인생 스승 모리의 미발표 유고전 세계 4000만 독자가 사랑한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Tuesdays with Morrie의 모리 슈워츠 교수가 학자가 아닌 작가로서 독자들에게 남긴 처음이자 마지막 책이다. 사회학자이자 심리치료사 그리고 한 사람으로서 누구도 소외받지 않으며, 환경으로 평가받지 않는 세상을 꿈꿨던 모리 교수는 삶을 마지막 날까지 성장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과 기회의 시간이라 보았다. 나이 듦은 태어난 이상 누구나 겪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앞으로 주어질 시간을 그 누구도 아닌 ‘내가 바라는’ ‘자기만의 세계’로 완성한다면 생의 어느 단계에 있든 큰 행복과 만족을 얻을 수 있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에서 세상, 가족, 죽음, 자기 연민, 사랑에 대해 미치 앨봄의 목소리로 대신 전해 들었던 영혼의 가르침을 모리 교수의 육성으로 직접 만나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우리의 내일은 얼마나 더 찬란할까?인생이라는 가능성의 시간,우리를 완성으로 이끄는 모리의 따스한 메시지이 책의 원고는 모리 교수가 작고하고 한참 뒤인 2000년대 초 그의 서재 책상 서랍에서 발견되었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보다 훨씬 앞선 1989년 집필하기 시작한 글이었다. 모리 교수의 가족들은 고심 끝에 생전 그와 나눴던 대화를 바탕으로 아들 롭 슈워츠 주도 아래 원고를 편집해 모리 교수의 오랜 뜻을 세상에 알리기로 결정했다. 루게릭병으로 병상에 오르기 전까지 35년 동안 대학에서 사회학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한편 메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 그린하우스의 저명한 치료사로 내담자들의 마음을 돌보며 모리 교수는 평생 사람들의 심리 상태에 관심 갖고 그들의 삶을 개선하는 데 힘썼다. 사회에서 설 자리를 잃는 순간 사람은 심리적으로 치유되기 어려운 손상을 입는다. 모리 교수는 사회가 특히 나이로 차별하는 경우가 흔하다고 보았다. 치열하게 살다 보니 어느새 찾아온 인생 후반기를 활기차고 즐겁게 보내는 현실적인 요령과 기술들을 나눠 삶을 건강하고 아름답게 마무리하도록 돕고, 나이는 그저 숫자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인식이 전반적으로 개선되기를 바랐다. 주류에서 밀려나 그림자처럼 흐릿해지는 노년의 진정한 의미를 일깨워 노년기를 쇠락이 아니라 완성으로 향하는, 누구나 거쳐야 하는 ‘성장기’로 보고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삶의 만족도와 완성도가 달라진다고 모리 교수는 강조한다. 젊은 날 눈앞의 과업에 사로잡혀 놓치고 만 ‘나다움’, ‘나다운 생’이란 무엇인지 깨닫고 삶을 찬란하게 살아내라고 북돋운다. 누구보다 자신이 마지막까지 성장하는 사람으로 살았기 때문이다.날마다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어 인생은 이토록 멋지다여전히 우리 곁에 살아 숨 쉬는 영혼의 스승이 전하는 인생 예찬이 책은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과 마찬가지로 휴머니즘과 무한한 사랑을 우선으로 삼으면서도 철학, 사회, 가치관 면에서 작가 자신과 여러 사람의 실제 사례를 들어 한층 다채롭고 풍성하게 이야기를 전한다. 책장을 넘기고 있으면 모리 교수 특유의 학구적이고 철학적인 동시에 현실적이고 소탈한 목소리가 귓전에 울리는 듯하다. 나이 들면서 마주하는 신체적, 정신적, 경제적, 사회적 변화에 움츠러드는 대신 자기 자신과 삶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성찰하며 해묵은 문제들과 화해하고 최대한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한다면 카를 융의 말처럼 “인생 후반부에는 가장 큰 성장 잠재력과 자기실현이” 기다리고 있다. 인생은 자신에 대한 믿음이 만드는 결과가 얼마나 위대할 수 있는지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시간이다. 인생의 의미를 깨우쳐주고 생각과 마음과 행동을 변화시킨다는 점에서 모리 교수는 인생의 진정한 스승이다. 이 책을 통해 모리 교수에게 듣는 삶의 가르침은 60대와 그 이상의 연령대에게는 남은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을, 중년에게는 미래의 모습을 그릴 유용한 토대를, 청년에게는 부모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도움말과 자신의 노년기를 내다보는 기회를 선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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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기계발의 말들 -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한 정확한 연습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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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세이/산문]자기계발의 말들 -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한 정확한 연습
    • 재수 지음
    • 유유
    • 2024-01-23

    건강한 자기계발이란 무엇일까?더 나은 나, 가장 나은 나를 찾기 위하여 ‘자기계발’ 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있습니다. 요즘에는 ‘갓생(God+生)’이라는 신조어가 유행하지요. 뭐든지 계획을 세워 성실하고 부지런한 일상을 지향하는 한국 사람들을 흔히 ‘갓생 산다’라고 말합니다. ‘자기계발’은 대한민국에서 꽤 오랜 시간 트렌드로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갓생 사는 것, 즉 뭐든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자기계발일까요? 건강한 자기계발이란 도대체 무엇일까요? ‘똘망똘망 다람이’ 이모티콘의 제작자이자, ‘재수의 연습장’ SNS 계정에 끊임없이 새롭고 독창적인 그림을 선보이며 일상의 빛나는 순간을 포착하는 만화가 재수 작가가 이번 신작 에세이에서는 ‘건강한’ 자기계발이 무엇인지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만화가로서 그리기 연습에 전념하는 재수 작가는 그리기뿐만 아니라 책 읽기, 글쓰기, 메모 쓰기, 운동하기 등 다양한 취미 생활도 소홀히 하지 않습니다. 『자기계발의 말들』에는 갖가지 연습과 활동을 즐기는 저자가 꼼꼼히 읽은 책들에서 길어 올린 문장을 담았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단정하고 건강한 일상을 보내게 되었는지, 하루하루를 다듬어 가는 자신만의 방법을 알려 줍니다. 평소 자기계발을 해 보고 싶지만 지친 직장인 분들, 어떤 활동을 하고는 있지만 자신의 길이 맞는지 점검해 보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더 나은 모습, 가장 나은 모습의 나를 찾을 수 있을 테니까요. 강박에서 벗어나하루하루를 아름답고 단정하게 그리는 법계획을 세우고 성실하게 수행하는 ‘갓생’만이 자기계발의 방법이 아니라면 어떤 다른 방법이 있을까요? 재수 작가는 네 가지 비법을 알려 줍니다. “평안하게. 고요하게. 정확하게. 아름답게.” 이 네 가지 가치를 적절히 조합할 때 더 나은 나, 가장 나은 나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지요. 저자도 언제나 그리는 일을 즐겼던 것은 아닙니다. 대중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고 돈을 벌 수 있는 결과물을 창작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그리는 일이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날도 많았지요. 하지만 저자는 잔잔한 마음으로 연습하는 과정 자체를 즐길 때 진정한 자기계발이 일어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자는 『자기계발의 말들』에서 ‘미라클모닝, 프리라이팅, 초점화된 프리라이팅, 딱 세 줄 노트’ 등, 다른 선구자가 추천하거나 직접 고안한 자기계발법을 소개하고 실천한 자신의 경험담을 전합니다. 그러면서 시행착오를 겪고 더 나은 방법을 찾기도 하지요. 예를 들어, 『미라클 모닝』이라는 책에서 추천하는 새벽 4시에 일어나는 루틴을 6개월 넘게 실천하던 저자는 되레 건강을 잃고 수면부족에 시달리는 경험을 합니다. 그러고는 모든 자기계발법이 자기에게 맞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매일 아침 ‘모닝페이지’를 쓰는 것으로 루틴을 변경하지요.‘갓생’을 사는 주변인을 보면서 대단하다고 느끼기도 하면서, 불편한 감정을 느끼던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먹고살기도 바쁜데, 어떻게 갓생을 살아?’ 하고요. 그런 분들에게는 ‘갓생’을 살지 않아도 건강한 자기계발을 할 수 있다는 말은 희소식일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나에게 맞는 자기계발법을 만나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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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주의의 잃어버린 역사 - 공동체의 도덕, 개인의 윤리가 되다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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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문]자유주의의 잃어버린 역사 - 공동체의 도덕, 개인의 윤리가 되다
    • 헬레나 로젠블랫 지음, 김승진 옮김
    • 니케북스
    • 2024-01-23

    ☆☆☆2018 포린 어페어스 선정 올해의 책☆☆☆2018 이스무스 선정 올해의 책자유주의는 왜 논쟁과 혼란의 정치 언어가 되었나자유주의의 역사를 통해 현대 정치 지형을 읽는다“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힘을 다하겠다,” “자유민주주의라는 헌법 정신, 우리 사회의 제도와 질서가 다 성경 말씀에 담겨 있다.” 각각 정치에 입문할 때와 최근 부활절 예배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의 말이다. 현 정부뿐만 아니라 역대 보수 정권은 모두 ‘자유민주주의liberal democracy’를 강조했다. 그런가 하면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서,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는 슬로건 아래서 국가 폭력과 야만성이 정당화되는 것을 목격했다”(김훈)는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비판과 우려도 있다. 미국에서는 리버럴이 진보 성향을 뜻하지만 그 외 지역에서는 좌도 우도 아닌, 비정치적이고 어느 진영에도 속하지 않아서 때로 폄하의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L로 시작하는 그 무시무시한 단어”라는 로널드 레이건의 말처럼 자유주의적liberal, 자유주의liberalism를 둘러싼 논쟁은 여전히 폭발력이 있지만 합의된 견해가 없다. 자유주의는 왜 이토록 혼란스럽고 논쟁적인 정치 이념이 되었을까. 지성사 연구자 헬레나 로젠블랫Helena Rosenblatt은 고대 로마부터 21세기까지 자유주의의 기원과 역사를 살펴보고 오늘날 정치 지형을 읽는 데 자유주의 역사를 아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저자에 따르면, 오늘날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중심으로 하는 미국적 이데올로기로 이해되는 자유주의의 개념은 20세기 중반에야 만들어진 비교적 새로운 개념이다. 그러나 고대 로마 이래 오랫동안 자유주의는 공공선과 의무, 자기희생 등에 바탕을 둔 도덕적 기획이었다. 이러한 자유주의의 역사는 어쩌다 잊히고 말았을까? 종교와 국가의 동맹과 분리, 수차례의 혁명과 반동, 민주주의와 정치적 평등과의 갈등, 전체주의와 냉전 등 자유주의를 둘러싼 여러 요인과 변곡점은 자유주의의 역사와 개념에 논쟁과 혼란을 가져왔다. 이 책은 오늘날 정치 담론의 장에서 여전히 중요하고 논쟁적인 자유주의의 역사와 변천 과정을 면밀하게 추적한다.성품론에서 정치 담론으로 혁명과 탈종교화 과정에서 형성된 자유주의 개념정치 이념으로서 ‘자유주의’라는 단어가 생겨나기 전에 유럽에는 이미 2000년간 일부 계층의 남성은 자유, 너그러움, 공민적 정신 등을 함양해야 한다는, 즉 리버럴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사상적 전통이 존재했다. 이는 공공선을 위해 행동할 의무가 있음을 일깨우는 도덕적 기획이었고 기존의 정치, 사회 질서를 보존하는 역할을 했다. 고대 로마 시민의 이상적인 특질을 일컫는 이 개념은 차차 그리스도교화되고 보편화되고 정치 담론화되어서 독립 혁명으로 성립된 미국을 비롯한 각국의 헌법과 정치체을 묘사하는 데 쓰이기에 이르렀다. 저자는 ‘주의ism’로서 자유주의의 출발점을 프랑스 대혁명에서 찾는다. 혁명과 뒤이은 위기 국면을 경험한 라파예트와 제르멘 스탈, 뱅자맹 콩스탕 등은 좌우의 극단주의 세력과 반혁명 세력으로부터 혁명의 성과를 지키기 위해 자유주의적 원칙을 내세웠다. 공화정과 입헌 정부의 수호, 사상‧언론‧종교의 자유 등 최소한의 합의만을 이룬 자유주의적 기치는 현실 정치에서 그 어떤 세력도 만족시키지 못했다. 이후 세 차례의 혁명(1830년, 1848년, 1870년)을 거치면서 자유주의는 정치, 경제, 종교 모든 측면에서 점차 정교해졌고, “스펙트럼상 모든 단계의 정치적 견해를 가진 사람들이 다 포함되어 있었다”는 존 스튜어트 밀의 말대로 자유주의 세력은 분화했다.네 차례의 혁명에는 반동이 뒤따랐고 반혁명 세력은 언제나 가톨릭교회와 결탁했다. 종교의 측면에서 정교분리와 리버럴 신학이 생겨났으나 절대왕정과 교회의 동맹은 자유주의 세력을 극심하게 탄압했다. 그럼에도 자유주의 세력은 살아남았고 마지막 혁명의 국면에서는 교육 제도 등에서 반가톨릭주의를 어느 정도 현실화하기도 했다. 이제 자유주의는 더 이상 관대함과 공공선을 중시하는 인간형에 머무르지 않고 반혁명적인 정부와 교회에 적대적인 정치 원칙을 뜻하게 되었다.자유주의의 모순인종주의와 제국주의, 정치적‧경제적 불평등자유주의가 현대적 의미의 자유, 평등, 민주주의 개념을 포함하는 이념으로 진화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자유주의적 헌법을 구현했다고 칭송받은 미국에서는 꽤 오랫동안 노예제가 유지되었고 프랑스 대혁명 이후에도 참정권은 매우 제한적으로 주어졌다. 마찬가지로 ‘열등한’ 인종과 여성에 대한 차별과 지배가 정당화되었고 당시 대부분의 자유주의자들은 우생학과 인종주의, 제국주의를 옹호했다.19세기 중반 고도화된 산업화와 노동자 계급의 빈곤 문제는 ‘사회적 문제’를 야기했고, 유럽 전역에서 민중 혁명이 일어났다(1848년 혁명). 혁명과 이후의 반동기를 거치며 자유주의 세력과 정부는 사회주의는 물론이고 비스마르크나 나폴레옹 3세 등의 국가주의적 보수주의 모두로부터 강한 비판과 도전을 받았다. 자유주의 세력은 변화를 모색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자유주의 내부에서 적극적인 정부 개입과 참정권 확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한편으로는 공포정치, 나폴레옹의 집권, 급진 봉기 등 극단주의나 압제와 민주주의가 결합하는 현실에 절망한 자유주의자들은 대중의 품성과 역량을 불신했고, 자유주의와 민주주의는 오랫동안 갈등을 겪었다. 미국화된 이데올로기자유주의에서 사라진 가능성자유주의는 명실상부 20세기 중반 이래 미국의 신조가 되었다. 미국적 자유주의는 프랑스와 독일의 영향이 철저히 배제되었다. 자유주의에 내재한 프랑스의 지적 전통과 독일 정치경제학은 두 차례 대전을 거치며 탈색되었고, 미국은 영국적 자유주의 전통만을 계승하게 되었다. 프리드리히 하이에크는 “우리가 독일의 운명을 되풀이할 위험이 있을지 모른다”고 말하면서 독일을 비자유주의와 국가주의의 원천으로 지목했다. 뉴딜 자유주의 또는 사회적 자유주의는 전체주의로 귀결되리라는 우려를 낳았고 냉전 시기에는 사회주의나 공산주의로 치부되기에 이르렀다. 그 결과 개인의 권리와 이익, 자유방임주의, 작은 정부론 등이 미국적 자유주의로 재구성되었고 공공선과 의무, 자기희생 등 자유주의의 핵심 요소는 제거되었다. 자유주의는 그 기원부터 통합되거나 고정된 이념이 아니었고 언제나 논쟁을 수반하며 전개된 개념이었다. 그러나 자유주의에 대한 현재의 주류적 정의는 자유주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와 미덕을 자의적으로 배제해버렸다. 현대 정치 지형을 더욱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자유주의의 핵심 가치에 주목하고 자유주의의 지적 전통을 되살려야 한다. 이를 통해 현재 대부분의 국가가 처한 공동체성의 위기와 비자유주의적 민주주의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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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세이/산문]작은 미덕들
    • 나탈리아 긴츠부르그 지음, 이현경 옮김
    • 휴머니스트
    • 2024-01-23

    “삶에 대한 사랑이 삶에 대한 사랑을 낳는다.”현대 이탈리아 문학의 눈부신 불빛, 나탈리아 긴츠부르그비극과 고난을 통과하며 우리에게 당도한 ‘삶의 태도’나탈리아 긴츠부르그는 현대 이탈리아 문학의 가장 눈부신 불빛이자 움베르토 에코와 함께 이탈리아에서 가장 중요한 소설가로 꼽힌다. 《작은 미덕들》은 1944년부터 1962년까지 그가 발표한 에세이 11편을 묶은 것이다. 긴츠부르그가 통과해온 삶을 사랑, 우정, 인간관계, 직업, 전쟁, 교육이라는 주제 속에서 탐구하고, 제2차 세계대전과 그 여진 속에서 실존적 의미가 고갈된 당시의 시대상을 해부학적으로 보여준다. 긴츠부르그가 그려내는 커다란 도덕적 풍경은 짧은 이별과 영원한 이별에 대한 그리움이다. 긴츠부르그는 거짓으로 정서를 꾸며내는 것을 경계하고, 가족과 사회, 그리고 여성으로서 겪는 세부적인 경험들을 솔직하게 보여준다. 이를 통해 인생은 궁극적으로 살아갈 가치가 있고, 비극과 고난을 통과하며 형성되는 삶에 대한 태도가 물질적인 성공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예리하게 드러낸다. 그래서 “삶에 대한 사랑이 삶에 대한 사랑을 낳는다”라는 정확한 문장으로 이 책을 끝맺는다는 사실도 곱씹어볼 만하다.최근까지 다양한 언어의 번역본이 출간되는 등 긴츠부르그가 건네온 삶에 대한 찬사와 위로는 세대를 건너 여전히 유효한 삶의 가치로 인정받고 있다. 국내에 처음 번역해 출간하는 《작은 미덕들》은 이탈로 칼비노, 프리모 레비, 그라치아 델레다 등 이탈리아 문학을 꾸준히 번역해온 이현경 역자의 말끔하고 유려한 문장으로 만날 수 있다.무엇이 옳은지 어떻게 알 수 있으며우리는 그 지식으로 어떻게 살 수 있는가?《작은 미덕들》의 모든 에세이는 비교적 짧아서 가독성이 뛰어나고 삶과 인간, 나아가 사회에 대한 독창적인 통찰을 두루 갖추고 있다. 시간의 간격을 두고 따로 쓴 글이라 에세이마다 내용이 연결되지는 않지만, 다 읽고 나면 긴츠부르그가 그려낸 커다란 도덕적 풍경과 만날 수 있다. 이 풍경은 긴츠부르그가 온몸으로 살아낸 풍경이기에 더욱 돋보인다. 따라서 각 에세이는 언뜻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도 시대와 밀접하게 연결된다.깊고 마법 같은 방식으로 우리의 일부가 되는 문장〈낡은 신발〉에선 자신과 친구가 신고 다니는 실제 ‘낡은 신발’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글 말미의 “아이들은 어떤 어른이 될까? 내 말은, 어른이 된 후에 어떤 신발을 신게 될까? 어떤 길을 선택해서 걸음을 내디딜까?”라는 문장을 읽으면 낡은 신발이 삶에 대한 커다란 은유였음을 알 수 있다. 〈아브루초에서의 겨울〉은 정치적 망명 상태에서 가족과 함께 보낸 날들에 대한 짧은 글이며, 삶에 불어온 겨울과 영원히 그 계절에 멈춰버린 어느 시절에 대한 기억이다. 겨울의 입구에서 시작해 출구에서 끝나는 이 이야기는 삶에서 한 시기의 비중이 너무 커지면, 그 이전과 이후에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듯하다. “남편은 우리가 그 마을을 떠난 지 몇 달이 채 되지 않아 로마의 레지나 코엘리 감옥에서 숨을 거두었다. (……) 이것이 지로네 가게에서 오렌지를 사서 눈 속을 산책하던 우리에게 벌어진 일이 맞는지” 자문하는 긴츠부르그는 자신을 짓눌렀던 망명 생활이 오히려 행복한 시기였고, 영원히 사라진 지금에서야 그것을 알게 되었다면서 “우리의 삶은 희망과 그리움이 교차되는 사건 속에서 흘러간다”라고 글을 맺는다.〈침묵〉에서 긴츠부르그는 오늘날 “가장 기이하고 심각한 악습” 가운데 하나가 바로 침묵이라고 선언한다. 침묵은 우선 세대 간의 소통 문제로 발현된다. “부모님이 사용하던 그 오래되고 거친 말들은 유통되지 않는 화폐”라고 말할 때, 부모님을 ‘윗세대’로 바꿔 읽어도 무방하다. 이는 나아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 불능의 결과를 낳는다. 긴츠부르그는 “새로운 말들도 가치가 없다. 그것으로 아무것도 살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라고 밝히는데, 자신이 속한 세대의 언어로도 소통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음을 고백하는 것이다. 더 문제는 “오늘날처럼 인간의 운명이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한 사람의 재앙이 다른 사람의 재앙이 되는 경우는 지금까지” 없었다는 데 있다. 전염병의 유행과 다가오는 전쟁의 위협까지, 문제 해결 능력을 상실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긴츠부르그는 이렇게 말하는 듯하다. “침묵은 치명적인 질병이다. (……) 이기주의로 절망을 방어하라는 충고를 받는다. 하지만 이기주의가 절망을 치료한 적은 한 번도 없다.”당신의 머릿속이나 마음속에서 적힌 듯한 바로 그 이야기들〈인간관계〉는 어렸을 때부터 어른이 되어 부모가 될 때까지 느껴온 감정들을 순차적으로 서술한다. “인간관계는 매일 재발견되고 재창조되어야 한다”라는 자명한 문장도 긴츠부르그가 그리는 하나의 생애 안에서 생생하고 구체적인 위치를 점하게 되며, ‘어른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그만의 예리한 답을 제시한다. “등 뒤에 죽은 사람이 조용히 존재하기 때문에” 어른이고, “그들에게 우리의 현재 행동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 과거의 모욕적인 언행에 대한 용서를 구하기 때문”에 어른이며, “죽은 이들의 소리 없는 용서 때문에” 어른이라는 것이다.〈작은 미덕들〉은 자녀 교육에 대한 내용이다. 긴츠부르그는 여기서 직설적인 어투로 강하게 이야기한다. 제목이 ‘작은 미덕들’이지만 첫 문장부터 “자녀를 교육할 때 나는 작은 미덕들이 아니라 큰 미덕들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하며 흥미를 끈다. 우리는 작은 미덕과 큰 미덕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긴츠부르그르는 이렇게 말한다. “절약이 아니라 돈에 대한 관대함과 무관심을 가르쳐야 한다. 신중함이 아니라 용기와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를 가르쳐야 한다. 기민함이 아니라 솔직함과 진리에 대한 사랑을, 외교술이 아니라 이웃에 대한 사랑과 헌신을, 성공에 대한 욕망이 아니라 존재하는 법과 앎에 대한 열망을 가르쳐야 한다.” 그리고 “자녀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우리 아이들이 삶에 대한 사랑을 잃지 않게 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지금 당장은 무기력해 보이고, 외로워 보이며, 방황하거나 실수를 반복할지라도 자신의 소명에 따를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기다려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때 가장 중요한 건 “삶에 대한 사랑을 잃지 않도록 가르치는” 것이다.오늘날 다시 ‘새로움’으로 여겨지는나탈리아 긴츠부르그긴츠부르그가 죽은 지 30여 년이 지난 오늘날, 영미권을 중심으로 긴츠부르그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지금 우리 세계는 사람과 사회에 대한 전례 없이 깊은 무관심과 혐오, 전염병의 범람, 다시금 찾아온 전쟁과 폭력으로 문학과 현실의 관계가 재구성되는 중이다. 따라서 긴츠부르그의 글은 그 어느 때보다 세상과 관련성이 높아졌다. 긴츠부르그는 20세기의 전쟁과 망명, 환멸과 체념, 그리고 무관심과 죽음을 서술하는 독특하고 예리한 태도로 당대 가장 존경받는 작가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긴츠부르그가 사망한 해인 1991년에 태어난 아일랜드 소설가 샐리 루니는 27세에 맨부커상 후보에 올랐다. 그는 긴츠부르그의 작품을 읽은 뒤 “독자로서, 작가로서, 그리고 인간으로서, 그녀의 작품은 나의 삶을 감동시켰고 변화시켰다”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인 매기 넬슨 또한, 코비드 봉쇄가 이어지던 날들에 “엄격하고 부드러운 동료애가 필요”해서, 개인적이며 집단적인 트라우마의 극복을 위해 〈아브루초에서의 겨울〉을 읽었다고 썼다. 〈아브루초에서의 겨울〉은 긴츠부르그가 반파시스트 활동으로 추방된 아브루초에서의 유형 생활을 적은 에세이다.긴츠부르그는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문학의 형태를 엮어냈다. 자신의 가족을 작품 속에서 그대로 등장시키기도 했는데, 이런 긴츠부르그의 유산에 빚진 작가 가운데 레이철 커스크가 있다. 현재 영국 문단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이자 W. G. 제발트와도 비교되는 커스크는 자전적인 내용을 토대로 소설을 쓰는 작가 가운데 한 명이다. 어느 인터뷰에서는 긴츠부르그가 “실제 여성의 목소리에 대한 새로운 틀과 그것이 어떻게 들릴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우리에게 제공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긴츠부르그는 〈나의 일〉에서 작가로서 자신의 소명을 논하면서 “나는 남자처럼 글을 쓰고 싶지 않았다. 아이가 있기 때문이기도 했고 토마토소스와 관련된 많은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라고 하며, 결국 “그것이 날 구해주리라는 걸” 알게 되었다고 밝혔다.긴츠부르그의 사려 깊고 예리한 통찰력이 돋보일 뿐 아니라 읽는 사람의 삶이 스며들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둔 것 같은 《작은 미덕들》은 구체적인 슬픔과 충만함, 그리고 사랑까지, 쓰는 사람만이 기억할 수 있는 입체적인 삶을 들려주는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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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수하는 뇌 - 120세까지 젊고 건강하게 사는 법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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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정/생활]장수하는 뇌 - 120세까지 젊고 건강하게 사는 법
    • 시라사와 다쿠지 지음, 정연이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24-01-23

    “뇌가 청춘이면 몸도 늙지 않는다!”30년 뇌의학 전문가가 알려주는 5가지 젊어지는 습관* 100세 장수자 2,000명 분석한 건강 비결 수록 *과학적으로 뇌를 젊게 하고 건강수명을 늘려주는 방법을 담은 책,《장수하는 뇌》가 출간됐다. 일본 최고의 뇌의학 전문의 시라사와 다쿠지 교수는 30년 넘게 진행한 초고령자 연구의 결과를 이 책에 담았다. 100세를 넘긴 2,000명 이상의 건강 비법을 분석한 자료와 오랜 임상진료 경험은 알츠하이머, 치매, 아스퍼거증후군 환자들의 뇌를 치료하는 프로그램에 적극 활용되고 있다.이 책은 “높은 콜레스테롤은 무조건 몸에 안 좋을까?”, “혈압이 200mmHg 이상이면 무조건 약을 먹어야 할까?”, “칼슘만 잘 먹으면 뼈가 튼튼해질까?” 등 우리가 오해하고 있던 건강 상식들을 바로잡는다. 뇌를 건강하고 젊어지게 만드는 실행방법으로 올바른 식사법, 피로 관리법, 질병을 예방하는 생활습관 등을 친절하게 알려주며, ‘장 건강’이 어떻게 ‘뇌 건강’과 연결되는지, 치주질환이 ‘뇌 건강’에 중요한 근거가 무엇인지 등을 밝힌다. 120세까지 자신다움을 유지하며 건강하게 살 수 있을지는 지금부터 수십 년 동안 하루하루를 어떻게 지내는가에 달렸다. 모든 전문가가 120세 시대를 예견하는 요즘, 《장수하는 뇌》는 당신을 ‘건강한 120세’에 가장 가깝게 안내하는 책이 될 것이다.“지금부터라도 건강수명을 늘려라!” 최신 뇌 건강법을 몸소 실천한 의학박사가30년 넘는 장수 연구에서 이끌어낸 행복한 삶의 방식장수도 어렵지만, 고령까지 건강을 유지하기는 더더욱 어렵다. 요새 ‘건강수명’이라는 단어가 주목을 받는 이유다. 저자인 시라사와 다쿠지는 30년간 직접 환자 수천 명을 진료하면서 ‘보다 건강하게 나이 드는 삶’에 대해 깊이 고민해왔다. 뇌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장수하는 뇌가 될 수도 있고 그 반대가 될 수도 있다.어느 날 다쿠지 교수는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지금까지 쌓아온 연구 성과와 환자들을 진료할 때 좋은 결과를 가져온 조언을 결합해서 실천하면, 두뇌와 신체 모두 건강한 채로 장수할 수 있지 않을까? 아직 공식적으로는 120세의 벽을 깬 사람이 없지만, 이 책의 조언을 따른다면 당신이 그 첫 번째 장수인이 될지 모른다. 책 《장수하는 뇌》는 건강하게 장수하기 위해 알아야 할 건강 비결을 다양한 관점에서 고루 담았다. ‘장수하는 뇌’란 무엇인가?저자인 시라사와 다쿠지가 말하는 ‘장수하는 뇌’의 조건은 병리학적으로 보면 ‘뇌의 기능을 방해하는 물질이나 뇌의 신경을 공격하는 요소가 적은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따라서 뇌에 필요한 영양소를 충분히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의외로 중요한 조건이 하나 더 있다. 바로 뇌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사용하는 것이다. 인간 수명의 핵심 열쇠를 쥔 것은 백혈구 속에 존재하는 텔로미어와 텔로머레이스telomerase(텔로미어의 길이를 늘이는 특이 효소)의 구조다. 2009년에 텔로미어에 대한 논문이 하나 발표됐다. 논문은 병간호하는 간병인, 알츠하이머병을 앓는 가족을 돌보는 사람 등 스트레스를 극심하게 받는 이들의 텔로미어를 조사했다. 그들의 텔로미어는 대체로 짧아져 있었는데, ‘스트레스가 텔로미어의 길이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 사실로 밝혀진 것이다. 평소 한숨을 쉬면서 ‘이러다가 제명에 못 죽지’라는 말을 달고 산다면 실제로 텔로미어가 짧아졌을 가능성이 있다. 당신이 자주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이라면, 《장수하는 뇌》의 조언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장수하는 뇌’가 되려면?장수를 논하기 전에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건강하게 나이 들어야 장수가 의미 있기 때문이다. ‘영양’은 건강수명에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요소다. 100세가 넘도록 장수하는 사람들은 무엇을 먹었을까? 저자는 장수국가 일본에서 뇌의학 전문가로서 활동하며 ‘안티에이징Anti-Aging’에 대해 다년간 연구했다. 그가 직접 100세 이상 장수한 사람을 인터뷰하고 식단을 조사한 결과를 책에 소개한다.장수하는 사람은 특별한 건강식을 챙겨 먹었을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100년 이상 산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고령이 된 다음부터는 거의 매일 같은 음식만 먹는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직접 차려 먹는 사람이 많았다. 책에서는 101세를 산 스키 선수의 식단, 115세를 산 네덜란드 여성의 식단, 105세를 산 성악가의 식단 등 장수인이 매일 반복해 먹던 식단을 소개한다. 또 ‘장수 뇌’를 만드는 건강식 가이드도 제안한다.120세까지 ‘나답게’ 살아가는 방법TV와 인터넷을 통해 매일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나의 의지대로 선택하고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 해답은 ‘자기 내면에 가치 판단의 기준을 확실히 갖는 것’이다. 무한히 펼쳐진 가능성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려면 큰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달리 생각하면 현대인은 자신이 원하는 선택을 직접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정보가 통제되고 선택지가 적었던 과거와는 다르다. 순간의 선택은 사소할지라도, 개인이 맞이하는 결과는 매우 다르다. 나이 들었을 때 건강한 몸과 아픈 몸의 차이는 지금의 작은 습관에서 결정된다. 지금 40대, 50대인 사람은 건강장수를 판가름하는 링 위에 오른 상황이다. 이미 70대, 80대인 사람도 포기하기에는 이르다. 아직 인생은 한참 남았다. 장수할 수 있는 시대에 태어난 이 좋은 기회를 놓치지 말고 튼튼한 두뇌와 신체를 유지해 끝까지 자신답게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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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세지옥 - 91년생 청년의 전세 사기 일지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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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전세지옥 - 91년생 청년의 전세 사기 일지
    • 최지수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24-01-23

    전세 사기를 당하지 않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전세 계약을 하지 않는 것이다! 2021.07.05~2023.10.02전세 사기 피해자가 2년 넘게 발로 뛰어 써내려간 820일의 기록“수원 ‘빌라의 신’ 피해액 120억 원으로 늘어”, “수원發 전세포비아 재확산”, “전세 사기 피해자 5명 중 3명 막다른 골목”, “빌라 왕 사태 1년 만에 결혼·출산은 사치”……. 포털사이트에서 ‘전세’라고 검색하면 하루가 멀다고 전세 사기 관련 기사가 쏟아진다. 지난해부터 전국을 공포로 몰아넣은 전세 사기 범죄는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정부의 구제책과 특별법도 소용이 없다. 최근 수원에서 터진 전세 사기 범죄는 2023년 10월 16일을 기준으로 400명 넘는 피해자가 몰렸다. 무려 50년간 대한민국 부동산 시장의 한 축을 담당해온 법과 제도가 어쩜 이렇게 허술하냐는 국민적 공분이 들끓는 와중에, 주목해야 할 신간이 출간되었다. 《전세지옥: 91년생 청년의 전세 사기 일지》는 파일럿을 꿈꾸며 하루하루를 착실히 살아가던 한 청년이 하루아침에 전세 사기로 전 재산을 잃은 뒤 시청, 법원, 경찰서, HUG, 주거복지재단을 쫓아다니며 써내려간 820일의 기록을 담았다. 사기 범죄는 바보들이나 당하는 줄 알았던, 그래서 자신과는 아무 상관없는 일이라 여겼던 저자가 자신의 인생에 벌어진 일을 처절하리만치 솔직하게 담아냈다는 점에서, 이 책은 단순한 에세이를 넘어 현 시대에 대한 고발문이자 투쟁 기록으로서의 의미를 지닌다. 또한 이 책은 2020~2021년 당시 서울 강서구 화곡동, 인천 미추홀구와 더불어 전국에서 가장 위험한 지역 중 하나로 손꼽혔던 천안 지역 피해자의 기록이라는 점에서 르포르타주의 성격도 지닌다. 저자가 버텨온 820일은 한 번이라도 전세로 살아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맞닥뜨릴 수 있었던 시간이기도 하다. 그는 이 책에서 자신과 비슷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피해자들에게는 격려와 응원을 보내고, 전세를 얻어야 하는 이들에게는 자신과 똑같은 피해를 입지 않도록 본인이 했던 실수를 구체적으로 공개한다. 지금 어떤 집에서 살고 있든, 누구나 이 책을 통해 전세 제도의 심각한 맹점과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2021.07.05 - 2023.10.02 시청, 법원, 경찰서, HUG, 주거복지재단까지전세 사기 피해자가 2년 넘게 발로 뛰며 써내려간 820일의 기록정부의 잇따른 대책 발표와 특별법 시행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전국으로 끊임없이 확산되는 전세 사기. 올 상반기에만 이미 네 명의 피해자가 극단적 선택을 했지만 최근 수원에서 또다시 전세 사기 범죄가 발생하면서 사람들의 불안이 또다시 가중되고 있다. 그리고 이 범죄의 가장 큰 피해자들은, 여타의 경제범죄 피해자들과 마찬가지로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대학생 등 젊고 가진 것이 많지 않은 2030 세대였다. 한국에만 존재한다는 전세 제도는 지난 50년간 일종의 ‘사금융’ 역할을 톡톡히 수행해왔다. 집주인은 전세보증금을 은행에 넣거나 투자해 돈을 불릴 수 있었고, 세입자는 일정 기간 안정적으로 거주하면서 내 집 마련을 위한 자금을 모을 수 있었다. 사글세에서 월세를 거쳐 전세, 자가로 이어지는 이른바 ‘주거 사다리’에서 전세 제도는 가장 안정적인 자가 소유로 올라설 수 있게 도와주는 마지막 디딤돌이었다.그런데, 이렇게 오랫동안 대한민국 부동산 시장의 한 축을 담당해온 전세 제도에 왜 이렇게 허점이 많을까? 수천 명의 피해자가 수천억 원을 떼이는 동안 국가는 무엇을 했을까? 왜 똑같은 피해가 1년 내내 되풀이될까? 무엇보다, 왜 제대로 처벌받는 가해자들이 드물까? 한 사람이 수백 채씩 집을 사들이는 동안 왜 어떠한 감시망도 작동하지 않았으며, 사기 전과가 있거나 자격증도 없이 활동하는 부동산 공인중개사는 왜 이리 많을까?《전세지옥: 91년생 청년의 전세 사기 일지》는 2020년 7월 생애 첫 전셋집을 얻은 평범한 청년이 하루아침에 전세보증금을 모두 날린 이후로, 피해를 조금이라도 만회하기 위해 2년 넘게 발로 뛰는 과정에서 보고 듣고 겪은 일들을 기록한 책이다. 먼저, 부동산 공인중개사인 친척 어른의 조언을 바탕으로 아무리 신중하게 집을 구해도, 일단 전문 사기꾼들이 설계해둔 판에 걸리면 누구든 속수무책 당할 수밖에 없는 현실과 구조를 피해자의 관점에서 생생하게 담았다. 이 과정에서 인생 계획이 틀어지고 인간관계가 어그러지고 일상이 무너져, 끝내 꿈을 유예할 수밖에 없었던 청년의 애타는 사연을 접할 수 있다. 관련 정부 부처와 여러 행정기관의 친절하지만 수동적인 대응방식이 평범한 사람들에게 어떤 좌절과 무기력을 심어주는지 간접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은 이 책만이 줄 수 있는 또 다른 효용이다. 무엇보다 이 책은 이 모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구하려 애쓰고, 자신의 정체성을 전세 사기 피해자로 한정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한 청년의 투쟁 기록이다. 1991년생 청년이 당한 전세 사기 일지2020년 7월 천안시 두정동 리첸스 빌라 1004호 가계약 및 입주/ 청년버팀목전세자금대출 신청2021년 7월 경매 통지서 확인/ 해외취업 프로그램 합격/ 퇴사2021년 12월 헝가리 기업에 합격 및 출국2022년 7월 전세대출금 2년 만기 도래/ 12월 헝가리 기업 퇴사2023년 2월 한국으로 입국/ 인천 미추홀구의 전세 사기 피해자 첫 번째 사망2023년 3월 아르바이트 시작2023년 4월 리첸스 빌라 전 세대 모두 낙찰/ 인천 미추홀구의 전세 사기 피해자 2인 사망/ 정부의 경매 중지 선언/ 임시 구제책 시행2023년 5월 리첸스 빌라 건물주와 부동산 사장을 상대로 형사고소 접수/ 대전 MBC와 인터뷰 진행 새로운 집주인과 확약서 작성2023년 6월 전세 사기 피해자에 대한 정부의 정식 구제정책 시행/ 리첸스 빌라 경매 종국2023년 9월 용인 본가로 이사/ 주소 이전부동산 사장님, 나한테 왜 이러세요저자는 신한금융그룹과 한국외대가 주관하는 해외취업 프로그램의 면접을 보고 신나게 귀가한 날, 각 현관문마다 붙어 있는 경매 통지서를 확인한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퇴사->프로그램 수료->해외취업 성공->출국 순으로 차근차근 여정을 밟아야 했지만, 경매로 넘어간 전셋집 문제를 해결하느라 인생이 죄다 엉켜버린다. 집주인에게 수없이 전화를 하고, 일단 기다리라는 공인중개사의 심드렁한 답변에 하염없이 기다리다 멘탈이 무너져 난생처음 우울증 약을 먹었다. 바퀴벌레가 들끓고 녹물이 쏟아지는 회사 기숙사에서 좀 더 버티지 못하고 전셋집을 얻은 스스로를 한없이 책망하다가, 공인중개사에게 같은 사기를 당한 세대가 이미 여럿이며 건물주 통장에는 단돈 1,000원만 남아 있고 건물주의 남편은 다른 대출 사기 혐의로 교도소에 수감 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부적처럼 믿었던 1억 원 이내의 공제증서가 사실상 아무 쓸모없는 이면지에 불과했다는 점을 확인하고 전세 제도의 허점을 파기 시작했다. 조사하면 할수록 이 제도가 얼마나 허술한지를 확인하면서, 두 번 다시 전세를 얻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전세금을 다시 모으려면 4,833시간이 걸린다 파일럿 훈련비 1억 원을 모으는 데는 유효기간이 있다. 집이 경매에 넘어갔지만 최우선변제금을 받을 수 있다는 일말의 기대를 안고, 저자는 일단 헝가리로 출국해 현지 기업에서 근무하며 돈을 모은다. 그러나 한국의 부동산 거품이 빠르게 꺼지면서 낙찰 일정이 몇 차례 지연되는 사이, 전세대출금 2년 만기가 도래해 한국으로 들어올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다. 공인중개사가 호언장담했던 최우선변제금 대상자에 자신이 포함되지 않는다는 사실도, 귀국한 후에야 깨닫는다. 서른이 넘은 나이에 더 이상 부모에게 폐를 끼칠 수 없었던 저자는 일단 카드론을 통해 전세대출 원금과 이자를 갚기로 한다. 그는 이런 선택을 두고 ‘전세 제도의 빈틈을 잘 알지 못해 사기를 당했고, 그 대가로 1년 동안 스스로 카드사의 족쇄를 차는 형벌을 감당하기로 했다’고 담담하게 고백한다.(99p) 하지만 매일 열두 시간씩 아르바이트를 해서 받는 시급 1만 2,000원으로 전세금 5,800만 원을 벌려면 총 4,833시간을 일해야 하는 것이 저자가 처한 현실이다. 주말이나 공휴일 없이 매일 일할 경우 하루 여덟 시간씩 604일, 86주, 20개월, 1년 7개월을 일해야 벌 수 있는 금액이다. 저자는 책 전체에서 이런 현실에 대해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한다. 건물주의 빚을 왜 피해자들이 대신 갚아야 하느냐고. 대학생, 신혼부부, 입사한 지 몇 년이 안 된 사회초년생들에게 몇 천 만 원은 그저 인생 공부한 셈치고 잊어버릴 수 있는 금액이 아니라고. 긴급생계지원금을 신청하고 신라면 스무 개를 받았다 긴급생계지원금을 받기 위해서는 주택도시보증공사에서 전세사기피해확인서를 발급받아야 한다. 그런데 전세사기피해확인서는 무이자나 저금리 전세 대출을 신청하는 용도로만 발급된다. 한마디로, 긴급생계지원금을 받기 위한 용도로는 전세사기피해확인서를 발급받을 수 없다. 전세 사기 피해를 당했지만 또다시 전세 대출을 신청하기 위해 전세사기피해확인서를 발급받으려면, 또다시 많은 서류를 준비해야 한다. 매각물건명세서, 배당표, 전세 계약서, 등기부등본, 전세금입금내역서, 임차인확약서, 주민등록초본, 주민등록등본, 소득사실증명원 등이다. 저자는 한 달이 넘게 주택도시보증공사와 주거복지재단을 오가며 가까스로 전세사기피해확인서를 받았지만, 정작 주민센터에서는 관할 구역에서 무슨 일이 생겼는지 인지하지 못하고 있거나, 한 달 전 안내했던 것과 다른 서류를 제출하라고 한다. 마침내 필요한 서류를 모두 챙겨 주민센터를 방문한 저자가 그날 받은 것은, 친절한 공무원이 챙겨준 신라면 스무 개였다. 저자는 말한다. 전세사기피해확인서나 긴급생계지원금을 직접 신청해본 경험이 없다면 이 복잡한 과정을 절대 이해하지 못한다고. 글로 정리하면 몇 쪽에 불과하지만, 생업에 매달리는 시간을 쪼개 이 많은 제도를 검색하고 자신에게 적합한 것을 찾아내 문의하고 서류를 준비하고 접수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거절당하고 재신청하기를 반복하는 일련의 과정은, 시간도 돈도 없는 서민에겐 너무 가혹하다고.“처음부터 전세 사기 피해자로 태어나지 않았듯, 나에게도 보통의 삶이 있었다.전세 사기 피해자로 끝나도록 내 인생을 방치하지 않을 것이다.“ 꿈을 접게 만드는 현실에 굴하지 않고, 존엄성과 자존감을 짓밟는 사기꾼들에게 지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이 책을 쓴 저자는 지금 원양상선 승선 훈련을 수료하고, 승선 대기 중에 있다. 자신의 삶이 전세 사기 피해자로 끝나지 않도록, 어쩔 수 없는 현실 때문에 꿈을 포기하고 평생 후회하며 살지 않도록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자 한다. 하지만 저자의 계획은 개인의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에서 그치지 않는다. 전세법을 개정하는 데 아주 작은 목소리를 보태기 위해, 가해자들이 제대로 된 처벌을 받게 하기 위해 집회 참석, 언론 인터뷰, SNS 기록 등 본인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자 한다. 그저 나 혼자 ‘잘 먹고 잘사는’ 삶이 아닌, 성실하게 노력하는 모든 이가 ‘함께 잘 사는’ 세상을 꿈꾸게 되었고, 그런 세상이 될 수 있도록 본인의 인생 또한 더 잘 꾸려가겠다고 말하는 저자 최지수. 그가 고군분투했던 820일의 흔적이 《전세지옥: 91년생 청년의 전세 사기 일지》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조카들이 내 책을 읽을 수 있을 만큼 자랐을 때는 전세법이 제대로 개정되어, 어떤 전세든 안심하고 계약해도 된다고 말해줄 수 있기를 고대한다”(257p)고 말하는 저자는, 비단 전세 사기 피해자뿐 아니라 모든 금융범죄 피해자들이 자책하지 말기를, 스스로를 비난하지 말기를, 절대 죽지 말기를, 끝내 살아남아서 저마다의 인생을 소중하고 행복하게 이어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금수저도 흙수저도 아닌, 극단적이지도 드라마틱하지도 않은 가장 보통의 일상을 살아가는 청년의 하루를 보여주는 진짜 이야기. 무릎이 꺾이고 눈물이 쏟아지는 순간에도 끝내 자긍심과 자부심을 잃지 않는 사람만이 보여줄 수 있는 단단한 사람의 820일이, 지금부터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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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종 여행 떠나는 카페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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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종종 여행 떠나는 카페
    • 곤도 후미에 지음, 윤선해 옮김
    • 황소자리(Taurus)
    • 2024-01-23

    따스하게, 삶의 깊디깊은 곳을 탐색하는 열 개의 이야기!아마존재팬 405명 별 다섯! 5년 연속 베스트셀러 행진!!15년째 같은 회사에 다니는 서른일곱 살 여성 에이코. 대출을 끼고 산 작은 아파트의 거실 소파가 혼자 사는 에이코의 유일한 안식처다. 나름 큰돈을 쓴 소파 위에 지친 몸을 던지고 쉴 때 선명한 행복감을 느끼지만, 때때로 쓸쓸하고 불안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어느 봄날, 가라앉는 기분을 털어내자는 마음으로 자전거를 탔다. 봄바람을 맞으며 동네 언덕길을 올라가는데 ‘카페 루즈’라는 간판을 단 작은 가게가 눈에 들어왔다. 잠시 쉬어가기로 마음먹고 들어가 보니 6년 전 에이코의 회사에서 잠시 일했던 마도카 구즈이가 그곳을 운영하고 있었다.‘카페 루즈’는 매달 1일부터 8일까지 가게를 닫는다. 그 기간에 마도카는 여행을 떠나고, 여행지에서 맛본 디저트나 음료를 이 카페에서 재현해 메뉴로 내놓는다. 그러니까 카페 루즈는 ‘지금 이곳’을 사는 이들이 ‘낯선 그곳’을 미각과 촉각, 시각과 후각으로 대리 체험하는, 꿈 같은 공간이었다. 차가운 딸기수프, 추프쿠헨, 도보스 토르타, 원앙차, 세라두라, 바클라바…. 낯선 음식을 하나하나 맛볼 때마다 마음을 옥죄던 강박의 굴레가 한 꺼풀씩 벗겨지는 마술 같은 일이 벌어졌다. 여기에 천일야화와도 같은 현실의 이야기들이 섞여들며 소설은 예상 밖의 풍경으로 확장되는데….다정하고 단정한 문장으로 겹겹이 싸인 마음의 안쪽을 탐색해온 곤도 후미에는 이 소설 《종종 여행 떠나는 카페》에서 흡사 나비 날개 문양처럼 정교하고 매혹적이며 불가해한 삶의 여러 무늬들을 애정 어린 눈길로 포착해낸다. 얼핏 고소하고 쌉싸름한 카페 테이블로 초대받은 듯 미소짓게 하던 곤도의 이야기들은 어느 순간 잘 짜인 탐색의 그물망으로 독자를 유인해 생의 가장 깊은 곳을 골똘히 들여다볼 수밖에 없는 자리로 안내한다.경쾌하게, 삶의 깊디깊은 곳을 탐색하는 열 개의 이야기!아마존재팬 405명 별 다섯! 5년 연속 베스트셀러 행진!!인연은 때로 생경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예기치 않은 곳에서 평생 잊히지 않을 광경을 목도하고, 전혀 모르던 어떤 사람이 한순간 훅, 내 삶으로 들어오기도 한다. 사람이든 공간이든 이야기든, 그런 경험들은 강렬한 파장과 흔적을 남기고 때로 전혀 다른 세상으로 나를 이끈다.15년째 같은 회사에 다니는 서른일곱 살 여성 에이코. 대출을 끼고 산 작은 아파트 거실 소파가 홀로 사는 에이코의 유일한 안식처다. 나름 큰돈을 쓴 소파 위에 지친 몸을 던지고 쉴 때 선명한 행복감을 느끼지만, 때때로 쓸쓸하고 불안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오늘이 어제 같고 내일이 오늘과 다르지 않을 평범한 날들. 하지만 삶이 에이코를 어디로 데려갈지 누가 아는가? 덜컥 큰 병에 걸릴 수도, 하루아침에 회사에서 해고를 통보받을 수도 있잖은가. 달리 내세울 게 없는 에이코는 그런 상상만으로도 가슴 한쪽이 서늘해진다.어느 봄날 오후, 카페 루즈가 그녀의 삶으로 들어왔다어느 봄날, 가라앉는 기분을 털어내자는 마음으로 자전거를 탔다. 봄바람을 맞으며 동네 언덕길을 올라가는데 ‘카페 루즈’라는 간판을 단 작은 가게가 눈에 들어왔다. 커피나 한잔 마시며 쉬어갈까 궁리하며 들어간 그곳에 6년 전 에이코의 회사에서 잠시 일한 마도카 구즈이가 있었다. 토끼처럼 튀어나온 앞니에 말수 적고, 동료들과도 거의 어울리지 않던 후배. 그럼에도 에이코에게는 마지막까지 살가웠던 기억. 마도카가 사표를 내며 카페를 하고 싶다고 고백하던 때, 에이코는 충고했었다. 개업하는 가게 중 70%가 망하는 현실이니 섣불리 달려들지 말라고. 가끔 그때가 떠오르면 얼굴이 화끈거렸다. 왜 그가 성공하는 30%에 속할 수도 있다는 가정을 하지 않았을까, 어린 친구에게 왜 그리도 무정하게 말했을까? 바로 그 마도카가 벌써 2년 넘게 카페 루즈를 꾸려가고 있다고 했다.‘카페 루즈’는 매달 1일부터 8일까지 가게를 닫는다. 그 기간에 마도카는 여행을 떠나고, 여행지에서 맛본 디저트나 음료를 이 카페에서 재현해 메뉴로 내놓는다. 그러니까 카페 루즈는 ‘지금 이곳’을 사는 이들이 ‘낯선 그곳’을 미각과 촉각, 시각과 후각으로 대리 체험하는, 꿈 같은 공간이었다. 차가운 딸기수프, 추프쿠헨, 도보스 토르타, 원앙차, 세라두라, 바클라바…. 낯선 음식을 하나하나 맛볼 때마다 몸이 풀쩍 날아올라 미지의 세상을 탐험하는 듯한 환상에 빠졌다. 동시에 마음을 옥죄던 강박의 굴레가 한 꺼풀씩 벗겨지는 마술 같은 체험을 했다. 갑갑한 현실에 갇혀 지금껏 당연하다고 여겨온 많은 것들이 한 발짝 경계만 벗어나도 얼마나 의미 없고 우스운 것이 되고 마는가? 소설은 마도카가 내놓는 음식들 사이로 주변 인물들이 빚어내는 각양각색의 인생사가 얽혀들어 다채로운 층위로 확장돼 나간다. 사기 결혼에 휘말리기 직전 마도카의 기지로 위기를 벗어나는 에이코의 회사 동료, 거래처 직원들 간 불륜이 비추는 여성의 나이듦과 홀로서기의 문제, 주말부부로 지내는 친구로 인해 새삼 돌아보게 되는 진실과 거짓의 모호한 경계, 유산 상속을 둘러싸고 드러나는 가족 이데올로기의 이면…. 아슬아슬하고, 쓸쓸하고, 애틋하고, 미스터리한 열 개의 이야기들이 카페 루즈라는 공간을 자장 삼아 펼쳐지는 풍경은 때로 잔잔한 울림으로, 때로 폐부를 찌르는 질문과 깨달음으로 독자를 유인한다. 그래서 당신의 선택은 당신이 원하던 그곳에 다가서고 있나요?‘카페 루즈’ 콘셉트의 카페가 여기저기 생기고소설 속 레시피를 소개하는 요리책이 인기를 끌고…,다정하고 단정한 문장으로 겹겹이 싸인 마음의 안쪽을 탐색해온 곤도 후미에는 이 소설 《종종 여행 떠나는 카페》에서 흡사 나비 날개 문양처럼 정교하고 매혹적이고 불가해한 삶의 무늬들을 애정 어린 눈길로 포착해낸다. 얼핏 고소하고 쌉싸름한 카페 테이블로 초대받은 듯 미소짓게 하던 곤도의 이야기들은 어느 순간 잘 짜인 탐색의 그물망으로 독자를 유인해 생의 가장 깊은 곳을 골똘히 들여다볼 수밖에 없는 자리로 안내한다.읽는 내내 카페 루즈 카운터에 앉아 마도카와 에이코 두 여성에게 마음속 비밀을 털어놓는 듯한 기분에 사로잡혔던 독자들이 책장을 덮으며 털어놓는 바람은 한결같았다. “아, 우리 동네에도 이런 카페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마도카가 내어주는 신기한 디저트와 음식을 현실에서 진짜로 먹어보고 싶다.” 그리하여 ‘카페 루즈’ 콘셉트를 차용한 카페가 곳곳에 문을 열고, 소설 속 레시피들을 소개하는 요리책이 따로 만들어져 인기를 끌 만큼 《종종 여행 떠나는 카페》는 큰 반향을 일으켰다. 5년 연속 베스트셀러라는 기록은 이런 흐름 속에서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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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세 유럽인 이야기 - 모험하고 싸우고 기도하고 조각하는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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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중세 유럽인 이야기 - 모험하고 싸우고 기도하고 조각하는
    • 주경철 지음
    • 휴머니스트
    • 2024-01-23

    여행지에서 박물관에서 드라마에서 오늘의 우리를 사로잡는이상하고도 아름다운 중세 유럽인을 만나러 가다무자비한 폭력을 휘두르는 바이킹 전사, 살아 있는 성인에 가까운 신심 깊은 신자, 탐욕에 휘둘리는 왕족과 기사, 사랑의 기쁨과 슬픔에 애달파하는 젊은 남녀, 빛나는 연애시를 노래하는 작가, 새로운 사상 체계를 구축한 철학자, 팬데믹 시대 병마에 시달리던 수많은 농민…온갖 군상들이 한 땀 한 땀 수놓아 이루어낸 가공할 야만성과 지극히 세련된 문화가 공존하는 중세!서양사학자이자 최고의 역사 스토리텔러 주경철 교수가 중세 유럽의 곳곳을 직접 거닐 듯 친절하고 생동감 있게 안내한다.1. 이번엔 중세다! 바이킹에서 프라 마우로까지, 다채로운 군상이 만들어낸 중세의 모자이크영화나 드라마만 프리퀄이 기대되는 건 아니다. 이 책은 잔 다르크부터 나폴레옹까지 근대 유럽을 활보한 개성적이고 활력 넘치는 인물들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낸 《주경철의 유럽인 이야기》의 일종의 프리퀄이다. 근대 유럽 세계와 유럽인에 대한 탁월한 역사 교양서였던 전작은 많은 독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지식뿐 아니라 상상의 즐거움도 선사한다. ―9**어렵고 지겹던 역사를 한 방에 날려버렸다. ―논*대단한 이야기 솜씨! 한 편의 소설을 읽은 느낌이다. ―ds******각 인물의 삶으로 역사의 지도가 그려진다. ―좋**현대적 해석과 위트는 역사 속 인물을 전혀 다른 인물로 만들어낸다. ―레*영화보다 더 드라마틱하고 믿을 수 없는 사건이 가득하다. ―똥**기가 막힐 정도의 글솜씨에 역사 속 인물이 생생하게 살아난다. ―띠***어렵고 낯선 서양사를 쫄깃하고 흡입력 있게 풀어낸다. 500년 전 이야기인데도 마치 어제 뉴스를 듣는 듯 생생하다. ―묽***이런 호응에 힘입어 이번엔 앞 시대의 성과를 이어받아 다른 어느 시대와도 다른 독특한 문명을 건설하여 근대인에게 물려준 중세인들을 불러냈다.스칸디나비아를 벗어나 노르망디·영국·시칠리아·러시아·비잔티움·아메리카까지 종횡무진하며 중세 전기 유럽을 새로운 도약의 무대로 만든 바이킹 전사들, 눈밭에 사흘 동안 맨발로 서서 용서를 빈 황제와 그 황제의 복수전에 무릎을 꿇은 교황, 당대 최고로 뜨거웠던 십자가와 왕관의 싸움에서 유일한 중재자적 위상을 지녔던 마틸다 여백작, 코르도바의 로미오와 줄리엣, 두 국왕과 결혼해 두 국왕을 낳고 십자군전쟁에 참전하는 한편 사랑의 궁정을 열어간 아키텐의 알리에노르, 종말론적 세계가 낳은 희대의 사건 ‘소년 십자군’, 부모 형제도 가리지 않고 왕위를 행해 돌진하는 야심 넘치는 왕족들, 손길로 병을 치유하는 신성한 국왕, 로레토의 검은 성모 앞에서 불임의 고통을 호소하는 루이 13세 부부, 가히 ’성당의 시대‘라 할 수 있는 중세의 천재적인 건축가와 조각가 그리고 석공 들, 가공할 공포와 불안을 야기한 전쟁과 페스트가 만든 마녀·신명재판관·고행자·이단,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비정한 권력을 위해 세 번의 결혼을 감내해야 했던 교황의 딸 루크레치아, 500년 만에 밝혀진 메디치가 청부 살인 사건의 주범 등등. 중세 역시 온갖 군상들이 싸우고 사랑하고 쟁투하고 모험하며 만든 세계임을 여실히 드러내는 이 책은, 궁금하지만 그동안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중세인들을 한자리에 불러모음으로써 총천연색 중세의 모자이크를 선사한다.2. 스칸디나비아에서 중서부 유럽, 이베리아반도, 러시아까지 중세인을 만나는 1,000년의 여정 중세인을 만나는 우리의 중세 유럽 여행은 의외의 곳에서 출발한다. 보통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등 유럽사의 중심 무대로 여기는 곳이 아니라 바이킹의 고향 스칸디나비아에서 시작해 러시아, 비잔티움까지 피비린내 나지만 놀라운 혁신을 선보인 ‘변방’을 향해 간다. 이어 이슬람이 800년간 머문 이베리아반도를 거쳐 십자가와 왕관이 쟁투하고, 성스러운 기사들이 행진하는 서유럽 한가운데로 찾아간다. 사랑하고 권력을 다투고, 신성함을 추구한 왕궁과 수도원, 마을과 거리 곳곳을 누비고는 천국의 이상을 담은 높고 빛이 가득한 고딕 성당에서 잠시 쉬어가기도 한다. 전쟁, 기근, 질병의 시대를 살아가는 중세인의 마음이 빚은 참혹하고도 기이한 현장을 뒤로하고 냉혹한 정치와 경제 침체 속에서 찬란하게 피어난 문화와 예술의 벅찬 감동을 누리며 1,000년의 여행을 마친다. 5부로 구성된 이 책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유럽 곳곳을 방문함은 물론, 바이킹의 시대에서 성과 속의 치열한 쟁투, 백년전쟁과 페스트가 낳은 위기의 시대를 넘어 근대의 입구까지 한달음에 도달한다.3. 현대가 소환한 중세인, 오늘의 문제를 환기시키는 중세의 사건들역사 인물은 그 시대가 낳은 인물이지만 또 다른 시대가 요구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도 현대가 다시 불러낸 중세인들이 제법 등장한다. 중세 독일의 역사는 매우 복잡한데, 19세기 독일제국으로 통일되기 전까지 수백 개의 크고 작은 정치 단위가 난립했다. 이런 난맥상을 이겨내고 유럽을 하나의 단위로 통합하려는 이상이 그 사이 왜 없었겠는가. 이 기획은 명목상 유럽 최고의 권위를 누리는 신성로마제국으로 실현되는데, 이 길을 연 인물이 ‘새사냥꾼왕’ 하인리히다. 20세기 중엽 하인리히는 돌연 나치 선동에 동원된다. 소련과 전쟁을 벌이던 나치 독일은 슬라브족을 궤멸시킨 전사이며 독일제국을 건설한 선조인 이 위대한 국왕이야말로 나치 프로파간다에 아주 유용하다는 걸 알아채고는 하인리히가 묻힌 크베들린부르크를 하켄크로이츠로 뒤덮고 나치의 성지로 만든다. 한편 에스파냐에서는 19세기까지도 이슬람 세력과 싸우기는커녕 같은 기독교 세력과 전투했다는 점 때문에 ‘거짓말쟁이’, ‘더러운 배신자’ 취급을 받던 엘시드가 민족 영웅으로 부활한다. 미서전쟁 당시 국운이 쇠락하는 상황에서 국가의 명예를 되살려줄 영웅이 필요했고, 이후 독재자 프랑코는 자신을 제2의 엘시드로 이미지화했다. 그 외에도 19세기 말 민족주의 감정이 분출하면서 북유럽 주민들이 자신들의 민족적 자부심을 드높이기 위해 과거에 세계를 휘젓고 다니던 용맹한 조상을 기리면서 바이킹을 소환한다거나, 이반 4세의 별칭이자 벼락 치듯 끔찍하고 무시무시한 위엄으로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그로즈니’한 지배자가 다른 나라에서와는 달리 러시아 국내에서는 의외로 인기가 높아 근래에도 회자된다. 더불어 오늘 우리가 고민하는 지점과 맞닿아 있는 이야기도 곳곳에 있다. 위기는 사회가 총체적으로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역경 속에서 탈출구를 찾기 위해 새로운 변화와 발전을 모색하는 과정이라는 관점에서 전쟁과 팬데믹을 돌아본다. 자신의 죄를 통렬히 혐오하고 그만큼의 회개를 모아 눈물로 잘 버무려 고약을 만들어 붙이라던 시대의 한계로부터 과학적 접근이 싹트는 과정, 얼토당토 않은 신명재판의 문제를 딛고 근대적 사법 제도가 발전하게 되는 과정, 신성한 가난에서 깨끗한 부로 자본주의의 태동을 가능하게 한 사상적 기반 등이 위기가 품은 이면이고 우리는 이 이면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 경제적 번영이 정점을 지나 쇠락하고 냉혹한 권력이 쟁투하던 그때 피렌체에서 문화가 가장 난만하게 꽃피었다는 점도 우리의 시대를 겹쳐보게 한다. 찰스 3세의 대관식에서 21세기에도 국왕은 신성한가 그 연원과 이유를 찾아가기도 하고, 잔혹한 정복에서 융합으로 나아간 노르만 왕조나 코르도바의 모스크-성당의 역사도 서로 다른 문명이 반목하고 있는 이 시대에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4. 170여 컷의 도판과 지도로 전하는 아름답고도 기이한 중세의 풍경유럽의 골목을 걸으며 만나는 오래된 성벽, 도시 한복판의 성당 첨탑, 박물관의 벽을 장식하는 태피스트리, 중세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바스라질 것 같은 연대기 책장, 오늘도 우리를 매혹하는 그림, 조각, 지도는 물론 OTT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우리는 자연스레 중세 유럽을 만나고 있다. 우리가 알게 모르게 만나고 있던 중세를 알아챌 수 있도록 이 책에서는 수많은 시각자료로 이해를 돕는다.가령 유럽 여행자라면 여행지로 손꼽게 되는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몽생미셸 수도원, 두오모 오페라 박물관, 상크트바실리 대성당, 로레토 산타 카사, 팔레르모 카펠라 팔라티나 등 유명 장소들이 담고 있는 이야기를 책에서 빼놓지 않고 소개하는데, 현장 사진으로 생생함을 더한다.또 각종 연대기나 중세 고서에 담긴 도판들을 적극적으로 사용해 당대가 그린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알 수 있도록 했다. 여러 컷의 지도는 중세 유럽의 복잡한 정치 지형을 한눈에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역사에서의 ‘오트 불가리자시옹(haute vulgarisation, 고급 통속화)’, 즉 대중들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고급하게 다듬고, 무엇보다 잘 벼려진 글솜씨로 흥미진진하게 이야기에 빠져들게 하는 주경철 교수의 글쓰기에 더해 170여 컷의 시각자료가 독서를 풍요롭게 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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