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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 전 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은 혁명적인 글쓰기 방법론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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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 전 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은 혁명적인 글쓰기 방법론
    • 나탈리 골드버그 지음, 권진욱 옮김
    • 한문화
    • 2018-12-18

    자신의 느낌을 믿어라! 자신이 경험한 인생을 신뢰하라! 뼛속까지 내려가서 내면의 본질적인 외침을 적어라!내면의 목소리를 믿는 법을 체득하고 쓴 글에는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는 에너지가 실리기 때문이다.내면에 잠재한 글쓰기의 씨앗을 찾아라글 쓰는 사람뿐 아니라 인생의 모든 모험을 앞둔 이들을 위한 책《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는 1986년 첫 출간 이후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혁명적인 글쓰기 방법론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에서도 2000년에 첫 출간되어 18년간 독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았는데, 그 사랑에 보답코자 디자인과 교정교열에 정성을 다해 이번에 개정판을 펴내게 되었다. 선禪 명상과 글쓰기를 접목한 책의 느낌을 잘 살린 표지로 옷을 갈아입었고, 만년필, 타자기, 커피 잔 등 글 쓰는 이들에게 친숙한 사물을 그린 아날로그 느낌의 일러스트도 본문에 추가되었다. 그간 이 책을 먼저 읽고 아껴주신 독자 분들의 소중한 리뷰까지 더해져 이번 개정판을 더욱 빛내주고 있다. 이제까지 잘못된 글쓰기를 지적하는 글쓰기에 관한 책들은 수백 종이 넘게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이 책은 ‘좋은 글쓰기’를 ‘창조하는 법’에 대해 말하고 있다. 즉 글쓰기에 대해 교육적인 입장을 강조하는 교과서가 아니라 자기 내면에 이미 존재하는 글쓰기의 잠재력과 씨앗을 이끌어내고 키워내는 방법을 보여주고 있다. 글을 쓰기 위해 무언가를 우리 안에 채워 넣을 필요는 없다. 대신 글쓰기를 방해하는 요소들을 덜어내고 비워내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창조성과 만나게 된다. 이것은 저자가 오랜 선禪 명상 체험을 통해 체화시킨 통찰력에서 나온 것이다. 이 책에 나오는 글쓰기 방법들은 그림, 사업, 운동 등 삶의 모든 측면에 적용할 수 있는 보편적인 진리와 통한다.이 책을 사업가인 친구에게 읽어 주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당신이 말하는 건 사업 이야기와 똑같군. 그게 바로 사업이야. 글쓰기와 사업가의 길 사이에는 아무 차이가 없어.” - 본문 중에서누구나의 내면에 잠재한 글쓰기의 씨앗이란 무엇인가? 살아가면서 자신에게 강박증으로 작용하는 것, 자기 앞에 놓인 작고 사소한 일상들, 이런 것들에서 오히려 작가는 위대한 발견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식탁에 묻은 커피 얼룩까지 “그래!” 하고 긍정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이미 훌륭한 글쓰기의 자질을 가지고 있다??작가는 말한다. 더 나아가 이 책은 글을 쓰는 사람들이 겪을 정신적인 고초에 대해 친절하고 생생한 카운셀러가 되어주기도 한다. ‘내면의 검열관인 비평가를 무시하라, 당신이 쓰는 모든 글은 아름답다,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형편없는 쓰레기 같은 글을 쓸 권리가 있다. 쓸데없는 자책감과 열등감에서 벗어나라.’결국 참된 글쓰기는 세상을 보는 통찰력과 지혜를 넓힐 때, 자기 자신의 마음과 인생에 대한 확신을 키울 때, 이 세상 모든 존재(나무, 새, 돌멩이, 의자, 이런 존재들에게까지)에 대해 다정한 마음을 갖게 될 때 자연스레 우러나오는 것이다. 생명력 있는 글은 작가 자신의 깨어 있는 정신에서 나온다. 작가는 선禪 명상을 통해 이러한 깨달음에 이르렀고 글쓰기를 통해 그 깨달음을 전하고 있다.[독자 리뷰]글쓰기에 대한 의심과 불안으로 흔들리는 어깨를 조용히 어루만져 주는 책 - 쑤나님내가 가장 뼛속 깊이 집중해서 읽은, 별 다섯도 부족한 멋진 책 - 글샘님글쓰기의 어려움, 그 지난한 고통을 담담히 직면할 용기를 불어넣는 책 - 그린파파야님문예창작과 전공자로서 학생용 추천도서로 교수님들께 꼭 권하고 ?痼?책 - 파키라님자신을 믿고, 솔직하게 표현하며, 부단히 써라! 이 단순한 가르침이 마음을 움직여 실천하게 만드는 놀라운 책 - 아라비스님우리 안에 잠든 작가로서의 잠재력을 수면 위로 올라오게 해주는 마법 같은 책 - gkswlgml83님대단한 에너지를 뿜는 글쓰기 책이다! - 돌궐님나만의 글을 어떻게 생각해 내는지, 글에 에너지를 불어넣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 - 썬드님이 책을 읽으며 밑줄을 긋는다면, 모든 페이지에 밑줄을 긋게 될 것이다! - 5D OKU님글쓰기와 삶을 관통하는 진실을 담고 있는 책. 작가뿐 아니라 모든 사람이 읽어도 좋을 책이다. - 고양이라디오님글쓰기의 소중한 스승을 만난 듯 행복하다. - floweret님속이 후련하다. 뿌듯하다. 무언가를 하고 싶은 열정이 샘솟는다! - 카일라스님글쓰기의 두려움을 없애는 계기가 되었던, 아마도 최초의 책 - 이지훈님글쓰기의 고통을 견디고 글을 쓰고자 하는 욕망을 평생토록 유지할 수 있는 마음을 다져주는 책 - deadPXsociety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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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들 앞에서 기죽지 않고 말 잘하는 법 - 발표가 죽기보다 싫은 당신에게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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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비즈니스]사람들 앞에서 기죽지 않고 말 잘하는 법 - 발표가 죽기보다 싫은 당신에게
    • 도리타니 아사요 지음, 조경자 옮김
    • 상상출판
    • 2018-09-03

    “어째서 나는 발표할 때마다 긴장하는 걸까?”단숨에 일, 관계, 인생이 술술 풀리는 놀랍도록 효과적인 스피치의 기술!★ 발표가 죽기보다 싫은 당신에게! ★ 일본 최고의 전문가가 알려주는 스피치의 기술★ 자기소개, 면접, 프레젠테이션 상황별 극복법 제시 ★ 말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은 한 끗 차이!1만 4,000여 명의 인생을 바꾼 사.기.법!『사람들 앞에서 기죽지 않고 말 잘하는 법』은 말 그대로 사람들 앞에 서면 손이나 목소리가 떨리고, 식은땀이 나고, 머리가 새하얘져서 말이 나오지 않는 소위 ‘스피치 울렁증’을 겪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10여 년이 넘도록 ‘발표’ 때문에 수없이 자책하고 고민하면서 정신과 치료부터 최면요법까지 안 해본 게 없는 저자가 연간 200회 이상 강연을 벌이는 스피치 전문가로 거듭나기까지 다양한 경험담과 노하우를 밝힌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실제로 스피치 울렁증을 극복한 저자인 만큼 아주 쉽게 따라 할 수 있고, 세세한 단계별 해결책을 제시한다는 점이다! 여기에 말주변이 없어 이성을 사귀지 못한 남성, 손님과의 대화가 자주 끊기는 미용사, 학부모 참관 수업 때마다 긴장하는 교사 등 다양한 사례의 원인과 극복법을 통해 독자들은 자신의 상황에 꼭 맞는 해결책을 얻을 수 있다. 발표의 순간은 언제든 찾아온다 우리는 누구나 살아가면서 한 번쯤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하는 순간을 맞는다. 하지만 전혀 떨지 않고 자신감 있게 말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분명 누군가는 ‘제발 나만 걸리지 않기를…’ 하고 간절히 바라기 마련이다. 심지어는 가슴이 울렁거리고, 손발이 덜덜 떨리고, 입이 바싹 타 들어가는 증상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도 있다. 이를 ‘스피치 불안증(발표 불안증)’이라고 부르는데, ‘스피치’는 기업이나 학교의 면접, 미팅, 회의 등 업무와 학업에 밀접한 관련이 있어 성공적인 사회생활을 위해선 필수가 된 지 오래다. 최근엔 자신의 의견을 확실하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회적 인식에 따라 학점이나 어학성적보다 개인 PT, 집단 토의 면접 등 발표능력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또한 발표는 직장생활에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사람들과 처음 만났을 때 자기소개, 신년회에서의 한마디 등 ‘발표의 순간은 절대 피할 수 없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불안해하지 않고 자신감 있게 어떤 스피치든 할 수 있도록 이 책이 도와줄 것이다. 언제 어디서든 떨지 않고 말할 수 있다!책에는 ‘울렁증의 원인’, ‘이야기가 도중에 끊기지 않는 원고 작성법’, ‘떨지 않고 좋은 인상을 주는 발성’ 등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흔히 스피치 울렁증을 겪는 사람들이 내성적이고 유약할 것이라는 편견을 뒤집고, 누구나 발표 때문에 긴장한다는 사실을 짚어주며 자연스러운 시선 처리법, 눈길을 끄는 손동작, 긴장을 완화하는 스트레칭법 등 바로 활용 가능한 방법을 적극적으로 제시한다. 뿐만 아니라 자기소개, 면접, 프레젠테이션, 회의, 전화 응대 등 상황별 사례와 극복법이 가득해 언제 어디서든 누구와도 떨지 않고 말할 수 있도록 해준다. “나도 사람들 앞에서 말을 잘하고 싶다!”, “스피치 울렁증을 극복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이들이라면 이 책 한 권으로 발표의 두려움을 떨치고, 당당하게 말하는 자신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 사.기.법의 핵심 기술 6가지1. 대화는 되도록 짧고, 알기 쉽게 한다 2. 원고 준비와 연습을 철저히 한다3. 시야를 넓게 확보하고 주변을 응시한다 4. 이야기에 맞는 적절한 제스처를 한다 5. 호흡과 발성에 신경 쓴다 6.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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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은 시간과 비례하지 않는다 - 니큐 의사 스텔라가 기록한 아기를 가슴에 묻는 사람들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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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세이/산문]사랑은 시간과 비례하지 않는다 - 니큐 의사 스텔라가 기록한 아기를 가슴에 묻는 사람들
    • 스텔라 황 지음
    • 그래도봄
    • 2024-01-23

    “처음부터 끝까지 차마 눈물 없인 읽을 수 없었다.” _이해인 수녀“가장 아름답고 숭고한 시선으로 길어낸 기록이 여기 있다.” _남궁인 작가 〈한겨레21〉, 〈한겨레신문〉 화제의 연재 칼럼‘여기는 신생아중환자실’ 드디어 책으로 만나다! 이름조차 가져보지 못한 아기들에게도 존엄한 죽음이란 있을까?어린 생명의 경이로운 탄생과 안타까운 죽음,남겨진 가족의 슬픔을 마주하며 깨달은‘세상에서 가장 큰 사랑’에 대하여 신생아중환자실(이하 ‘니큐’)에서 훅 불면 꺼질 것 같은 어린 생명과 수많은 밤을 지새우며 눈물로 기록한 의사 스텔라 황의 첫 책 《사랑은 시간과 비례하지 않는다》가 출간되었다. 2022년부터 〈한겨레21〉에 ‘여기는 신생아중환자실’이란 칼럼명으로 연재한 것을 수정 보완하여 책으로 엮은 것이다. 게재되는 글마다 온라인에서 화제를 불러 모으며 다수의 글이 〈한겨레신문〉에도 실리는 등 1여 년간 많은 독자와 만나왔다. “너무 슬프고 눈물이 난다”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이름, 엄마” “의료진의 고뇌가 느껴진다” “마음이 아프다” “아기들이 안 아팠으면” 등 응원과 위로의 댓글이 쏟아졌다. 이 책에는 아직 태어나지 않았거나 태어났어도 죽은 것이나 진배없는 생명들, 기적처럼 살아났으나 삶이 불편한 아기들, 죽음이란 선택을 기다리는 아기들, ‘잘 보내주기’로 결심한 부모들의 깊은 슬픔과 고뇌, 연명 치료의 선택과 존엄사에 관한 생각, 삶의 궤적이 없는 생명의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치료할 것인가에 대한 한 의사의 고민과 여정이 담겨 있다. 저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병원 소아과 신생아분과 교수로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아기를 돌본다. 미국은 한국의 의료 시스템과 다르고, 다양한 인종이 살아가고, 사회문화적 배경이 다르기에 ‘정말 이런 일이 일어난다고?’ 놀라움을 금치 못할 수도 있겠다. 하나, 작은 생명의 삶과 죽음을 대하는 부모와 의료진의 태도, 따뜻한 마음만큼은 세상의 그 어떤 이야기보다 값지고 아름답게 다가올 것이다. 엄마의 마음으로 아기를 돌보는 의사이자 이 책의 저자 스텔라 황은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아기의 생을 연장해도 ‘삶’이 없다면, 생명권이 중요한 권리이기는 하나 적어도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지키는 선에서 유지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람이 어떻게, 얼마나 인간답게 죽느냐에 따라 남겨진 사람들의 기억 속에 오래 남기 때문이다. 또 세상을 떠난 사람과 함께한 마지막 장면은 애도의 여정에 큰 힘이 되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사랑은 결코 시간과 비례하지 않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보내줘야 할 때를 잘 알고 남은 시간을 소중하게 보내는 것이 가족으로서 표현할 수 있는 가장 큰 사랑일지도 모르기에.“아픔을 없애려 애쓰기보다 괴로움을 줄일 수 있는 일을 찾을 것!” 슬픔 안에서 살아남는 법 이 책에 실린 모든 이야기는 저자가 과거에 일했고 현재 일하고 있는 병원에서 실제 일어난 일들이다. 1킬로그램도 채 안 되는 아기가 수술대에 오르기도 하고, 가족이 아닌 의료진의 품에 안겨 죽기도 한다. 염색체 질환, 엄마의 약물중독으로 인한 기형도 있다. 이런 아기들을 최선을 다해 살리는 부모가 있는 반면, ‘완벽한 아기’가 아니어서 버리거나, 인신매매의 피해자로 아기를 병원에 두고 나올 수밖에 없는 처지거나, 선택적 죽음에 동의하거나, 엄마가 수감 중이거나, 어떤 부모의 사랑은 무책임으로만 점철되어 아기에게 아픔을 초래하기도 한다. 비록 차가운 몸으로 니큐를 떠나 앞으로의 생이 허락되지 않더라도 다른 형태의 삶을 이어 나가는 아기도 있다. 짧은 시간이지만 아기와 교감했던 시간을 추억하며 생일 파티를 열고 그 수익금을 기부하는 부모가 있는가 하면, 모두가 반대하는 적극적 치료로 생을 조금 연장해 평생 간직할 추억과 행복을 얻은 부모도 있다. 의료진만 갈 수 있는 안치실에 직접 아이를 안아 데려가고 싶어 하는 엄마의 모습에서는 깊은 애잔함이 느껴진다.심리 치료사 메건 더바인은 “슬픔은 아픔과 괴로움을 가져다준다”고 했다. 아기들의 죽음이라는 슬픔 안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아픔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괴로움을 줄일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혼자 견디지 않고 누군가와 나누는 애도로, 괴로움을 조금씩 덜어내는 것이 필요하다. “나는 오늘도 가슴에 배지를 단다”내 발길을 이끄는 곳은 오직 하나, 신생아중환자실저자 스텔라 황은 ‘블랙 클라우드’라고 불리는 운이 나쁜 의사다. 자신만 병원에 들어가면 멀쩡하던 환자 상태가 나빠지거나, 아픈 환자들이 들이닥치거나, 심한 경우 급작스럽게 죽음이 찾아오기도 했다. 뜻하지 않은 죽음이 다가올 때면 마음의 고통이 곱절이 되었다고. 악운의 먹구름은 배움의 기회가 되기도 하지만 대부분 눈물과 고통의 시간이었다고 말한다. “모든 죽음에 매번 엉엉 울어버리는 내가 의사로서 자격이 있는지 의심마저 들었다. 자주 만나는 죽음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믿었고, 또 무뎌져야 하는 게 내 운명이라 생각했다.” _19쪽니큐 의사 스텔라 황은 아기가 살도록 치료하는 것도, 편안하게 죽도록 도와주는 것도 자신의 직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임무는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내는 아기 가족을 도와주는 일이라 여긴다. 누구도 갓난아기가 태어나자마자 죽음 앞에 바로 놓일 거라고는 상상하지 않기에, 그 상황을 잘 전달해주고, 옳은 선택을 하도록 길잡이가 되어주고, 아기와 추억을 쌓고 마음을 추스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는다. 후에 부모는 아기와의 추억을 꺼내 보며 이를 삶을 살아가는 원동력으로 삼을 수도 있을 테니 말이다. 때론 실수 또는 악운이 겹쳐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오기도 하지만 지금까지 구한 생명을, 더 나은 인생을 가져다준 아기와 가족을 떠올리며 다시 병원으로 향한다. 배지에 붙은 ‘의사’라는 이름이 천근만근처럼 느껴지지 않기를 바라며.가족과 함께 울고 고통 속에 밤낮을 보내도 다시 내 발길을 이끄는 곳은 오직 하나, 신생아중환자실이다. 내가 놓치는 손보다 붙잡은 작은 손이 많아서, 나의 성심으로 살아나 당찬 미래로 나아가는 아기들이 많아서. 그래서 다시 가슴에 배지를 단다. _6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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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의 온도 2 - 하명희 대본집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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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르문학]사랑의 온도 2 - 하명희 대본집
    • 하명희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09-03

    섬세한 감정선을 잘 살려내는 하명희 작가의 첫 대본집!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온수 커플의 속마음을 읽는〈사랑의 온도〉 무삭제 대본집〈사랑의 온도〉는 〈닥터스〉 〈상류사회〉 〈따뜻한 말 한 마디〉 등으로 두꺼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하명희 작가의 사랑 이야기 드라마다. 소설과 에세이 책을 출간한 바 있는 하명희 작가지만 대본집 출간은 이번이 처음이다.감정선을 잘 살려내는 대본으로 유명한 하명희 작가가 첫 대본집 출간으로 〈사랑의 온도〉를 선택한 것은, 드라마에서 보여주지 못한 온수커플의 다양한 감정들과 아쉽게도 드러나지 못했던 언어들을 전달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배우 서현진은 “하명희 작가님의 대본은 섬세하다. 감정선 자체가 사건이라 연기하기는 쉽지 않지만 섬세하게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에 출연하게 됐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배우 이미숙은 “하명희 작가 대본은 머리 나쁘면 못한다”고 했을 정도. 하명희 작가의 대본집 출간이 특별한 이유는, 바로 배우들조차 감정선을 표현해내기 힘들어했던 그 문장들과 지문을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것이다. 영상에서 보여주지 못한, 작가가 마음속에서 이야기하고 싶었던 사랑의 말들을 무삭제판으로 담았다.특별할 거 없는 사랑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하명희 작가의 사랑 이야기가 남다를 수 있는 것은 한 문장 한 문장 속에 녹아 있는 별거 아닌데 별 거 있는 이야기로 만드는 따뜻함, 섬세함, 그리고 온전한 사랑을 지향하는 작가이기 때문이다.“인생은 끊임없이 나와 누군가와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공부하는 것”이기에 온도라는 단어를 사용했다는 하명희 작가는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나를 잘 아는 사람보단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속내를 더 털어놓게 되고 자신을 들여다보는 걸 주저한다. 그러나 자신을 볼 수 없는 사람이 어떻게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겠는가? 이 작품은 인간은 서로 사랑할 수 있느냐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됐다”고 말한다.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 연인으로 이어지는 복잡다단한 사랑이라는 현상을, 사랑은 선택이라 믿는 한 여자와 운명이라 믿는 한 남자를 통해 사랑의 의미를 찾아갈 수 있도록 이야기를 이끌어낸다. 그렇기에 하명희 작가의 대본은 곧 사람 이야기이면서 사랑이다.연애세포를 자극하는 로맨스와 인간애하명희 작가 특유의 대사발탄탄한 구성과 읽으면 읽을수록 더 섬세한 〈사랑의 온도〉 대본집〈사랑의 온도〉는 온라인 동호회 채팅으로 시작해 현실에서 만나게 된 드라마 작가 지망생 현수(닉네임 제인)와 프렌치 셰프를 꿈꾸는 정선(닉네임 착한스프), 그리고 이들의 주변 인물들을 통해 피상적인 관계에 길들여져 있는 청춘들의 사랑과 관계를 그린 드라마다.하명희 작가의 대본은 지문, 표정 하나에도 이유가 있다. 대본 구성이 탄탄해서 읽으면 읽을수록 섬세하고 단어 하나도 쉽게 여기면 안 될 것 같은 한 편의 소설을 읽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씬2. 백화점 식당가 한식당 안현수, 식탁 위에 사이다 잔에 소주를 붓고 있다. 식탁 위엔 음식은 없고 소주뿐. 현수, 복잡한 표정으로. 소주 부은 사이다 잔 들고 마시려는. 멈춘다. 찰나 생각. 다시 잔을 테이블 위에 놓는다. 다시 잔을 만지작 다시 마시려고 잔을 든다. 다시 놓는다. 결심이 섰다.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느라 사랑을 놓친 현수. 시간이 흘러도 생각나는 정선에 대한 사랑을 확인한 순간, 그 남자의 인생을 함께 공유하고 싶어 한다. 사랑의 마음을 확인하는 현수의 대사들은 그래서 애틋하다.정선 : 길 이제 안 잃어버린다며?현수 : (정선 목소리 나는 곳 본다. 눈물이...)정선 : (현수 모습보고. 가슴이 철렁)현수 : (달려와 안긴다) …현수 : 생각은 개뿔 생각! 생각하구 생각하다 자길 놓쳤는데 무슨 또 생각! 떨어져 있는 오년 동안 생각은 실컷 했거든!정선 : (심쿵).....현수 : 사랑해.....사랑하구 있어. 정선 : ...알고 있어. 하명희 작가의 작품은 현실감을 반영한 대사와 따뜻함이 느껴지는 예쁜 말투 그리고 평범하지만, 가슴속에 남는 대사들로 가득하다. 가슴을 저릿하게 만든 〈사랑의 온도〉 명대사를 읽을 수 있는 하명희 작가의 대본집.- “키스에 책임감 가져야 하나요?”, “피해, 싫으면”(정선)- “인생에는 우선순위라는 게 있어. 네가 우선순위에서 밀렸어”, “감정폭력 쓰지마”(정선)- “사랑해. 사랑하고 있어”(현수)- “혼자 울지 마. 혼자 우는 건 자신의 인생에 들어오도록 허락하는 게 아니야”(현수)- “내 프러포즈는 근거 있어. 네가 현수와 만나지 않았던 시기에 내가 같이 있었어”(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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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아갈 날들을 위한 통찰 - 인생론의 대가 스무 명에게 길을 묻다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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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문]살아갈 날들을 위한 통찰 - 인생론의 대가 스무 명에게 길을 묻다
    • 안상헌 지음
    • 북포스
    • 2018-12-18

    누군가는 삶에 잡아먹히고, 누군가는 삶을 주도한다그 차이는 어디에 있을까? 누구에게나 삶은 한 번뿐이다. 세계적 석학이라 해서, 재벌 총수라 해서, 혹은 인류에 이로운 일 많이 했다 해서 두 번 사는 건 아니다. 당연히 인생론의 대가들도 한 번뿐인 삶을 살다 갔다. 미리 연습하고 실전에서 제대로 해본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렇지만, 그들과 우리의 인생 여정은 왜 이렇게 차이가 날까? 아이들 학원비, 원금은커녕 이자조차 겨우 틀어막기 급급한 주택담보대출, 눈꼴 시리지만 뒷감당을 할 수 없어 매번 참아야 하는 직장 상사의 트집…. 좋아 죽을 것 같은 일은 가뭄에 콩나듯 할 뿐인데, 피하고 싶기만 한 궂은일은 그야말로 끝 모르게 이어진다. 대가들의 삶은 혹시 이와 달랐던 걸까? 그럴 리 없다. 정도의 차이, 실감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사람 사는 일이란 엉킨 실타래 풀듯 문제를 풀면서 헤쳐 나가야 하는 기나긴 여정이다. 그렇지만 그들은 그 실타래를 매우 솜씨 좋게 풀었거나 아예 다른 각도로 바라봤거나 하여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결과를 남겼다.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그들의 ‘통찰’이, 우리에게도 절실하다. 아직도 우리에겐 갈 길이 많이 남아 있으므로. 이삼십대에게는 삶에 대한 통찰을, 사십대에게는 진실한 길에 대한 용기를, 이후 세대에게는 확신을 선물할 수 있는 책 저자는 4천 권이 넘는 책을 읽어 익히고 깨달은 바를 바탕으로 《인문학 공부법》, 《생산적 책 읽기 50》, 《두려워 마라 지나고 나면 별것 아니다》 등 활발한 저술활동을 펼쳐왔다. 수만 독자의 성원 속에 강연 일정도 빽빽한 자타공인 자기계발 전문가다. 최근작인 《인문학 공부법》 역시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기업과 단체, 학교에서 강의 요청이 빗발쳤다. 사회 전체적으로 인문학에 대한 갈증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준 일이기도 하다. 저자는 현장에서 강연을 진행하고 문답을 나누면서 삶의 어느 지점에 가장 큰 관심이 집중되는지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그리고 당연스럽게도, 집중된 그 지점들은 저자가 평소 느끼던 의문들과 상당 부분 겹쳐졌다. 이를 계기로 인생론의 대가들을 찾아 답을 구했고, 무릎을 치면서 하나씩 터득해갔다. 이 책은 현장의 목소리를 기반으로 인생론의 대가들로부터 어떤 해법을 찾을 수 있는지를 제시한 친절한 안내서다. 이를 또 한 권의 책으로 정리하면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삶이 힘들거나 흔들릴 때, 어떤 기준이나 원칙이 필요할 때, 무엇보다 막막할 때 읽으면 좋은 책. 이삼십대에게는 삶에 대한 통찰을, 사십대에게는 진실한 길에 대한 용기를, 이후 세대에게는 확신을 선물할 수 있는 책이 되길 바란다. 독자들에게 내놓지만 무엇보다 나 자신에게 던지는 메시지들이며 철학이다.” 한 번뿐인 인생을 제대로 살기 위해 네 가지 키워드에 집중하자 삶은 왜 힘겹게만 느껴지는가를 1부 ‘고난’에서 다뤘다. 고난과 역경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이를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에 관하여 지금까지와 다른 틀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될 것이다. 2부 ‘중용과 절제’에서는 매일 쫓기며 아등바등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조용히 되돌아보게 한다. 삶이 팍팍한 이유가 세상이 그래서인지, 아니면 자신의 목표나 바람이 과도해서인지를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자기 의지’를 다루는 3부에서는 항상 남들과 비교하며 초조감에 시달릴 것이 아니라 자신의 줏대를 단단히 세우는 것이 중요함을 이야기한다. 참된 나를 발견하고, 나의 의지에 따라 길을 나서는 방법을 고민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4부 ‘공존’에서는 모두가 행복해야 나도 행복할 수 있다는 단순한 이치를 설득력 있게 이야기한다. 단순한 명제인데도 인생론의 대가들조차 숱한 통찰 후에 그 지점에 도착했다. 여기에 이르기까지 대가들의 통찰 과정을 차근차근 따라가 본다. 뒷동산을 오르듯 4부까지 천천이 오르다 보면 지금까지 만났던 삶의 여러 문제에 대해 답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적어도, 어떤 방향으로 고민을 발전시켜야 할지는 분명히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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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상 속의 덴마크 - 오해와 과장으로 뒤섞인 ‘행복 사회’의 진짜 모습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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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문]상상 속의 덴마크 - 오해와 과장으로 뒤섞인 ‘행복 사회’의 진짜 모습
    • 에밀 라우센.이세아 지음
    • 틈새책방
    • 2018-09-03

    이방인이 아닌 덴마크인이 말하는 덴마크 북유럽, 특히 덴마크에 대한 관심은 한국만이 아니라 세계적인 현상이다. 부유하고, 삶의 질이 높고, 복지가 잘돼 있는 나라라는 인식 때문이다. 관심이 지속되면서 덴마크를 지나치게 이상화하거나, 비판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모든 것이 완벽한 지상 낙원이거나, 억지로 행복한 척 하는 우울한 사람들이라는 평가들이다. 덴마크는 당연히 지상낙원이 아니다. 사람이 사는 곳이니 문제는 있다. 그렇다고 가식적인 행복으로 치장하고 잘난 체 하는 사람들이 사는 곳도 아니다. 이런 상반된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는 덴마크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덴마크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덴마크 대한 이런 저런 상상과 오해는 결국 그곳에 사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판단할 문제다. 《상상 속의 덴마크》는 한국 생활 14년 차인 덴마크인 에밀 라우센이 쓴 책이다. 덴마크에서 사회 복지를 배우고 한국에 와서 한국인 아내와 가정을 꾸리고 있는 에밀 라우센은 그간 덴마크에 대한 수많은 질문을 받아 왔다. 대부분은 복지 국가 덴마크에 대한 질문들이었고, 한국 문화와의 간극으로 쉽게 답하기 어려운 내용이 많았다. 그간 들어온 덴마크에 관한 오해를 풀고 덴마크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담기 위해 이 책을 쓰기로 결심했다. 이제야 이해할 수 있는 ‘행복지수 1위’ 사회의 명암 그가 묘사하는 덴마크는 익히 알려진 것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 카페 앞에 아기가 타고 있는 유모차를 두고 본인들은 카페 안에서 커피를 즐기는 부모들의 모습. 대학 등록금이 무료이고 만 18세부터 독립할 수 있도록 국가가 지원해주는 복지제도. 휘게라는 독특한 문화를 공유하는 모습. 책이나 미디어를 통해 이미 알려진 내용들이다. 그러나 이런 것들만으로는 덴마크의 사회와 문화를 이해했다고, 나아가 행복의 원천을 알았다고 유레카를 외칠 수는 없다.점심시간을 생략하고 이른 퇴근을 하는 직장 생활, 삶의 규칙처럼 여기는 휘게가 사실은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얻기 위한 노력들이고, 때로는 강박적인 행복 추구가 높은 이혼율과 청소년들의 우울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는 사실은, 덴마크인만이 설명할 수 있는 덴마크 사회의 이면이다. 그리고 살인적인 세율을 ‘견뎌내는(!)’ 것, 정치인들의 말을 그대로 믿는 것, 구두 계약조차 당연히 실행될 것이라는 생각하는 것, 이 모두가 기독교적 가치관 중 하나인 신뢰에서 비롯됐다는 설명을 듣다 보면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또, 제삼자 입장에서 보면 덴마크인들이 차가운 겨울 같은 감정을 내비쳐 기본적으로 타자를 배척하는 사회가 아닌가 오해를 하지만, 실은 ‘휘게를 함께할 수 있어야 진짜 친구’라고 생각하는 그들만의 삶의 원칙이 있다는 걸 알게 되면 무릎을 탁 치게 된다. 사실은 타자를 밀어낸 게 아니라, 그들 사회에 진입하는 방법이 따로 있었구나 하는 생각 때문이다. 한국 사회는 덴마크에게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 덴마크 사람들이 행복한 이유는 덴마크 사람이기 때문이다. 즉 자신들의 환경에 맞춰 살아가는 방식을 익힌 그들만의 삶의 노하우가 덴마크식 복지로 발전한 것이다. 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설령 북유럽의 복지 시스템을 따라 할 수 있다고 해도 결코 그들만큼 행복 지수가 높은 나라는 될 수 없다. 이 책을 통해 북유럽 국가들에 대한 상상과 오해를 걷고, 우리가 행복하기 위한 삶의 방식을 어떻게 정할지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덴마크 사회의 아픈 지점에 서 있던 에밀 라우센 에밀 라우센과 덴마크에 관한 책을 기획할 때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알베르토 몬디와 함께한 《이탈리아의 사생활》은, 관광지로 친숙하고 선호도가 높은 이탈리아를 현지인 친구가 소개하는 책이었지만, 덴마크에 관한 우리의 관심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덴마크에 관한 사람들의 관심은 복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그에 대한 이야기들은 각종 매체와 책에서 꽤 자주 언급됐습니다. 결론적으로 보면 출판사의 우려는 기우였습니다. 덴마크인이 말하는 덴마크는 그들과 우리가 근본적으로 무엇이 다른가를 알려줬습니다. 저자인 에밀 라우센이 자라온 환경이 진짜 덴마크의 모습을 알려주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한국인의 눈에 보기에 에밀 라우센은 부족할 게 없는 환경에서 성장했습니다. 국가에서 보장해 주는 교육과 복지 시스템의 수혜를 받고 자란데다가, 아버지가 산부인과 의사이기 때문에 경제적인 어려움을 느끼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에밀은 개인적으로는 어려운 시기를 보냈습니다. 농구 선수를 꿈꿨지만 뇌종양으로 꿈을 접어야 했고, 고환암에 걸려 또다시 큰 수술을 받아야 했습니다. 그의 진로가 사회 복지로 바뀌고 사람들을 돌보는 걸 업으로 삼게 된 이유입니다. 그 덕분에 그는 어린 나이에도 덴마크 사회의 명암을 보다 다양하게 경험하고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에밀 라우센이 경험을 토대로 풀어낸 《상상 속의 덴마크》는 여러 가지 고민을 가진, 완벽하지만은 않은 나라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한국인에게는 연습이 필요한 ‘이 순간의 행복’ 에밀 라우센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덴마크에서 행복은 삶의 일부가 되어야 합니다. 자신이 어떤 선택을 해도 행복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느낌입니다. 선택에 대해 책임을 지고, 그 선택이 왜 행복한가에 대한 이유를 찾아내야 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한국에서는 “무슨 일을 해서 행복해져야 하나?”라고 한다면, 덴마크에서는 “그 일을 해서 행복하다”라고 합니다. 전자는 행복하기 위해 다른 일부터 하지만, 덴마크에서는 행복을 위해 다른 이유를 찾지 않습니다. 말 그대로, 행복의 파랑새가 자기 옆에 있다는 것을 깨달은 듯한 사고방식입니다.한국인의 정서로는 다소 이해할 수 어려울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며, 행복을 느끼는 연습을 한 적이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에게는 덴마크 사람들이 행복을 얻는 방식이 많은 것을 희생하고 얻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이 순간의 행복’을 느끼기 위해 노력하는 삶이 인생의 패자가 된 듯한 느낌을 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미래를 담보로 지금 이 순간의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미룰 수는 없습니다. 행복은 공동체의 것 한국과 덴마크가 행복을 바라보는 방식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행복이 개인적인 차원인가 공동체의 차원인가에 대한 관점입니다. 우리는 행복을 개인 차원에서 바라보는 데 익숙합니다. 그런데 덴마크는 사뭇 다릅니다. 공동체 차원에서 행복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들이 높은 세율과 복지 제도를 택하는 이유는 개인의 행복을 위해서는 공동체 차원의 합의와 투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즉 개인의 희생을 통해 공동체의 존립을 가능케 하고, 덴마크인은 ‘휘게’를 통해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한 노력을 합니다. 덴마크 사람들이 주변에 폐를 끼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고 남들과 다투는 일 자체를 이상하게 여기는 것도 행복과 맥락이 닿아 있습니다.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해야 자신도 존중받는다고 생각해서입니다. 우리가 덴마크를 동경하면서도 쉽게 따라하지 못하는 이유는 복지 제도와 시스템의 문제가 아니라 공동체에 대한 인식과 행복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달라서입니다. 에밀 라우센과 《상상 속의 덴마크》를 작업하면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부분이 이 부분입니다. 우리가 미래를 위해 덴마크에서 배워야 할 것은 복지라는 껍데기가 아니라 행복에 대한 관점이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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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각의 속임수 - 인공지능이 따라하지 못할 인문학적 뇌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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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문]생각의 속임수 - 인공지능이 따라하지 못할 인문학적 뇌
    • 권택영 지음
    • 글항아리
    • 2018-11-12

    인문학적 뇌와 로봇의 뇌 학문이 지적 세계를 북돋우고 세계를 좀더 명징하게 보여준다는 목적에서 조금 내려오면 삶과 학문은 분리되기 어렵다, 학자든 독자에게든. 이런 깨달음이 일찍 오면 좋을 텐데 나이 먹어 내공이 쌓인 뒤에야 툭 터놓게 된다. 마침내 공적인 영역에서 한 계단 내려온 학문은 학자 개인의 기억과 경험, 생각 및 추론과 뒤섞여 육화된 면모를 드러낸다. 지난 수십 년간 문학, 심리학, 철학, 과학을 차례로 연구하다가 그것들이 서로 다른 차원이 아닌 한가지임을 이 책은 입증해낸다. 삶의 본질을 파고드는 학문은 한곳에 고여 있지 않고 시간과 문제의식의 흐름에 따라 진화하기 마련이므로 종국에는 잘 짜인 내러티브가 되고 삶을 통찰하는 도구가 된다. 노년에 다가서고 있는 이 책의 저자가 마침내 의식과 감각의 아슬아슬한 균형 속에서 단련된 문체로 글을 써내려간 이유다. 포문은 무엇으로 여는가. 소포클레스의 비극이지만 그 문을 닫는 것은 인공지능이다. 이 책을 꿰뚫는 주제는 인문학적 뇌와 로봇의 뇌(인공지능)를 대결시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뇌는 한가운데에 ‘의식’을 성배처럼 품고 시간의 흐름을 통과한다. 그런 와중에 겪는 경험은 수시로 망각과 왜곡을 일으키면서 기억의 넝마들을 이어붙인다. 기억의 넝마는 흔히 왜곡을 일으킨다. 그러니 나쁜가? 그렇게 말할 순 없다. 기억과 생각은 모두 사적인데, 가령 애착과 절제, 공포, 기쁨의 감정을 겪으면서 인간은 미묘한 허구성을 키워가며 대상과 관계를 맺는다. 즉 기억과 인지와 공감은 개인의 과거 경험의 흔적들에 뿌리내리며 그것의 균형은 삶의 축복이 되기도 한다. 감각과 의식은 어느 한쪽도 쉽게 물러나지 않는 쌍두마차다. 감각은 먼저 자리잡은 뇌의 핵이고 의식은 이 핵을 둘러싸고 진화해왔다. 의식은 곧 자의식으로, ‘내 안의 또다른 나’를 인식하는 것이다. 감각과 의식의 이중 구조 때문에 나의 뇌는 이야기를 꾸미는 천부의 능력을 타고나며, 성공적인 삶 역시 이 이중 구조를 존중해 극단에 치우치지 않고 얼마나 지혜로운 타협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인공지능은 어떨까. 애착을 알까? 우선 공감과 인지 공감이 동시에 있어야 ‘인간다움’의 생각을 구성하는데, 이런 이중 마음을 인공적으로 만들 수 있을까. 만약 로봇의 기능이 효율성과 정확성에 있?摸?이중 구조는 효율성을 낮추고 허구성을 높이는 딜레마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2년 전 숀 갤리거가 “우리가 현재 만드는 로봇들은 감각이 제외된 어떤 상태, 공감이라고는 할 수 없는 그런 상태에 직면해 있다”고 말한 것을 보면 로봇의 뇌는 우리 뇌의 보조 수단일 뿐이다. 여섯 개의 질문 저자가 던지는 질문은 여섯 가지다. 고독, 착각, 후회, 집착, 공감 등을 차례로 다뤄나간다. 이들 주제는 기억과 인지라는 뇌의 작용, 문학과 영화 이야기를 통해 삶의 신비를 푸는 열쇠가 될 것이다. 즉 프로이트와 윌리엄 제임스의 심리학은 책의 기반이 되며, 헨리 제임스와 나보코프, 피츠제럴드, 멜빌, 조이스는 우리 삶에 서사를 부여하는 기폭제로서 역할한다. 니체와 하이데거 등 자의식과 시간의 중요성을 논한 철학자들이 빠질 리 없다. 그런 가운데 뇌과학을 학문의 최전선에 내세운 다마지오, 에덜먼, 캔델 등은 이 책이 심리학에서 뇌과학, 인공지능의 주제로 넘어가는 데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 된다. 내가 본 것, 기억하고 생각하는 모든 것은 객관적이지 않고 ‘속임수’를 품고 있다. 게다가 나를 가장 정교하게 속이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이다. 이 책은 속?憺嗤?중심에 두고서 속임수를 모르는 이유, 알아야 하는 이유, 그리고 그것의 긍정적 힘을 모색하지만 끝내 베일을 걷어 인간의 파충류적 면모를 드러내지는 않는다. 다만 속임수를 모르는 것보다는 아는 게 힘든 삶을 조금 쉽게, 덜 후회하며 살 수 있게 만들므로, 잘만 하면 창조력의 근원까지 돼주기에 베일을 조금만 들춰보려는 것이다. 기억이라는 넝마를 끌어안고 사는 늙은이 생각하기는 기억하기다. 기억한다 함은 과거의 사건을 정확히 되새기는 게 아니며 추억을 더듬는 것과 다르지 않다. 경험의 저축에서 끄집어내는 기억하기는 허구가 깃들기에 문학의 행위이며 생각하기도 문학이다. 생각하는 것은 추억을 더듬는 것과 다르지 않으며, 그만큼 허구는 더 늘어난다. 이처럼 강력한 현재의 나를 구성하고 있는 ‘기억’이라는 신비한 문을 이 책은 문학, 심리학, 뇌과학을 통해 열어젖히려 시도한다. 기억은 비유하자면, 이 색 저 색 이어붙인 넝마를 꼭 끌어안고 먹을 것을 내던지는 미친 늙은이, 물구덩이고 진흙바닥이고 아무데나 철썩 주저앉는 개, 쓸모없는 지푸라기다. 그런데 이런 기억에서 ‘아는 것’보다 ‘느끼는 것’의 힘이 훨씬 더 강력하다는 점을 놓치지 말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즉 뇌의 하부 구조, 바로 감각을 담당하고 있는 부분에 주목해야 한다. 저자의 경험 하나를 들어보자. 그녀는 결혼하고 얼마간 시부모님과 함께 살았는데, 어른들이 아무리 다정하게 대하고 깊은 배려를 해줘도 늘 변비를 앓았다. 그러다가 남편과 주말에 근교 야산을 나가면 언제나 급한 신호가 찾아왔다. 의식은 편안하다고 나를 속이려 하지만 몸은 결코 속아 넘어가지 않는다. 아는 것과 느끼는 것 중 어떤 게 더 강한가. 진정으로 안다는 것은 느끼는 것일 테지만, 의식은 몸을 억누르고 자신이 더 강하고 순수한 것처럼 행세한다. 그러니 뇌의 하부가 상부보다 더 강하다는 것은 여러 면에서 아주 중요하다. 감각을 억압하면 생각이 맑고 판단이 뚜렷해지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생각이 끝없이 지연된다. 예컨대 제임스 조이스의 단편 「애러비」를 보면 주인공 소년은 한 누나를 사랑하게 된다. 그런데 자기 의식이, 그가 사는 사회가 머릿속에서 사랑을 단념하라고 말하자 그의 몸은 반대로 더 활활 타오르고 눈에는 눈물이 고인다. 사랑이 그토록 힘든 것은 내가 하는 말과 내 몸이 원하는 감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애러비」의 사랑에 빠진 소년은 그것을 표현할 길을 찾지 못한다. 언어는 해답이 못 된다. 여러 사람이 오랫동안 사용하다보니 닳고 닳아 누더기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반면 내가 너를 보는 것은 언제나 느낌이다. 너를 사랑할 때도 느낌이고 너를 증오할 때도 느낌이다. 다만 생각이라고 착각할 뿐이다.한편 일상의 수면 위에서 우리를 지배하는 것은 견고한 의식이다. 의식은 감각보다 늦게 진화했는데도 원래부터 있던 몸의 감각들을 베일로 감추고 혼자 일을 다 처리하는 척한다. 진화는 진실을 감추는 방식으로 이루어져왔다. 땅속은 부글부글 끓는 용암으로 가득 차 있다고 진실을 알려주어도 금방 잊는다. 그것을 매 순간 의식하면서 어찌 땅에 발을 굳건히 딛고 그 위에 집을 짓고 살겠는가. 의식의 속임수가 생각의 속임수를 낳는 이유다. 사랑, 미적인 경험 독자는 이 책이 처음부터 끝까지 ‘사랑’의 감정을 깔아놓았다는 데 감탄할지도 모른다. 노년이 되었는데도 여전히 가장 중요한 것 하나만 꼽으라면 사랑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 저자는 자식을 둔 지 오래된 어머니의 정체성을 갖고 있지만, 남녀 간의 사랑은 그에게도, 독자에게도 여전한 관심사다. 이 책이 끊임없이 되새기는 것은 근대가 강조했던 ‘이성’과 ‘사고’에서 벗어나 그 밑에 꿈틀대는 ‘감각’을 더 존중하자는 것이다. 생각이 세상을 지배하는 것 같지만 그것은 속임수이니 친밀함의 감각을 키우며 느낌의 영역으로 들어가자고. 저자는 잘 짜인 형식을 갖춘 사랑은 예술작품이라고 말한다. 그것은 주관적 보편성이며, 사적인 정의에 이르는 미적 경험이다. 나는 사랑에 빠졌을 때 내가 누구인지 가장 정확하게 안다. 그동안 숨어 있던 키 작은 감각이 자라나서 내 눈의 콩깍지를 두껍게 만들면 비로소 나를 파악하게 되는데, 곧 내가 생각하는 곳은 순수 사유가 아니라는 것을 잘 드러내기 때문이다. 사랑은 생각과는 아주 먼 거리에 산다. 라캉은 데카르트를 뒤엎으면서 “나는 생각하지 않는 곳에서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어 뒤에 달라붙은 감각이라는 잉여 때문에 끝없이 계속되는 대화가 사랑이라고 말한다. 사랑은 감각의 영역을 언어로 표현하기에 모호하고, 그렇기에 지속된다. 거기엔 참모습이 아닌 오직 내가 보는 너가 있다. 사랑이 끝날 때 동물적 감각은 낮아지고 대신 언어의 힘이 커진다. 동물적 감각은 언어에 달라붙어 다니며 사랑에 빠졌을 때는 몸집을 불리고 사랑이 끝나면 ?痴萱?줄인다. 타인과 너무 어울리지 않으면: 친밀함이 삶을 구원한다 나이 들어갈수록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간다. 그렇다면 시간을 길게 늘려 사는 방법이 있을까? 사실 삶의 밀도는 객관적 시간의 길이와 큰 상관관계가 없다. 우리 뇌는 양적으로 풍부했던 어떤 기간들은 전혀 기억 못하기도 하고, 친밀했던 어떤 시간들은 뇌에 깊숙이 새겨넣고 회상하며 자꾸만 부풀려간다. 이 책은 몇몇 문학작품 속으로 들어가 타인과의 거리 조절에 실패한 인생들이 어떻게 부서지는지 그 과정을 보여준다. 허먼 멜빌의 「필경사 바틀비」에 나오는 바틀비는 타인과 자아 사이에서 균형이 깨진 인물이다. 오랜 고립에 처한 그에게 같은 사무실에 있는 변호사는 무언가를 해보고 다가가보려 시도하지만 “차라리 하지 않는 편을 택하겠어요”라는 혼잣말만 중얼거리는 그를 자아라는 우물 속에서 구원하기란 불가능했다. 고립은 인간의 내적 에너지를 밖으로 들락날락하지 못하고 한쪽에 고이게 하면서 인생을 사막같이 만들어버린다. 필요한 것은 오아시스이고, 오아시스는 바로 타인이다. 만약 타인에 대한 따스한 친근감이 없다면, 그날 일어난 일들은 기억에 저장되지 않??흩어져버린다. 헨리 제임스의 단편 「정글 속의 짐승」에 나오는 마처도 바틀비만큼 고독한 성에 갇힌 인물이다. 가족이나 친척, 친지도 없는 그는 10년 전 함께 시간을 보낸 여인을 우연히 맞닥뜨린다. 지난 10년간 그녀 이후 단 한 명의 사람도 사귀지 않았던 그와 그녀(메이)는 서로에게 사랑을 느낀다. 다만 상대방은 물론 자기 자신에게조차 그런 감정을 숨긴 채. 마처는 두려움에 압도당해 어떤 것에도 다가가지 못하는 불행한 인물이다. 그가 다가가지 못하는 것은 무엇인가. 헌신, 열정, 희생, 용기, 사랑, 시간, 그리고 죽음…… 소설 속에서 그 접근 불가한 대상의 의미는 계속 달라진다. 따스한 친밀감이 없는 마처에게는 과거의 기억이나 다른 사람들과이 추억이 결여되어 있다. 과거의 기억이 없으면 현재가 없는 것은 당연하다. 그의 현재는 언제나 미래의 알 수 없는 염려에 자리를 내주기에 경험은 종잇조각처럼 얇고 마음의 저장고는 텅 비어 있다. 왜 친밀감이 없으면 기억에 남지 않을까?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친밀감이 강할 때 주의력이 집중되고 이런 일이 더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감정에 의해 기억이 좌우된다는 것은 판단 역시 감정에 의해 좌우됨을 의미한다. 경험이 개인적이기 때문에 생각도 개인적이다. 이를 뇌과학적으로 따져보자. 진화를 뜻하는 뇌의 상부는 의식이 기억을 저장하고 인출하는 곳이다. 기억, 판단, 인지가 일어나는 곳이다. 그리고 하부는 진화의 계열에서 상위에 속하는 동물들과 공통되는 부분으로 감각과 슬픔, 두려움, 기쁨, 공포 등 감정이 자리 잡은 곳이다. 그런데 하부의 감정emotion은 반드시 상부를 거쳐야 느낌feeling으로 의식된다. 상부와 하부에서 정말 중요한 부분은 하부다. 그 부분은 생명에 관계되는 뿌리이기 때문이다. 상부는 손상을 입으면 판단이나 인지에 부분적 장애가 일어나지만, 하부가 손상되면 몸 전체가 부서진다. 그만큼 감각이 더 중요하다. 마처라는 남자는 생애 전체에 걸쳐 마음이 흩어지는 것을 거부하며 한쪽 경향으로 스스로를 몰고 갔다. 하지만 그런 감정의 결핍으로 인한 삶의 피폐함은 사랑하는 그녀가 저세상으로 떠나버린 이후에야 깨달아진다. 그녀는 이제 이 세상에 없다. 그리고 마처는 삶의 화려한 잔치에서 쫓겨난 느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우리는 이런 경험이 없는가. 저자는 기억 속을 더듬어 가슴 아픈 이야기 몇 개를 꺼낸다. 지금은 치매로 대전의 어느 요양소에 계신 어머니를 그 전에 더 자주 찾아뵙지 못했던 것, 아버지를 잃고 혼자 산 긴 시간들이 어머니에게 얼마나 두렵고 외로웠을까 미처 느끼지 못하는 후회, 그 긴 시간 속에서 그녀는 오히려 뇌종양으로 세상을 일찍 뜬 아버지만을 그리워했던 것…… 타인과 너무 어울릴 때 어떻게 망가지는가: 자의식과 집착 나는 그러나 사랑하는 타인과 거리를 두어야 한다. 가령 사랑하는 여자에게 폭행을 하는 이는 타인을 인정할 관용이나 사회적 자신감이 없을 때 그런 양상을 보인다. 타인과 거리감이 없으면 집착을 낳는다. 저자도 거리두기에 실패한 경험이 있다. 그녀는 자기 곁을 졸졸 따르던 딸애가 초등학교 4학년 때 방문 앞에 ‘노크’라고 써 붙이자 꽤 충격을 받았다. 순간적으로 아이에게 분노했고, 그녀는 이것을 두고두고 후회한다. 프로이트가 논하듯이, 유아기 몸은 보살핌을 원하지만(애정 성향) 사춘기가 되면 성본능으로 다시 찾아온다(관능 성향). 이제 아이는 부모와의 밀착에서 벗어나 성적 욕망으로 옮겨가는 단계다. 이것은 비로소 아이에게 자의식이 싹트고 타인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는 증거인데, 부모 된 자들은 섭섭해한다. 부모의 사랑은 책임감이나 소유욕보다는 자식의 경험 수준을 가늠하는 지혜에 있을 것이다. 집착은 감각과 의식 사이의 텅 빈 공간, 혹은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모르거나 인정하지 못할 때 일어난다. 이 책은 되풀이하여 강조한다. 나의 의식은 경험을 기억의 저장소에 저장하고 이를 바탕으로 과거를 기억하며 대상을 인식하고 판단한다. 기억의 흔적은 몸이자 감각이고 물질이다. 그러므로 개인마다 기억이 다른 만큼 생각도 다르다. 또한 환경과 나이에 따라 경험이 다르다. 문제는 모두 자기 생각으로 세상을 보고 타인을 본다는 것이다. 경험의 차이를 잊고 내 위치에서 대상을 판단하고 결정할 수밖에 없는 한계다. 특히 애착이 강할수록 자기 눈으로 아이를 보고 자기 소망과 생각을 불어넣는다. 원래 한 몸이었기 때문이다. 자식은 이것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아직 겪어본 적이 없어서 의식으로는 고개를 끄덕이지만 몸이 말을 안 듣는 것이다. 경험하지 않은 세계가 아이의 저장고 안에 있을 리 없다. 자식은 경험하고 싶어한다. 비록 그 길이 실패로 가는 것이더라도 스스로 맛보려 한다. 그렇지만 아이가 혹시 낭패를 당할까봐 부모는 두고보지 못하는 것이다. 고독한 자의식을 갖고 있는 인간이 오히려 타인에게 가져야 할 것은 공감능력이다. 타인의 마음을 읽는 능력은 진화의 필수 조건이다. 언어의 발달 역시 거울뉴런 덕택이고 사회적 소통 역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기에 가능하다. 거울뉴런에 손상이 생긴 경우에 공감의 능력이 없는 자폐아가 되기 쉽다. 인지와 판단 역시 공감능력과 밀접하게 연결된다. 고독과 공감은 같은 자의식에서 나타나는 증상이기에 마음의 건강지수와 사회의 건강지수는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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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문]생각의 요새 - 사유의 미로를 통과하는 읽기의 모험
    • 고명섭 지음
    • 교양인
    • 2024-01-23

    “책읽기는 생각 읽기이고 마음 읽기다”검은 숲속을 헤매는 배고픈 여행자의 책읽기 문명의 전환을 이끄는 발본적 사유의 기록‘오컴의 면도날’로 절개하는 사상가들의 생각낡은 진리가 힘을 잃고 버려지는 시대, 불안이 세상을 삼키고 혼란이 마음을 짓누르는 시대……, 궁핍한 시대는 새로운 생각을 부른다. 《생각의 요새》는 니체와 마키아벨리, 원효와 수운 같은 시대의 궁핍을 뚫고 일어선 혁명적 사상가들, 새로운 앎을 향해 나아간 이탈과 반역의 정신들을 소개한다. 특히 이 책은 문명 전환기를 맞은 우리 시대에 서구 근대성에 대한 비판과 반성을 토대로 하여 인식의 대전환을 이끄는 사상가들을 불러들인다. 이 사상가들은 지구적 환경 위기와 총체적 문명 갈등의 원인을 인간 · 남성 · 정신을 중심에 둔 근대 서구의 이분법적 사고에서 찾는다. 사물과 인간을 동등한 행위자로 보는 신유물론의 급진 생태학, 프랑스의 대표적인 페미니즘 학자 엘렌 식수의 ‘여성적 글쓰기’, 페미니즘 과학연구자 도나 해러웨이의 ‘공-산’ 같은 21세기 사유의 최전선에 선 사상가들의 생각과 개념이 오컴의 면도날 같은 간결하고 선명한 언어로 절개돼 드러난다.《하이데거 극장》, 《니체 극장》의 저자 고명섭101권의 책숲을 통과하여 오르는 사상의 성채 “훌륭한 책은 독자의 뇌를 흔들어 깨운다. 뉴런에 충격을 가해 깜짝 놀라게 한다. 새로운 생각이 담긴 훌륭한 책은 독자를 사유의 새 길로 이끈다. 책을 읽다가 독자는 문득 자기가 낯선 길로 들어섰음을 깨닫게 된다. 훌륭한 책은 문장들을 외우고 싶다는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책을 통째로 외우고 싶다는 욕구를 느끼게 한다면 그 책은 틀림없이 훌륭한 책일 것이다. 결정적으로, 훌륭한 책은 독자의 대결의식을 불러일으킨다.” 《생각의 요새》는 우리를 사유의 새 길로 이끄는 책, 대결 의식을 불러일으키는 책 101권으로 이루어진 사유의 성채다. 진리와 주체를 다시 불러낸 철학자 알랭 바디우의 《수학 예찬》, 20세기 언어철학의 거인 비트겐슈타인의 《전쟁 일기》, 텍스트의 무의식을 파헤치는 ‘해체의 철학자’ 자크 데리다의 《그라마톨로지》, 정치를 ‘적과 친구’로 나눈 법학자 카를 슈미트의 《정치적 낭만주의》, ‘이념 요새’를 쌓은 사회학자 니클라스 루만의 《사회적 체계들》, 근대 물리학의 혁명가 아이작 뉴턴의 《프린키피아》, 근대 형법의 초석이 된 체사레 베카리아의 《범죄와 형벌》을 비롯해 철학 · 종교 · 사상 · 과학 · 문학에 이르기까지 인류 정신에 길을 낸 저작들을 만난다.책읽기는 생각 읽기이고 마음 읽기다. 책읽기는 저자의 생각을 따라 들어가 내면의 마음을 읽어내는 일이다. 마음 안에 펼쳐진 깊고도 넓은 세계를 답사하고 풍광과 지형을 탐색하는 일이다. 어떤 저자의 마음에서는 어두운 밤의 짐승처럼 폭풍우가 울부짖으며 몰아친다. 어떤 저자의 마음에서는 들판 너머 열린 맑은 하늘로 새들이 노래하며 날아오른다. 마음이 생각을 낳고 생각이 마음을 물들인다. 생각을 깨뜨리는 생각, 낯선 것을 불러들여 익숙한 것을 치는 생각은 한가로운 봄날 아지랑이 같은 마음에서는 일어나지 않는다. 검은 숲속을 헤매는 배고픈 여행자와도 같은 마음, 깊이를 모를 어둠 위로 파도가 으르렁거리는 난바다 같은 마음에서 생각을 도발하는 생각, 생각을 붙들어 깨우는 생각은 일어난다. 오지 아니면 심연에서 태어난 생각이 우리를 흔들고 세상을 흔든다. 두려운 마음으로 지하세계를 다녀온 오디세우스처럼 책읽기는 저자의 마음 깊은 곳으로 들어가 거기서 솟아 나오는 생각을 보고 겪고 느끼고 그 생각에 놀라는 일이다. 그런 책읽기는 책읽기로 끝나지 않고 생각을 잉태해 출산할 것이다. 오디세우스의 책읽기야말로 곤궁한 마음에 생각의 씨를 뿌리는 일이다. _‘프롤로그’에서철학의 최전선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생각의 요새》는 자크 데리다의 《그라마톨로지》부터 프랑수아 줄리앙의《탈합치》, 알랭 바디우의 《수학 예찬》, 리처드 로티의《우연성, 아이러니, 연대》까지 현상학, 해체주의 철학, 언어철학, 정신분석학, 신유물론을 대표하는 저작들을 통해 우리 시대 사유의 최전선을 다룬다.에덴동산에서 아담과 이브는 ‘합치하는’ 삶을 살았다. 최초의 남녀는 자신들의 존재에 의문을 품지 않았고 에덴동산이라는 완벽한 적응의 세계와 분리되지도 않았다. 그들은 모험하고 실존할 ‘바깥’을 볼 수 없었다. 사과를 먹고 난 뒤에야 인류의 조상은 처음으로 의식의 길에 접어들었고 자신들이 벌거벗고 있다는 것을 자각했다. 아담과 이브는 낙원에서 추방당함으로써 비로소 실존하기 시작했다. _《탈합치》, 프랑수아 줄리앙, 29쪽슬로터다이크는 생물학적 면역체라는 인간 규정을 사회와 정신의 영역으로 확장한다. 다시 말해 인간을 사회적 면역체로, 나아가 정신적 면역체로 이해한다. 사회적 차원에서 보면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법률’을 만들고 ‘연대’를 이루어내는 것이 인간이라는 얘기다._《너는 너의 삶을 바꿔야 한다》, 페터 슬로터다이크, 40쪽바디우에게 특히 거북하게 다가오는 것은 ‘인권의 철학’이라는 이름으로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를 방어하고 부르주아 의회 민주주의를 변호하는 철학이다. 이 철학은 인권과 민주주의를 명분으로 삼아, 서구에 동조하지 않는 지역을 부정하고 침탈하는 제국주의 행태에 도덕적 정당성의 성수를 뿌려준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지지한 철학자들이 그런 사람들이다._《철학을 위한 두 번째 선언》, 알랭 바디우, 54쪽고대 이래 유물론은 물질이 자기 내부의 힘과 역량 없이 외부의 영향을 받아 작용하고 변화한다는 가정을 공통 토대로 삼는다. 이 유물론의 눈에 비친 물질은 수동적이고 무력하며 비창조적이다. 신유물론은 과거 유물론의 이런 가정을 정면으로 반박한다. 물질의 작용과 변화는 외부에서 오는 영향만으로 결정되지 않으며, 물질이 자신의 역량을 능동적으로 발휘함으로써 작용과 변화를 일으킨다고 보는 것이다. 능동성과 창조성이야말로 신유물론이 주시하는 물질의 새로운 특성이다._《신유물론 입문》, 문규민, 86∼87쪽새로운 세계를 꿈꾸는 지적 상상력이 책은 인간 · 백인 · 남성을 중심에 둔 서구의 근대성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학자와 사상가들, 사회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자 하는 혁명적 저작을 소개한다. 사회학 이론에서 난공불락의 성채를 구축했다고 평가받는 니클라스 루만의 《사회적 체계들》, 독일 현대 사회학의 창설자 막스 베버의 《이해사회학》, 나치당 가입 이력이 있는 ‘위험한 사상가’ 카를 슈미트의 《정치적 낭만주의》를 꼼꼼히 읽고 지그문트 바우만, 엘렌 식수, 도나 해러웨이 같은 사상가들을 살펴본다.슈미트는 정치적 낭만주의의 치명적인 취약점으로 ‘수동성’을 찾아낸다. 낭만주의는 스스로 일관성 있는 이념을 제시해 세상을 적극적으로 바꿔 나가는 내적인 힘이 없어, 그때그때 위세를 떨치는 정치 세력에 들러붙는다. 낭만주의자는 상상 속에서는 세계를 창조하는 절대자가 되지만, 현실에서는 더 큰 힘에 무릎 꿇고 그 힘에 봉사하는 무력한 자로 드러난다._《정치적 낭만주의》, 카를 슈미트, 132∼133쪽제임슨은 자본주의 체제 자체를 극복하는 문제를 건너뛰는 근대성 담론은 참된 대안이 될 수 없다며 “근대성 담론을 재발명하려는 쓸모없는 시도는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제임슨의 관심은 근대, 곧 자본주의를 넘어서는 데 필요한 상상력의 힘을 찾는 데 쏠려 있다.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유토피아라고 불리는 욕망으로 근대성이라는 주제를 전면적으로 대체하는 일이다.” _《단일한 근대성》, 프레드릭 제임슨, 163쪽인종은 백인을 제외한 다른 모든 유색인종들을 가리킬 때 쓰는 말이지 백인 자신들을 향해 쓰이지 않는다. 백인은 인종의 하나가 아니라 인간이라는 종 그 자체다. “다른 사람은 인종이고 우리는 그냥 인간이다.” 이것이 백인들의 생각이다. 그리하여 백인은 언제나 특수성을 넘어선 보편성자체로 자신을 드러낸다. _《화이트》, 리처드 다이어, 166쪽해러웨이는 인간뿐만 아니라 기계와 같은 인공물과 자연의 모든 것들이 서로 연결돼 함께 생산한다는 사실을 ‘공-산’이라는 말로써 드러낸다. “혼자 일하는 장인도 도구들과 함께 제작하고, 홀로 선 소나무도 햇빛, 물, 땅 속의 균류·영양소와 함께 자신의 생명을 생산한다.” 이런 ‘공-산’의 사유에서는 생명과 사회의 최소 단위로서 ‘개체/개인’ (individual), 다시 말해 ‘더는 나눌 수 없는(in-dividual) 독자적 존재’는 인정되지 않는다. _《해러웨이, 공-산의 사유》, 최유미, 175쪽시대를 초월하는 인류의 고전 읽기이 책에서는 모든 사유의 원천이자 생각의 뿌리인 인류의 고전을 만난다. 인민주권 사상의 원천인 마르실리우스의 《평화의 수호자》, 민주주의의 의미를 성찰하는 플루타르코스의 《모랄리아》, 이탈리아 지성사의 숨은 거인 잠바티스타 비코의 자서전을 함께 읽는다. 고전은 아무리 퍼내도 그 해석의 물이 마르지 않는 깊은 샘물이며 시대를 뛰어넘어 오늘날을 조망하는 시야를 열어주는 통로라고 저자는 말한다. 조로아스터가 본 세상은 선과 악의 두 세력이 끝장을 볼 때까지 싸우는 거대한 전쟁터였다. 인간들은 이 싸움에서 한쪽을 선택해야 했다. 올바름, 곧 ‘아샤’를 선택하면 선한 신과 한편이 되는 것이고, 아샤를 저버리면 악령과 한패가 되는 것이었다. 인간의 선택이 중요했던 것은 선한 신들이 충분히 강력하지 않아서 악을 무찌르려면 인간의 힘을 빌려야 했기 때문이다. 선의 편에 선 사람은 악의 괴롭힘으로 인한 슬픔과 고난을 견뎌야 했다. _《조로아스터교의 역사》, 메리 보이스, 194쪽마르실리우스는 세속권력의 단일성을 입증해 가는 과정에서 모든 권력의 토대를 ‘인민’ 또는 ‘시민 전체’에서 찾았다. 시민 전체로서 인민이 권력의 바탕이며 법을 제정할 근원적 권한을 소유한다고 규정한 것이다. 이런 추상적 이념에서 인민주권과 사회계약이라는 근대 정치사상의 원칙이 자라났다. _《평화의 수호자》, 파도바의 마르실리우스, 244쪽인토르체타는 《중용》을 라틴어로 번역하면서 로마 철학자 키케로의 용어를 사용했고 《중용》의 내용을 풀이하는 과정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을 이용했다. 《중용》 번역이 단순히 문자의 옮김이 아니라 동아시아 사상을 서양 사상으로 옮기는 일이었음을 알려준다. 더 중요한 것은 이 번역 작업을 통해 중국 철학이 서양의 계몽주의 발흥에 영향을 주었다는 사실이다. _《인토르체타의 라틴어 중용》, 프로스페로 인토르체타 역주, 253쪽어떤 법관도 법에서 정하지 않은 형벌을 정의라는 이름으로 내려서는 안 되며, 어떤 재판도 공익을 핑계로 삼아 법이 정한 선을 넘어서는 형벌을 주어서는 안 된다. 베카리아는 가혹한 형벌은 계몽 이성과 박애 정신에 어긋나며 정의에도 부합하지 않고 사회적 합의에도 반한다고 말한다. 법을 다루는 자들의 편견과 자의로 법과 법정이 어지럽혀지는 것이 베카리아 시대만의 일은 아닐 것이다. 베카리아의 원칙은 법의 정신이 훼손당하는 곳이면 어디서나 여전히 호소력을 발휘한다. _《베카리아의 범죄와 형벌》, 체사레 베카리아, 264쪽동아시아 문명을 관류하는 사상의 힘《생각의 요새》는 유교와 불교를 비롯한 동아시아의 사상을 다룬다. 한반도 역사상 최고의 불교 사상가 원효, 조선 성리학의 대표 주자 퇴계와 율곡, 동학사상의 새벽을 연 수운 최제우 같은 사상의 거인들을 소개한다. 또 중요하지만 난해해서 읽기 어려운《주역》《도덕경》《금강경》《열자》 같은 경전들의 독법을 안내한다.주역이 발흥한 시기는 동주 시대의 혼란기였다. 세상이 끝없이 어지러웠기에 주역에는 깊은 ‘우환 의식’이 배어 있다. 세상을 걱정하는 마음으로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 알 수 없을 때 기대는 것이 점이라는 방식의 ‘물음’이었다. 그러므로 점은 실존의 한계 상황, 시대의 한계 상황에서 하늘에 뜻을 묻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_《도올 주역 강해》, 김용옥, 306쪽불교는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실재를 법(法)이라 하고, 주관적으로 인식한 세계를 상(相)이라 하는데, 문제는 이 ‘상’이 사람마다, 마음마다 다르다는 사실이다. 마음은 사적인 관심과 욕망으로 세계를 왜곡한다. 비유하자면, 중력장이나 블랙홀이 우주 공간을 구부러뜨리듯이, 마음은 각자의 관심·욕망으로 실재를 왜곡한다. 이렇게 주관적으로 왜곡된 상을 우리는 있는 그대로의 세계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_《붓다의 치명적 농담》·《허접한 꽃들의 축제》, 한형조, 333∼334쪽하이데거에게 현존재의 실존은 ‘던져져 있음’으로 요약된다. 삶 한가운데 던져진 상태에서 그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 인간의 실존이다. 하이데거는 탄생 이전도 죽음 이후도 논외로 한다. 그러나 불교에서는 사태를 다르게 본다. 삶의 괴로움에는 분명히 삶 이전의 원인이 있고 그 괴로움을 넘어서는 죽음 이후의 목적이 있다. 권순홍은 불교의 가르침에 기대어 그 원인을 욕망에 붙들려 사는 ‘갈애’에서 찾고, 그 목적을 괴로움에서 영원히 벗어나는 ‘열반’에서 찾는다. _《불안과 괴로움》, 권순홍, 342∼343쪽한반도 근현대사상사의 흥미로운 점은 동학이 보여준 대로 종교가 변혁 사상 형성에 주도적인 구실을 했다는 사실이다. 서구의 근대 사상이 기독교의 억압에서 벗어나려는 세속화 운동 속에서 성장한 것과 달리, 한반도에선 서양 제국주의 침략에 대응하여 민족종교가 발흥한 것이 이런 차이를 빚었을 것이다. _《개벽의 사상사》, 백영서 외, 35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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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1-04

    PM, PO, 서비스 기획 … ‘서비스 기획자는 어떤 일을 하지?’1,500명의 멘티가 선택한 5년 차 서비스 기획자의 현업 노하우모바일이 가져온 혁신은 비단 우리 생활뿐만 아니라 직업 트렌드, 그리고 기업의 생존방식까지 바꾸어 놓았다. 쏟아지는 모바일 서비스 속에서 우리는 생활의 편리함을 넘어 기존에 누리지 못했던 다양한 혜택들을 받을 수 있게 되었고, 이 때문에 서비스를 진두지휘하며 기획하는 서비스 기획자 또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 맞춰 서비스 기획자가 되기 위한 정보가 과거보다 훨씬 많아졌지만, 문제는 예비 기획자들이 필요한 지식을 어떻게 선택하여 자신의 커리어로 발전시켜 나갈지에 대한 종합적인 매뉴얼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현업에서는 ‘서비스 기획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그에 걸맞는 지식을 갖춘 예비 기획자들은 많지만, 정말 일 잘하는 기획자를 찾기가 어렵다’고 아우성을 늘어놓기도 한다. 동시에 주니어 기획자들은 어렵게 입사를 했지만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아가는 기획 업무의 특성상 선배 기획자들이 A to Z를 알려주지 않아 각자도생을 해야 한다고 고민을 토로한다. 중고신입으로 입사해 서비스 기획을 시작했던 저자 역시 주니어 시절 이러한 현실을 경험하며 새벽까지 남아 넘치는 일들을 부여잡고 후배들이 다시는 이런 ‘무지’로 인해 고생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업무 지식노트>를 쓰고 또 썼다. 그리고 이 내용을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후배들은 물론 1,500명이 넘는 멘티들에게도 함께 공유했고, ‘최소한 몰라서 힘든 일은 없도록, 공부하고 싶은데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지 막막해하지 않도록 하자’라는 집념 아래 책으로까지 출간하게 되었다.이 책은 이미 전문 서비스 기획자이거나 산전수전 공중전을 다 겪으며 맨땅에서 배운 기획자를 대상으로 하는 책이 아니라 이제 막 구르기를 시작하고 있는 주니어 기획자 또는 이 세계에 발을 들이고 싶은 예비 기획자들을 대상으로 한 책이다. 부디 이 책이 ‘서비스 기획자’라는 부담감을 덜어주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길을 알려주는 쉐르파가 되기를 바란다.\'현직 서비스 기획자가 들려주는 가장 생생한 서비스 기획의 모든 것!\'현직 서비스 기획자가 들려주는 커리어 관리부터 취업•이직까지!‘전 국민 사이드 프로젝트 시대’라고 할 만큼 서비스를 기획하고 론칭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쉬워졌다.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와 직장인들이 모여 있는 여러 오픈채팅방에서는 서비스를 함께 만들고자 하는 프로젝트 모집 글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심지어 ‘디스콰이엇’이라는 커뮤니티에서는 자신이 만든 서비스를 공유하고 피드백을 주고받기도 한다. 이처럼 1인 1서비스 기획이 대중화된 배경에는 서비스의 개발에 대한 진입장벽이 낮아진 데 있다. 유튜브만 봐도 3일 만에 코딩 정복이 가능하다는 영상이 수두룩하고, 전문가의 영역으로만 여겨졌던 디자인 프로그램 또한 익히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듯 서비스 기획자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많은 기업들이 ‘좋은 기획자’를 찾는데 혈안이다. 저자는 7번의 인턴, 50번 이상의 공모전, 3번의 창업에 도전하며 서비스 기획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현재는 이커머스 기획자로 일하고 있다. 또한 현업에 근무하며 3곳의 경력직 합격이란 결과까지 얻으며 단순히 기획자로서의 지식뿐만 아니라 끊임없는 자기계발을 통해 기획자로 성장하는데 어떤 요소들이 필요한지 치열하게 탐구하는 시간을 거쳤다. 저자는 그 과정을 다음과 같은 8가지 로드맵으로 제안하고 있다.STEP 1) 나 자신에 대한 사전 이해STEP 2) 어떤 성향의 기획자인지 분석하기STEP 3) 경험 정리하기STEP 4)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작성하기STEP 5) 포트폴리오 작성하기STEP 6) 뉴스와 전자공시를 벗어난 찐 기업분석 방법STEP 7) 떨어져도 괜찮은 면접 기억 만들기STEP 8) 면접 끝? 복기까지 해야 진짜 끝이다IT의 발달과 이로 인한 서비스 덕분에 우리의 일상이 많이 편리해졌지만, 문제는 서비스 기획이 범람하는 시기에 어떤 것이 올바른 기획인지 그 방향성을 잡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성공할 수 없기에 서비스 기획자가 되기로 마음먹은 순간부터 좋은 서비스를 만들기 위한 습관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이 책은 좋은 기획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초간단 사이드 프로젝트 방법, 상황별 커뮤니케이션 노하우 등 서비스 기획자에게 필요한 하드스킬과 소프트스킬을 동시에 함양할 수 있는 다양한 조언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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