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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도로 읽는다 삼국지 100년 도감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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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지도로 읽는다 삼국지 100년 도감
    • 바운드 지음, 전경아 옮김, 미츠다 타카시 감수
    • 이다미디어
    • 2018-09-03

    184년 ‘황건의 난’부터 280년 오나라의 멸망까지 약 100년의 역사를 다룬다!우리에게는 중국 역사 가운데 삼국시대가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삼국시대는 조조가 이끄는 위(魏), 유비가 이끄는 촉한(蜀漢), 손권이 이끄는 오(吳)의 삼국이 중국 대륙을 삼등분하여 천하의 패권을 놓고 명승부를 펼치는 시기를 일컫는다. 이 책에서는 한제국이 멸망하는 계기가 된 황건의 난(184년)부터, 진나라의 사마염이 주도한 오나라 멸망(280년)까지 약 100년(실제 96년)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우리가 삼국시대를 만나는 방식은 소설, 역사, 영화, 게임, 만화 등등 여러 가지가 있다. 한편 삼국시대를 주로 접한 것은 대부분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를 기본으로 하는 소설 《삼국지》일 것이다. 그래서 소설과 역사를 혼동하거나, 아니면 아예 소설을 역사로 믿어버리기까지 한다. 그러나 역사를 소설로 만들 수는 있지만, 소설을 역사로 만들 수는 없는 법이다.왜 당시의 전쟁은 황하, 장강 유역 등 항상 일어난 곳에서 일어나는가?이 책은 진수의 정사 《삼국지》를 기본으로 해서 ‘삼국지 100년’의 추이를 연대별 순서로 다루고 있다. 따라서 넓은 중국 대륙에서 같은 시기에 일어난 주요 인물의 동향과 역사적 사건을 비교하며 통사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다. 그리고 개인과 나라의 명운을 결정하는 중요한 전쟁과 외교전을 3D 입체지도 위에다 그려놓아 삼국의 역사적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우리가 역사나 소설 가릴 것 없이 《삼국지》를 몇 번이나 읽어도 역사적 사실과 흐름으로 연결하지 못하는 것은 바로 당시 중국의 지명과 지리적 위치를 모르기 때문이다. 곧 역사를 이해한다는 것은 바로 지리를 아는 것이다. 땅의 형세, 기후, 문화, 산물, 인접 국가와의 관계 등 지리적 조건은 바로 지정학으로 연결된다. 왜 전쟁은 항상 일어난 곳에서 일어나는가? 왜 당시 중요한 전쟁은 황하와 장강 등 강 유역에서 일어났는가? 왜 삼국이 서로 형주 땅을 차지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는가? 바로 이런 질문에 대한 해답을 이 책의 지도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책의 내용과 특징‘삼국지 100년’을 130장의 실사 입체지도로 한눈에 꿰뚫는다!역사는 인물과 사건과 지리의 결합이다. 이 책에서 다루는 삼국시대의 역사는 바로 영웅들이 천하의 패권을 다투는 숱한 전쟁을 컬러 실사지도 위에다 상세하게 옮겨놓았다. 그래서 지도를 보는 것만으로도 《삼국지》의 영웅들이 펼치는 신출귀몰한 전략과 명승부를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이 책의 본문에 나오는 지도와 도판의 몇 가지 특징을 설명한다.1. 당시에 활약하던 군웅의 세력 범위를 시기별로 색으로 구분하여 표시했다.2. 삼국의 국력 비교와 인물의 계보도 등 본문과 관련된 도판을 풍부하게 실었다. 3. ‘삼국지 100년’ 동안 일어난 주요 전쟁과 외교전을 빠짐없이 지도로 만들었다.4. 전쟁 당시 영웅들의 움직임을 대략적이긴 하지만 지도에다 국경과 진로로 표시했다. 5. 관도 전투, 적벽대전, 이릉 전투, 오장원 전투 등 삼국의 명운을 가른 명승부를 가상도로 그렸다. 조조, 유비, 손권 등 삼국지의 영웅들이 펼치는 ‘삼국지 100년’의 大드라마!1장 184~206년/ 후한의 붕괴와 군웅할거 시대장각이 주도한 ‘황건의 난’을 진압한다는 기치를 내걸고 후한의 군웅들이 각지에서 궐기한다. 반란군을 진압한 장수들이 앞 다투어 후한의 수도 낙양으로 집결한다. 낙양의 조정을 장악한 폭군 동탁을 토벌하기 위해 조조와 손견이 앞장선다.손견과 동탁의 낙양 공방전, 조조의 서주 침공, 조조와 여포의 하비 전투, 관우가 안량의 목을 벤 백마 전투, 조조와 원소의 관도 전투 등 삼국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영웅들의 명승부가 숨 막히게 펼쳐진다.2장 207~220년/ 적벽대전과 삼국시대의 개막 삼국지의 클라이맥스라 할 만한 적벽대전이 발발하고, 유비·손권 연합군이 조조군을 패퇴시키고 삼국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이후 삼국시대의 최대 요충지인 형주를 차지하기 위한 삼국 영웅의 계책과 전략이 눈부시게 펼쳐진다.조조가 유비를 격파한 장판 전투, 주유가 조인을 물리친 강릉 전투, 유비가 유장을 정벌한 성도 전투, 관우가 전사한 번성 전투 등 천하삼분지계의 우위를 점하기 위한 크고 작은 전투들이 줄을 잇는다. 《삼국지연의》와 달리 정사 《삼국지》에서는 제갈량이 등장하지 않고, 주유가 적벽대전을 주도했다는 사실을 기록하고 있다.3장 221~280년/ 제갈량의 북벌과 진나라의 삼국 통일촉한을 건국하고 황제에 오른 유비가 맨 먼저 한 일은 손권 토벌과 함께 형주 땅의 탈환이었다. 관우가 전사한 것에 대한 복수의 의미도 있었다. 이에 손권은 조비에게 신하를 맹세하는 동맹을 맺고, 유비군 토벌에 나선다. 유비가 이릉 전투에서 손권에 패배하고, 백제성에서 죽는다. 이후 출사표를 던진 제갈량이 북벌을 개시한다. 5차 북벌에 나선 제갈량이 오장원 전투에서 사망, 손권이 위나라에 대대적인 침공, 위나라와 오나라에서 황족과 권신 간의 치열한 내부 권력투쟁, 사마의의 쿠데타에 이은 사마소의 촉한 정벌, 사마염의 오나라 정벌로 마침내 ‘삼국지 100년’의 드라마는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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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멋진 피날레 - SciFan 제87권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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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멋진 피날레 - SciFan 제87권
    • 맥 레이놀즈 외
    • 위즈덤커넥트
    • 2018-09-03

    \n\"히틀러와 유사한 독재자가 패배하고 원시적인 행성으로 도피하는 이야기다. 그곳은 태평양의 작은 섬처럼 느껴지는데, 그는 고독 속에서 삶을 보낸다. 하지만 그는 증오하고 전쟁을 일으킬 대상을 아주 빨리 발견한다. 몇 개월 전 맥 레이놀즈를 처음 발견했고, 이제 그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SF 작가이다.\"\n- Walter Stanley, Amazon 독자\n\n\"잔해 속에 남은 소름끼침. 황량한 해변으로 도망친 독재자의 이야기. 그는 이웃에게 친절하게 대해야 한다는 교훈을 소름끼치는 방식으로 배운다.\"\n- Jim Robers, Amazon 독자\n\n\"진정한 독창적 작법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단편 소설. 결말에 도달하기 전까지 독자의 호기심을 계속 자극한다. 그러나 그 끝은 막다른 골목이다.\"\n- Steven A. Yukel, Amazon 독자\n\n\"프레드릭 브라운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 중 하나이다. 그의 문체는 속도감이 있고, 생각을 자극한다. 단순한 문장으로 통해서도 그는 훌륭한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다. 그의 소설 하나하나를 좋아한다.\"\n- Val E. Simone, Amazon 독자\n\n\"프레드릭 브라운과 맥 레이놀즈는 가끔씩 협업을 통해서 창작을 했는데, 이것 또한 그 중 하나이다. 태양계를 정복하려던 독자재가 실패하고 금성에 도피한다는 이야기이다.\"\n- Elliot, Amazon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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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 중국 민속학자가 쓴 재미있는 중국 풍속 이야기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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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문]한국인 중국 민속학자가 쓴 재미있는 중국 풍속 이야기
    • 임선우 지음
    • 지식과감성#
    • 2018-09-03

    『한국인 중국 민속학자가 쓴 재미있는 중국 풍속 이야기』는 중국을 잘 모르는 사람도 중국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고 재미있게 쓴 책이다. 내용에는 중국인들의 일상과 습관 문화 풍속을 키워드로 총 10장으로 구성하였으며, 주제에 따라 소제목을 달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핵심 키워드는 중국 음을 달아 일상에서 활용하도록 하였다. 또한 책에 소개된 내용들은 모두 현재 중국에서 존재하는 살아 있는 문화와 풍속을 작가의 경험과 함께 잘 풀어내고 있어 읽을 때도 전혀 지루하지 않다. 무엇보다도 이 책은 중국 사람들이 현시점에서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아가는지 무엇을 고민하는지에 대해서도 조금은 해답을 던져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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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모요는 아직 아흔 살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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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세이/산문]모모요는 아직 아흔 살
    • 무레 요코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8-09-03

    1995년 출간된 모모요 이야기, 2018년 한국에 도착한 이유그동안 우리 곁의 할머니는 이런 모습이었다. 삶의 지혜를 모두 알고 있을 것만 같은 존재, 따뜻하고 너른 품, 인자한 눈빛, 기운이 빠져 햇빛 아래서 졸고 있는 모습... 등등.2002년 한국영화 [집으로]에서 시골 할머니는 도시 소년인 손자와 도통 어울리지 못했다. 할머니의 따뜻한 마음은 촌스럽고 불편하기만 했다. 그러다가 점점 할머니의 따스함에 동화되는 손자의 이야기로 마무리되었다. 이 영화는 우리에게 할머니라는 존재가 갖고 있는 그 고정된 이미지인 따스함을 부각시키는 것으로 감동을 불러 일으켰다. 뮤지션 루시드 폴의 2005년 노래 \'할머니의 마음은 바다처럼 넓어라\'에서도 시골 할머니는 따스함 그 자체다. 우리에게 할머니는 인간을 초월하는 존재다. 즉, 대상화되어 한 개인으로서의 정체성이 지워지는 존재였다. 그런데, 고령화 시대를 맞이한 요즘 할머니들의 모습은 우리가 생각한 그런 할머니의 모습이 아니다. 특히 우리나라에도 이제 남녀가 평등하게 교육의 기회를 누린 세대, 정치 경제 사회적인 진전을 경험한 베이비부머 세대가 긴 노년을 앞두고 있다. 우리나라 베이비부머 세대부터 지금 3,40대까지, 이들은 자신들의 노년을 자신들의 이전 세대에게서 찾지 않는다. 이미 70년대부터 ‘고령화 사회’가 시작된 일본은 약 20년 후인 94년에 고령 인구가 2배로 늘어 ‘고령 사회’로 진입했다. 이 책 『모모요는 아직 아흔 살』은 그 시기인 95년에 출간되었다. 작가로서 무레 요코의 눈에 ‘외할머니’의 일상이 포착된 것이다. 2000년에 고령화 사회가 시작된 우리나라에서 그로부터 약 20년이 지난 현재, ‘노인’은 ‘사회적 문제’가 아닌 개인들이 직면한 개인의 문제가 되었다. 그런 점에서 노인을 한 개인으로서 다룬 이 에세이는 우리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모모요는 할머니가 아니다, 모모요는 모모요다“지금 가지 않으면 다신 도쿄도 못 가보고 저세상에 가버릴지 모르잖냐.”_모모요(90세)『카모메 식당』으로 잘 알려진 작가 무레 요코에게는 1900년생 외할머니 모모요가 있다. 모모요는 서양문물에 익숙한 세대이며, 고등교육을 받았고, 전쟁을 경험했다. 전통적으로 여성의 일이었던 육아와 가사에 전념하기도 했지만, 아내와 엄마로서의 일을 끝낸 뒤에는 한 개인으로서 25년 동안 ‘일’을 손에 놓지 않았던 자존감 있는 인간이다.고령화 사회 이전 여성의 삶만 살펴본다면, 아내와 엄마로서의 일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노년을 맞이한다. 짧은 노년은 손자들의 재롱을 만끽하다가 조용히 숨을 거두는 일이 허용되었다. 하지만 긴 노년을 맞이하게 된 모모요는 80살이 넘어서까지 동네 공장에서 일을 하며 활기를 찾는다. 누군가의 보살핌을 필요로 하는 잉여의 삶이 아니라, 자신의 건강을 챙기며 생산적인 인간으로서의 삶을 선택한다.그런 모모요지만, 자식들의 마음을 그렇지 않다. 80살 넘은 노모에게 일을 시키는 자식들이라는 타인들의 시선이 부담스럽기도 하고, 자식된 도리에서도 걱정스러운 것이다. 이 에세이에서 무레 요코는 사회적인 관점에서 모모요 할머니를 분석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작가가 써내려간 에세이의 행간마다 고정된 타인들의 시선과 사회적인 통념들이 독자들에게 충분히 전달된다. 이 점은 이 유쾌한 에세이가 갖고 있는 미덕이기도 하다.졸지에 일을 잃게 된 모모요는 하루 종일 집에만 있는 것이 답답해져서 도쿄로의 여행을 감행한다. 이 에세이는 90살이 된 모모요가 자신의 하루를 충만하게 보내려는 의지를 내뿜는 그 순간부터 시작된다. 무레 요코의 처음 생각도 우리가 ‘노인’하면 떠올리는 고정관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도쿄에 모모요가 혼자 올라온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이렇게 생각한다.“아무리 정정하다고 하지만 90년이나 산 사람을 혼자 도시에 보내다니, 너무 몰인정한 거 아닌가.”하지만 이런 반응 때문에, 도쿄 여행에서 쩔쩔매는 것은 할머니 모모요가 아니라, 외삼촌 부부다. “아니, 그게, 우리 집에서 제일 정정하셔. 어쩌면 내가 먼저 세상을 떠날지도 몰라.”모모요의 도쿄 여행은 패키지 여행도 아니며, 돌봐줄 누군가를 동반한 여행도 아니다. 모모요는 심지어 도쿄 버킷리스트 다섯 가지를 준비해온다. “호텔에서 혼자 잘래.”“우에노 동물원에 가서 판다를 볼 거야.”“도쿄 돔 견학.”“도쿄 디즈니랜드에서도 놀고.”“할머니의 하라주쿠에서 쇼핑하기.”‘할머니의 하라주쿠’라는 리스트가 아니었다면, 10대나 20대의 버킷리스트라고 여길 법한 내용들이다. 그녀의 버킷리스트를 잘 살펴보면, 자신이 젊은 시절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 등장한 여행의 형태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모모요는 언제나 ‘현재’를 만끽하는 사람이다. 자신이 사회적으로 ‘노인’이라 불린다 해도, 그것은 그들의 의견일 뿐, 본인은 여전히 모모요 자신인 것이다. 자신으로 살고 있는 모모요는 늘 세상의 통념과 싸운다. 도쿄 돔을 보러 가는 할머니, 낯설다. 이는 누구의 시선일까. 젊은 사람들의 시선이다. 모모요는 의지를 굽히지 않는다. “아, 그러세요. 할머니, 무리해서 도쿄 돔에 가지 않아도요,이 노선으로 가면 황궁과 신사에 가실 수 있어요.노인분들이 다들 ‘고마워, 고마워.’ 하고 정말 기뻐하신답니다.”가이드북까지 보여주면서 친절하게 말했다. 그러나 모모요는, “그런 것 봐서 뭐하게. 빨리 도쿄 돔이나 찾아줘요.”버럭 화를 냈다. 잠시 멍하니 있던 그는, “넵! 알겠습니다.” 하고 허둥지둥 컴퓨터 자판을 두드렸다. 이미 다가온 고령화 사회는 두렵고, 노인은 버거운 존재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모모요를 보고 있으면 노인이 버거운 존재가 아니라, 사회가 ‘버거운 존재로 만든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때, 90살이 에세이는 세 개의 파트로 나뉘어져 있다. 1장은 90살의 모모요가 도쿄에 홀로 올라와 딸네집에 머물며 다섯가지 버킷리스트를 클리어하는 과정이 묘사되어 있고, 2장은 모모요가 자신의 집에서 일상을 어떻게 보내는가, 또 사람들과는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를 아주 디테일하게 보여준다. 1장과 2장에서는 무레 요코 특유의 유머러스함과 따스함이 잘 드러난다. 모모요는 세상에 이런 할머니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시종일관 웃음을 선사한다.예를 들어, 모모요의 도쿄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던 ‘도쿄 돔 견학’은 시골 노인네의 그것이 아니다. 축구팬이 응원하는 팀의 홈구장을 찾아 그곳에서 만끽하고자 하는 그 감정 때문이다. 디즈니랜드가 버킷리스트 중 하나라는 것 자체만으로도 모모요의 딸은 기함한다. 하지만 모모요의 에너지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하게 하는 힘이 있다.“모모요처럼 늙고 싶다.”우리 인생에 전성기가 정해져 있다면, 얼마나 슬픈 일인가. 그것은 누가 정하는가. 모모요는 그런 세상의 정의에 아랑곳하지 않는 인물이기에, 오늘의 우리에게 도리어 위로가 되며,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즐거운 고민을 하게 만든다.그런데 이 에세이의 핵심은 3장에 있다. 무레 요코가 자신의 할머니를 단순히 ‘재미있는 캐릭터’라서 글로 옮긴 것이 아님을 보여주는 파트이다. 모모요의 어린시절부터 그녀가 도쿄 여행을 감행하기 이전까지를 다룬 이 파트에서 우리는 작가 무레 요코 특유의 필력을 통해 모모요라는 한 자존감 있는 여성의 개인사를 살펴볼 수 있다. 작가의 눈에 모모요는 좋은 소재이다. 급변하는 사회에서 자존감을 지키며 잘 대응해나간 훌륭한 개인이고 여성이었기 때문이다. 무레 요코는 딸이 아닌 손녀라는 위치를 통해 획득한 객관성을 바탕으로 ‘모모요라는 한 개인의 평전’을 완성한 셈이다. 그리고 노년을 가장 빛나는 때로 묘사한 ‘유일한 평전’을 우리 앞에 선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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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르게 뛰기 - 스포츠 심리학에서 찾은 혁신, 성과 그리고 팀웍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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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비즈니스]다르게 뛰기 - 스포츠 심리학에서 찾은 혁신, 성과 그리고 팀웍
    • 마이클 바엘리 지음, 공보경 옮김
    • 처음북스(구 빅슨북스)
    • 2018-09-03

    스포츠는 인생의 축소판이다. 그렇다면 스포츠의 성과를 높이려고 접목하는 스포츠 심리학을 우리의 인생에 접목한다면, 우리 인생의 성과도 높아질까?1968년 멕시코 올림픽에서 높이뛰기 선수 딕 포스베리가 점프를 시작하자 스포츠 해설자들이 동시에 소리쳤다. \"그렇게 뛰면 안 돼요!\" 딕 포스베리는 사상 처음으로 \'배면뛰기\'를 시도했다. 이전까지는 스트래들(다리 벌리고 앞 구르기)가 대세였다. 딕 포스베리가 배면뛰기를 한 이유는 단순했다. 스트래들이 자신에게 불편했기 때문이다. 불편을 참을 것인가, 혁신할 것인가?# 스포츠맨과 군인 그리고 가만히 있기이스라엘의 심리학자 마이클 바엘리는 주로 스포츠팀과 군인의 성과를 높이는 데 필요한 요소를 제공해주던 심리학자였다. 스포츠 심리에 대한 일이라면 거의 모든 것을 연구한 사람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그는 항상 성과에 대해 신경 썼다. 그도 그럴 것이 스포츠맨과 군인에게는 성과가 모든 것이고 성과가 목숨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스포츠 심리학에서 찾은 방법들을 한번 일반인, 특히 비즈니스맨들에게 접목하면 어떻겠느냐고 물어봤다. 바엘리는 생각했다. \'글쎄? 그렇다면 사람들에게 가만히 있는 법을 알려줘야 하는데, 그게 가능할까?\'# 골키퍼의 불안가만히 있기란 현대인에게 거의 불가능한 것이다.휴대전화가 울리면 받아야 하고, 이메일이 오면 답변을 해야 한다. 바엘리는 골키퍼에 대한 연구를 예로 들면서 간혹 가만히 있는 것이 가장 큰 성과를 낸다고 말한다.연구로 드러난 확률상 페널티킥 상황에서 골키퍼는 가운데 가만히 서 있을 때 골을 가장 많이 막을 수 있다. 그런데 골키퍼는 패널티킥 상황에서 92퍼센트가 좌 혹은 우로 몸을 날린다. 가운데 서 있는 게 가장 확률이 높음에도. 무언가 하지 않았을 때의 불안한 마음이 그들을 움직이게 만드는 것이다.급하고, 특히 무례한 이메일을 받았을 때는 바로 답변하지 말고 그대로 잠시 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감정을 누그러뜨리고 냉정하게 일을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골키퍼처럼 연락이 오면 바로 답변을 보내야 마음을 놓을 수 있다.골키퍼들을 설문조사했을 때 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골을 먹히는 것뿐이 아니었다. 그들은 \'아무 행동도 하지 않았다가\' 골을 먹히는 것을 가장 두려워했다. 주변의 시선이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보다 중요했던 것이다.# 스포츠와 인생스포츠 심리학에서 밝혀진 여러 가지 연구결과를 우리는 일상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골키퍼는 가운데 서 있는 것이 가장 유리함에도 92퍼센트는 몸을 날린다- 키커는 골대 위를 향해 슛을 하는 게 유리함에도 82퍼센트가 아래쪽으로 공을 찬다- 사회성, 즉 친목도모는 성과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해가 되는 경우도 있다- 아무것도 모르는 감독이 라커룸에 들어와 동기 부여를 하면 해가 된다- 높이뛰기 선수 포스베리는 당시 가장 유행하던 높이뛰기 자세가 단지 \'불편해서\' 뒤로 뛰기를 연구했다- 사람들은 기대하지 못하게 좋은 일보다 기대만큼 좋은 일을 더 선호한다바엘리는 스포츠 심리학에서 알아낸 모든 것을 이제 이 책으로 사람들에게 나누려 한다. 그에 의하면 모든 것에는 적당한 때가 있는데, 이제 그에게 그 때가 왔기 때문이다(바엘리 교수는 파킨슨병에 걸린 것을 인지한 후 책을 쓰기 시작했고, 여전히 병과 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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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5년 1 - 1910-1915 무단통치와 함께 시작된 저항 (박시백의 일제강점기 역사만화)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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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35년 1 - 1910-1915 무단통치와 함께 시작된 저항 (박시백의 일제강점기 역사만화)
    • 박시백 지음
    • 비아북
    • 2018-09-03

    믿고 읽는 박시백의 대하역사만화박시백 화백의 신작 《35년》은 일본에 강제 병합된 1910년부터 1945년 해방까지 일제강점기 우리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연속선상에 있고, 연결되어 있다. 작가는 《조선왕조실록》 집필이 강제로 멈춰버린 시기 이후의 역사에 주목했다. 식민지의 삶이라는 오욕의 역사가 우리의 ‘현재’와 바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작업을 마치자마자 독립운동의 현장을 찾아 중국을 비롯한 전국을 답사했고, 각종 자료 수집과 공부에 매진한 지 5년여 만에 그 결과물을 내놓게 되었다. 박 화백은 전작에서 이성계의 어린 시절을 묘사하며 변발을 한 모습으로 그렸다. 이 한 컷은 독자들에게 그 당시 시대상과 인물을 압축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35년》 1권에서 이회영 6형제 일가 60여 명이 가산을 처분하고 망명길에 오르는 한 컷의 그림은 글로는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안겨준다. 여러 설명을 한 컷의 그림으로 표현한다는 것은 만화만이 가지는 매력이다. 박 화백은 작업을 돕는 어시스턴트 한 명 두지 않고 자료 조사와 정리, 콘티와 밑그림, 펜 작업, 채색 등 모든 과정을 직접 도맡아 했기 때문에 일정은 더뎠지만 장인의 작품처럼 완성도는 높아졌다. 친일부역의 역사만이 아니라 치열한 항일투쟁의 역사로서, 지금 우리가 누리는 민주공화국을 탄생시킨 ‘35년’이 자랑스러운 우리의 역사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 사회의 원형을 확인할 수 있는 35년!일제강점기 35년의 역사, 즉 근세에서 근대로의 이행을 통해 조선인은 근대인으로 변모했다. 일본의 폭압적인 통치하에서 내적 갈등을 거듭한 식민지인이자 근대화된 신분?토지제도를 경험한 세대, 무엇보다 독립을 향한 끊임없는 투쟁을 지속한 혁명가로서의 조선 민중들. 그들은 현재 한국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모습에 가장 가까운 원형(原型)이다. 박시백의 《35년》은 이 원형의 시간, 청산되지 않은 과거사를 생생히 복원한다. 단순히 박제된 정보를 전시하고 나열하는 역사가 아니라, 우리의 사회적 현실과 호흡하는 소통으로서의 역사. 이처럼 원형으로서의 역사와 현재의 우리를 비교하는 일은 곧 ‘왜 역사를 배우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가닿는다. 저자 박시백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왜 역사를 배우는가. 과거로부터 교훈을 얻고 과거의 잘못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고 흔히 답한다. 하지만 나랏일을 하는 이가 아닌 평범한 우리에게는 좀 추상적인 답변이다. 혹자는 역사에서 살아갈 지혜를 얻는다고도 한다. 그런데 항일투쟁의 길은 고난과 죽음의 길이었던 반면 친일 부역의 길은 안락과 영화의 길이었다. 후자처럼 사는 게 역사에서 얻는 지혜가 되어버리고 만다면 역사를 배우는 건 너무 참담한 일이 된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는 미래의 역사다. 이런 의미에서 역사를 배우는 일은 빛과 어둠, 그 명암의 흔적을 기억해내기 위함이다. 가장 밝게 빛나던 인물들뿐만 아니라 시대의 어둠 앞에서 자신의 안락과 영화만을 좇았던 이들의 면면을 들여다보는 일이 필요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거울을 바라보며 자신의 옷매무새를 가다듬듯, 일제강점기의 인물들과 시공간은 지금 한국 사회를 비추는 거울상으로 기능한다. 역사를 배우는 동시에 만들어나가는 우리는, 그 거울상(이자 원형)이 가진 명암을 바탕으로 오늘의 역사를 더 정확하고 상세히 기록하고 기억해야 한다. 그것이 ‘참담하지 않을’ 앞으로의 역사를 위한 길이므로.인물과 사건이 살아 숨 쉬는 35년!3.1혁명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2019년까지 전 7권 출간이 예정된 《35년》은, 가혹한 탄압으로 조선을 집어삼킨 조선총독부와 경찰들, 일신의 부귀와 영달을 위해 나라와 동족을 팔아넘긴 친일파들, 민중의 들끓는 저항이 폭발했던 3?1혁명의 순간들과 그 이후의 대중운동,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수립과 분열, 식민지 경성에서 벗어나 간도, 연해주, 상하이, 하와이를 넘나들며 해외에서 독립의 가능성을 모색했던 이들, 무장투쟁과 의열투쟁으로 독립을 향한 의지를 보여준 봉오동?청산리전투와 의열단의 의거, 사회주의 운동을 통해 다른 세계를 꿈꾸었던 이르쿠츠크파와 상하이파 고려공산당 등 수많은 인물과 단체가 씨실과 날실처럼 교차하며 역사적 현실이 가감 없이 그려진다. 박 화백은 만평작가 출신답게 촌척살인의 감각으로 당대의 사건과 인물들을 현재적 시점에서 재해석하고 입체감 있게 표현하고 있다. 또한 부록으로 수록된 연표를 통해 각 연도별로 국내와 세계의 사건을 알기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인명사전에서는 독립운동가와 친일반민족행위자 등 《35년》(1~3권 기준)에 등장하는 인물 중 300여 인의 생애에 대한 촘촘한 정리를 곁들였다. 만화를 통해 스토리로 이해하고, 부록을 통해 다시 한 번 내용을 정리하면서 살아 숨 쉬는 역사적 인물과 사건을 만나보자. 세계사적 맥락에서 새롭게 바라본 35년!《35년》의 또 다른 특징은 역사를 바라보는 민족주의적?국가적 시각에서 벗어나 세계사적 맥락을 고려했다는 점에 있다. 일제강점기 35년의 역사는 일제의 탄압과 우리의 저항이라는 이분법적 구도가 아니라, 제국주의 열강들의 식민지 수탈과 두 차례에 걸친 세계대전을 통한 전 지구적이며 유기적인 정세 속에서 흘러온 것이다. 이를테면 1917년 러시아혁명이 일어나 볼셰비키 정권이 들어서자, 독립운동 진영에서도 이에 발맞춰 이동휘가 한인사회당을 조직한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제창된 윌슨의 민족자결주의는 내재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식민지 국가에서 독립을 염원하는 민중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고, 여운형은 급변하는 정세를 주시하며 신한청년당을 조직해 대대적 독립운동을 준비한다. 이처럼 《35년》 각 권의 프롤로그에는 세계사적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전사(前史)를 소개하여, 우리의 일제강점기를 기존과 다른 높이에서 바라볼 수 있다. 이 같은 세계사적 맥락은 그간 일제강점기를 다뤄 온 많은 역사서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기도 하다. 한반도가 처한 지정학적 상황을 이해하면서도, 이를 그저 치욕의 역사로 기억하거나 민족적 자긍심을 고취하는 형태로만 인식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어떤 역사나 문명이든 태어나고 성장하며 소멸해가는 과정은 총체적 관계 속에서 발생한다. 비극적 역사일수록, 그 역사적 사실의 기원으로부터 정당한 교훈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세계사적 토대가 필수적이다. 사관과 관점이 균형 잡힌 35년!‘아는 만큼 보인다’는 사실은 분명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보이는 앎’을 왜곡하지 않고 이해하려는 능동적 태도가 우선해야 한다. 지난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사태를 거치며, 우리는 역사를 바라보고 해석하는 균형 감각이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를 깨닫게 되었다. 전작인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에서 철저한 조사와 고증을 바탕으로 조선왕조사의 숨겨진 재미를 선사했던 박시백 화백은, 《35년》을 통해 다시 한 번 그 흐름을 잇는다. 저자는 일제강점기 역사의 좌우 대립이라는 해묵은 논쟁에 함몰되지 않으면서, ‘적극적인 사관(史官)’의 위치에서 기계적 중립을 거부한다. 관조의 자세에서 벗어나 왜곡되지 않은 사관(史觀), 흔들리지 않는 관점, 그리고 충실한 역사 해석만이 우리에게 균형 잡힌 시각을 제공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35년》은 독립운동사편찬위원회가 간행한 《한국독립운동의 역사》(전 60권)와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의 《친일인명사전》(전 3권)을 기본 텍스트로 삼았고, 그밖에도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우리역사넷 등 인터넷 연구 자료와 단행본들도 참고해 공부하며 스토리를 짜는 준비 기간만 4년여가 걸렸다. 또한 7명의 현직 역사 교사(김종민, 남동현, 문인식, 박건형, 박래훈, 정윤택, 차경호)가 편집에 참여하여 역사적 사실관계를 바로잡았고, 밀도 있는 작품을 독자에게 전하기 위한 교정과 정리에 심혈을 기울였다. 다양한 쟁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35년!일제강점기는 대개 유관순의 3?1만세운동과 안중근의 의거, 김좌진의 청산리전투 등 일부 영웅적 인물과 사건에만 치중해 각인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식민지를 살아가며 독립을 위해 애쓴 수많은 민중들과 그들이 남긴 유산은 훨씬 광범위하다. 《35년》은 그 수많은 역사적 쟁점 중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 예컨대 임시정부의 활동과 분열, 사회주의 운동의 분화 등 비교적 소외되었던 복잡한 쟁점들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정리했다. 각 장의 첫머리에는 지도와 함께 대표적 사건이나 인물이 인포그래픽으로 소개된다. 지리적 정보와 함께 제시되는 사진 자료와 간략한 내용 정리를 통해, 독자가 텍스트만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이처럼 만화와 교과서(역사 부도) 구성과의 결합으로 성인뿐만 아니라 청소년의 교육 현장에도 실질적인 연계와 활용이 가능하며, 수업을 통해서는 상세히 알 수 없었던 쟁점들을 보완하는 보조 교재로서도 손색이 없다. 만화로 역사를 기록한다역사는 언제나 3차원적이다. 우리가 역사를 이해하는 방식은 언제나 1차원적 텍스트를 통해서였지만, 식민지 조선을 뛰어다니며 만세를 외쳤던 이들은 분명 우리와 같은 시공간 안에서 숨 쉬던 이들이다. 만화는 그런 현실의 시공간과 가장 가깝고, 그들이 살았던 삶을 생동감 있게 기록할 수 있는 효율적인 매체다. 박시백 화백은 만화를 프로덕션 분업 체제로 제작하는 최근의 추세와 달리 콘티 작업부터 그림과 채색까지 모든 과정을 홀로 담당한다. 작업일정은 더디지만 일반 학습만화처럼 정보와 그림이 따로 놀지 않고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완성도 높은 교양만화를 선보인다. 또한 만화 속 인물의 대사도 작가의 손글씨로 직접 그려 글과 그림의 전달력을 높였다. 저자는 작가의 말에서 “일제 강점 35년의 역사는 부단한, 그리고 치열한 항일투쟁의 역사”라고 말한다. 더불어 “가급적 더 많은 독립운동가들과 친일부역자들을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이 책을 출간했다고 밝힌다. 물론 일제강점기를 다룬 많은 책들이 이와 비슷한 무게감을 가지겠지만, 중요한 것은 《35년》이 만화라는 사실이다. 일제강점기의 역사를 만화로 기록한다는 것은, 사료의 텍스트가 가진 딱딱함을 부드러운 선으로 바꾸고, 독립운동가들의 피 끓는 외침을 컷과 컷의 간극으로 표현하며, 그들이 흘린 피로 색을 칠하는 작업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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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술관에 간 수학자 - 캔버스에 숨겨진 수학의 묘수를 풀다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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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과학]미술관에 간 수학자 - 캔버스에 숨겨진 수학의 묘수를 풀다
    • 이광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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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9-03

    ◎ 복잡한 수식 대신 아름다운 그림으로 수학을 공부한다?!시대의 예술을 이끈 화가들은 인류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수학자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화가들은 오랜 세월 수학자들이 밝혀낸 수학 원리를 점과 선, 면과 색, 원근과 대칭 등 미술의 언어로 응용해 예술을 진화시키고 미(美)를 완성했다.마사초는 원근법으로 회화의 2차원성을 극복하는 길을 열었고, 뒤러는 황금비를 통해 인간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찾았다. 쇠라와 몬드리안은 점과 선만으로 색과 형태의 본질을 포착했고, 에셔는 푸앵카레의 우주 모델에 착안해 무한의 원리를 그렸다. 그리고 마그리트는, 평행선은 서로 만나지 않는다는 유클리드 기하학이 옳지 않을 수도 있음을 지적했다.이 책은 수학이 어떻게 그림의 구도를 바꾸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는지를 신화와 역사를 곁들여 시종일관 흥미진진하게 이야기한다. 아울러 수학의 역사가 새겨진 중요한 사료로서의 가치를 지닌 미술작품들을 발굴해 그 속에 감춰진 뒷이야기도 낱낱이 파헤친다. 무엇보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중·고등학교 수학시간에 배웠던 어려운 수학 원리와 공식들을 미술작품들을 통해 쉽고 재밌게 다룬다는 점이다. 저자는, 피타고라스 정리에서부터 공리(公理)와 방정식, 등식과 비례, 거듭제곱, 함수, 연속과 불연속, 이진법과 십진법 등 다양한 수학 원리를 복잡한 수식 없이도 수학과 전혀 무관할 것 같은 명화들과 엮어서 풀어낸다.◎어느 날 미술관에서 ‘수학도슨트’가 된 수학자를 만나다!수학자에게 최고의 가치는 자신의 이름을 건 공식을 세상에 남기는 것이다. 피타고라스와 제논에서 파스칼과 뉴턴, 그리고 페르마에 이르기까지 위대한 수학자들은 저마다 자신의 이름을 건 수학 원리와 공식을 남겼다. 화가에게 최고의 영예는 후대에 길이 남을 불후의 명작을 완성하는 것이다. 다빈치, 미켈란젤로, 고흐, 피카소 등 이름만 대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거장들은 자신의 페르소나라 할 수 있는 걸작을 남겼다. 흥미로운 건, 수학자가 일생을 바쳐 남긴 공식과 역시 한평생을 걸고 완성한 화가의 걸작이 서로 만난다는 사실이다. 전혀 무관할 것 같은 그 둘이 조우하는 순간을 포착한다는 것은 가슴 벅찬 일이 아닐 수 없다. 그 결정적 순간을 목도하기 위해 미술관을 찾아 나선 수학자가 있다. 그는 해외 출장길에 오를 때마다 시간을 쪼개 미술관을 들르고 국내 유명 전시를 빼놓지 않고 챙긴다. 미술관에서 그는 ‘수학도슨트’가 되어 작품 속에 담긴 수학 원리와 공식을 꺼내 쉽고 친절하게 안내한다. 이 책 <미술관에 간 수학자>는 그 결정적 순간들을 모아 풀어놓은 이야기보따리다. ◎“산술과 기하를 모르면 그림을 제대로 그릴 수 없다” _팜필루스미술과 수학의 밀월은 역사적으로 꽤 오래 전부터 주장돼왔다. 르네상스시대 미술이론가이자 수학자였던 레온 바티스타 알베르티는, 1435년에 발표한 책 <회화론>에서 고대 마케도니아 화가 팜필루스의 말을 인용하여 다음과 같이 썼다(5쪽). “화가는 모든 분야에 조예가 깊어야 하는데, 그 중에서도 기하학에 정통해야 한다. 나는 고대의 뛰어난 화가 팜필루스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는데, 그는 산술과 기하를 모르면 그림을 제대로 그릴 수 없다고 했다.”당시 수많은 화가들은 알베르티의 견해에 공감했다. 화가들은 오랜 세월 수학자들이 밝혀낸 수학 원리를 점과 선, 면과 색, 원근과 대칭 등 미술의 언어로 응용해 그들의 작품에 투영시켰다. 감성의 꽃이라 불리는 미술이 차가운 이성과 논리적 사고로 무장한 수학을 만나 진화를 거듭해온 것이다. ◎“평행선은 서로 만나지 않는다는 유클리드 기하학은 옳지 않을 수도 있다” _르네 마그리트미술에 수학이 투영된 가장 커다란 사건은 원근법의 발견이다. 이탈리아 화가 마사초가 그린 <성삼위일체>는 르네상스 회화 중에서 원근법을 가장 먼저 선보인 작품이다. 그 당시 멀리 떨어질수록 작게 보인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었지만, 이것을 수학적으로 계산하여 미술작품에 적용하는 데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했다. 평면인 도판에 멀고 가까운 효과를 내어 입체적으로 표현한다는 것은, 회화의 2차원성을 뛰어넘어 3차원의 세계로 이끄는 혁신적인 기법이었다(18쪽). 15세기 화가이자 수학자이기도 했던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는 원근법을 통해 ‘소실점(小失點)’의 존재를 밝혔다. 소실점에서 ‘소실’은 사라져 없어진다는 뜻이다. 평행인 두 직선을 원근법에서는 평행하지 않게 그릴 때 두 직선이 멀리 한 점에서 만나 원근감을 갖게 되는데, 이 때 두 직선이 만나는 점이 바로 소실점이다(22쪽). 초현실주의 현대화가 마그리트는 <유클리드의 산책>이란 작품을 통해 “평행선은 아무리 연장해도 절대 만날 수 없는 직선”이라는 고대 그리스 수학자 유클리드의 정의를 반박했는데, 그 이면에도 원근법을 이용한 착시 원리가 담겨 있다(32쪽). 이처럼 수학의 소산인 원근법은 르네상스시대를 거치며 회화의 기본 요소로 자리 잡으면서 근대를 지나 현대에 이르기까지 미술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나는 수(數)를 가지고 남자와 여자를 그렸다” _알브레히트 뒤러원근법 못지않게 미술계 전반을 뒤흔든 수학 원리는 ‘황금비’이다. 원근법이 미술의 진화를 가능하게 했다면, 황금비는 미술을 예술적으로 완성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수많은 예술가들이 평생을 받쳐 궁구(窮究)해온 것은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화폭에 담기 위한 최적의 비율이었는데, 공교롭게도 그 비율은 수학자들이 제시해온 황금비와 거의 일치했다. 독일 르네상스의 거장 뒤러는, “나는 수(數)를 가지고 남자와 여자를 그렸다”고 말했을 정도로 인체의 완벽한 미를 완성하는 황금비 값을 구하는데 온 힘을 쏟았다(74쪽).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걸작 <모나리자>의 자태와 얼굴을 자세히 살펴보면 놀랄 만큼 황금비에 가깝다는 사실을 알 수 있고(69쪽), 브뢰헬이 그린 <바벨탑>의 밑각은 황금삼각형과 일치한다(35쪽). 점과 선, 면에 천착해 사물의 본질을 그렸던 현대화가 몬드리안의 작품에 사람들이 시선을 멈출 수밖에 없는 이유는 황금직사각형의 비율 때문이다(66쪽).◎수학교과서의 어렵고 복잡한 수식은 가라! 명화를 감상하며 수학을 공부하는 즐거움이처럼 저자는, 수학이 어떻게 그림의 구도를 바꾸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는지를 신화와 역사를 곁들여 시종일관 흥미진진하게 이야기한다. 아울러 수학의 역사가 새겨진 중요한 사료로서의 가치를 지닌 미술작품들을 발굴해 그 속에 감춰진 뒷이야기까지 낱낱이 파헤친다. 무엇보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중·고등학교 수학시간에 배웠던 어려운 수학 원리와 공식들을 미술작품들을 통해 쉽고 재밌게 풀어낸다는 점이다. 저자는, 피타고라스의 정리에서부터 공리(公理)와 방정식, 등식과 비례, 거듭제곱, 함수, 연속과 불연속 등 다양한 수학 원리를 복잡한 수식 없이 수학과 전혀 무관할 것 같은 명화들과 엮어 설명한다. 이를테면 폴 세잔의 정물화 <사과와 오렌지>를 소개하면서, 사과를 비롯한 거의 모든 과일은 왜 둥근 모양인지 그리스신화에 등장하는 ‘디도의 문제’를 수학의 ‘등주문제’와 연결해 설명한다(120쪽). 조르주 쇠라의 <그랑자트 섬에서의 일요일>에서는, 화가들이 회화를 이루는 기초 단위가 ‘점’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과정을 되짚어보면서, 회화의 ‘점묘법’과 비디오아트의 ‘화소(픽셀)’의 관계를 통해 어떻게 이진법에서 디지털이 비롯했는지 살핀다(294쪽). 브뢰헬의 걸작 <바벨탑>을 감상하면서 바벨탑이 무너질 수밖에 없는 이유가 탑의 밑각이 72도인 황금삼각형 모양 때문이라는 접근도 신선하다. 바벨탑을 세울 때 ‘알갱이 역학’ 중 ‘멈춤각의 원리’를 알고 있었다면 바벨탑이 무너지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37쪽).이 밖에도 고대 로마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미궁도 모자이크에서 미로의 원리에 감춰진 위상수학을 설명하고(48쪽), 윌리엄 블레이크가 그린 뉴턴의 초상화 및 종교화에 등장하는 컴퍼스를 통해 신이 수학으로 세상을 창조했다는 동서양의 창조신화와 성경 이야기를 풀어놓는다(146쪽).이 책을 다 읽고나면, “인류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수학자는 화가”라는 저자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화가들은 오랜 세월 수학자들이 밝혀낸 수학 원리를 점과 선, 면과 색, 원근과 대칭 등 미술의 언어로 응용해 예술을 진화시키고 미(美)를 완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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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민한 게 아니라 섬세한 겁니다 - 뇌과학자가 말하는 예민한 사람의 행복 실천법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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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비즈니스]예민한 게 아니라 섬세한 겁니다 - 뇌과학자가 말하는 예민한 사람의 행복 실천법
    • 다카다 아키카즈 지음, 신찬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8-09-03

    세상에서 20% 확률로 태어난다는 ‘예민보스’!20% 안에 속한 당신은 섬세하고 멋진 사람이다요즘 세상에 신경 쓸 게 너무나도 많다. 인간관계, 다이어트, 자기계발…. 그 와중에 우리는 항상 자신을 크게 만들고 강하게 보이려 애써야 한다. 그런데 남들의 말 한마디가 너무나 신경 쓰이고 말 한마디에 상처받는 ‘예민한’ 사람들이 있다. 예민한 사람들은 외향적인 사람인 척하려고 억지로 대범한 척 행동을 해보기도 하고, 애써 크게 소리 내어 웃거나, 활발한 사람인 척 연기를 해 본다. 하지만 그때의 나는 결코 내 자신이 아니다. 그렇게 마음이 더 쪼그라들고, 남들이 말하는 대로 정말 ‘자신감 없이’ 살아간다.HSP(Highly Sensitive Person)라는 개념이 있다. 미국의 심리학자 일레인 아론이 처음 이야기한 개념인데, ‘매우 예민한 사람’이라는 뜻이다. 그는 사람 중에 약 20퍼센트, 즉 다섯 사람 중 한 사람이 이 HSP 성향을 가진다고 주장한다. 더 중요한 사실은 이 예민함이 생물에게 반드시 필요한 기질이라는 것이다. 결국 예민함은 기질이기 때문에 바꿀 수가 없다. 예민함을 극복하려 애쓰는 것은 헛된 노력일 뿐이다.사실 ‘예민’이라는 단어는 긍정적인 뜻도 아니고 부정적인 뜻도 아니다. 우리가 흔히 ‘예민한’의 뜻으로만 알았던 단어 ‘센서티브’에는 ‘섬세한, 주의 깊은, 배려심 깊은’이란 뜻도 있다. 예민한 당신은 주의 깊고 배려심 있는, 섬세하고 멋진 사람이다.상대방의 눈 떨림, 얼굴 찡그림이 확대되어 보이는 당신그림과 음악 하나에 눈물 콧물 다 흘려본 당신이제 나를 더 생각하며 행복해지자!그렇다면 예민한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 당신의 예민한 기질을 인정하고 사랑하면 된다. 그리고 당신의 예민함을 풍부한 감수성, 날카로운 발상으로 살리면 된다. 남들의 눈치를 살피는 버릇은 상대방을 빨리 이해하는 능력으로 살리면 된다. 이 책은 그동안 남들에게 상처받았던 예민한 당신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나 자신을 더욱 잘 사랑하기 위한 첫걸음을 돕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뇌과학 의사로, 심리학이나 정신과 전공의가 아니지만, 그동안 자신의 예민한 기질로 인해 고통받았던 과거를 털어놓는다. 그리고 이를 극복하려 했던 시간, 예민함에 대해 이해했던 시간, 그리고 이를 인정하고 몸과 마음의 평화를 찾았던 시간 등을 얘기하면서 그동안 자신이 실험하고 체득하면서 효과를 본 마음 단련법을 이야기한다.이 책을 보면 자신의 기질을 받아들이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예민함이 강점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예민함은 결국 섬세함이며, 자부심 넘치는 개성임을 일깨워준다. 민감함으로 고통받던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읽은 후 “예민해서 행복하다!”라고 말할 것이다.남들보다 더 많은 ‘예민함’을 할당받은 20%의 당신은 성격을 잘 이용해야 하는 숙명을 안고 있다. 그 예민함을 무기 삼아 더 행복한 자신으로 거듭나는 데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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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사모하는 일에 무슨 끝이 있나요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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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내가 사모하는 일에 무슨 끝이 있나요
    • 문태준 지음
    • 문학동네
    • 2018-09-03

    낮고, 여리고, 보드라운 목소리로 들려주는 삶의 물결과 숨결‘더할 나위 없음’이란 바로 이 시집을 말하는 한 문장이리라문학동네시인선 101번째 시집으로 문태준 시인의 『내가 사모하는 일에 무슨 끝이 있나요』를 선보인다. 『우리들의 마지막 얼굴』 이후 삼 년 만의 신작 시집이자, 문학동네시인선이 100번을 지나 2018년 들어 처음으로 독자에게 건네는 시집이다. 유심작품상, 미당문학상, 소월시문학상, 서정시학작품상, 애지문학상 등 굵직한 문학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고, 문학인들이 뽑은 ‘가장 좋은 시’ ‘가장 좋은 시집’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며 한국 현대 시단에서 가장 중요한 작가로 자리매김한 시인 문태준. 화려한 조명과 관심 속에서도 자신만의 속도와 보폭으로 우직하게 써내려간 63편의 시를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 이번 시집에 이르러 더욱 깊어지고 한결 섬세해진 시인은 한국 서정시의 수사(修士)라고 말해도 좋을 만큼 믿음직스러운 시 세계를 펼쳐 보인다.문태준의 시를 따라 읽어온 독자들이라면 이번 시집의 제목에 조금은 놀랐을지도 모르겠다. 한 단어이거나 짧은 수식 구조의 제목만을 가져왔던 지난 시집들과 달리 『내가 사모하는 일에 무슨 끝이 있나요』라는 문장형의 제목으로 찾아뵌 터. 그러나 조금은 낯설게도 느껴지는 이 제목은 더욱 낮아지고, 여려지고, 보드라워진 시인의 목소리를 반영한 것이자 삼라만상을 ‘사모’의 마음으로 올려다보는 시인의 시선을 잘 대변해주는 문장이기도 하다. 시인의 이런 이행(移行)을 ‘변신’이라 부를 수는 없을 것이다. 이것은 오히려 ‘변화’에 가까운 것으로, 그 변화 역시 그의 시를 닮아 하루해가 변하며 만들어내는 하늘 색, 구름이 만들어내는 무늬, 계절이 바뀌어갈 때 물들어가는 잎처럼 천천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지구가 자전하는 속도로, 때로는 공전하는 속도로 시인은 완보하며, 깊어지며, 길어올린다.“문태준의 시를 읽을 때는 마치 숨결을 엿듣듯, 숨결을 느끼듯 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의 시는 모래알처럼 스르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버리거나 새털구름처럼 허공에 흩어져버리고 만다. 그의 시는 어린아이의 숨결, 어머니의 숨결, 사랑하는 연인의 숨결처럼 맑고 온유하며 보드라운 세계로 열려 있기 때문이다.”_이홍섭(시인), 해설 「숨결의 시, 숨결의 삶」 중에서해설을 여는 이 문장은 문태준의 시를 읽는 한 독법을 제안받는 것이자, 그의 시를 미리 읽은 한 독자의 삶이 바뀐 흔적을 발견하는 것이기도 하다. 시인의 시를 체험한 독자 역시 시인처럼 조심스러워지고, 낮아지며, 염려하는 마음을 갖게 되어 미래의 독자에게 ‘숨결을 엿듣듯, 숨결을 느끼듯’ 읽어달라고 당부하게 되는 것. 강요가 아닌 조심스러운 요청.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모’한다고 말하는 겸허한 표현 속에서 우리는 생을 조금 더 음미하고, 감각하고, 예민해지라는 시인의 목소리를 건네 듣는다. 섬세한 읽기를 요청하는 것은 섬세한 삶을 살기를 요청하는 것이며 이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순환하는 것임을 우리는 이번 그의 시집에서 실감할 것이다.시인은 ‘흰 뼈만 남은 고요’처럼, 아끼고 아껴 남겨놓은 단어로 시와 삶을 지어 건넨다. 때로 그 지극한 무구와 순수는 동심으로 가닿기도 하는데, 그가 자주 사용하는 꽃, 돌, 물, 산, 해, 나무와 같은 시어는 우리가 태어나 처음으로 듣고 배운 단어와도 닮지 않았는가? 시인의 순정한 목소리를 따라가다보면 비워내고 덜어낸 자리에서 솟아나는 풍경을 만나게 될 것이다. 말이 사라진 곳에서 오히려 들려오는 이야기들에 귀기울이게 될 것이다. 나뭇가지가 조금만 진동해도 함께 떨리고, 부사 하나에도 깜짝 놀라며, 종결 어미의 변화에 완전히 달라지는 뉘앙스를 느끼는 시인의 경험은 고스란히 우리의 체험이 될 것이다. 돌을 놓고 본다/ 초면인 돌을/ 사흘 걸러 한 번/ 같은 말을 낮게/ 반복해/ 돌 속에 넣어본다/ 처음으로/ 오늘에/ 웃으시네_「사귀게 된 돌」에서 그래서일까? ‘사귀게 된 돌’은 이 한 권의 시집처럼 보이기도 한다. 작가의 보폭과 시선으로 시를 마주하자, 종내 이 고요하고 검박한 시집이 우리들에게 미소짓는 것을 보게 되는. 무생물과 생물의 경계가 사라지고, 침묵과 말의 경계가 희미해지고, 시와 삶의 경계가 사라짐을 예감하게 되는. ‘더할 나위 없음’이란 ‘아주 좋거나 완전하여 그 이상 더 말할 것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 운문의 정수를 길어낸 ‘더할 나위 없는’ 시집이 있다. 조심스럽게 연꽃색의 시집을 독자들에게 건넨다. 시집에 귀를 대면 시인의 심장 소리가 들리는 듯도 하다. 떨어지는 꽃잎의 세기로, 호수의 물결이 실바람에 흩어지는 세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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