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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살가게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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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자살가게
    • 장 퇼레 지음, 성귀수 옮김
    • 열림원
    • 2023-01-04

    “참신한 블랙코미디와 음산하면서도 기발한 창의성,독자를 사로잡는 포복절도할 익살!” _「웨스트 프랑스」“운명을 무겁게 성찰하기보다 행복을 말하는 이야기꾼,눈물보다는 웃음을, 우울보다는 유머를 선호하는 재담꾼!” _「마리안느」“실패한 삶을 사셨습니까? 저희 ‘자살가게’로 오십시오!”장 퇼레가 남긴 불후의 소설 『자살가게』 재출간!프랑스의 타고난 이야기꾼, 파격적 블랙코미디의 대가로 불리는 장 퇼레. 올해 10월, 6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작가가 남긴 불후의 소설 『자살가게』가 재출간되었다. 이 소설은 섬뜩한 제목과 달리 암울한 현실에도 여전히 반짝이는 삶의 조각들을 우리 앞에 넌지시 내놓는다. 가문 대대로 자살 용품을 판매해온 상점. 목매달기용 밧줄, 동맥절단용 면도날, 할복자살용 단도, 독 묻은 사과와 사탕, 투신 자살을 위한 콘크리트 블록…… 가게에는 이른바 죽음의 상품들이 총망라되어 있다. 손님들의 슬픔과 우울을 먹고 승승장구해온 얄궂은 가업은 어느 날 ‘삶의 기쁨’이라는 끔찍한 적과 마주한다. 성병으로 죽으려는 손님을 위해 제작된 구멍 난 콘돔을 시험하다 원치 않게 가졌던 막내아들 ‘알랑’. 날 때부터 웃는 얼굴이던 알랑은 삶을 사랑하고, 그의 전염성 강한 행복 바이러스는 ‘자살가게’의 전통을 뿌리째 뒤흔든다. 가족은 과연 자살가게의 암울한 미래를 지켜낼 수 있을까?“우리 튀바슈 가문은 엄연히 맡은 바 사명이 있는 거야!” 자살가게에 대한 엄청난 자부심으로 늘 성실하게 가게를 운영하는 아버지 ‘미시마’, 독극물 전문가이자 뛰어난 영업 수완을 보여주는 든든한 지원군 어머니 ‘뤼크레스’, 두개골이 터져라 끈질기게 따라붙는 악몽을 예술적 기질로 풀어내는 장남 ‘빈센트’, 못생기고 쓸모없는 자신을 세상에서 없애버리고 싶은 장녀 ‘마릴린’…… 불행에 만족하면서 죽음을 희구하고 살아온 튀바슈 가족의 삶은 알랑의 등장으로 완전히 뒤바뀌어버린다. 알랑을 견디다 못한 미시마가 몸져눕자 그가 자리를 비운 사이 다른 가족들도 완전히 삶의 기쁨에 사로잡힌다. 끝내 그들은 자살가게를 개조(?)하기까지 이르는데…… 결국 승기를 잡는 것은 희망일까 최악의 비극일까. 무엇 하나 결코 확실한 것은 없다!“뱀과 거미도 아가리 속에 죽음을 넣고 다니며잘만 살잖니. 너도 하나 다르지 않을 거야.”죽음을 품고 살아가는 모든 인간을 위하여아버지 미시마의 강경책으로 자살특공대에 보내진 알랑. 자신이 놓인 처지를 아는지 모르는지 그의 발걸음은 마냥 가볍기만 하다. 눈엣가시 같던 막내아들을 치워버리고 평화를 되찾은 튀바슈 부부. “그런데 막상 알랑이 사라지자, 균형을 맞춰주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부부는 아들의 안녕을 걱정해 전전긍긍하고, 형 빈센트는 악몽의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발버둥치며, 누나 마릴린은 사랑스러운 동생의 온기가 그립다. 알랑은 “인간의 고뇌를 달래는 가족치료사”에 다름 아니다. “뤼크레스, 마릴린, 미시마, 뱅상…… 그 모두에게 알랑의 존재가 아쉽다. 마치 삶의 의미가 아쉬운 것처럼…….”언제든 서로에게 드리우고 얽혀들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삶과 죽음. 각자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엎치락뒤치락 끊임없이 생동하는 움직임, 어쩌면 “그런 게 바로 행복이겠지……” 싶어지는 명쾌하고 홀가분한 인생관이야말로 장 퇼레가 소설 뒤에 숨겨놓은 진짜 “깜짝 선물”인지도 모른다. “결코 예측하기 어려운 마지막 장면에 쿵하고 충격을 받았다 해서” “여하한 철학적 고민으로까지 전개해보느라 골치 썩일 필요도 없이” “고급스러운 컬트무비 감상하듯, 즐겨보기를.” 웬 복잡한 고민으로 굳이 삶의 무게를 더하지는 말자. “어차피 내일이면 또 살아야 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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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폴리매스 - 세상을 바꾼 천재 지식인의 역사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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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폴리매스 - 세상을 바꾼 천재 지식인의 역사
    • 피터 버크 지음, 최이현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24-01-23

    시대를 앞서간 융합형 인재, 폴리매스분야를 넘나들며 지식의 최전선에서 역사를 새로 쓴 천재들의 연대기폴리매스란 다양한 분야에 관심과 지식, 전문성을 갖고 출중한 재능을 발휘한 사람들을 말한다. 단순히 천재를 의미하는 게 아니라 탐구 정신을 발휘해 서로 관련 없어 보이는 분야의 경계를 넘나들며 활약했던 인재를 가리킨다. 잘 알려진 르네상스 시대의 레오나르도 다빈치, 코메니우스, 17세기의 라이프니츠, 우리와 동시대를 살았던 올리버 색스와 수전 손택 등은 한 가지만 잘하는 전문가가 아닌 자신의 한계를 규정하지 않고 여러 방면에서 재능을 발휘해 시대를 변화시킨 지식인이자 융합형 인재였다. 흔히 폴리매스는 특정 지식에 정통한 사람보다 ‘모든 것’을 아는 사람으로 묘사되곤 한다. 역사는 백과사전 같은 호기심을 가진 이들에게 호의적이지만은 않았다. 다양한 분야에서 팔방미인으로 활약한 재능과 많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오직 한두 가지 업적으로만 기억되기도 한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폴리매스의 수많은 업적에는 성공담만 있지 않다. 박학다식해지려면 대가를 치러야 했다. 그리스 로마 시대 피타고라스 같은 당대 폴리매스는 협잡꾼이라 비난받았고, 많은 폴리매스가 사기꾼이라거나 괴짜, 가진 지식이 피상적이라 공격받기도 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부터 라이프니츠, 훔볼트, 조지 엘리엇, 올리버 색스, 수전 손택까지세상을 바꾼 다재다능한 지식인 폴리매스 500인의 역사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지식에는 나름의 역사가 있다. 고대 수렵채집인은 생존을 위해 폭넓은 지식이 필요했고, 농부·장인·산파·상인·음악가·축구 선수 등 어떤 집단이든 자기 분야에서 남보다 뛰어난 지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 과거에는 학문을 연구한 이들에게만 이름 붙였던 ‘폴리매스’라는 말이 이제는 운동선수부터 정치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업적을 남긴 사람들에게까지 널리 사용되고 있다. 다방면에 관심과 재능을 가진 팔방미인 폴리매스는 동떨어진 분야를 연결해 특정 학문의 전문가가 보지 못한 것을 발견함으로써 지식의 진보에 독보적인 기여를 했다. 문화사학자인 저자는 이 책에서 르네상스 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시대를 앞서간 서양의 폴리매스 500인의 발자취를 따라 지식의 역사를 망라한다. 인쇄술 발명, 신대륙 발견, 과학 혁명 시기와 맞아떨어진 지식의 폭발적인 성장이 당시 폴리매스와 어떻게 동반 상승 효과를 가져왔는지에 주목하면서 서로 떨어져 있는 것처럼 보이는 분야를 관련지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능력과 분야를 뛰어넘어 활약할 수 있는 역량을 지닌 폴리매스가 변화무쌍한 이 시대에 왜 필요한지 폭넓은 통찰을 보여준다. 이 책은 폴리매스 대표 인물들을 중심으로 풍부한 사례 연구에 기반을 두고 지적 여정을 따라간다. 그들이 지식을 연구했던 방법으로 폴리매스를 유형별로 분류하고, 폴리매스가 이루어낸 광범위한 성과와 함께 이들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은 무엇이었는지 살펴본다. 한 인물로서 폴리매스가 평생 이룬 업적만 보면 그들이 무슨 일이든 식은 죽 먹기로 해내며 성과를 쉽게 쌓고 찬사와 박수 소리에 둘러싸여 살았으리라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 그 이면은 다소 초라하기도 했다. 많은 폴리매스가 세상 사람들의 무지와 반목 가운데서 홀로 묵묵히 일했다. 책이나 교사의 도움 없이 기하학을 재발견했다는 수학자 파스칼의 유년기에 관한 유명한 이야기는 폴리매스가 ‘독학으로 모든 지식을 습득한 외로운 천재’라는 신화를 만들었다. 누구보다 고독했던 폴리매스의 대명사인 레오나르도 다빈치도 젊었을 때는 밀라노에서 유명한 궁중 음악사였다.한눈에 조망하는 지식의 변천사와 서양 폴리매스 연대기 전문가의 시대, 팔방미인 폴리매스는 왜 지금 필요한가 폴리매스가 근대 서양에서만 활약했던 건 아니다. 저자는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중세 말까지 중국과 이슬람을 포함한 동서양의 폴리매스를 비롯해 ‘모든 것’을 안다는 ‘만능인’을 이상적인 인간으로 여겼던 중세 이후의 시대상과 르네상스 시대의 다재다능한 학자들, 기술자와 예술가, 그중에서도 폴리매스의 대명사라 일컬어지는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집중 조명한다. 뒤이은 17세기 폴리매스의 황금기를 맞아 활약했던 7인의 폴리매스를 중심으로 학문적인 이상을 꿈꾸던 이들을 통해 ‘박학다식한 괴물들의 시대’를 되돌아본다. 이 시기 고등교육을 받을 수 없던 한계에도 불구하고 나름의 방법으로 연구를 이어간 여성 폴리매스도 있었다. 폴리매스는 자신의 삶을 통해 지식과 성실함, 그리고 반드시 충족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순수한 호기심이 합쳐졌을 때 얼마나 큰 위업을 달성할 수 있는지 몸소 보여준다. 지식의 반감기는 점차 짧아지고 있고, 한 번에 모든 것을 배울 수 없고 문제마다 해결책이 달라져야 하는 세상에서 앞으로도 지식은 더욱 세분되고 전문화될 것이며 계속해서 새로운 가지를 뻗어나갈 것이다. 이 책의 주된 관심은 이러한 시대 변화 속에서 폴리매스가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다. 저자는 말한다. “지금과 같이 지식 노동이 분업화된 시대에는 제너럴리스트가 더 필요하다. 라이프니츠가 선언했듯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만능인’이다. 모든 것을 연결할 수 있는 한 사람이 열 명 이상의 몫을 할 수 있다. 고도 전문화 시대에 그 어느 때보다 그런 사람들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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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일간 하루 10분 영어 필사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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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어]30일간 하루 10분 영어 필사
    • AI편집부 지음
    • 마들렌북
    • 2023-11-01

    \"30일간 하루 10분 영어 필사: 영어 실력과 개인적인 성장을 동시에 이루는 방법\"\"영어 필사로 성공적인 자기계발 여정을 시작하세요\"《30일간 하루 10분 영어 필사》는 영어 실력 향상과 개인적인 성장을 동시에 이룰 수 있는 자기 계발 도서입니다. 이 책은 매일 단 10분의 시간만 투자하여도 지속적인 발전과 성취를 경험할 수 있는 독특한 방법을 제시합니다.이 책은 영어 필사를 통해 독해력을 향상시키고, 문법과 어휘를 습득하여 표현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안내합니다. 한 달 동안 매일 10분씩 영어 필사를 하면서 자신의 실력을 성장시키고 동시에 다양한 주제에 대한 지식을 넓힐 수 있습니다.책은 총 10개의 다양한 주제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주제는 인생에서 필요한 항목들을 다룹니다. 자기계발, 리더십, 성공 이야기, 긍정적 사고, 시간 관리, 재무 관리, 건강과 웰빙, 자기탐색, 창의성, 그리고 관계 등의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각 주제는 실용적인 내용과 함께 자기계발과 성장을 돕기 위한 팁과 방법을 제시합니다.예를 들어, 자기계발 주제에서는 잠재력의 해방, 목표 설정의 힘, 숨겨진 잠재력 발견하기 등의 내용을 다룹니다. 리더십 주제에서는 비전있는 리더십, 섬김의 리더십, 윤리적 리더십 등을 다루어 조직 내에서의 리더십의 중요성과 실천 방법을 알려줍니다.이 책은 일상적인 주제인 긍정적인 생각, 시간 관리, 금융 관리, 건강과 웰빙, 자기탐구, 창의성, 관계 등에 대해서도 깊이 다룹니다. 각 주제는 독자들이 쉽게 적용하고 실천할 수 있는 방법과 지침을 제공하여 자신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돕습니다.《30일간 하루 10분 영어 필사》는 매일 단 10분의 투자만으로도 영어 실력 향상과 개인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는 가치 있는 책입니다. 이 책과 함께라면 영어 실력 향상과 동시에 자기계발의 여정을 시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바로 독서를 시작하여 더 나은 미래의 자신을 만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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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라는 이상한 나라 - 꾸준한 행복과 자존감을 찾아가는 심리 여행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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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문]나라는 이상한 나라 - 꾸준한 행복과 자존감을 찾아가는 심리 여행
    • 송형석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12-18

    “진짜 나를 알고부터, 내가 더 좋아졌다”진정한 ‘자기 사랑’을 위한 ‘자기 이해’의 심리학모두가 자기를 사랑하고 싶다고, 행복하고 싶다고, 자존감을 지키고 싶다고 말한다. 그런데 그에 대한 해법은 일시적일 때가 많다. 지속 가능한 자기 사랑과 행복, 자존감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MBC <무한도전> jtbc <톡투유>를 비롯한 여러 방송을 통해 날카로운 분석과 예측으로 명성을 얻은 정신과 전문의 송형석 박사는 ‘먼저 나를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나는 어떤 성격인지, 무엇을 좋아하고 또 싫어하는지, 마음 깊숙한 곳에 숨기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제대로 알아야만 자기가 ‘진짜 무엇을 원하는지’ 깨달을 수 있고, 그 깨달음의 토대 위에서 가장 빛나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저자는 자기 자신에 대한 표면적인 사?풩湧?파악하는 것으로 시작해, 무의식속에 묻어둔 ‘나도 몰랐던 나’를 꺼내는 데까지 치열하게 나아간다. 그 과정에서 다년간 수많은 내담자들을 만나며 경험적으로 알게 된 사실들뿐 아니라 심리학, 정신분석학, 뇌과학, 꿈과 신화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도구를 활용한다. ‘동네 정신과 의사’라는 별명답게 누구나 알기 쉽도록 설명하는 센스도 잊지 않는다.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난 다음에 따라오는 것은 ‘마음의 성장’이다. 나의 부족한 부분과 극복해야 할 부분을 보완해 더 넓은 마음의 영토를 가지게 된다는 것. ‘자기 이해’가 ‘자기 사랑’으로, 나아가 ‘타인에 대한 관용’으로 이어지는 순간이다.당신은 자신을 얼마나 알고 있습니까?당신의 진정한 자존을 완성하는 심리학 수업‘나는 대체 왜 이 모양일까?’이런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사람이 있을까? 자기가 던진 말, 한 행동 하나를 가지고 자괴감에 빠져 허우적대본 경험, 누구나 있을 것이다. 밖에서는 잘 웃고 떠들었는데, 막상 집에 와서 곱씹어보니 내가 너무 별로였던 것 같다. 그렇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을 자르지 못해 밤새 뒤척이기도 하고.이렇게 마?습?힘들어질 때면, 문득 궁금하다. 나란 사람의 정체가 무엇인지, 대체 어떻게 생겨먹은 인간이기에 이렇게 감정적으로 괴로움을 겪으며 스스로를 학대하는 건지.《나라는 이상한 나라》는 바로 이런 ‘이상하기 짝이 없는 나 자신’을 깊숙이 들여다본다. 나에 대한 표면적인 사실들, 즉 나의 취향이나 인간관계, 감정을 풀어내는 방식 등으로 시작해, 종국에는 나에게 숨어 있는 이중적인 모습들, 스스로의 마음을 살펴보는 걸 방해하는 방어기제들, 무의식 속에 잠들어 있는 근원적인 콤플렉스와 무수한 욕망들에 대해 하나하나 짚어본다. 무엇보다 이 모든 것이 합쳐져 나의 마음이 ‘대체 왜 이 모양’이 되었는지 설명해준다.책을 읽다 보면 저절로 ‘나라는 이상한 나라’의 지도를 그릴 수 있다. 이 지도의 윤곽이 명확해지고 디테일이 살아날수록, 우리는 나란 사람을 정면에서 응시할 수 있게 된다.물론 나란 사람을 속속들이 제대로 아는 것이 어쩌면 조금 귀찮거나 두려운 일일 수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용기를 갖고 스스로를 볼 수 있어야 한다. 그 이유에 대해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자신의 진짜 감정과 생각을 추리하는 방법을 알게 되면, 타인의 욕구에 맞추기보다는 자신의 진정한 욕구에 맞춰 사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 사회가 좋은 것이라고 강제로 만들어준 기준과, 자신의 진정한 취향 및 행복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p.8)“그는 뻔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정신과 전문의 서천석이 책의 저자인 정신과 전문의 송형석 박사는 MBC <무한도전> 정신감정편에 출연해 멤버들의 심리와 행동 패턴을 족집게처럼 추리해 얼굴을 알린 이래, MBC <마이리틀텔레비전>, <세바퀴>, jtbc <김제동의 톡투유-걱정 말아요 그대> 등 유수의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큰 호응을 얻어왔다. 그는 대중에게 친숙한 정신과 의사답게 말을 할 때나 글을 쓸 때나 쉬운 단어를 고르고, 찰떡같은 비유를 활용하는 등 누구나 쉽게 이해하도록 설명하는 데 능하다.이번 책에서도 그의 장기는 유감없이 발휘된다. 정신과 전문의 서천석 박사는 그에 대해 “그는 뻔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자신이 경험하고, 깊게 고민하여, 새롭게 정리한 이야기를 나눈다”라고 평하기도 했는데, 실제로 어디서 들어봤던 이야기는 이 책에 많이 등장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스스로의 경험과 고??끝에 나온 날카로운 통찰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특히 2부 중 ‘나만의 신화가 필요한 우리들’은 이번 책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는 자기 자신에 대해 설명할 때 지루한 사실보다는 비유를 활용하는 편이 훨씬 더 직관적으로 와 닿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런 이유로 누구나 자기를 드러낼 수 있는, 그러면서도 자기가 되고자 하는 자기를 반영해 ‘나만의 신화’를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실제로 저자 자신의 것일 수도, 우리 중 그 누구의 것일 수도 있는 신화를 상세히 기록하고 그것을 구체적으로 해석한다. 이런 시도는 지금껏 그 어떤 책에서도 볼 수 없던 것이다.쉽고 재미나게 읽히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내용을 담은 그의 이번 책은 우리들의 고질적인 감정 문제들, 이를테면 행복이나 자존감, 자기사랑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이들은 물론 자신의 진짜 얼굴이 궁금한 이들에게도 큰 선물이 되어줄 것이다. 기존 심리학 도서를 읽을 때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독서 체험을 할 수 있다는 것 역시 덤으로 누리는 기쁨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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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써 말 걸지 않아도 대화가 끊이지 않는 법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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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비즈니스]애써 말 걸지 않아도 대화가 끊이지 않는 법
    • 기무라 다카시 지음, 이혜윤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12-18

    거래처 직원과의 첫 미팅, 어려운 직장 상사와의 점심 식사,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 모임……“이제는 어색하고 뻘쭘한 자리가 두렵지 않다!”거래처 직원과의 첫 미팅, 어려운 직장 상사와의 점심 식사,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 모임……. 이런 자리는 누구에게나 어색하고 어렵게 느껴진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어색하고 뻘쭘한 분위기를 이기지 못해 식은땀을 흘리며 무슨 말이라도 꺼내려 애를 쓰고, 아무 말이나 늘어놓다가 실수를 하고 매번 후회한다.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말을 잘하는지 혹은 많이 하는지가 아니다. 상대의 말을 귀 기울여 듣는 사?? 대화가 잘 통해서 호감이 가고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으로 기억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 책은 말주변이 없거나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기분 좋은 사람으로 기억될 수 있는 대화의 기술을 담았다. 왠지 관심이 가서 나도 모르게 말을 걸고 싶은 사람이 되는 법, 내가 나서지 않아도 상대가 먼저 말문을 여는 상황을 만드는 법, 긍정적인 리액션과 답변으로 호감을 얻는 법 등 구체적인 실전 대화법을 통해 누구를 만나든 즐겁게 대화하게 될 것이다. “초보가 무슨 말을 할지 고민하는 동안 프로는 상대방이 먼저 말 걸게 만든다”할 말이 없어 스마트폰만 바라보는 사람들을 위한 대화법회사 휴게실이나 엘리베이터 안, 거래처와의 미팅, 모임이나 행사, 이성과의 만남 등 잘 모르는 사람, 우연히 스치게 된 사람과 대화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서로 어색하게 미소만 머금은 채 초조해하다 참다못한 누군가 먼저 이야기를 꺼내보지만 시답잖은 날씨 이야기라 대화가 뚝뚝 끊어지기 일쑤다. 특히 스스로 말주변이 없고, 낯을 가린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런 상황에 맞부딪히면 그저 피하고 싶고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만 들 뿐이다. 이 책의 저자 기무??다카시는 연애, 결혼, 직장 고민까지 1만 명이 넘는 내담자를 만나 인간관계에 대한 상담을 해오는 동안 사람들이 갈수록 얼굴을 맞대고 나누는 대화에 어려움을 느낀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말한다. 이런 사람들에게 처음의 어색함을 조금만 참고 먼저 말을 걸어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실천하기 어려운 비현실적인 충고가 아닌지 고민하던 저자에게 문득 색다른 생각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반대로 상대가 먼저 말을 걸고 싶게 만드는 방법은 없을까……?’ 이러한 생각의 전환에서 시작된 이 책은 수많은 사람들을 상담하고 각계각층의 유명 인사와 인터뷰한 기무라 다카시만의 경험과 언제 어디에서나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는 대화법을 집대성했다. 어색하고 뻘쭘한 자리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몰라 난감한 사람들에게 내가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상대가 먼저 말을 걸고 상대가 더 많이 말하게 만드는 대화의 기술을 알려줄 것이다.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말주변이 없어도기분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는 대화의 기술말을 잘하는 사람과 소통을 잘하는 사람은 엄연히 말해서 엄연히 다른 존재다. 말을 잘하는 사람이 전달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라면, 소통을 잘하는 ?泳汰?상대방이 호감을 느끼게 하는 사람, 왠지 말을 걸어보고 싶은 사람이라는 차이가 있다. 보통 사람들은 말재주가 좋은 사람을 부러워하지만, 말을 잘하고 싶다는 욕심은 상대를 배려하지 않고 내 이야기만 많이 하게 만들거나 쓸데없는 말을 늘어놓다 실수를 저지르게 만든다. 대화할 때마다 내가 먼저 이야기를 꺼내야 한다는 강박에서 과감히 벗어나도 괜찮다. 기무라 다카시는 “단순히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만 하다가는 대화의 진정한 의미가 퇴색되기 쉽고, 상대와의 심리적인 거리도 멀어진다”면서 나서지 않아도,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막힘없는 언변을 자랑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대화의 분위기를 살려 호감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물론 상대가 말을 꺼낼 때까지 무작정 기다리라는 말은 아니다. 말 걸고 싶은 상황을 만드는 법, 호감이 가서 말을 걸고 싶은 사람이 되는 법을 알고 영리하게 써먹어야 한다. 이 책에 담겨 있는 대화의 기술은 말을 잘하는 법을 알려주지 않는다. 오히려 기분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는 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저자가 제안하는 다양한 대화법을 따라가다 보면 말은 없어도 호감이 가는 매력적인 대화 상대가 되는 법, ‘너무나 즐거운 대화였다’, ‘대화하다 보니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라고 느낄 수 있는 대화를 하는 법을 저절로 깨닫게 될 것이다. 상대의 말문이 먼저 열리고대화가 술술 이어지는 센스 있는 대화법엘리베이터에서 두 사람과 마주쳤다. 당신은 어떤 사람에게 말을 걸겠는가? ① 팔짱을 끼고 층수 표시만 뚫어지게 쳐다보는 무표정한 아저씨. ② 방긋거리며 웃는 아기. 십중팔구 아기에게 말을 걸 것이다. 왜 그럴까? ①번처럼 무표정한 사람, 나와 눈을 마주치려 하지 않는 사람은 ‘당신과 대화하고 싶지 않습니다’라는 신호를 온몸으로 보내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사람은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본능적으로 상대가 나와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열린 마음으로 내 이야기를 들어줄지 느낄 수 있다. 즉 대화가 시작하기 전에, 내가 말을 걸기 전에 이미 상대에게는 무언의 신호를 보내고 있는 셈이다. 이 책은 우리가 무심코 흘려보내기 쉬운 이 미묘한 대화 시작 직전의 상황을 포착하고 상대에게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예를 들어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넓은 장소에서 어디에 앉아야 대화를 시작하기 좋은?? 관심이 가는 사람이 있을 때 어떻게 눈을 마주쳐야 하는지에 관련된 조언은 낯선 장소에서 당황하고 갈팡질팡하기 쉬운 사람들에게 유용한 팁이 되어준다. 또한 상대가 말을 걸었을 때 대답하고 리액션하는 법, 내가 먼저 말을 걸어야 하는 순간이 왔을 때 어색하지 않게 대화를 이어가는 법 등등 대화의 시작부터 끝맺음까지 대화법의 모든 것을 담았다. 처음 만나는 사람과 어떻게 대화를 해야 할지 두려운 사람들에게 말주변이 없어도 기분 좋은 사람으로 기억될 수 있는 법을 알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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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잉글리시 팩토리 - 단어가 들어가면 문장이 나오는 기적의 7단계 학습법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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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어]잉글리시 팩토리 - 단어가 들어가면 문장이 나오는 기적의 7단계 학습법
    • 김은정 지음
    • 다락원
    • 2018-12-18

    “영어문장 자동생산 프로젝트”로 내 머릿속에 영어 공장이 생긴다!1. 책의 개요“우리말을 입력하면 영어로 바꿔주는 기계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생각을 한 번이라도 한 적이 있는 분들, ‘영어 공장 투어’에 초대합니다. ‘영어 공장’은 영어로 하고 싶은 말을 마음껏 할 수 있도록 ‘영어 문장틀(5형식)’을 머릿속에 넣어주는 장소입니다. ‘영어 공장 투어’는 이렇게 이루어져 있습니다. 하나, 외국인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한국인 강사 EJ Brown이 영어 문장 구조를 파악하기에 최적인 단어 50개를 엄선했습니다. 둘, 이 50개의 주제 단어가 들어간 기본 문장이 [주어 바꾸기/시제 바꾸기/부정하기/질문하기/구체화하기/시간 말하기/장소 말하기] 7단계로 이루어??공정을 지나면서 길고 자세한 문장으로 바뀝니다. 셋, 5형식 문장 구조를 자다가도 툭 튀어나올 정도로 완벽하게 암기하게 하는 반복 훈련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넷, 기본 7단계 학습을 끝내면, 패턴과 숙어를 활용한 네이티브 문장을 스페셜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락원 홈페이지(www.darakwon.co.kr)에서 무료 다운로드로 제공되는 MP3 음원을 들으면서 3번씩 쓰고, 읽고, 말하기 연습을 해 보세요. 이 책을 보고 나면 머릿속에 나만의 영어 변환기가 생깁니다!2. 책의 특징1. 5형식을 입에 착! 붙여 주는 50개 대표 단어영어 스피킹의 핵심은 우리말과 다른 영어의 ‘문장 구조’를 익히는 것입니다. 5개의 영어 문장 구조(5형식)가 입에 착 붙어서 툭 치면 나오도록 연습을 해야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영어로 술술 할 수 있게 됩니다. 이 책은 원어민이 매일 쓰는 대표 단어 50개를 뽑아 5형식을 연습하는 대표 문장을 만들었습니다. 이 대표 단어 50개가 들어간 문장을 5형식의 샘플로 암기해두면 언제 어디서나 곧장 응용할 수 있습니다. 2. 단어가 들어가면 문장이 나오는 기적의 7단계 학습법!영어 공장 투어는 7개의 공정?막?이루어져 있습니다. 1) 주어 바꾸기, 2) 시제 바꾸기, 3) 부정하기, 4) 질문하기, 5) 구체화하기, 6) 시간 말하기, 7 A) 장소 말하기, 7 B) 목적어 바꾸기가 그것입니다. He talks. 라는 간단한 문장이 위의 7개 공정을 하나씩 거치면서 Surely, he will talk about the plan.처럼 유창하게 변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5형식의 문장 구조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고, 단어만 바꿔 넣으며 자유롭게 영어 문장을 만들 수 있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패턴이나 관용적인 표현을 활용한 스페셜 페이지까지 공부하면 스피킹 실력이 확실히 달라집니다. 3. 배운 것은 곧장 연습하자! 실시간 복습 훈련이 책은 배울 내용을 Input에서 확인하고 곧장 응용해서 말하고 써보는 Output 학습을 하도록 1:1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유기적으로 연결된 입력(Input)과 출력(Output)을 반복하면 스피킹 훈련이 확실하게 됩니다. 다락원 홈페이지(www.darakwon.co.kr)에서 무료로 MP3 자료를 다운로드 받아 학습에 활용하세요. 직접 읽고, 쓰고, 듣고, 말하면서 문장의 변화를 체험하는 ‘영어 공장 투어’로 스피킹 기초가 탄탄하게 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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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 오빠 강민호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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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 오빠 강민호
    • 이기호 지음
    • 문학동네
    • 2018-09-03

    이기호 5년 만의 신작 소설집제17회 황순원문학상 수상작 「한정희와 나」 수록『김 박사는 누구인가?』 이후 5년 만에 펴내는 이기호의 신작 소설집. “정확한 실패”라는 “현재 가장 절실한 문학의 윤리”를 숨김없이 드러내 보였다는 평을 들으며 황순원문학상을 수상한 「한정희와 나」를 비롯해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 황순원문학상, 김유정문학상 등 유수의 문학상에 최종 후보작으로 오르는 등 발표 당시부터 평단의 높은 평가를 받았던 소설 7편을 모았다. 이번 소설집에서는 한국문학의 대표적인 ‘유머리스트’라는 그간의 평가를 뛰어넘어 웃음기를 조금 거두고, 이 세계에서 유머를 잃지 않고 살아가기란 왜 어려워져버린 것인지 특유의 속도감 있고 재기 넘치는 문장으로 들여다보았다.유머를 잃지 않기란 도무지 어려워진 세계를 살아가는나와 당신과 우리의 ‘이름’을 부르는 다정하고 의뭉스러운 목소리2006년에 출간한 소설집 『갈팡질팡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의 ‘작가의 말’에서 이기호는 “작정하고 ‘내’ 이야기들”을 썼다고 했고, 이전 소설집인 『김 박사는 누구인가?』의 ‘작가의 말’에서는 “이제 겨우 타인에게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번 소설집에 이르러서 작가는 그 어느 때보다 본격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썼다.이기호의 소설에는 으레 흔하고 약간은 촌스러운 이름을 가진 인물들이 등장하곤 했는데, 이번 소설집에서는 작정하고 이런 평범해서 쉽게 잊힐 것만 같은 ‘이름’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7편의 수록작 각각에 새겨진 최미진, 나정만, 권순찬, 박창수, 김숙희, 강민호, 한정희라는 이름을 통해, 그러니까 이 이름을 가진 누군가를 연상하는 것밖에는 다른 무엇을 떠올릴 수 없는 ‘고유한’ 존재들을 통해 우리는 왜 유머를 잃은 채 살아가고 있는지, 왜 고통을 당하고도 부끄러움을 느끼며 살아가야 하는지 질문하고 규명하고자 한다. 아이러니하지만 ‘나’라는, ‘소설가’라는, ‘이기호’라는 작중인물을 앞세워서 말이다. 7편의 작품들은 이것이 소설인지 에세이인지, 실재하는 소설가 이기호의 말인지 작중인물 이기호의 말인지 헷갈릴 정도로 작가 자신에 대한 이야기들 같지만, 오히려 그간의 작품들에 비해 좀더 ‘우리’의 이야기에 가깝다.지난 몇 년 사이 우리는 고통스러운 사건들을 경험했다. ‘용산’이나 ‘바다’ ‘침몰’ 같은 특정 단어만 들어도 연상되는 어떤 사건들을 통해 감내하기 힘든 슬픔을 느꼈고, 그 사건들을 막아내거나 그 사건들로부터 누군가를 지켜내지 못했다는 ‘부끄러움’을 느꼈다. 「나정만씨의 살짝 아래로 굽은 붐」에서 용산 참사에 대해 취재중인 ‘소설가’가 현장에 있었던 크레인 기사가 아닌 현장으로 출동하지 못한 기사를 만나는 것도 이러한 부끄러움 때문일 것이고, (아마도) 이번 소설집에서 이기호식 유머가 가장 잘 살아 있다고 할 수 있을 「최미진은 어디로」의 화자 ‘이기호’가 느끼는 부끄러움도 마찬가지다. ‘중고나라’에서 자신의 장편소설을 염가 판매하고 있는 ‘제임스 셔터내려’에게 모욕을 느껴 그와 만나는 ‘이기호’의 이야기가 우스꽝스럽게 그려지지만, 결국은 이런 수상한 시절에도 자신을 방어하는 데만 급급한 스스로에 대한 부끄러움이 그가 모욕을 느낀 진짜 이유일 것이다. 「권순찬과 착한 사람들」의 대학 교수이자 소설가인 ‘나’의 경우도 그렇다. 어느 날 ‘나’가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 건너편 야산에 “103동 502호 김석만씨는 내가 입금한 돈 칠백만원을 돌려주시오!”라고 적힌 대자보를 들고 조용한 시위를 하는 ‘권순찬’이 나타난다. 권순찬은 아파트 단지 주민들에게 어떠한 요구를 하거나 피해를 입히지 않지만, 주민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그의 존재를 지겨워한다. 급기야 순수한 ‘근린애’로 십시일반 모아 전달한 칠백만원을 그가 거절하면서 권순찬은 눈엣가시 같은 존재가 되어버린다. 어쩐지 세월호 이후의 사건들이 연상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왜 정작 비난받아야 할 사람이 아닌 ‘착하고 애꿎은’ 사람들끼리 서로를 부끄러워하고 상처 입히게 되었는지 뼈아프게 돌아보는 소설이다. 남편을 살해한 ‘김숙희’에 대한 두 편의 연작(「나를 혐오하게 될 박창수에게」 「오래전 김숙희는」)에서는 부끄러움이 살인의 동기가 되기까지 한다. 그런데 이기호는 여기에 한 가지 질문을 더한다.모욕을 당할까봐 모욕을 먼저 느끼고 되돌려주는 삶에 대해당신이 타인을 환대할 때 환대받는 타인의 감정에 대해우리는 왜 애꿎은 사람들에게 화를 내는지에 대해이기호의 소설은 “읽는 이들을 불편하게 하고, 또 부끄럽게”(‘김형중의 해설’) 만든다. 그것은 바로 ‘당신의 환대는 정말로 환대받는 상대방을 위한 것인가, 아니면 환대를 베푸는 당신 자신을 위한 것인가?’ 묻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환대했다고 믿는 사람들을 뜨끔하고 뜨악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권순찬과 착한 사람들」의 ‘나’가 권순찬을 두고 “안타깝지만 성가신 것”이라고 고백하는 장면은 차라리 솔직하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 오빠 강민호」의 ‘강민호’는 아내와 후배인 ‘윤희’에게 두루 친절했고, 그의 친절은 결국 엉뚱한 오해를 불러 윤희를 히잡 안에 가두지만 강민호에게는 그 환대의 기억조차 남아 있지 않다. 「한정희와 나」의 ‘나’ 역시 초등학교 시절의 아내를 맡아 키워줬던 ‘마석 엄마와 아빠’의 손녀 ‘한정희’를 아무런 조건 없이 환대한다. ‘마석 엄마와 아빠’가 무조건적으로 아내를 환대했던 것처럼. 그러나 ‘나’는 ‘정희’가 학교 폭력의 가해자가 되고 그럼에도 부끄러움 없는 태도를 보이자 폭발하고 만다. ‘나’가 정희에게 보인 환대에는 ‘폭력’이나 ‘뻔뻔함’ 같은 예상치 못한 요인들은 포함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방식으로 소설은 계속해서 되묻는다. ‘정말로 무조건적인 환대는 가능한 것인가?’독자를 내내 불편하게 하고 고민하게 만드는 이 질문은 예외 없이 ‘이기호’ 자신에게도 향한다. ‘어떤 사건과 마주했을 때 나는 실제로 행동할 수 있을 것인가? 무조건적인 환대가 불가능하다는 걸 깨닫는 것이 소설의 역할은 아닐까?’ 보너스 트랙처럼 실린, 한 편의 소설이라 해도 좋을 ‘이기호의 말’에 이러한 작가적 고민의 흔적이 좀더 솔직하게 드러나 있다.5년 만에 돌아온 이기호에게 ‘한국문학의 대표 이야기꾼’으로서의 면모를 재확인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 한결같이 아내를 환대하고 성실하기까지 했던 남편 ‘김준수’를 오로지 자신의 수치심 때문에 살해한 아내 ‘김숙희’의 감정을 헤아리고 수긍하도록 만드는 능력은 흔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이전 소설들에서였다면 슬랩스틱에 가깝도록 소란스럽거나 우스꽝스럽게 그려졌을 법한 장면들에 의도적 멈춤이 느껴진다는 점이 사뭇 다르다. 이기호 소설의 미학을 ‘유머’라고 했을 때 의아할 수도 있는 일이지만, 이 멈춤의 순간은 태연하게 일상을 살고 ‘유머’를 말하는 일이 어려워져버린 지금 소설이 할 수 있는 일이 과연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해보게 만든다. 그리고 ‘평범한 사람들’ ‘고통받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줄곧 써온 그가 왜 새삼 그들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고, 그들 사이로 몸을 부대끼며 들어갈 수밖에 없었는지 생각해보게 만든다. 그리고 또 등단 19년 차인 이기호의 소설이 단 한 순간의 머뭇거림도 없이 계속해서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갔다는 사실을 떠올려보면, 여기 실린 7편의 소설들에 다시금 고개가 주억거려질 것이다.●자네, 윤리를 책으로, 소설로,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하나?책으로, 소설로, 함께 부끄러움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나?내가 보기엔 그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네.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는 것. 그것이 우리가 소설이나 책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유일한 진실이라네.이 말을 하려고 여기까지 왔다네.진실이 눈앞에 도착했을 때, 자네는 얼마나 뻔하지 않게 행동할 수 있는가?나는 아직 멀었다네. _‘이기호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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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뒤통수의 심리학 - 속이는 자와 속지 않으려는 자의 심리 게임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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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문]뒤통수의 심리학 - 속이는 자와 속지 않으려는 자의 심리 게임
    • 마리아 코니코바 지음, 이수경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8-09-03

    ★★★스티븐 핑커, 애덤 그랜트, 찰스 두히그 추천★★★★★★뉴욕타임스 베스트 셀러★★★우리는 왜 거짓말에 속아 넘어갈까?사기에 걸려드는 심리는 무엇일까?당신의 마음을 조종하는 위험한 심리 기술을 파헤친다! 보이스피싱, 청와대·국정원 직원 사칭, 대출 사기 등 각종 사기 범죄가 뉴스를 통해 흘러나온다. 이러한 사기 범죄는 끊이지 않고 계속되어 한 해에 보이스피싱 피해액만 약 2,000억 원 규모에 이른다. 보이스피싱을 목적으로 검찰을 사칭하며 걸려오는 전화를 받아보지 않은 사람을 찾기가 드물 정도다. 2013년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범죄 유형별 국가 순위’를 살펴보면 한국이 사기 범죄 세계 1위 국가이다. 실로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사기 피해를 당한 사람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그런데 사기는 ‘욕심 많고 멍청한 사람’만 당한다는 생각에 “속은 사람이 바보지”하며 피해자를 손가락질 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수년간 사기꾼들을 연구한 이 책의 저자인 심리학자 마리아 코니코바는 “사기 당하는 사람이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 처한 상황이 중요하다”며 누구나 사기에 걸려들 수 있다고 말한다.오래 전부터 존재해왔으며 세상 모든 직업이 사라져도 꿋꿋하게 건재할 마지막 직업이라는 사기꾼. 왜 사기는 사라지지 않는 것일까? 그리고 사람들은 어떤 이유로 계속 그들에게 속는 것일까? 마리아 코니코바는 이를 알아보기 위해 실제 역사 속의 뛰어난 사기 범죄자들에게 눈을 돌렸다. 여러 나라를 옮겨 다니며 불쌍한 10대 소녀 행세를 한 오스트레일리아의 사만다 아조파르디, 추상표현주의 작가의 위작들을 수백만 달러어치 팔아먹은 미술품 딜러, 실제로는 내세울 것 하나 없는 신분이면서 독일 귀족인 척하며 사람들을 속인 영국 청년을 비롯해 수백만 달러 규모의 폰지 사기에서부터 삼류급 사기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각지의 흥미로운 사기극을 살펴보며 그들의 숨겨진 동기와 수법, 심리를 흥미롭게 파헤친다. 멍청해서 속는 것이 아니라, 당신도 속을 수 있다!역대급 뒤통수 치는 사례를 통해 알아보는 사기의 심리학 한국전쟁이 두 해째 진행 중이던 1951년 9월. 금방이라도 부서질 듯 낡아빠진 돛배가 캐나다 해군 군함 카유가호에 접근했다. 돛배 안에는 19명의 사람이 부상을 당해 피투성이가 된 모습으로 있었다. 부상자들은 수술이 시급했다. 그리하여 군함에 탑승했던 유일한 군의관인 조지프 시르가 불려나와 부상자들의 수술을 집도했다. 다만 여기에는 문제가 하나 있었다. 그의 본명은 페르디난드 왈도 데마라(Ferdinand Waldo Demara). 훗날 이른바 ‘희대의 사기꾼’으로 불리게 되는 인물로, 수술을 시행하는 데 필요한 자격은커녕 의학 학위도 갖고 있지 않았다. 심지어 고등학교 졸업장도 없었다. 데마라는 이외에도 교도소 관리인, 교사, 멕시코의 대형 교량 건설 계약을 따내기 직전까지 갔던 토목 기사로 둔갑하며 다양하게 사람을 속였다. 데마라는 어떻게 그처럼 감쪽같이 모두를 속일 수 있었을까? 특별히 멍청하고 남에게 잘 속는 대상만 목표물로 삼아 접근했기 때문일까? 아니면 뭔가 다른 요인, 인간 본성과 우리가 세상을 보는 방식을 말해주는 보다 깊고 근원적인 요인이 작용했던 것일까? 나만은 괜찮을 거라는 강한 확신에도 불구하고 (또는 오히려 그 때문에) 누구나 사기와 기만에 속아 넘어갈 수 있다. 이것이 바로 뛰어난 사기꾼이 천재적 수완을 발휘하는 지점이다. 그들은 거부하기 힘든 매력으로 가장 분별력 있는 전문가조차도 감쪽같이 속일 수 있다. 시장 정보에 훤한 월 스트리트 투자 전문가도 사기에 넘어갈 수 있고, 범행 동기를 신문하는 게 직업인 검사도 사기극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 똑똑한 사람이 사기를 당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지만, 결코 속는 사람이 멍청해서 속는 것이 아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속을 수 있다. 대체 사기꾼들은 어떻게 성공하는 것일까? 우리는 왜 사기꾼의 거짓말을 믿게 될까? 사기는 기본적으로 인간 심리에서 출발한다. 사기꾼 관점에서 볼 때 가장 첫 단계는 목표물을 정하는 것이다(목표물 선정). 목표물은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원하며, 그 욕구를 어떻게 이용해서 내 목적을 달성할 것인가? 여기에는 공감과 신뢰를 토대로 하는 친밀한 관계가 필수적이다(분위기 조성). 어떤 작전을 펼칠 때든 먼저 정서적 토대를 단단히 다져야 한다. 그런 후에 논리와 설득의 단계로 진입한다(낚아채기 설득). ‘나는 특별한 존재’라는 믿음에 호소하고(특별함 환기하기), 목표물에게 이익이 생기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를 보여주고 실제 이익을 경험하게 만든다(굳히기). 이제 목표물은 마치 거미줄에 걸린 파리처럼 발버둥을 치면 칠수록 더 빠져나가기 힘들어진다(균열 일으키기).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 때쯤엔 이미 감정적으로, 그리고 종종 신체적으로도 많은 것을 쏟아 부은 상태라 이제는 스스로 자신을 설득하는 단계가 된다. 때로는 상황이 점점 파국으로 향해 가는데도 더욱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며(가속도 붙이기), 결국 모든 걸 빼앗기고 나서도(마무리)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제대로 깨닫지 못한다. 때때로 사기꾼은 입을 다물라고 우리를 설득할 필요조차 없다(떼어내기 및 후속 조치). 많은 경우 우리 스스로 알아서 입을 다물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는 스스로 자기 자신을 속이는 데 가장 뛰어난 존재다. 사기꾼은 사기극이 진행되는 각각의 단계에서 우리의 믿음을 조작하기 위해 무궁무진한 종류의 도구와 수단을 기막히게 활용한다. 그리고 매 단계에서 우리가 그의 거미줄에 더 깊게 말려들 때마다, 우리는 그가 활용할 수 있는 심리적 재료를 더 많이 제공하게 된다.‘믿음’이라는 인간의 본성을 자극해 ‘희망’을 파는 사기꾼사기꾼의 거짓말에 당하지 않기 위해 알아두어야 할 심리 방어술저자는 사람들이 사기꾼을 믿게 되는 점에 중점을 두어, 믿는다는 행위 그 자체를 예리하게 고찰한다. 그리고 진실을 보는 우리의 시각이 어떤 식으로 조종당해서 반복적으로 사기극에 넘어갈 수 있는지를 분석한다. 그것은 인간 본성이 우리를 그런 취약한 존재로 만들기 때문이다. 기만은 다름 아닌 우리 자신에게서 시작된다. 이것은 우리의 현실과 삶이 과거보다 더 나아진다고 믿고 싶은 욕구에서 시작된다. 그나마 나은 사기꾼이든 최악의 사기꾼이든, 그들은 우리 삶에 의미를 던져준다. 그리고 사기꾼들은 사람들에게 목적의식, 가치 있는 삶에 대한 환상, 인생의 방향성을 갖게 해준다. 사기꾼이 우리에게 파는 것은 희망이다. 미래의 나는 과거의 나보다 훨씬 더 낫고 멋진 존재가 돼 있을 것이라는 희망 말이다. 그들은 우리가 목적의식을, 가치 있는 삶에 대한 환상을, 인생의 방향성을 갖도록 해준다. 결국엔 그것이 바로 믿음이 발휘하는 진정한 힘이다. 믿음은 우리에게 희망을 준다. 계속해서 의심을 품고 신뢰를 주는 데 인색하고, 세상의 가능성을 받아들이길 끊임없이 거부하면 우리는 절망 속에 살아가게 된다. 만족스러운 삶을 살려면 어떤 형태의 믿음이든 기꺼이 가지려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이것이 사기가 태곳적부터 존재해온 이유이자 세상 모든 직업이 사라져도 꿋꿋하게 건재할 마지막 직업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즉 이 책은 인간이 믿을 수밖에 없는 존재임을, 때로는 위험을 무릅쓰면서까지 믿는 존재임을 설명한다. 그리고 여러 사례와 연구결과를 효과적으로 함께 제시하면서 그처럼 믿고자 하는 욕구로 인해 사기에 속아 넘어가며, 그것이 우리의 사고방식과 궁극적으로는 우리 존재 자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통찰력 있게 탐구한다. 과연 당신이라면 자신의 마음과 심리를 정확히 이해해 너무 늦기 전에 사기꾼의 거미줄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 이 책을 읽은 독자라면 사기꾼의 영리한 술책을 간파해 그들의 거짓말에 속지 않고 한 수 앞서 이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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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2년생 김지영 그리고 74년생 유시민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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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82년생 김지영 그리고 74년생 유시민
    • 이상윤 지음
    • 리얼뉴스
    • 2018-09-03

    리얼뉴스의 우리 시대 소시민의 삶을 조망하는 리얼리즘 문학의 향기 시리즈 제1권이다. 이상윤 장편소설 『82년생 김지영 그리고 74년생 유시민』은 스스로 개돼지임을 자각한 한 남자의 고백을 담고 있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40대를 살고 있는 한국 가장들의 고단한 삶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작가는 냉철하게 그렇지만 무척이나 담담하게 이 시대 40대 가장들 우리 모두의 아빠고 남편인 그들의 이 땅에서의 결코 녹녹치 않은 삶을 조망한다. 유시민의 독백, 모두가 나를 뜯어먹는다는 고백에서 이 시대를 살고 있는 40대 가장들의 아픔이 묻어나온다. 유시민 그가 왜 방송국에 나가야했는지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모두가 개돼지라는 외침은 마지막 순간에 허공에 메아리친다. 지금의 70년생 40대 가장들은 취직할 시기였던 20대 때 IMF 구제금융과 외환위기라는 거친 풍파를 만났고 30대 결혼 후 자녀양육 등 인생에서 한창 중요한 그때 세계금융위기 한파 속에 있었다. 그리고 40대가 되어도 고단한 삶이 나아지기는커녕 과거와 별반 다름이 없었다. 그들은 여전히 생계의 고난 속에서 고독한 삶을 살고 있었다. 우리 사회에서 40대 가장들은 무슨 모습이며 어떤 자리에 있을까? 우리 사회가 그들에게 과연 친절한가? 아무도 나를 돕지 않는다는 유시민의 독백에서 진한 슬픔까지 묻어나온다. 작가는 쉼 없이 유시민이라는 한 명의 고유명사를 일반명사화해서 그렇게 우리에게 묻는다. 작가는 마지막 순간까지 쉬지 않고 분명 제도적으로 약자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우리 사회에서 오히려 소외되고 있는 이 시대의 40대 가장들, 우리의 아빠이자 남편의 고단한 삶을 조명한다. 그리고 소시민 유시민의 아내는 82년생 김지영을 부러워하며 한번 만나고자한다. 과연 74년생 유시민은 우리에게 있어 어떤 의미일까? 우린 앞으로 그를 어떻게 대해야할까? 작가는 마지막 순간, 이 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에게 소시민의 위태위태한 삶에 대한 거친 화두를 던진다.나는 개돼지였다. 이 말 하나로 압축되는 주인공 유시민 씨의 삶. 그것은 우리 주변의 모든 아빠들과 남편들의 공통된 절규였는지도 모른다. 작가는 처음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관통하는 이 한 마디를 통해 이 시대 40대 가장들의 고단한 삶을 조망하고 우리에게 과연 누가 개돼지인지 끝까지 고민하게 한다. 작가는 40대 영세자영업자의 고단한 삶과 순간순간의 섬세한 심리묘사를 통해 단 하루 동안의 이야기를 고백형식을 통해 무려 250페이지가 넘는 장편소설로 구성하는 필력을 보여준다. 『82년생 김지영 그리고 74년생 유시민』에서 독자들은 이상윤 작가를 통해 리얼리즘 문학의 극치를 맛볼 수 있다. 주인공 유시민 씨의 단 하루 동안의 심리변화와 그가 살아온 삶을 조명하는 내내 풍부한 기사 등을 통해 사실주의 문학의 진수를 보여준다. 작가가 조망한 이 땅의 40대 가장들, 70년대 생들에게 이 땅에서의 영세자영업자로서의 삶은 쉼 없이 돌아가는 고난의 수레바퀴다. 오랜 시간 사회복지사로서 공공정책학 박사로서 사회양극화와 없는 소외층에 대한 탐구를 해온 작가는 그 힘을 바탕으로 신작 『82년생 김지영 그리고 74년생 유시민』에서 40대를 살고 있는 우리 주변의 소시민 가장들의 애환을 실감나게 현실 그대로 보여준다. 주인공 유시민의 회상과 독백 그리고 그 아내의 고백을 축으로 마지막 반전까지 쉴 틈 없는 전개 속에서 독자들은 끝까지 긴장감을 놓기 어렵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 또 절규한다. 우린 개돼지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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