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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적인 낙관주의자 - 심플하고 유능하게 사는 법에 대하여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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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비즈니스]지적인 낙관주의자 - 심플하고 유능하게 사는 법에 대하여
    • 옌스 바이드너 지음, 이지윤 옮김
    • 다산북스
    • 2018-12-18

    “집이나 생활 대신 생각을 바꾸면진짜 심플하고 행복한 삶이 온다!”세계 최고 심리학자가 찾아낸 단순한 삶의 방식‘낙관주의자’라는 단어는 세상을 장밋빛으로만 보는 어딘가 바보 같고 현실 감각이 없는 사람을 떠올리게 한다. 학자, 전문가, 언론인 등 좀 배웠다는 사람들은 일단 만사에 회의적 경향을 보이며, 비판적 시선을 신뢰한다. 이른바 지성인들 사이에서는 ‘우울한 프로젝트=멋있다’는 공식이 통하며, 낙관주의는 예나 지금이나 지적이지 못하다는 의심을 받아왔다. 그러나 최고의 발명가들, 기업가들, 역대 미국 대통령들은 모두 낙관주의자였으며, 세상을 바꾸는 것은 비관이나 무기력이 아닌 낙관주의임은 역사적으로 이미 증명되어 있다. 세계적인 심리학자인 옌스 바이드너는 『지적인 낙관주의자』에서 낙관주의자에 대한 편견과 상식을 완전히 뒤집는다. 그가 평생 연구해온 결과에 따르면 낙관주의자에는 다섯 유형이 있으며, 그중 최고의 낙관주의자 유형으로 구분되는 ‘지적인 낙관주의자’는 기회와 한계를 알고, 최상의 미래를 그리며 남들보다 멀리 가는 사람들이다. 마음 편히 살고, 잘 자고, 더 행복하며 심지어 사회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월등히 높다. 그는 비관, 냉소, 무기력이 가득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낙관주의라고 꼬집는다. 그가 제시하는 낙관주의적 사고를 배우고 실천한다면, 어떤 것에도 휘둘리지 않으며 더 심플하고 진짜 행복하게 살 수 있다. “생각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 내 마음이 편안해지고, 일이 꿈꾸는 대로 풀리는 생각의 기술컵에 물이 절반 찼다고 보는 편이 절반 비었다고 보는 것보다 유익하다는 연구결과는 꾸준히 발표됐다. 때론 장밋빛 안경을 쓰는 것이, 빛나는 면을 보는 것이, 자신의 가능성을 과대평가하는 것이 건강하다. 독일 함부르크 대학의 교수로 재직중인 옌스 바이드너는 낙관주의자가 면역력이 더 강하고, 우울증에 걸릴 확률도 낮으며, 남들보다 건강하다고 느끼며 실제로 더 오래 사는 명랑하고 행복한 사람들이라는 연구 결과를 제시하며, 비관주의자보다는 낙관주의자가 될 것을 권한다. 사실 낙관주의자들은 오래전부터 존재해왔으나 오늘날까지도 위험요소를 외면하거나 간단하게 배제해버리는 사람 ?諭事?받아왔다. 반면, 비관주의자들은 조심스럽고, 매사에 신중한 사람들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런 시각에도 변화의 조짐은 보인다. 오늘날 비관론자들은 종종 매사에 심기가 불편한 투덜이라는 비난을 받는다. 그런 그들의 인생에 밝은 미래를 향한 희망과 기쁨을 더한다고 해로울 건 없을 것이다. 옌스 바이드너 교수가 『지적인 낙관주의자』에서 언급하는 낙관주의자는 순진하게 “다 잘 될 거야”라며 미래를 장밋빛으로만 바라보며 현실을 외면하는 사람이나 무작정 “우리 그거 해 보자!”라고 덤비는 사람들이 아니다. 이 낙관주의자들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반드시 진지하게 검증하고, 그 결과를 긍정적으로 예측할 수 있을 때 터보 엔진에 스위치를 켠다. 그리고 일단 엔진이 켜지면 확신을 갖고 긴 호흡으로 밀어붙인다. 이제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그 스위치를 켜는 법이다.“낙관주의자라고 다 같은 낙관주의자가 아니다”낙관주의에 대한 편견과 상식을 뒤집은 아마존 화제작!옌스 바이드너 교수와 라인골드 연구소의 공동 연구결과에 따르면, 낙관주의자는 다섯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목적 낙관주의자는 불쾌한 일이 생겨도 긍정적인 면으로 상쇄할 줄 아는 능력을 지녔다. 순진한 낙관주의자는 감동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에너지가 넘친다. 단, 문제점을 보지 못할 때가 종종 있다. 숨은 낙관주의자는 항상 최악의 상황을 상정하는데, 그러면 앞으론 나아질 일만 남기 때문이다. 이타적 낙관주의자는 사욕이 없고 운명에 쉽게 고개를 숙이는데 그러길 좋아한다. 가장 이상적 형태인 지적인 낙관주의자는 건전한 인간관과 인생경험, 내면의 유연함이 강력한 위기대응능력과 결합된 유형이다. 지적인 낙관주의자는 현실적이되 비관에 매몰되지 않고, 인간적이되 지나친 긍정에 도취되지 않은, 현실에 발을 딛고 살아가며 친절을 잃지 않은 사람들, 분별력 있는 좋은 사람들, 가진 것에 안정감을 느끼고 즐겁게 살며 자신과 주변을 꼼꼼하게 살피는 사람들이다. 최고의 낙관주의자인 지적인 낙관주의자가 정신적으로 유연함을 유지하면서 감정에 휘둘리지 않을 수 있는 것은, 지금의 위기가 미래에는 극복될 수 있다는 것을 믿고, 역경을 만나도 확신을 가지고 꾸준히 한 목표를 따라가기 때문이다. 성취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되는 목표와는 빠르고 깔끔하게 이별한다. 앞을 똑바로 보고 심플하게 직진한다. 상황에 따라 중요한 것과 중?鄂舊?않은 것을 구분하고, 중요치 않은 것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복잡한 생각은 버리고, 불쾌한 사람이나 상황은 마음에 담아두지 않고 그때그때 털어낸다. 지적인 낙관주의자는 상황에 순응해가며 성공을 성취하고, 성공의 경험이 쌓여 그의 낙관주의는 더 확고해진다. “다섯 가지 유형 중 어디에 속하든지 간에 비관주의자로 사는 것보다는 나은 삶을 보장한다. 그러니 무조건 낙관주의자가 되기를 권한다!”“행복하고 심플하게 살고 싶다면낙관주의를 학습하라!”다른 사람보다 한발 더 멀리 나아가는 사람들의 인생 기술미국 정신과협회 회장인 마틴 셀리그먼은 ‘낙관주의도 학습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집중적으로 매달렸고 마침내 ‘그렇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는 무기력에 빠진 사람이 미래에 관한 확신을 회복하면서 안정을 되찾아 가는 과정을 연구했다. 미래를 향한 믿음이 낙관주의를 형성해냈다. 인생이 불행하다고 느껴지거나 끝없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비관적인 생각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다면 낙관주의의 도움으로 부정적 생각을 주체적으로 처리하고 긍정적인 면을 보는 법을 배울 수 있다.낙관주의의 기본 주춧돌은 유년시절에 놓인다. 양육과정에서 안정감을 맛본 아이들은 두려움을 올바르게 다루는 법을 배운다. 예를 들어, 무엇은 정말 위험하고 무엇은 그러하지 않은지를 판가름하는 기준을 세우는 것이다. 하지만 성인인 된 염세주의자도 아직 늦지 않았다. 직장에서나 취미생활에서 맛본 긍정적 경험들이 쌓이면 자기 존중감을 강화하고 질병이나 두려움에 좀 더 수월하게 맞서도록 도와준다. 작은 목표를 정하고 한 해 동안 그 막대를 가볍게 뛰어넘어보는 것도 좋다. 작은 것이더라도 성공을 경험하는 게 실패보다 낫기 때문이다. 독일 최고 주간지 《슈피겔》이 극찬하고 《타임》《파이낸셜 타임즈》가 강력 추천한 『지적인 낙관주의자』는 낙관주의에 대한 편견을 부수고 그 가치를 재발견하는 다양한 분야의 흥미로운 연구결과들로 가득차있다. 사회생활과 사생활의 영역을 넘나들며 지적인 낙관주의자들이 인생 전반에서 더 편안하고 즐겁게 살아가는 비결을 파헤친다. 이 책의 안내를 따라 심플하면서도 유능한 ‘지적인 낙관주의’를 당신의 사고방식으로 선택한다면 당신도 마음 편히 살고, 잘 자고, 보다 건강하고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행복해지려고 마음?纛?만큼 행복해질 수 있다.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우리를 둘러싼 환경이나 조건이 아니라, 늘 긍정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행복을 찾아내는 자신의 생각이다. 행복해지고 싶으면 행복하다고 생각하라.”-에이브러햄 링컨, 미국 제16대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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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무원 기획력 - ‘지방분권시대’를 이끌 인재를 위한 자기계발서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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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비즈니스]공무원 기획력 - ‘지방분권시대’를 이끌 인재를 위한 자기계발서
    • 심제천 지음
    • 갈라북스
    • 2018-11-12

    지역 경제와 주민 삶을 바꾸는 공공 기획의 정석치열한 경쟁을 뚫고 합격한 공무원. 합격은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이다. 주민을 위해 봉직하는 공무원 업무의 근간에는 ‘기획’이 있다. 지역 경제와 주민들의 삶이 일선 공무원들의 작은 기획으로 좌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지방분권시대 성공적인 공직 생활을 위한 기획 업무 노하우와 공공 기획의 성공 사례를 담고 있다. 특히 ‘밥 먹듯 해야 하는 일’이 기획이지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거나 ‘좋은 기획’을 갈망하는 공무원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집필된 책이다.지자체 재정여건은 비슷한데, 주민들의 삶은 왜 차이가 날까?일선 공무원의 좋은 기획이 지역 발전을 획기적으로 이끌 수 있다.가난한 농촌마을에 불과했던 전남 함평군. 지역 고유의 환경적 특징을 살린 나비축제로 매년 수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 반면, 경기도의 한 지자체는 무리한 경전철사업을 추진하면서 빚더미에 내몰려 주민들에게 고통이 전가되고 있다. 이 두 지자체의 차이를 만든 것은 바로 ‘기획’이다. 단체장과 일선 공무원들의 무리한 기획은 자칫 해당 지자체의 살림을 거덜 내고 주민들을 고통에 빠지게 할 수도 있다. 반면, 공무원들의 작은 기획 하나가 지역 경제를 살리고 주민들의 삶도 크게 개선시킬 수 있는 것이다.『공무원 기획력』은 바로 지역 현장에서 오랜 기간 기획 업무를 맡아 왔던 저자가 실제 업무에서 체득하고 경험한 ‘기획의 기술’을 담고 있는 책이다. 특히 ‘지방분권시대’ 해당 지역의 주민들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각종 시책의 성과를 높이기 위한 공공 기획 업무의 노하우가 담겨 있다. 실제 저자는 자신의 공직생활 경험을 토대로 지방공무원 관점에서 이 책을 집필했다. 책의 구성은 ‘자치행정을 알면 기획이 달라진다’ ‘기획고수 이렇게 체득하라’ ‘지속가능한 베스트기획을 위해’ ‘자치행정 기획의 존재방식’ ‘기획실전 처음부터 끝까지’ 등 총 5장에 걸쳐 세부적으로 정리돼 있다. 이에 따라 이 책을 통해 공무원들이 ‘기획에 관한 관점’을 새롭게 하고 ‘기획에 관한 지식과 실무’를 손쉽게 터득할 수 있도록 했다. 일선 공무원들의 실제 업무와 직결되는 다양한 기획 사례들과 예시가 담겨 있은 것도 특징이다. 책 속에는 ‘거시적인 기획의 구상을 위한 방법’을 포함해 ‘지방의회와 원활한 소통 방법’ ‘직급별 기획서 작성 포인트’ ‘단체장 연설문 작성법’ ‘의회 질문 답변서 작성 요령’ 등 공무원들의 실제 업무에서 자주 접하고 구상해야 하는 기획 요령이 충실하게 담겨 있는 것도 특징이다. 새롭게 공직에 입문한 초보 공무원들에게도 이 책을 가이드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향후 자신들의 맡게 될 다양한 업무 사례가 기획부터 추진 과정, 성과 도출 등의 단계별 예시를 이 책을 통해 미리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방분권시대 진정한 ‘목민관’을 목표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충실한 자기계발서 역할을 할 수 있는 만큼 일선 공무원들의 필독서로 추천한다.책의 저자는 “지자체의 비전 실현은 공무원의 기획력에 있다는 게 평소 신념”이라며 “공무원 임용 시험에 합격했다고 기획력은 자동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닌 만큼 ‘기획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이 공무원들에게 필수적으로 요구된다”고 말했다. 또한 “지자체 재정여건이 양호하고 단체장이 아무리 많은 아이디어를 가졌다고 해도 공무원들이 이를 정책으로 기획하고 실행하지 못한다면 지역 발전을 이루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책임 있게 수행하기 위해서는 공무원의 기획력 부족은 꼭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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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같이 걸어도 나 혼자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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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같이 걸어도 나 혼자
    • 데라치 하루나 지음, 이소담 옮김
    • 다산북스
    • 2018-11-12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나’에게 바치는따뜻한 응원과 연대의 목소리우리에겐 아직 더 많은 이야기가 필요하다!지금, 이 순간에 필요한 여성 서사지금 일본 여성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는 소설가 데라치 하루나의 신간 『같이 걸어도 나 혼자』가 다산책방에서 출간된다. 2017년, 전 세계적으로 ‘미투(#MeToo)’ 운동이 확산된 가운데 한국의 미투 운동은 올해 8월로 200일을 맞는다. 상대적으로 잠잠하던 일본에서는 2018년 2월 ‘위투 재팬(#WeToo Japan)’ 프로젝트가 시작되며 젠더와 페미니즘에 대한 목소리가 활발하게 번지고 있다. 올 7월에는 한국과 일본의 네티즌들이 연대하여 트위터에서 한국과 일본 내 성차별을 고발하고, 혜화역 시위 등 중요한 사건에 서로 힘을 실어주기도 하였다. 데라치 하루나는 데뷔 이래 ‘여성의 목소리’를 계속해서 담아내고 있는 일본의 작가다. 그는 한국의 여성 운동에도 주목하여『82년생 김지영』을 언급하며 한국의 여성문학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에 소설가 정세랑은 국경을 넘어 연대의 목소리를 전하는 작가의 등장이라며 반가움을 표했다.『같이 걸어도 나 혼자』는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데라치 하루나의 작품이다. 그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어쩌면 자신의 소설이 ‘여성에게 진정한 우정은 성립하지 않는다’는 말의 반문에서 쓰였을지도 모른다며, 세상이 강요하는 ‘보통 여자’라는 삶의 궤도에서 벗어난 두 여자의 이야기를 이 소설에 담아냈다고 소개했다. 가족도 직장도 없이 삶을 살아가는 두 주인공에게 세상은 고운 시선을 보내지 않는다. 그럼에도 자신만의 기준과 방향을 찾아가려는 이들에게 혹자는 “이봐요. 우리가 어디에서 살고 있죠? 세상이죠. 세상. 그러니 세상 평판도 중요하잖아요?”라고 비난의 말을 퍼붓는다. 모난 시선들 속에서 두 주인공은 서로에게 뜨거운 위로와 용기를 건넨다. 진정한 여성 서사에 목마른 독자들이라면 기쁜 마음으로 이 소설을 반길 것이다. 세상의 ‘보통’이라 여겨지는 것들에고개를 끄덕이지 않는 용기『같이 걸어도 나 혼자』에는 직업도, 가족도, 애인도 없는 꼭 닮은 처지의 두 여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지난주부터 무직인 서른아홉 살 유미코와 내일부터 무직인 마흔한 살 카에데는 사회에 통용되는 ‘보통의 행복한 삶’에서 조금 궤도를 벗어난 삶을 살고 있다. 유미코는 남편과 별거 중이며 이혼을 하고 싶지만 남편이 실종되는 바람에 남편 찾기부터 시작해야 하는 상황??놓였다. 카에데는 ‘이 사람이다’ 싶은 짝을 만나고 싶어 하지만 정작 그의 곁에 있는 건 성추행과 스토킹을 일삼는 직장 상사뿐이다.두 주인공은 구직 활동을 할 때마다 나이 많은 여자라는 이유로 번번이 채용 거부를 당한다. 카에데는 직장에서 상습적으로 성추행을 당하면서도 다른 직원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을 때 “쉬운 상대라는 분위기를 풍”긴 게 아니냐는 비난을 듣는다. 피해자의 입장에 있으면서도 혹시 상대가 착각할 만한 행동을 한 건 아닌지 스스로를 끊임없이 뒤돌아봐야 하는 카에데의 모습은 피해자에게, 사회적 약자에게 침묵하길 바라는 우리의 현실과 닮아 있다. 약자를 둘러싼 가시 돋친 말들은 마음속에 차곡차곡 쌓여 거대한 장벽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는 원하는 것을 원한다고 외치고, 원하는 것을 갖기 위해 노력하며 살아도 된다. 그럴 권리가 있다. 손에 넣지 못해 좌절하더라도 저 먼 하늘에 뜬 별을 올려다보면서 또 살아갈 힘을 얻을 것이다. _옮긴이의 말유미코와 카에데는 작고 먼 섬으로 여행을 떠난다. 두 주인공은 그저 옆에서 길을 함께 걸어주며 묵묵히 서로의 삶을 응원하고 상대가 도움의 손길을 요청할 때 적당한 만큼의 도움을 준다. 정세랑의 추천사처럼 “사회가 강요하는 틀에서 살짝 벗어나 걷는 두 여성의 연대에, 서로에 대한 완벽한 이해는 필수 조건이 아니다”. 서로의 삶에 깊게 개입하지 않고도 가능한 연대. 유미코와 카에데는 그것이 가능한 일임을, 그것이 어떠한 프레임도 씌우지 않고 개인을 개인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일임을 깨닫게 한다. 그로 인해 그들은 오랫동안 묵혀왔던 말들을 꺼낼 용기를 비로소 갖게 된다. 나를 평가하고 재단하는 당신의 말과 시선은 차별이고 혐오라고, 이대로 괜찮다고, 우리는 우리로서 충분하다고.“괜찮은지 안 괜찮은지 당신이 나를 감정해줄 필요 없어요. 괜찮은지 안 괜찮은지는 내가 정하니까.” _71쪽“도대체 왜 형편없는 남자의 성적 대상이 되는가 안 되는가에 따라 여자로서의 가치가 정해질까. 나는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겠다. 쫓아가서 쏘아붙이고 싶었다. 네가 더러운 눈으로 보든 말든 카에데 씨는 존재할 가치가 있는 인간이라고.” _84쪽“여자가 화장하고 옷을 예쁘게 입는 건 남자를 위해서가 아니에요. 자기 자신을 위해서지. 적어도 나는 그래요. 물론 남자에게 보여주려고 그럴 때도 있어. 그래도. 그래도 적어도 그 ?꼭微?댁은 아니야.” _240쪽조금씩, 자신만의 보폭을 찾아가는 우리들『같이 걸어도 나 혼자』는 페미니즘이 가장 중요한 화두로 던져진 이 시대에 나이 들어가는 여성의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불평등과 불편을 아무렇지 않은 척 웃어넘기며 자신의 안전하지 못한 오늘과 불확실한 미래를 걱정해본 적 있는 여성들은 이제 광장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그들을 보듬어주는 것은 가족도, 애인도, 국가도 아닌 그저 같은 처지의 여성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기 자신이다. 소설의 두 주인공은 개인을 개인으로 존중하고 각자의 자립을 묵묵히 응원한다. 자신이 세상에 통용되는 ‘보통’과 다른 길을 걷고 있다고 생각될 때, 단지 그렇다는 이유만으로 비난을 받고 자신에게 의심이 들 때, 이 소설의 목소리는 당신이 단단히 땅을 딛고 일어설 용기가 되어줄 것이다.“여자라서가 아니야. 내가 이제 흔들리지 않는 거야.” _2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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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경과의사의 영어뇌 만들기 - 신경과의사로서의 지식과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공개하는 독학영어공부 비법!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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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비즈니스]신경과의사의 영어뇌 만들기 - 신경과의사로서의 지식과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공개하는 독학영어공부 비법!
    • 류상효 지음
    • 바른북스
    • 2018-11-12

    “교육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성취해 가는 것이다.” “문법 공부하지 마라. 뇌에너지의 낭비다.”“지금도 우리 뇌를 훈련하면, 원어민처럼 영어를 할 수 있다.”“우리의 뇌는 나이에 상관없이 우리가 훈련하고 노력함에 따라, 뇌의 신경회로를 변형시키기도 하고 새로운 회로를 만들기도 한다. 그리고 실제로 뇌의 형태가 변화된다.”IQ 109인 평범한 저자는 내신 6등급 성적으로 6번의 대학입시 도전 끝에 의과대학에 들어가 신경과 전문의가 된다. 그런 그가 서른이 넘은 어느 날 영어공부를 결심하게 되었으며,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후 영어 전문 방송국에서 영어로 진행하는 생방송에 수년간 고정 출연하게 된다.이 책은 저자의 영어공부법에 대한 이야기이다. 영어학원 등록이나 해외 어학연수 없이 국내에서 혼자 공부한 그는 이 책에서 영어공부의 이유와 목적이 무엇인지 밝히면서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통해 듣기, 말하기, 읽고 이해하기 그리고 영어 울렁증 극복 방법을 알려준다. 뿐만 아니라, 신경과 의사인 저자는 자신의 뇌과학적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의 뇌를 단련시키는 방법을 제시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누구든 나이에 상관없이 원어민처럼 유창한 영어 구사가 가능함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이 외에도 저자는 다들 말하기를 주저하는 대한민국 영어교육의 문제점들을 향해 신경과의사로서의 전문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거침없는 돌직구를 던진다.이 책은 단지 영어를 잘하는 노하우뿐만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하면, 우리의 뇌를 건강하게 만들어 우리의 삶을 비(非)건강에서 건강으로 회복시키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삶의 어려움과 역경을 극복하고 우리 자신을, 특히 우리의 뇌를 ‘부정’에서 ‘긍정’의 뇌로 바꿀 때, 영어의 향상뿐만 아니라 세상을 살면서 아름다운 삶의 결실을 맺을 수 있음을 뇌과학적 근거를 통해 우리에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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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각의 속임수 - 인공지능이 따라하지 못할 인문학적 뇌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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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문]생각의 속임수 - 인공지능이 따라하지 못할 인문학적 뇌
    • 권택영 지음
    • 글항아리
    • 2018-11-12

    인문학적 뇌와 로봇의 뇌 학문이 지적 세계를 북돋우고 세계를 좀더 명징하게 보여준다는 목적에서 조금 내려오면 삶과 학문은 분리되기 어렵다, 학자든 독자에게든. 이런 깨달음이 일찍 오면 좋을 텐데 나이 먹어 내공이 쌓인 뒤에야 툭 터놓게 된다. 마침내 공적인 영역에서 한 계단 내려온 학문은 학자 개인의 기억과 경험, 생각 및 추론과 뒤섞여 육화된 면모를 드러낸다. 지난 수십 년간 문학, 심리학, 철학, 과학을 차례로 연구하다가 그것들이 서로 다른 차원이 아닌 한가지임을 이 책은 입증해낸다. 삶의 본질을 파고드는 학문은 한곳에 고여 있지 않고 시간과 문제의식의 흐름에 따라 진화하기 마련이므로 종국에는 잘 짜인 내러티브가 되고 삶을 통찰하는 도구가 된다. 노년에 다가서고 있는 이 책의 저자가 마침내 의식과 감각의 아슬아슬한 균형 속에서 단련된 문체로 글을 써내려간 이유다. 포문은 무엇으로 여는가. 소포클레스의 비극이지만 그 문을 닫는 것은 인공지능이다. 이 책을 꿰뚫는 주제는 인문학적 뇌와 로봇의 뇌(인공지능)를 대결시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뇌는 한가운데에 ‘의식’을 성배처럼 품고 시간의 흐름을 통과한다. 그런 와중에 겪는 경험은 수시로 망각과 왜곡을 일으키면서 기억의 넝마들을 이어붙인다. 기억의 넝마는 흔히 왜곡을 일으킨다. 그러니 나쁜가? 그렇게 말할 순 없다. 기억과 생각은 모두 사적인데, 가령 애착과 절제, 공포, 기쁨의 감정을 겪으면서 인간은 미묘한 허구성을 키워가며 대상과 관계를 맺는다. 즉 기억과 인지와 공감은 개인의 과거 경험의 흔적들에 뿌리내리며 그것의 균형은 삶의 축복이 되기도 한다. 감각과 의식은 어느 한쪽도 쉽게 물러나지 않는 쌍두마차다. 감각은 먼저 자리잡은 뇌의 핵이고 의식은 이 핵을 둘러싸고 진화해왔다. 의식은 곧 자의식으로, ‘내 안의 또다른 나’를 인식하는 것이다. 감각과 의식의 이중 구조 때문에 나의 뇌는 이야기를 꾸미는 천부의 능력을 타고나며, 성공적인 삶 역시 이 이중 구조를 존중해 극단에 치우치지 않고 얼마나 지혜로운 타협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인공지능은 어떨까. 애착을 알까? 우선 공감과 인지 공감이 동시에 있어야 ‘인간다움’의 생각을 구성하는데, 이런 이중 마음을 인공적으로 만들 수 있을까. 만약 로봇의 기능이 효율성과 정확성에 있?摸?이중 구조는 효율성을 낮추고 허구성을 높이는 딜레마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2년 전 숀 갤리거가 “우리가 현재 만드는 로봇들은 감각이 제외된 어떤 상태, 공감이라고는 할 수 없는 그런 상태에 직면해 있다”고 말한 것을 보면 로봇의 뇌는 우리 뇌의 보조 수단일 뿐이다. 여섯 개의 질문 저자가 던지는 질문은 여섯 가지다. 고독, 착각, 후회, 집착, 공감 등을 차례로 다뤄나간다. 이들 주제는 기억과 인지라는 뇌의 작용, 문학과 영화 이야기를 통해 삶의 신비를 푸는 열쇠가 될 것이다. 즉 프로이트와 윌리엄 제임스의 심리학은 책의 기반이 되며, 헨리 제임스와 나보코프, 피츠제럴드, 멜빌, 조이스는 우리 삶에 서사를 부여하는 기폭제로서 역할한다. 니체와 하이데거 등 자의식과 시간의 중요성을 논한 철학자들이 빠질 리 없다. 그런 가운데 뇌과학을 학문의 최전선에 내세운 다마지오, 에덜먼, 캔델 등은 이 책이 심리학에서 뇌과학, 인공지능의 주제로 넘어가는 데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 된다. 내가 본 것, 기억하고 생각하는 모든 것은 객관적이지 않고 ‘속임수’를 품고 있다. 게다가 나를 가장 정교하게 속이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이다. 이 책은 속?憺嗤?중심에 두고서 속임수를 모르는 이유, 알아야 하는 이유, 그리고 그것의 긍정적 힘을 모색하지만 끝내 베일을 걷어 인간의 파충류적 면모를 드러내지는 않는다. 다만 속임수를 모르는 것보다는 아는 게 힘든 삶을 조금 쉽게, 덜 후회하며 살 수 있게 만들므로, 잘만 하면 창조력의 근원까지 돼주기에 베일을 조금만 들춰보려는 것이다. 기억이라는 넝마를 끌어안고 사는 늙은이 생각하기는 기억하기다. 기억한다 함은 과거의 사건을 정확히 되새기는 게 아니며 추억을 더듬는 것과 다르지 않다. 경험의 저축에서 끄집어내는 기억하기는 허구가 깃들기에 문학의 행위이며 생각하기도 문학이다. 생각하는 것은 추억을 더듬는 것과 다르지 않으며, 그만큼 허구는 더 늘어난다. 이처럼 강력한 현재의 나를 구성하고 있는 ‘기억’이라는 신비한 문을 이 책은 문학, 심리학, 뇌과학을 통해 열어젖히려 시도한다. 기억은 비유하자면, 이 색 저 색 이어붙인 넝마를 꼭 끌어안고 먹을 것을 내던지는 미친 늙은이, 물구덩이고 진흙바닥이고 아무데나 철썩 주저앉는 개, 쓸모없는 지푸라기다. 그런데 이런 기억에서 ‘아는 것’보다 ‘느끼는 것’의 힘이 훨씬 더 강력하다는 점을 놓치지 말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즉 뇌의 하부 구조, 바로 감각을 담당하고 있는 부분에 주목해야 한다. 저자의 경험 하나를 들어보자. 그녀는 결혼하고 얼마간 시부모님과 함께 살았는데, 어른들이 아무리 다정하게 대하고 깊은 배려를 해줘도 늘 변비를 앓았다. 그러다가 남편과 주말에 근교 야산을 나가면 언제나 급한 신호가 찾아왔다. 의식은 편안하다고 나를 속이려 하지만 몸은 결코 속아 넘어가지 않는다. 아는 것과 느끼는 것 중 어떤 게 더 강한가. 진정으로 안다는 것은 느끼는 것일 테지만, 의식은 몸을 억누르고 자신이 더 강하고 순수한 것처럼 행세한다. 그러니 뇌의 하부가 상부보다 더 강하다는 것은 여러 면에서 아주 중요하다. 감각을 억압하면 생각이 맑고 판단이 뚜렷해지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생각이 끝없이 지연된다. 예컨대 제임스 조이스의 단편 「애러비」를 보면 주인공 소년은 한 누나를 사랑하게 된다. 그런데 자기 의식이, 그가 사는 사회가 머릿속에서 사랑을 단념하라고 말하자 그의 몸은 반대로 더 활활 타오르고 눈에는 눈물이 고인다. 사랑이 그토록 힘든 것은 내가 하는 말과 내 몸이 원하는 감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애러비」의 사랑에 빠진 소년은 그것을 표현할 길을 찾지 못한다. 언어는 해답이 못 된다. 여러 사람이 오랫동안 사용하다보니 닳고 닳아 누더기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반면 내가 너를 보는 것은 언제나 느낌이다. 너를 사랑할 때도 느낌이고 너를 증오할 때도 느낌이다. 다만 생각이라고 착각할 뿐이다.한편 일상의 수면 위에서 우리를 지배하는 것은 견고한 의식이다. 의식은 감각보다 늦게 진화했는데도 원래부터 있던 몸의 감각들을 베일로 감추고 혼자 일을 다 처리하는 척한다. 진화는 진실을 감추는 방식으로 이루어져왔다. 땅속은 부글부글 끓는 용암으로 가득 차 있다고 진실을 알려주어도 금방 잊는다. 그것을 매 순간 의식하면서 어찌 땅에 발을 굳건히 딛고 그 위에 집을 짓고 살겠는가. 의식의 속임수가 생각의 속임수를 낳는 이유다. 사랑, 미적인 경험 독자는 이 책이 처음부터 끝까지 ‘사랑’의 감정을 깔아놓았다는 데 감탄할지도 모른다. 노년이 되었는데도 여전히 가장 중요한 것 하나만 꼽으라면 사랑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 저자는 자식을 둔 지 오래된 어머니의 정체성을 갖고 있지만, 남녀 간의 사랑은 그에게도, 독자에게도 여전한 관심사다. 이 책이 끊임없이 되새기는 것은 근대가 강조했던 ‘이성’과 ‘사고’에서 벗어나 그 밑에 꿈틀대는 ‘감각’을 더 존중하자는 것이다. 생각이 세상을 지배하는 것 같지만 그것은 속임수이니 친밀함의 감각을 키우며 느낌의 영역으로 들어가자고. 저자는 잘 짜인 형식을 갖춘 사랑은 예술작품이라고 말한다. 그것은 주관적 보편성이며, 사적인 정의에 이르는 미적 경험이다. 나는 사랑에 빠졌을 때 내가 누구인지 가장 정확하게 안다. 그동안 숨어 있던 키 작은 감각이 자라나서 내 눈의 콩깍지를 두껍게 만들면 비로소 나를 파악하게 되는데, 곧 내가 생각하는 곳은 순수 사유가 아니라는 것을 잘 드러내기 때문이다. 사랑은 생각과는 아주 먼 거리에 산다. 라캉은 데카르트를 뒤엎으면서 “나는 생각하지 않는 곳에서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어 뒤에 달라붙은 감각이라는 잉여 때문에 끝없이 계속되는 대화가 사랑이라고 말한다. 사랑은 감각의 영역을 언어로 표현하기에 모호하고, 그렇기에 지속된다. 거기엔 참모습이 아닌 오직 내가 보는 너가 있다. 사랑이 끝날 때 동물적 감각은 낮아지고 대신 언어의 힘이 커진다. 동물적 감각은 언어에 달라붙어 다니며 사랑에 빠졌을 때는 몸집을 불리고 사랑이 끝나면 ?痴萱?줄인다. 타인과 너무 어울리지 않으면: 친밀함이 삶을 구원한다 나이 들어갈수록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간다. 그렇다면 시간을 길게 늘려 사는 방법이 있을까? 사실 삶의 밀도는 객관적 시간의 길이와 큰 상관관계가 없다. 우리 뇌는 양적으로 풍부했던 어떤 기간들은 전혀 기억 못하기도 하고, 친밀했던 어떤 시간들은 뇌에 깊숙이 새겨넣고 회상하며 자꾸만 부풀려간다. 이 책은 몇몇 문학작품 속으로 들어가 타인과의 거리 조절에 실패한 인생들이 어떻게 부서지는지 그 과정을 보여준다. 허먼 멜빌의 「필경사 바틀비」에 나오는 바틀비는 타인과 자아 사이에서 균형이 깨진 인물이다. 오랜 고립에 처한 그에게 같은 사무실에 있는 변호사는 무언가를 해보고 다가가보려 시도하지만 “차라리 하지 않는 편을 택하겠어요”라는 혼잣말만 중얼거리는 그를 자아라는 우물 속에서 구원하기란 불가능했다. 고립은 인간의 내적 에너지를 밖으로 들락날락하지 못하고 한쪽에 고이게 하면서 인생을 사막같이 만들어버린다. 필요한 것은 오아시스이고, 오아시스는 바로 타인이다. 만약 타인에 대한 따스한 친근감이 없다면, 그날 일어난 일들은 기억에 저장되지 않??흩어져버린다. 헨리 제임스의 단편 「정글 속의 짐승」에 나오는 마처도 바틀비만큼 고독한 성에 갇힌 인물이다. 가족이나 친척, 친지도 없는 그는 10년 전 함께 시간을 보낸 여인을 우연히 맞닥뜨린다. 지난 10년간 그녀 이후 단 한 명의 사람도 사귀지 않았던 그와 그녀(메이)는 서로에게 사랑을 느낀다. 다만 상대방은 물론 자기 자신에게조차 그런 감정을 숨긴 채. 마처는 두려움에 압도당해 어떤 것에도 다가가지 못하는 불행한 인물이다. 그가 다가가지 못하는 것은 무엇인가. 헌신, 열정, 희생, 용기, 사랑, 시간, 그리고 죽음…… 소설 속에서 그 접근 불가한 대상의 의미는 계속 달라진다. 따스한 친밀감이 없는 마처에게는 과거의 기억이나 다른 사람들과이 추억이 결여되어 있다. 과거의 기억이 없으면 현재가 없는 것은 당연하다. 그의 현재는 언제나 미래의 알 수 없는 염려에 자리를 내주기에 경험은 종잇조각처럼 얇고 마음의 저장고는 텅 비어 있다. 왜 친밀감이 없으면 기억에 남지 않을까?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친밀감이 강할 때 주의력이 집중되고 이런 일이 더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감정에 의해 기억이 좌우된다는 것은 판단 역시 감정에 의해 좌우됨을 의미한다. 경험이 개인적이기 때문에 생각도 개인적이다. 이를 뇌과학적으로 따져보자. 진화를 뜻하는 뇌의 상부는 의식이 기억을 저장하고 인출하는 곳이다. 기억, 판단, 인지가 일어나는 곳이다. 그리고 하부는 진화의 계열에서 상위에 속하는 동물들과 공통되는 부분으로 감각과 슬픔, 두려움, 기쁨, 공포 등 감정이 자리 잡은 곳이다. 그런데 하부의 감정emotion은 반드시 상부를 거쳐야 느낌feeling으로 의식된다. 상부와 하부에서 정말 중요한 부분은 하부다. 그 부분은 생명에 관계되는 뿌리이기 때문이다. 상부는 손상을 입으면 판단이나 인지에 부분적 장애가 일어나지만, 하부가 손상되면 몸 전체가 부서진다. 그만큼 감각이 더 중요하다. 마처라는 남자는 생애 전체에 걸쳐 마음이 흩어지는 것을 거부하며 한쪽 경향으로 스스로를 몰고 갔다. 하지만 그런 감정의 결핍으로 인한 삶의 피폐함은 사랑하는 그녀가 저세상으로 떠나버린 이후에야 깨달아진다. 그녀는 이제 이 세상에 없다. 그리고 마처는 삶의 화려한 잔치에서 쫓겨난 느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우리는 이런 경험이 없는가. 저자는 기억 속을 더듬어 가슴 아픈 이야기 몇 개를 꺼낸다. 지금은 치매로 대전의 어느 요양소에 계신 어머니를 그 전에 더 자주 찾아뵙지 못했던 것, 아버지를 잃고 혼자 산 긴 시간들이 어머니에게 얼마나 두렵고 외로웠을까 미처 느끼지 못하는 후회, 그 긴 시간 속에서 그녀는 오히려 뇌종양으로 세상을 일찍 뜬 아버지만을 그리워했던 것…… 타인과 너무 어울릴 때 어떻게 망가지는가: 자의식과 집착 나는 그러나 사랑하는 타인과 거리를 두어야 한다. 가령 사랑하는 여자에게 폭행을 하는 이는 타인을 인정할 관용이나 사회적 자신감이 없을 때 그런 양상을 보인다. 타인과 거리감이 없으면 집착을 낳는다. 저자도 거리두기에 실패한 경험이 있다. 그녀는 자기 곁을 졸졸 따르던 딸애가 초등학교 4학년 때 방문 앞에 ‘노크’라고 써 붙이자 꽤 충격을 받았다. 순간적으로 아이에게 분노했고, 그녀는 이것을 두고두고 후회한다. 프로이트가 논하듯이, 유아기 몸은 보살핌을 원하지만(애정 성향) 사춘기가 되면 성본능으로 다시 찾아온다(관능 성향). 이제 아이는 부모와의 밀착에서 벗어나 성적 욕망으로 옮겨가는 단계다. 이것은 비로소 아이에게 자의식이 싹트고 타인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는 증거인데, 부모 된 자들은 섭섭해한다. 부모의 사랑은 책임감이나 소유욕보다는 자식의 경험 수준을 가늠하는 지혜에 있을 것이다. 집착은 감각과 의식 사이의 텅 빈 공간, 혹은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모르거나 인정하지 못할 때 일어난다. 이 책은 되풀이하여 강조한다. 나의 의식은 경험을 기억의 저장소에 저장하고 이를 바탕으로 과거를 기억하며 대상을 인식하고 판단한다. 기억의 흔적은 몸이자 감각이고 물질이다. 그러므로 개인마다 기억이 다른 만큼 생각도 다르다. 또한 환경과 나이에 따라 경험이 다르다. 문제는 모두 자기 생각으로 세상을 보고 타인을 본다는 것이다. 경험의 차이를 잊고 내 위치에서 대상을 판단하고 결정할 수밖에 없는 한계다. 특히 애착이 강할수록 자기 눈으로 아이를 보고 자기 소망과 생각을 불어넣는다. 원래 한 몸이었기 때문이다. 자식은 이것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아직 겪어본 적이 없어서 의식으로는 고개를 끄덕이지만 몸이 말을 안 듣는 것이다. 경험하지 않은 세계가 아이의 저장고 안에 있을 리 없다. 자식은 경험하고 싶어한다. 비록 그 길이 실패로 가는 것이더라도 스스로 맛보려 한다. 그렇지만 아이가 혹시 낭패를 당할까봐 부모는 두고보지 못하는 것이다. 고독한 자의식을 갖고 있는 인간이 오히려 타인에게 가져야 할 것은 공감능력이다. 타인의 마음을 읽는 능력은 진화의 필수 조건이다. 언어의 발달 역시 거울뉴런 덕택이고 사회적 소통 역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기에 가능하다. 거울뉴런에 손상이 생긴 경우에 공감의 능력이 없는 자폐아가 되기 쉽다. 인지와 판단 역시 공감능력과 밀접하게 연결된다. 고독과 공감은 같은 자의식에서 나타나는 증상이기에 마음의 건강지수와 사회의 건강지수는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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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공지능 콘텐츠 혁명 - 인공지능 시대에 콘텐츠 제작자로 살아남기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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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비즈니스]인공지능 콘텐츠 혁명 - 인공지능 시대에 콘텐츠 제작자로 살아남기
    • 고찬수 지음
    • 한빛미디어
    • 2018-12-18

    “예능 PD가 알려주는 인공지능 활용법”> 해답은 현장에 있다이 책에서는 인공지능이 콘텐츠 산업을 바꾸는 현장을 보여주고, 이를 통해 인사이트를 제시한다.“해답은 현장에 있다”는 말처럼, 먼저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례를 살펴보자.* 뉴스 : IT 기업의 DNA를 신문사에 이식시킨 아마존, 그리고 워싱턴포스트* 스포츠 :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합리적인 의사결정, 20연승의 신화를 쓰다* TV : 인공지능 추천 시스템의 가치를 증명해보인 넷플렉스* 연예/MCN : 연예인 사업화의 가능성을 보인 가상 캐릭터, 버츄얼 유튜버* 영화 : 인공지능 시나리오 작가, 벤자민* 오디오/음악 : “Amazon Is Everywhere”(아마존은 어디에나 있다), 에코와 알렉사* 사진/이미지 : 누구나 한 번쯤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멋진 서비스, 꽃 검색* 문학과 예술 : <The Next Rembrandt>, 렘브란트를 소환하다* 게임/교육 : 우리 모두를 감탄시킨 인공지능의 ‘벽돌깨기’ 게임법> 인공지능 시대에 콘텐츠 제작자로 살아남기“인공지능이 창의성을 가질 수 있느냐”하는 질문은 이제 더 이상 의미가 없다.우리는 이미 거스를 수 없는 변혁의 시대, 콘텐츠 혁명을 마주하고 있다.두려움을 버리고 도전해야 한다. 인공지능과 협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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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사람들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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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서울 사람들
    • 오휘명 지음
    • 필름(Feelm)
    • 2018-11-12

    화려하고 고요한, 추하고 아름다운, 우리들의 사랑에 관한 책이다. 총 6편의 단편소설로 구성된 소설집. 작가 오휘명 특유의 섬세하고 근사한 문장들 사이에 들어간 누군가의 사랑을 그려냈다. 오휘명 작가의 두 번째 소설! 화려한 모습 뒤엔 고요한 정적이 흐를 때도 있고, 아름다운 사랑도 있지만 추한 사랑도 존재한다.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만큼 여러가지 색깔의 사랑도 존재할 것이라는 작가의 생각을 면밀하게 들여다 볼 수 있다. 따뜻하면서도 은은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어서일까, 오휘명 작가의 글은 겨울에 잘 어울린다. 이번 겨울 사랑이 필요한, 위로가 필요한 모든 사랑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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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양인을 위한 로마인 이야기 - 1,500년 전 로마가 내게로 오다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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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교양인을 위한 로마인 이야기 - 1,500년 전 로마가 내게로 오다
    • 장영익 지음
    • 미다스북스
    • 2018-12-18

    위대한 제국을 건설한 로마인들이 펼치는 인문학의 향연현명한 미래를 선택하게 하는 로마인의 지혜직장 그만두고 떠나서 만난 로마, 로마인로마인의 숨결은 아직 온 세계에 살아 있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익히 들어본 말처럼 영향력이 엄청났던 로마! 해가 지지 않는 영국에 앞서 해가 지지 않는 로마가 있었다. 인류 역사상 최초로 세계 제국을 이룩한 로마는 시공을 초월하여 오늘날까지 그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저자는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戍뼁?마음이 꽂혀 십수 년 가슴앓이를 하다 잘 다니던 회사를 때려치우고 로마행 비행기를 탔다. 로마로 통하는 길을 통해 로마 역사 속으로 들어간 저자는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건넜던 루비콘강을 직접 접하고자 찾아가기도 하고, 브린디시항에서 폼페이우스와 마주 서보기도 했다. 그렇게 로마의 흔적을 따라 다니며 로마인의 숨결에 흠뻑 취했다가 1,200년 끝 간 데 몰랐던 역사도 결국은 저문다는 진리 앞에 “죽음을 기억하라.”라는 뜻의 ‘메멘토 모리’를 되뇌이며 돌아왔다.이 책은 로마의 역사적 유적과 문화, 예술, 교육, 학문 등을 통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들려주는 로마인의 지혜를 보통사람의 시각으로 쉽고 재미있게 담고 있다.인생의 방향을 찾는 우리에게 주는 로마인의 통찰1,200년 로마에서 답을 찾다!고대 로마라는 저자가 주목한 시대 특성상, 현대까지 그 영향력이 미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저자는 섬세하게 우리 현실을 바라보며 고대 로마의 숨결을 찾아내고 또 우리가 받아들인 것과 우리가 받아들여야 할 것을 찾아낸다. 개인적으로는 자신이 어떤 용기로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가 하는 깨달음부터 사회적으로는 대한민국에 만연한 주입식 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고대 로마의 지혜에서 그 해결책을 제시한다. 자신의 삶의 방향을 찾는 개인, 가정에서 자녀 교육을 어떤 방향으로 해야 할지 자신만의 교육 철학을 생각하고 싶은 부모, 사회를 살면서 매일 반복되는 직장 생활과 일상에 색다른 지적 자극을 찾는 부모에게 권한다. 고대 로마, 길고 깊은 1,200년의 역사와 문화, 철학과 인생은 21세기를 사는 우리 스스로를 새롭게 볼 수 있는 눈과 현재 자신이 겪고 있는 문제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줄 수 있을 것이다.1장에서는 왜 로마를 배워야 하는지에 대해서, 2장에서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은 로마의 제도와 시스템에 대해서, 3장은 로마인을 키운 그들의 교육에 대해서, 4장은 로마인들의 학문과 사상에 대해서, 5장은 고대 로마와 현시대를 통으로 아우르는 융합과 새로운 창조에 대해서 쓰고 있다.세계를 석권한 비결은 따로 있다!로마의 제도과 교육, 그리고 학문1. 제도 : 로마는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로마의 군사력은 당시 최강이었다. 특히 로마군의 주력인 중무장 보병은 지중해 지역에서 가장 뛰어났다고 전해진다. 또한 로마군은 일단 전투가 시작되면 절대 물러나지 않는 기개로 유명했다. 로마인이 이렇게 강력한 군사력을 가지게 된 궁극적인 이유는 제도, 즉 시스템 때문이었다. 그들은 개방적인 태도로 가장 나은 것을 모방하여 개혁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았고 시련을 극복해나갔다. 2. 교육 : 로마인들은 어떻게 가르치고 배웠는가?르네상스 시대의 많은 예술가와 학자, 문인들이 로마의 유산을 좇은 데는 이유가 있었다. 카이사르, 키케로……. 로마는 지금까지도 뛰어난 평가를 받는 수많은 인재들을 배출했다. 위대한 업적을 세운 황제들과 정치가, 아직도 종종 인용되는 시와 노래, 이론을 쓴 학자와 문인, 예술가. 그들은 인재의 조건으로 지식을 비롯하여 책임과 소통은 물론, 신체 단련까지 강조했다. 3. 학문 : 로마인들 어떻게 생각하고 연구했는가?로마의 모든 시민들은 독서가였다. 황제, 관리, 정치가, 예술가까지 모두 책을 읽었다. 1,500년 전 그들에게는 이미 도서관이 있었다. 그들은 책이 없는 방을 영혼 없는 육체에 비유했다. 그리고 그 속에서 현대 서양 철학의 기원이 된 고대 그리스·로마 철학이 탄생했다. 또한 로마의, 그리고 로마와 관련된 수많은 책들이 21세기 현대에 고전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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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에서 백수로 살기 - ‘청년 연암’에게 배우는 ?六?시대를 사는 법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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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비즈니스]조선에서 백수로 살기 - ‘청년 연암’에게 배우는 ?六?시대를 사는 법
    • 고미숙 지음
    • 프런티어
    • 2018-12-18

    고전평론가 고미숙의 관점 바꾸기,“백수는 인류의 미래다”틀에 박힌 노동으로부터의 해방, 열린 태도로 사귐, 길 위로 나서는 담대함, 경계가 없는 공부.세상 앞에 당돌한 연암의 푸름을 배우자. 고전평론가 고미숙이 이번에는 ‘백수로 살기’를 제안한다. 취업난에 내몰린 청년들과 함께 자립 공동체를 꾸리면서 얻은 노하우를 고전의 지혜와 버무려 청년을 위한 자기계발서로 엮었다. ‘나머지, 쓸모없음, 버려짐’의 의미로서의 ‘백수’를 ‘자신의 삶을 능동적으로 매니지먼트하는 프리랜서’로 보는 시각을 제안한다. 《조선에서 백수로 살기》는 고전평론가 고미숙이 연암의 청년 시기와 요즘의 청년들을 서로 오버랩하며, 독자들에게 연암의 발자취로부터 배울 수 있는 행복한 백수의 삶을 일깨운다. ‘일, 관계, 여행, 공부’의 키워드로 청년의 삶을 구분한 뒤 연암이 어떤 방식으로 살았는지 따라가며 그의 당당한 자신감을 배우라 말한다. 취업난에 맞닥뜨린 청년들만이 백수는 아니다. 은퇴한 베이비부머 세대를 포함해서 중년 백수, 장년 백수도 수없이 많다. 어떤 청년들은 자신의 때만이 가장 힘든 것처럼 방황하기도 하지만, 중장년의 방황은 생각보다 큰 파고를 지녔다. ‘안정된 생활’을 구축하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려왔던 세대들도 삶의 허무함을 마주하며 결국엔 백수가 되는 것이다. 이렇듯 모든 세대에서 백수가 양산된다면, 모든 인간의 종착지가 곧 백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때는 바야흐로 ‘잉여 시대’다. 4차 산업혁명은 ‘노동의 종말’을 고하고 있고, 당장 실현되는 52시간 근무제는 우리에게 ‘남는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묻고 있다. 경제상황이 어렵다고 하지만 국민소득은 3만 불 시대에 진입했고 ‘저녁이 있는 삶’을 말하고 있다. 우리가 맞이해야 할 잉여 시대는 벌써 ?岷纜?왔지만 그것을 활용하며, 더욱이 행복하게 누릴 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어디서든 당당하며 적절한 무게감과 끝없는 위트를 지녔던 ‘조선 백수’ 연암에게 헬조선에 생존하는 지혜로운 방법을 배워보자.‘백세.백수 시대’를 맞는 우리의 태도 ‘백수의 삶’에는 롤 모델이 없을까? 그렇지 않다. 생각해보면 공자, 부처, 노자 등 사상가로부터 소설 속 그리스인 조르바까지 자유의 삶을 희구했던 많은 이들이 바로 백수의 삶을 제안했다. 특히 조선에는 ‘연암’이 있었다. 호사스러운 삶을 누리기에 충분한 배경과 능력을 가졌음에도 청빈한 삶을 택했던 연암. 그에게는 어떤 다른 점이 있을까? 고전평론가 고미숙은 기본적으로 남다른 자존감으로 무장했던 연암의 태도를 본 받으라 말한다. 돈이 없으면서도 호탕한 태도를 유지하며 제도 속 권력, 부의 유혹으로부터 스스로 해방될 줄 알았던 연암의 삶은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1장 / ‘조선’에서 ‘백수’로 살기 - 밥벌이와 자존감 : 틀에 박힌 노동의 일과로부터 과감히 탈주할 용기를 가져야 한다. 백수는 경제활동을 ‘안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조직할 수 있는 것’이다. ‘미니잡’을 예로들 수 있다. 짧은 기간 일하는 비정규직을 수차례 옮기며 자신의 리듬에 맞는 노동을 꾸릴 수 있다. 쉬고 싶을 때 쉬어도 되고, 운신의 폭이 넓으니 시간을 내 바이오리듬에 맞게 활용할 수 있다. 이렇게 보면 규칙적이고 일관된 노동, 한마디로 ‘정규직’이란 진정한 자신으로부터의 소외다. 그렇다면 자존감은 어디로부터 나오는가? 바로 소비와 부채로부터 해방될 때 나온다. 자본주의사회에서 ‘소비’란 미덕이다. 하지만 소비가 가져다주는 행복은 그리 길지 않다. 명품과 차, 집을 소유하는 것이 인생의 목표가 되었던 이전 세대를 돌이켜보면, 어느 정도의 부를 얻는 대신, 자신을 잃어버린 경우가 많다. 요즘은 청년 백수만 있는 게 아니라, 은퇴한 이전 세대의 중년 백수, 장년 백수도 많다. 노동과 축재에 삶을 소진한 나머지 자신을 읽어버리고 뒤늦게 방황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다. 이 또한 가슴 아픈 노릇이다. 고로 ‘공부 - 취업 - 주식?부동산’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날 때 진정한 자신을 찾아 나설 수 있다. 즉, ‘소비’와 ‘부채’의 강력한 자장에서 탈출할 줄 알아야 자존감을 확립할 수 있다.- 2장 / 우정, 백수의 최고 자산-친구는 제2의 ‘나’다! : ‘혼밥’, ‘혼술’이 진정으로 위험한 이유는 바로 ‘유머’를 상실하게 하기 때문이다. 관계가 상실되면 동시에 유머가 상실된다. 혼자만의 생각에 갇히면 자의식이 팽배한다. 그러다 보면 한껏 확대된 자아와 비루한 현실 간의 경계에서 좌절을 마주하게 된다. ‘외로움’은 그 자체로 사람을 힘들게 하지만, 관계의 행복을 앗아간다는 점에서 더욱 위험하다. 연암은 정말 ‘허물없이’ 사귀는 것이 무엇인지 가르쳐준다. 출신 성분과 직업, 성별을 뛰어넘어 나이조차 장애가 되지 못했다. 심지어 길에서 만나는 이들, 여행에서 만나는 타국인들에게도 서슴없이 말을 건넸다. 특히 백탑청연으로 유명한 친구들은 모두 연암의 성정을 아꼈고 서로의 생각을 허물없이 나누며 실사구시(實事求是)의 꿈을 나누었다. 많은 부를 획득한다고 인생이 행복해지지 않는다. 행복은 기본적으로 ‘관계’에 있다. - 3장 / ‘집의 시대’에서 ‘길의 시대’로-청춘은 유동한다! : ‘집’의 시대에서 ‘길’의 시대를 살아야 한다. 모든 사람들이 갈구하는 삶은 결국 ‘자유인’의 삶이다. ‘공부를 하고, 취업을 하고, 가정을 이룬다’는 정해진 절차를 밟아온 사람들이 결국에 추구하는 가?〈?‘자유’다. 그렇게 가정을 이루고자 노력을 했으면서도 종국에는 그로부터 벗어난 자유의 삶을 원한다. ‘황혼이혼’, ‘졸혼’ 등의 단어가 유행하는 것도 우연은 아니다. 이제는 단지 노동에 대한 보상으로서의 단기적인 여행만 말할 것이 아니라 생애 자체가 ‘정주’에서 ‘이동’으로 그 가치관이 이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인생이 한 편의 여행인 거다. 요즘 청년들의 여행은 거의 ‘맛집 탐험’과 ‘인생샷 건지기’로 요약될 수 있다. 하지만 여행의 본질은 그 지역을 살아보는 것이다. 연암이 그러했다. 《열하일기》에는 외출이 통제된 밤에 월담을 하여, 지역 원주민과 함께 필담을 나누는 장면이 나온다. 말이 통하지 않는 외국인들과 필담을 나누며, 그들은 어떻게 사는지에 대해 청취했다. 새로운 문명에 대한 무한한 호기심이 바로 ‘실학’의 바탕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이렇듯 여행은 자신 만의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여행 과정에서 타자와 자신을 만나고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시간을 가지면 된다. ‘길’ 위에서 ‘길’을 찾으라. 그리고 ‘삶’이라는 여행을 채비하라.- 4장 / 배움에는 끝이 없다-네버엔딩 쿵푸! : 한국의 ‘공부’는 ‘뒤처지지 않기 위한 공부’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공부에 흥미를 붙이지 못한다. 어떤 자격을 갖추기 위한 경쟁과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으로서의 공부는 진정한 공부라고 보기 힘들다. 사실 공부는 나이와 상관없이 생애 전반을 관통하는 주제다. 물론 자신의 주도로, 자신이 원하는 공부를 하며 세상과 나의 관계를 배우는 공부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의 교육 시스템으로는 배우기 힘들다. 시험문제만 주구장창 푸는 공부로 세상을 바라보는 식견이 깊어지지 않는다. 연암은 그 어렵다는 과거 시험에 두 번이나 합격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심지어는 소과에 장원급제. 그런데 그는 대과에서 백지를 내고 나온다. 이후 여러 차례에 응시했지만 기암괴석이 있는 산수화를 그리거나 답안에 이름을 기재하지 않는 등 기이한 행동을 하며 자리를 박차고 나온다. 백지 답안을 던지고 나오는 누군가는 한 번쯤 꿈꾸는 로망을 실제로 실천한 배포도 멋지거니와, 연암의 공부는 시험지를 뛰어넘을 줄 아는 진짜 공부였다. 공부의 근간은 기본적으로 말하기, 읽기, 쓰기다. 헌데 우리나라 교육에서는 이런 것들을 배우기가 쉽지 않다. 모든 지식은 먼저 텍스트로 기록돼 있고 그것을 해독?求?데서부터 시작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새로운 이야기를 하는 것도 결국 ‘읽고 쓰는’ 데서 비롯된다. ‘1인 미디어 시대’와 ‘4차산업혁명’은 ‘이야기’가 상품인 미래를 예고한다. 이야기를 만드는 데는 ‘읽고, 말하고, 쓰는’ 것이 바탕이 돼야 함은 물론이다.‘백수의 삶’ 뒤집어 보기 고미숙은 논의를 전개하며 ‘백수’라는 단어를 새롭게 정의한다. 대체로 ‘백수’는 ‘쓸모없는’, ‘무가치한’의 의미와 더해져 부정적인 이미지를 담고 있다. 먼저 이에 벗어나서 백수는 ‘자신의 삶을 보다 주도적으로 디자인하는 프리랜서’로 다시 정의하기를 제안한다. 그리고 읽고, 말하고, 쓰며 새로운 스토리를 창조하는 ‘크리에이터’가 될 것을 주문한다. 자신의 생애 리듬을 알고 스스로 삶의 과제를 조정하며, 세상을 자유로이 탐구하고 규칙적인 노동에서 벗어난 경제활동을 시도하라고 말한다. 화폐에 얽매인 삶을 살지 말고 관계가 바탕이 된 행복한 삶을 살라고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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