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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국의 품격 - 작은 섬나라 영국은 어떻게 세계를 지배했는가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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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제국의 품격 - 작은 섬나라 영국은 어떻게 세계를 지배했는가
    • 박지향 지음
    • 21세기북스
    • 2018-12-18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제국,영국 역사 속 위대한 인물들과 제국 경영의 전략을 파헤친다!이 책은 제도적.문화적.지리적 경계를 넘나들며 영제국이 만들어진 역사적 맥락을 압축적으로 소개한다. 제국의 초석을 다진 엘리자베스 1세, 전 세계 해군의 역사를 새로이 쓴 넬슨 제독, 영국의 지적 토대를 만든 프란시스 베이컨 등등. 작은 섬나라가 세계 최강 제국이 되기까지, 정치.경제.기술.지식 등 사회 다방면에서 위대한 인물들이 업적을 써내려갔다. 『제국의 품격』에서는 영제국의 탄생과 번영의 순간을 이룬 다양한 인물을 다룸으로써 어느 한 분야, 한 가지 관점이 아닌 입체적 시각으로 영제국의 성공 전략을 분석한다. 영제국은 무엇보다 상업적이고 바다를 통한 것이었으며, 자유로웠다. 끝내 영국 역시 결국 탐욕스런 제국이 되었지만, 제국을 문명의 확장으로 파악하고 그것을 권리?見庸?동시에 의무라고 여긴 영국인들의 시각은 그들의 제국을 가장 ‘덜’ 사악한 제국으로 만드는 데 기여했다. _프롤로그 중에서학문적 글쓰기와 대중적 글쓰기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저자의 집필 철학은 이 책에서 빛을 발한다. 짧은 호흡과 극적인 전개, 명징한 표현으로 영국사를 처음 접하는 독자도 흡입력 있게 읽을 수 있게끔 한다.『제국의 품격』은 최고의 영국사 권위자이자 동서양을 아우르는 역사학자의 통찰을 통해 영제국이 이룩한 제국 경영의 품격을 보여주는 책이다. 독자들은 영제국의 흥망을 통해 우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진단할 수 있는 인사이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21세기 대한민국은 영제국의 역사에서무엇을 배워야 하는가?프란시스 드레이크와 같은 ‘바다 사나이’들이 없었다면 영제국은 존재할 수 있었을까? 왕권의 약화와 의회의 강화로 얻어진 자유가 없었다면 상업 제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을까? 해군력과 자유가 없었다면 영국을 ‘차원이 다른 제국’으로 만든 산업혁명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 1장 ‘해적에서 해군으로’에서는 전 세계 바다를 장악한 영국 해군의 기원과 해군을 이끈 바다 사나이들의 이야기가 극적으로 펼쳐진다. 2장 ‘자유가 태어난 나라’와 3장 ‘자유무역을 선도한 세계의 공장’에서는 영국인들의 가슴에 뿌리내린 ‘자유’라는 단어가 그들을 부유하게 만들었다고 분석한다. 자유는 상업을 확대시켰고 세계는 영국이 주도하는 자유무역주의에 의해 재편되었다. 이처럼 자유가 세상을 부유하게 만들리라는 영국인들의 믿음이 현실이 되는 듯했지만 ‘대공황’이라는 위기에 직면하게 되기까지의 역사를 다룬다. 해상력과 자본을 양 손에 쥔 영제국은 전 세계 역사상 유례없는 평화의 시기를 유지한다. 4장 ‘팍스 브리타니카를 지키는 세계 경찰’에서는 강력한 존재감으로 전쟁을 억제하고 평화를 유지하던 시기부터 1차 세계대전으로 그 평화가 깨지기까지의 역사를 돌아본다. 5장 ‘기술로 무장한 제국’에서는 증기기관, 해저 전신, 운하, 철도 등 인류의 운명에 급물살을 일으킨 영제국의 기술력을 분석한다. 자신들의 땅을 과학기술로 무장한 영제국은 그것을 전파하는 데 열을 올렸다. 6장 ‘왕관의 보석, 인도’를 통해 영제국을 제국일 수 있게끔 한 인도 통치 시기를 분석한다. 매우 중요한 식민지였던 인도에서 큰 한계에 직면한 제국의 통치 방식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7장 ‘제국의 유산, 민주주의와 경제 성장’에서는 현 시점에서 식민통치가 남긴 가장 유의미한 것으로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을 꼽으며, 식민주의의 참된 유산을 밝히기 위해 법과 질서?교육?민주주의?보건 서비스 등 여러 분야의 데이터를 분석한다. 오늘날의 영국을 가장 뜨겁게 달군 이슈는 ‘브렉시트’일 것이다. 8장 ‘제국이 만든 다문화?다인종 사회’에서는 제국에서 시작된 여러 나라와의 정서적?문화적 접촉이 남긴 득과 실을 분석한다. 영제국이 오늘날 영국과 EU를 비롯하여 전 세계에 남긴 과제에 대해 짚어보고 다인종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이처럼 『제국의 품격』은 영제국이 남긴 빛과 그늘이 오늘날에 끼친 영향까지 짚어낸다. 그렇다면 21세기 대한민국은 영제국의 역사로부터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 영제국의 탄생과 번영의 역사를 통해 현재적 의미를 도출하는 이 책은 독자들로 하여금 급변하는 강대국 패러다임의 한복판에 선 세계사 속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고 영제국의 역사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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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신나방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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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귀신나방
    • 장용민 지음
    • 엘릭시르
    • 2018-11-12

    자유로운 상상력과 독특한 설정,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스토리텔링의 대가장용민의 신작 드디어 출간!브로드웨이의 한 뮤지컬 극장에서 오토 바우만이라는 자가 열일곱 살 소년을 살해한다. 소년은 좋은 부모에게 좋은 교육을 받은 흠잡을 것 없던 아이. 소년과 살인범은 아무 관계 없는 사이로 경찰은 전혀 살해 동기를 찾지 못한다. 하지만 수백 명이나 되는 목격자 앞에서 소년을 죽인 오토 바우만은 사형을 선고받고 죽을 날만 기다리는 처지가 된다. 사형 집행일을 사흘 앞둔 날 그는 갑자기 특별 면회 요청을 하게 되는데, 상대는 과거 전도유망했던 기자 크리스틴. 갑작스럽게 사형수와 인터뷰를 하게 된 크리스틴은 도무지 상상할 수 없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작가 장용민이 4년이라는 긴 기다림을 깨고 신작 『귀신나방』으로 돌아왔다. 지난 2013년 『궁극의 아이』로 한국 장르소설계에 돌풍을 일으켰던 그는 2014년 『불로의 인형』을 내놓은 이후 다음 작품을 위해 잠시 휴지기를 가졌다. 이번에는 1960년대 뉴욕이 배경이다. 2차세계대전 직후 독일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오토 바우만이라는 남자가 사상 최악의 ‘악마’를 쫓는 과정을 박진감 넘치게 그리고 있다. 거칠 것 없는 상상력과 한번 손에 잡으면 끝까지 곧바로 읽게 되는 몰입감 높은 스토리텔링으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그이기에 언제나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로 시선을 끌지 기대하게 만든다. 아디 또는 애덤이라 불리는 자“여섯 명이 목숨을 잃었네. 이 마을이 생긴 이래 처음 벌어진 살인이었어. 대체 놈의 정체가 뭐요? 어떤 놈이기에 이런 엄청난 일을 벌이고 다니냔 말이오!” (본문 293쪽)전직 기자였던 크리스틴은 절필한 뒤 세상을 등지고 살고 있다. 어느 날 그녀는 FBI에 이끌려 오토 바우만이라는 사형수의 요청으로 인터뷰를 시작한다. 처음에 크리스틴은 아무런 관심도 보이지 않았지만 도무지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듣고 조금씩 귀를 열게 된다. 오토 바우만이 이야기하는 자는 ‘아디’라 불리는 자였다. 2차세계대전 당시부터 ‘아디헌터’로 활동하며 수십 년간 그의 뒤를 쫓은 바우만은 종국에는 사형수로 생을 마감할 처지에 놓인 것이다. 바우만은 마지막으로 크리스틴에게 자신이 이제까지 겪은 이야기를 하나둘 풀어놓는다.『귀신나방』은 수십 년간 ‘아디’를 쫓은 ‘아디헌터’ 바우만의 이야기이자, ‘아디’로 불리는 자가 정체를 숨기고 뉴욕에서 자신만의 계획을 하나씩 실행해나가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애덤(아담)’이라 이름으로 미국에 발을 디딘 ‘아디’는 작은 마을을 통해 모종의 사회 실험을 벌이기도 하고, 미국을 쥐락펴락하는 인물들이 사는 세계로 편입하여 음모를 꾸미기도 한다. 그가 누구인지 독자는 책을 읽게 되면 금세 알게 될 테지만, 작가의 손에서 새롭게 해석된 모습은 신선하기 그지없다. “자네, 귀신나방이라고 들어봤나?”그놈들은 천둥이 가까워오면 약속이나 한 것처럼 한 나무에 내려앉는다. 그러면 놀랍게도 그 나무에 벼락이 치는데, 녀석들은 벼락을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기에 마지막 순간 죽음을 향해 비행한다. 우기가 끝나면 아침 햇살과 함께 부화한 유충들이 나타나 어미가 생을 마감했던 나뭇등걸로 모여든다. 그곳에 둥지를 틀고, 또다시 반복될 생애 가장 아름다운 죽음을 준비한다.기괴한 생태를 가진 ‘귀신나방’은 실재하는 곤충이 아니다. 하지만 책을 읽다 보면 마치 진짜 그런 나방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고 만다. 장용민 작가의 장기 가운데 하나다. 그는 실제 있었던 일들, 사람들, 사실들을 이야기 적재적소에 배치해 허구와 현실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데 일가견이 있다. 데뷔작 『건축무한육면각체』에서는 이상의 시 「건축무한육면각체」에 숨어 있는 비밀을 실제 역사와 건축물에 대입하여 허구화한다. 『불로의 인형』에서는 진시황이 찾아 헤매던 ‘불로초’의 전설을 뒤쫓아 남아 있는 흔적을 탐색했다. 『귀신나방』에서는 인류 역사상 최악의 악마를 뒤쫓는 스토리로 독자를 또 한 번 평행우주로 이끈다.‘아디’는 실존했던 인물이다. 작가는 실존했던 인물과 역사를 살짝 비틀어 재구성한 세계에 과감한 상상력을 더해 전혀 다른 역사를 마주하게 만든다. 『귀신나방』에서 초점을 맞춘 것은 우리에게도 익숙할 만한 1960년대 미국이다. ‘아디’라는 인물을 통해 바라본 당시 미국의 경제적 정치적 상황은 우리가 알고 있는 미국의 모습과 겹쳐져 스토리에 몰입감을 높인다. 역사적 사실과 허구가 교차하는 지점의 참신함은 여전하다.특별히 『귀신나방』은 다른 작품보다 속도감이 뛰어나다. 장쾌한 스케일과 상상력은 그대로지만 서스펜스 스릴러의 특징을 십분 살려 묘사보다는 사건 전개에, 배경보다는 캐릭터에 집중해 집필하는 것이 잘 드러나는 작품이다. 덕분에 몰입도는 높아지고 반전의 묘미 또한 훨씬 부각되었다. 『귀신나방』을 읽으면 아직까지 장용민은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더 높은 곳을 향해 도전하는 작가라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 벌써부터 다음 작품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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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습심리학 - 제8판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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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교재]학습심리학 - 제8판
    • James E. Mazur지음, 이나경 외 옮김
    • 시그마프레스
    • 2018-11-12

    학습심리학은 학문적 깊이, 포괄성, 그리고 명료함을 통해 다양한 독자층을 아우른다. 또한 학습이라는 학문분야에 대한 상세한 설명들을 광범위한 일상의 행동들과 결합시키는 방식이 인상적이다. - Leonard Green, Washington University in St. Louis, USA학습심리학은 행동에 대한 과학적 이론을 빈틈없이 잘 정리하여 소개하고 있다. 제8판은 새로운 참고문헌과 흥미로운 예시들을 제시함으로써 학생들이 책 속의 개념을 자신들의 일상에 적용할 수 있게 도와준다. - Elizabeth Kyonka, University of New England, AustraliaMazur의 교재는 수업에 최적이다. 그가 현대 학습 이론의 주요 주제들을 소개하는 방식은 학생들에게는 이해하기 쉬우며 교사에게는 정확하게 느껴진다. 모든 이론들-인지, 학습, 그리고 신경과학-을 폭넓게 다루고 있다. - Todd McKerchar, Jacksonville State University, USAMazur는 균형 잡히고 포괄적인 글로 인간과 동물의 행동 연구를 신경과학, 인지, 응용과 결합하고 있다. 그의 저서는 학습과 행동에 대한 최신의, 폭넓은 관점을 보여준다. - Gene M. Heyman, Boston College, USAMazur의 글은 다양한 이론적 관점에서의 학습과 행동에 관한 연구를 폭넓게 다루고 있다. 그는 비판적 사고와 분석을 강조하며 고전과 현대 이론을 균형 있게 제공한다. - Amy Odum, Utah State University, 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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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른은 어떻게 돼? - 각자의 속도로, 서로의 리듬으로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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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세이/산문]어른은 어떻게 돼? - 각자의 속도로, 서로의 리듬으로
    • 박철현 지음
    • 어크로스
    • 2018-11-12

    “도쿄에 살고 있습니다. 아, 애는 넷이구요.”오늘도 한 걸음, 천천히 성장하는 도쿄 미우네 일상다반사각자의 속도로, 서로의 리듬으로, 그렇게 어른이 된다“그러니??이 책을, 독자들은 ‘17년 전에 일본 땅에 도피성 유학을 떠난 한국인 청년이 일본 여자를 만나 결혼하고 이 직업 저 직업을 전전하다가 시간이 흘러 중년의 아저씨가 됐는데 어라? 식구가 네 명이나 늘었네? 돈도 잘 못 버는 것 같은데 이 아저씨 이제 어떡하지? 이번 생은 망해야 정상인데, 어? 잘 살고 있네’라는 느낌으로 읽어주신다면 무지하게 감사하겠다.”(프롤로그 중에서)박철현 에세이 《어른은 어떻게 돼?》는 도쿄 사는 여섯 식구의 다정한 가족 이야기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영화를 닮은 유쾌한 가족의 사랑이 무겁지 않게, 일상의 풍경이 힘겹지 않게 펼쳐진다. 저널리스트, 술집 주인을 거쳐 지금은 인테리어 업체(노가다) 대표를 맡고 있는 아빠 박철현. 사회 통념이라는 잣대로 보면 ‘성공한 삶’의 범주와 거리가 멀지만 자기 나름의 길과 궤적을 따라, 매일을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 그렇게 그는 아버지가 되고, 어른이 되어가는 중이다. 《어른은 어떻게 돼?》에는 한국인 아빠 박철현 외에 일본인 엄마 미와코, 네 아이 미우, 유나, 준, 시온이 등장한다. 떠들썩한 동시에 따스한 온기가 느껴지는 이 가족의 이야기는 총 4부, 32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돼 있다. 각각의 에피소드 속에서 가족은 만나고, 관계를 맺고, 성장하며, 때로는 이별한다. 이 가족의 일상 속 작고 소중한 발견을 통해 독자는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 어른은 이렇게 각자의 속도로, 서로의 리듬으로, 한 뼘씩 되어가는 게 아닐까 하고.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고, 천천히 한 걸음 내딛는 속에서 변화가 일어난다고 저자는 담담하게 말하는 것 같다. 책 제목이기도 한 “어른은 어떻게 돼?”는 첫째 딸 미우의 질문이다. 아빠 박철현은 대답을 망설인다. “어 그거? 아빠도 잘 모르겠는데?” 우리 모두 겪어서 알고 있다. 스무 살이 넘으면 저절로 어른이 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다만 하나는 분명하다. 어른이란 매일의 일상 속에서 배우고 발견하고 깨달아가며 어느새 ‘되어가는’ 거라는 걸. 그 과정을 의미한다는 걸. 저자는 이야기한다. 우리 함께 지내온 13년 시간 속 이야기들을 펼쳐보자. 거기에 힌트가 있지 않을까, 라고. “꿈은 파티시에, 취미는 캐치볼.”미우네 가족을 소개합니다이 이야기의 실질적 주인공은 첫째 딸 미우이지만 독자 각자의 위치와 관점에 따라 엄마이자 아내 미와코의 마음으로, 누나와 동생에 끼인 셋째 준의 마음으로, 아빠이자 서술자 박철현의 눈으로 따라갈 수도 있다. 우선 그가 소개하는 가족의 모습을 들여다보자. 첫째 딸 다카하시 미우(박미우), 현재 고가네이 미나미중학교 1학년. 특기는 달리기 취미는 캐치볼. 장래희망을 물어보면 “그거 내가 원한다고 되는 게 아니잖아”라며 약간의 반항끼를 보이는 나이가 되었지만 이내 “음… 파티셰”라고 수줍게 말하기도 한다. 둘째 딸 다카하시 유나(박유나), 언니를 챙기고 동생을 돌보는 중간보스. 장래희망은 그림 그리는 사람. 작화법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와 전부 베낄 정도의 열성. 셋째 아들 다카하시 준(박준), 레고마스터를 꿈꾸는 태권소년. 누나들의 사랑을 빼앗아 간 막내와 사이가 안 좋았지만 어느 순간 극복했다. 넷째 아들 다카하시 시온(박시온), 질풍노도의 최초 반항기 3세를 웃어가며 그냥 넘겨버렸고 바깥만 나가면 사랑받는다. 유치원에서는 몇몇 여자아이들의 애정 공세에 시달린다. 아내 다카하시 미와코, 탁월한 지도력으로 네 명의 자 식과 부족한 남편과 함께 지내준다. 온갖 능력의 소유자인데 특히 옷, 잡화 만들기나 이발 등의 능력은 소비절약의 일등공신이 되었다. 단 운전대를 잡으면 사람이 변한다. “신기하네, 왜 그때 안 뛰었지? 이렇게 즐거운데.”아다치 미츠루의 청춘만화처럼, 매일 한 뼘씩 크는 아이들“이 책은 내가 썼지만 많은 부분은 매일의 일상에서 소중한 이야기들을 제공해준 나의 가족에게 빚진 바 크다. 네 아이에게 참 고맙다. 공부를 안 하고 매일같이 노니 쓸거리가 풍성했다. 시키지도 않은 자원봉사를 하고, 동네축제에도 열성적으로 참여했고, 새벽에는 학교 소프트볼부 연습을 하러 나섰다. 심지어 그들이 하는 공부나 숙제도 글의 소재가 됐다.”(등장인물 소개 중에서)미우, 유나, 준, 시온 네 아이들은 공부하는 학원에 다니지 않는다. 부모가 공부하라는 말도 안 한다. 다만 신문에 글도 쓰고 인테리어도 하고 술집도 하는 아빠를 보고 커서 그런지, 알아서 흥밋거리를 찾아 나선다. 그 덕분에 책도 나올 수 있었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시키지도 않은 자원봉사를 왜 이리 많이 하냐는 아빠의 질문에 그저 “보육원 아이들이 좋아하니까”라고 대답하는 아이, 달리기 경기에서 뛰지 않아 걱정했던 아이가 수년이 흘러 “신기하네, 왜 그때 안 뛰었지? 이렇게 즐거운데”라며 성장한 모습들, 그리고 영화를 전공한 아빠가 이루지 못한 꿈을 대신 도전하며 “아빠 나 연극해도 돼”라고 질문하는 순간까지. 일상 속에서 한 뼘씩 천천히 성장하는 이야기들에 매료되고 만다.아다치 미츠루의 만화 《H2》나 고레에다 히로카즈 영화에 나올 법한 아이들의 모습들. 그런 만화와 영화를 보면서 늘 부럽다는 생각을 해온 독자라면, 이 일상 속에서 발견하고 건진 소중한 이야기와 목소리들에 설레임과 이끌림을 느끼게 된다.에피소드 하나“아빠 직업? 신문에 글도 쓰고, 인테리어도 하고, 술집도 하고 그래.”되고 싶은 어른은 되지 못했지만 불행하지 않습니다하루는 도쿄의 유흥가 우에노에서 술집을 운영하던 저자가 인테리어 업체로 직장을 옮긴 즈음 딸 미우가 하소연한다. “그러면 안 되는데... 친구들이랑 나중에 우에노 공원 놀러가면 아빠 가게 가서 노래 부르기로 했단 말이야.” 미우의 친구들도 덩달아 말을 보탠다. “네, 진짜 그러기로 했어요. 미우가 아빠상 술집 마스터 겸 칼럼니스트라고.” 둘은 술집을 계속 해달라는 간절한 눈빛을 보낸다. 술집 마스터라는 직업, 사회적 지위가 높고 자랑할 만한 것이 아니지만 아이들은 전혀 구애받지 ?苛쨈? 오히려 아이들은 더 좋아한다. 친구 아빠 직업이 의사인데 하나도 재미없다고, 미우가 부럽다고. 아이들은 직업의 귀천을 모른다. 귀천을 알려주고 ‘너는 저렇게 되지 마라’, ‘공부 하지 않으면 저렇게 돼’라는 말을 하고 차별의 기준을 설정하는 건 다 어른들이다. 편견 없이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고 자부하는 저자조차 술집 마스터나 노가다가 아니라 ‘칼럼니스트’를 고집해왔던 터라, 아이가 부모를 성장시키기도 한다는 말이 퍽 와닿는다. 저자는 그날 밤 페이스북 프로필을 바꾼다. ‘노가다 뛰는 칼럼니스트’로. 에피소드 둘“다카하시 미우입니다. 하지만 박미우이기도 해요.”가르치지 않아도 배우는 아이들, 아이들에게 배우는 아빠아이들은 한국인 아빠, 일본인 엄마의 성을 동시에 쓴다. 박미우이기도 하고 다카하시 미우이기도 한 것이다. 이름은 정체성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인데 이와 관련해 미우가 보여준, 무겁지 않지만 오래 생각해볼 에피소드가 있다. 일본에서는 혼혈을 보통 ‘하프 half’라고 표현한다. 절반씩 피가 섞였다는 건데 이 하프라는 표현이 부정적 의미라고 받아들여져 요즘엔 하프 대신 ‘더블 double’이라는 표현을 의식적으로 쓰는 매체나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박철현의 네 아이들도 당연히 더블 전도사다. 미우나 유나 클래스에는 더블에 해당하는 아이들이 두셋씩 반드시 있다. 누가 봐도 더블의 외모를 한 미우 친구 카렌이 집에 놀러 온 날, 러시아 엄마와 일본인 아빠 사이에 태어난 아이인데 둘의 대화가 꽤 재밌다. 발단은 카렌이 미우에게 “너 정말 하프야?”라고 물은 데서 시작됐다. 카렌 입장에서는 외모상 순수한 일본인과 아무런 차이가 안 나는 미우가 ‘혼혈’이라는 게 믿겨지지 않은 듯 물은 것인데 이 질문에 미우가 “응. 근데 하프 아니고 더블이 맞아”라고 답한 것이다. 카렌이 되묻는다. “왜 더블이야? 하프 아닌가” “하프는 2분의 1이잖아. 더블은 2이고.” “그런가” “카렌은 2분의 1이 좋아? 2가 좋아” “당연히 2가 좋지.” “그럼 앞으로 더블이라고 말해. 너 러시아어 하지” “응. 엄마한테 배워서 조금 하지.” “봐봐. 일본어도 하고 러시아어도 하니까 더블이잖아.” “와! 진짜 그러네!” 옆에서 듣고 있던 저자 박철현마저 설득된다. 누가 가르쳐줬냐는 아빠의 물음에 “아니. 그냥 평소 내 생각”이라고 대답하는 미우. 설명하기 어렵고, 아이들에게 괜한 짐을 지운 거 같아 미안해했던 박철현. 이름이니 정체성이니 무겁게만 생각해왔던 문제를, 그걸 직접 겪고 생활하는 딸 미우는 이렇게 유연하고 솔직하게 다가간 것이다. 편견이나 동정어린 시선, 차이와 차별하는 마음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아이들의 독백을 대화로, 좋은 질문으로 이끌어주는 것 그것이 아빠의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나날의 용기를 북돋는 담백하고 건강한 가족의 일상 책에서 저자 박철현의 목소리보다 돋보이는 건 그의 시선이다. 저자가 아예 보이지 않는 에세이는 아니지만 그는 주인공보다는 아이들의 뒤, 주변부에 서고자 한다. 이 글은 전적으로 저자의 관점에서 바라본 가족의 세계이지만, 그는 일방적으로 판단하거나 옳고 그름을 가르지 않는다. 대신 처음 만나는 세계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 차 있고 호기심에 의해서 다음 스텝을 밟고 움직여가는 아이들을 투명한 렌즈로 비출 뿐이다. 좋은 질문으로 이끌어주고 용기를 북돋고. 그것이 아빠의 역할이라고 그는 여긴다. 아이들의 일상을 그리는 것, 그들 곁에서 가만히 바라보는 것, 그들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 이를 통해 독백을 대화로 만드는 것 그게 최선이라??그는 이야기한다.《어른은 어떻게 돼?》에 담긴 일상의 에피소드 속에 커다란 불행이나 중대한 사건은 부각되지 않는다. 다만 우리 모두가 겪어온 것처럼 어려움과 즐거움, 그걸 경험하고 교훈을 발견해가는 이야기들이 잔잔하게 스며 있다. 그 속에서 박철현이라는 아버지 역시 한 뼘 성장한다. 아버지는 당연하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아이의 정서와 공명하고 사건사고를 옆에서 바라봐주는 시간 속에서 완성된다는 것을, 그는 깨닫는다. 사회가 바라는 기준보다는 자기 뿌리를 단단히 하고 자기 일과 삶게 충실하려 애쓰는 모습도 읽힌다. 이게 성장이 아니면 무엇일까? 늘 남과 비교당하고 괴로워했던 그는 이제 한 집안의 가장으로, 한 사람의 어른으로 성장한다. 그런 이야기이다. 이 가족의 담백하고 건강한 일상을 통해 한 걸음 나아갈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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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버드 협상 강의 - 하버드는 왜 협상에 주목할까?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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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비즈니스]하버드 협상 강의 - 하버드는 왜 협상에 주목할까?
    • 하버드 공개강의연구회 지음, 송은진 옮김
    • 북아지트
    • 2018-11-12

    “비즈니스도, 일상생활도 매 순간이 협상의 장이다”더 나은 인생을 살게하는 나만의 협상력을 갖춰라!인생에서 발생하는 자잘한 충돌이나 관계를 얼마나 잘 처리하느냐가 우리 인생의 성공 여부를 결정하고, 나아가 원하는 삶을 살 가능성을 높여준다. 그 중심에는 바로 ‘얼마나 잘 협상할 줄 아는가’가 있다. 비즈니스에서 더 좋은 성과를 만들어내는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가족들과 저녁 메뉴를 고를 때조차 말 한마디만 잘해도 그 과정과 결과를 더 나아지게 만들지 않는가. 협상만으로도 돈이 없어도 돈을 벌게 하고, 평생의 비즈니??동반자를 얻고, 감정 싸움 없는 근사한 하루를 보낼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협상의 무한한 매력을 하나씩 찾아갈 수 있을 것이다. “훌륭한 리더들은 또한 탁월한 협상가이다”루스벨트, 링컨, 마가렛 대처 등 하버드가 밝히는 리더들의 협상법 공개1861년 4월 12일, 미국 전쟁 중 연방군은 남북 연합군에게 갑작스러운 공격을 당했다. 제대로 대응 한 번 해보지도 못하고 연이어 패하는 연방군을 보며 미국인들은 크게 분노했다. 이때 링컨은 생각했다. ‘노예를 해방시키자. 그리고 군인이 되도록 하자!’ 그는 1863년 1월 1일에 ‘노예 해방 선언(Emancipation Proclamation)’을 발효시켰고, 해방된 흑인 노예들이 참여하면서 연방군의 전투력이 크게 상승했다. 결과적으로 전쟁의 형세를 완전히 뒤집었을 뿐 아니라 흑인 노예의 해방까지 이루었다. 미국의 운명을 건 링컨의 판단은 적중했다. 책에서는 링컨을 비롯해 루스벨트, 마가렛 대처 등 같은 세계적인 지도자들의 협상 사례가 등장한다. 그들의 언어와 품행, 그리고 뛰어난 상황 파악 능력을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한 나라의 운명 혹은 역사에 남을 만한 업적들 속에서 어떤 협상의 과정이 있었는지 재?缺斂?읽어볼 수 있을 것이다. “상대를 감동시키는 언어, 지지 않는 양보의 기술...”15가지 주제로 익히는 ‘원하는 것을 얻는 법’세계 각지의 리더들을 배출하며 100여 년의 역사를 이어 가고 있는 하버드 경영대학원, 그곳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교육과정이 바로 협상이다. 상대의 심리와 전략을 파악하고, 각종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해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는 것이야말로 리더의 필수 능력이기 때문이다.하버드식 협상은 상대를 감동시킬 줄 알고, 때로는 긴장시키며, 적절하게 유머를 이용하고, 필요한 순간에 거짓말도 하라고 한다. 무조건 최고를 외치거나 쉽사리 양보하지도 않는다. 경쟁과 대치를 통해 서로에게 최상의 조건을 선사하는 것이 바로 진짜 협상의 힘이다. 이 모든 것이 협상력이며, 배우고 익혔을 때 비로소 나의 기술이 될 수 있다고 한다. 15가지 주제로 하버드식 협상의 기술을 익히고, 세계라는 무대에서 당당히 원하는 것을 손에 쥐는 자신감을 갖추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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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혼과 육아의 사회학 - 스스로 ‘정상, 평균, 보통’이라 여기는 대한민국 부모에게 던지는 불편한 메시지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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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결혼과 육아의 사회학 - 스스로 ‘정상, 평균, 보통’이라 여기는 대한민국 부모에게 던지는 불편한 메시지
    • 오찬호 지음
    • 휴머니스트
    • 2018-12-18

    사회학자 오찬호, 죽도록 속상하고 억울한 ‘대한민국 부모’를 ?립ご? ‘육아’ 문제는 한국 사회의 ‘연애-결혼-출산’에 관한 궤적과 이어져 있다. 사람들은 어렸을 때부터 수없이 반복해왔던 ‘현실론이라는 주판’을 두들기며 타인과의 만남을 계산한다. 연애할지, 결혼할지, 출산할지 말이다. 부모는 이 갈림길에서 ‘YES’를 선택한 사람이다. 고민이 깊었던 만큼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자녀를 보란 듯이 키워서’ 증명하려 한다. 이 책에서는 0세부터 12세 사이의 자녀를 둔 한국의 부모들이 ‘과연 자녀를 시민으로 키우는’ 육아를 하는지 비판적으로 관찰하면서 ‘그 부모’의 민낯을 들여다본다. 모순된 사회를 변화시키려면 그 속에 적응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떤 강박 속에서 결혼했고 육아를 하고 있는지, 그 민낯의 괴기스러움을 먼저 확인해야 하지 않겠는가. 부모가 느끼는 그 억울함은 사회를 변화시키는 동력이 되어야 한다. 1. 대한민국에서 육아는 딜레마다 - 지금, 나는 괜찮은 부모일까?연애 다음의 과정에 얽매이는 시대는 지났다. 비혼을 선택하거나 결혼하더라도 아이 낳기를 거부하는 게 이상하지 않은 세상에서 결혼하고 부모가 된 이들은 스스로 고통의 문을 연 사람들이?? 결혼을 새로운 출발로 굳게 믿었지만 세상은 별로 바뀌지 않았다. 부모가 되고 나니 ‘나’로 사는 것에 포기해야 하는 것들은 쌓여만 가고, 그 상처는 먼저 상처 입은 이들에 의해 ‘할 만한’ 대수롭지 않은 것이 되니 얼마나 억울한가. 억울함을 자녀를 보란 듯 키워 억울함을 만회하리라는 욕망은 인간적으로야 이해 가지만 그래서 명백히 반사회적이다. 스스로 ‘나 정도면 보통이고 평범하지, 그러니 우리 아이도 사회에서 중간은 가야지’ 하는 마음으로 자녀를 키우는 수많은 부모가 있다. 이 책은 그런 수많은 부모들이 자본주의에 대해 체념하고 순응해 만들어낸 결혼-출산-육아의 일그러진 자화상을 날것 그대로 담았고, 우리가 좋다고 생각하는 우스운 현장의 모습을 가감 없이 모았다. 누군가와 결합해 가정을 이루고 누군가를 기르며 가족으로 살아간다는 것의 치열함을 왜 모르겠는가. 그러나 부모가 맞닥뜨리는 이 불편한 지점을 통해 궁극적으로 가족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았으면 한다. ‘우리 사회’가 아닌 ‘우리 가족’만을 위한 프로젝트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나부터가 문제인데 그럼에도 글을 쓰는 이유는 나처럼 많은 사람이 ‘육아조차 경?點求징?걸 가능케 하는 이 부모라는 갑옷에 답답함을 느낄 거라는 확신 때문이다. 부모들은 부모가 아닌 사람이 보면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는 이상한 육아를 적극적으로 실천한다. 이 잘못된 방향으로의 질주를 멈추고 싶어 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많은 부모들이 옳다는 쪽을 제대로 알려주는 이정표를 찾는다. (…) 이때 고정관념을 깨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학은 큰 도움이 된다. 사회학이 제공하는 비판적 시선은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는 ‘원래 그런 것’이 일으키는 부작용을 발견하게 한다. 어떤 방향이 틀렸는지 알아낸다면 우리는 옳은 방향을 찾을 가능성을 조금씩 높여나갈 수 있을 것이다.” -〈머리말〉 중에서2. 대한민국 부모라면 공감할 ‘결혼과 육아의 사회학 보고서’- 한국 사회에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회학자 오찬호의 생생한 취재와 분석사회학자 오찬호는 첫 책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2013)에서 학력과 스펙을 기준으로 차별의 벽을 공고히 쌓은, 비정규직과 지방대생의 눈물에는 공감하면서도 이들에 대한 차별은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20대들을 날카롭게 들여다보며 등장했다. 이어 《대?酉?꿈꾸던 아이들은 어디로 갔을까》(2016)에서는 꿈꿀 수 없는 헬조선에서 어떤 것보다 되기 어려운 ‘공무원’을 꿈꾸며 살아가는 청년들의 잿빛 현실을 있는 그대로 드러냈다. 이번에는 그런 20대를 거쳐 부모가 된 이들의 삶에 주목했다. 결혼과 출산과 육아를 선택하며 죽도록 열심히 살아온 억울한 부모들을 직접 만나 취재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한국 사회에서의 ‘결혼과 육아’의 민낯을 낱낱이 파헤쳤다. 이 책의 뼈대가 되는 내용을 네이버의 ‘파워라이터 ON’ 〈오찬호의 결혼과 육아의 사회학〉에 연재하면서 수많은 공감과 날 선 논쟁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그의 글쓰기는 글 속에 갇혀있지 않고 세상을 향한 실제 목소리에 근접해 생생하고 매력적이다. 이 책을 통해 궁극적으로 저자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이것이다. 현실을 ‘버틸’ 아이를 기르는 것이 아니라 버티지 않고도 누구든지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우리 모두의 몫임을 잊지 말자는 것. 단순히 ‘사교육으로부터 자녀를 해방시켜라’ 같은 뜬구름을 잡자는 게 아니라, 부모가 원하는 삶에 자녀들이 세팅되고 있지는 않은지, 자녀가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설계하는 데 부모가 어떤 ?戀挽?하고 있는지 우선 진지하게 스스로 되물어보는 시간을 갖자는 것. 이 질문에 자유로울 수 있는 부모는 많지 않을 것이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연애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키웠지만 저주받은 현실은 변함이 없다. 삶의 현장에서 한 발짝 걸어 나와 객관화해 이 ‘기괴한’ 연애-결혼-육아의 현장을 살펴보는 것이 필요한 이유다. 이 글을 읽은 독자의 공감!“결혼으로 시작된 출산과 육아는 엄마 혼자 몫이 아니다. 당연하다고 여겼던 완고한 모성의 틀을 깨고 부모가 함께하는 슬기로운 육아생활을 해야 한다.” -klimt0610 “정말 인상 깊은 글이다. 아이는 게임 캐릭터가 아니기에 아이의 성장 방향은 시시각각 바뀐다. 모두가 기준에 맞춘 똑같은 육아를 한다는 건 얼마나 어리석은가.” -NU헤테로“우리가 연대해 모순된 사회를 바꿔나가지 않는다면 아이들이 살게 될 세상은 지금보다 더 공포스러울 것이다. 더 늦기 전에 힘을 모으길 소망하며!” -카르멘 3. 육아의 물줄기는 어디를 향해야 하는가- 부모의 ‘자녀소유’를 넘어 모두의 ‘자녀보호’를 향해 지금 우리는 부모라는 이유로 자녀에게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한 목적이랍시고 세상의 이상한 기준을 맹목적으로, 또 많이 따르게 한다. 지방이 너무 많아 여러모로 아픈 소가 마블링이라는 얼토당토않은 기준으로 최상급이 되어버린 것처럼 우리는 자녀를 그런 아픈 소로 만들고 있지는 않을까? 그저 주변의 평가가 ‘좋다’, ‘괜찮다’, ‘멋있다’고 해서 끝날 문제가 아니다. 부모가 강요하는 기준이 과연 ‘사회적으로도’ 옳은지 묻지 않고 부모 노릇이 완성될 수 없다.‘부모 노릇’이란 고도의 이성적 판단 행위다. 살아보니 어쩔 수 없다며 ‘일상적 민주주의’를 포기해버리면 그 대가는 ‘너무나 사랑스러운’ 아이들의 몫으로 돌아올 것이다. 경쟁을 정당화할수록 차별과 혐오는 면죄부를 얻고 성별에 따른 고정관념은 쉽게 깨지지 않는다. 부모 말 잘 들을수록 자녀들은 이른 나이부터 지독한 자본주의를 체험하며 나중에는 자신의 부모보다 더한 각오를 다지는 괴물이 될 것이다. 그런 나쁜 사회로 더 흘러가도 정말 괜찮을까? 자녀가 그릇된 사회에서 버티기 위한 생존의 테크닉만 몸에 지닌 채 어른으로 키우는 것을 정말 사람의 육아라 할 수 있을까? 사랑스러운 내 아이가 살 미래를 위해서라도, 죽도록 힘든 부모를 위해서라도 이 모순된 사회에 굴복하고 사는 것은 멈춰야 한다. 사람들이 이 딜레마를 인지하고 좋은 쪽으로 천천히 이동시키는 흐름을 만들어나가는 것, 이 역시 진보라는 역사의 물줄기일 것이다. 그것이 시민의 의무이고 곧 부모로서의 성장이리라.“자녀를 ‘내가’ 보호해야 한다는 범위를 넘어선 ‘내 것’이라는 확신을 가진 사람들이 한국에는 정말로 많다. 많은 이들이 자녀보호와 자녀소유를 혼동한다. 마치 소유권이 있으니 어떻게 보호하든 간섭하지 말라는 식이다. (…) 자녀보호는 말 그대로 어른이 아닌 사람을 어른이 적극적으로 보호해야 한다는 개념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보호를 위해 노력해야 할 대상의 범위가 매우 넓다는 것이다. (…) 자녀소유는 ‘내 것’이라는 개념이 아니라 올바른 사회적 가치에 자녀가 노출될 수 있도록 부모가 더 노력하겠다는 의미여야 한다. 그래야 내 아이 더 바르게 키우겠다는 다짐이 가능하고 내 아이 멋대로 키우겠다는 자기소유의 강박이 사라질 수 있다.” -〈사랑하면 괜찮은 걸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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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써 말 걸지 않아도 대화가 끊이지 않는 법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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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비즈니스]애써 말 걸지 않아도 대화가 끊이지 않는 법
    • 기무라 다카시 지음, 이혜윤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12-18

    거래처 직원과의 첫 미팅, 어려운 직장 상사와의 점심 식사,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 모임……“이제는 어색하고 뻘쭘한 자리가 두렵지 않다!”거래처 직원과의 첫 미팅, 어려운 직장 상사와의 점심 식사,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 모임……. 이런 자리는 누구에게나 어색하고 어렵게 느껴진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어색하고 뻘쭘한 분위기를 이기지 못해 식은땀을 흘리며 무슨 말이라도 꺼내려 애를 쓰고, 아무 말이나 늘어놓다가 실수를 하고 매번 후회한다.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말을 잘하는지 혹은 많이 하는지가 아니다. 상대의 말을 귀 기울여 듣는 사?? 대화가 잘 통해서 호감이 가고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으로 기억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 책은 말주변이 없거나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기분 좋은 사람으로 기억될 수 있는 대화의 기술을 담았다. 왠지 관심이 가서 나도 모르게 말을 걸고 싶은 사람이 되는 법, 내가 나서지 않아도 상대가 먼저 말문을 여는 상황을 만드는 법, 긍정적인 리액션과 답변으로 호감을 얻는 법 등 구체적인 실전 대화법을 통해 누구를 만나든 즐겁게 대화하게 될 것이다. “초보가 무슨 말을 할지 고민하는 동안 프로는 상대방이 먼저 말 걸게 만든다”할 말이 없어 스마트폰만 바라보는 사람들을 위한 대화법회사 휴게실이나 엘리베이터 안, 거래처와의 미팅, 모임이나 행사, 이성과의 만남 등 잘 모르는 사람, 우연히 스치게 된 사람과 대화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서로 어색하게 미소만 머금은 채 초조해하다 참다못한 누군가 먼저 이야기를 꺼내보지만 시답잖은 날씨 이야기라 대화가 뚝뚝 끊어지기 일쑤다. 특히 스스로 말주변이 없고, 낯을 가린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런 상황에 맞부딪히면 그저 피하고 싶고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만 들 뿐이다. 이 책의 저자 기무??다카시는 연애, 결혼, 직장 고민까지 1만 명이 넘는 내담자를 만나 인간관계에 대한 상담을 해오는 동안 사람들이 갈수록 얼굴을 맞대고 나누는 대화에 어려움을 느낀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말한다. 이런 사람들에게 처음의 어색함을 조금만 참고 먼저 말을 걸어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실천하기 어려운 비현실적인 충고가 아닌지 고민하던 저자에게 문득 색다른 생각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반대로 상대가 먼저 말을 걸고 싶게 만드는 방법은 없을까……?’ 이러한 생각의 전환에서 시작된 이 책은 수많은 사람들을 상담하고 각계각층의 유명 인사와 인터뷰한 기무라 다카시만의 경험과 언제 어디에서나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는 대화법을 집대성했다. 어색하고 뻘쭘한 자리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몰라 난감한 사람들에게 내가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상대가 먼저 말을 걸고 상대가 더 많이 말하게 만드는 대화의 기술을 알려줄 것이다.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말주변이 없어도기분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는 대화의 기술말을 잘하는 사람과 소통을 잘하는 사람은 엄연히 말해서 엄연히 다른 존재다. 말을 잘하는 사람이 전달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라면, 소통을 잘하는 ?泳汰?상대방이 호감을 느끼게 하는 사람, 왠지 말을 걸어보고 싶은 사람이라는 차이가 있다. 보통 사람들은 말재주가 좋은 사람을 부러워하지만, 말을 잘하고 싶다는 욕심은 상대를 배려하지 않고 내 이야기만 많이 하게 만들거나 쓸데없는 말을 늘어놓다 실수를 저지르게 만든다. 대화할 때마다 내가 먼저 이야기를 꺼내야 한다는 강박에서 과감히 벗어나도 괜찮다. 기무라 다카시는 “단순히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만 하다가는 대화의 진정한 의미가 퇴색되기 쉽고, 상대와의 심리적인 거리도 멀어진다”면서 나서지 않아도,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막힘없는 언변을 자랑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대화의 분위기를 살려 호감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물론 상대가 말을 꺼낼 때까지 무작정 기다리라는 말은 아니다. 말 걸고 싶은 상황을 만드는 법, 호감이 가서 말을 걸고 싶은 사람이 되는 법을 알고 영리하게 써먹어야 한다. 이 책에 담겨 있는 대화의 기술은 말을 잘하는 법을 알려주지 않는다. 오히려 기분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는 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저자가 제안하는 다양한 대화법을 따라가다 보면 말은 없어도 호감이 가는 매력적인 대화 상대가 되는 법, ‘너무나 즐거운 대화였다’, ‘대화하다 보니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라고 느낄 수 있는 대화를 하는 법을 저절로 깨닫게 될 것이다. 상대의 말문이 먼저 열리고대화가 술술 이어지는 센스 있는 대화법엘리베이터에서 두 사람과 마주쳤다. 당신은 어떤 사람에게 말을 걸겠는가? ① 팔짱을 끼고 층수 표시만 뚫어지게 쳐다보는 무표정한 아저씨. ② 방긋거리며 웃는 아기. 십중팔구 아기에게 말을 걸 것이다. 왜 그럴까? ①번처럼 무표정한 사람, 나와 눈을 마주치려 하지 않는 사람은 ‘당신과 대화하고 싶지 않습니다’라는 신호를 온몸으로 보내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사람은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본능적으로 상대가 나와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열린 마음으로 내 이야기를 들어줄지 느낄 수 있다. 즉 대화가 시작하기 전에, 내가 말을 걸기 전에 이미 상대에게는 무언의 신호를 보내고 있는 셈이다. 이 책은 우리가 무심코 흘려보내기 쉬운 이 미묘한 대화 시작 직전의 상황을 포착하고 상대에게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예를 들어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넓은 장소에서 어디에 앉아야 대화를 시작하기 좋은?? 관심이 가는 사람이 있을 때 어떻게 눈을 마주쳐야 하는지에 관련된 조언은 낯선 장소에서 당황하고 갈팡질팡하기 쉬운 사람들에게 유용한 팁이 되어준다. 또한 상대가 말을 걸었을 때 대답하고 리액션하는 법, 내가 먼저 말을 걸어야 하는 순간이 왔을 때 어색하지 않게 대화를 이어가는 법 등등 대화의 시작부터 끝맺음까지 대화법의 모든 것을 담았다. 처음 만나는 사람과 어떻게 대화를 해야 할지 두려운 사람들에게 말주변이 없어도 기분 좋은 사람으로 기억될 수 있는 법을 알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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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서를 배울 만한 시간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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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용서를 배울 만한 시간
    • 심재휘 지음
    • 문학동네
    • 2018-12-18

    마음을 살며시 어루만지는서정이라는 다정하고 따뜻한 말문학동네 시인선 108번 심재휘 시집 『용서를 배울 만한 시간』이 출간되었다. 1997년 『작가세계』로 등단한 시인이 『적당히 쓸쓸하게 바람 부는』 『그늘』 『중국인 맹인 안마사』에 이어 네번째로 펴내는 시집이다. 이 시집은 우리에게 익숙한 언어들로 이루어져 있다. 시인이 보여주는 감정들도 우리에게 생소하지 않은, 우리와 닿아 있는 감정들이다. 특별한 기교 없이 진솔하게 써내려간 시어들은 그래서 읽는 이에게 스미듯 전달된다. 심재휘가 건네는 다정하고 따뜻한 서정의 말들은 오랜 시간 동안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아픔을 달래주는 위로의 말이다. 서정시가 우리에게 필요한 이유는 그것이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들, 우리 삶의 근본을 이루는 것들을 다루기 때문일 것이다. 세상이 변해도, 사람들의 생각이 변해도 마음은 변하지 않는다. 그것이 생각과 마음의 차이가 아닐까? 우리가 느끼는 순수한 감정들, 사랑과 비애과 그리움의 마음들은 우리가 가진 가장 내밀하고 소중한 것들이다.시인은 그 내밀하고 작은 목소리들에 귀를 기울인다. 고독한 존재들이 지닌 감정들을 고요히 응시한다. 시인은 지상에 존재하는 홀로인 것들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그것에 공감한다. 심재휘의 시에는 특히 자연물이 자주 등장하는데, 이를 통해 자연과 일상이 물 흐르듯이 하나로 통합되는 세계를 그리고 있다. 이를테면 ‘내다볼 멀리도 없이 제 몸을 핥는 꽃에게서/ 차례 없이 시든 잎들에게서/ 용서를 배울 만한 시간’(「백일홍」), ‘오래 묵힌 음표들도 건들면 음악이고 썩어가는 낙과의 마음은 언제나 꽃이다’(「다정도 병인 양」) 같은 시구들이 그러하다. 시든 잎들에게서 용서를 배우고, 썩어가는 낙과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시인이 마음을 다해 그들을 보기 때문이다. 온몸으로 사물의 내면을 마주할 때, 시는 우리 스스로의 마음을 새로 발견하게 한다.스스로의 마음을 마주하는 것은 홀로되었을 때 비로소 가능해진다. 그리고 홀로됨은 무언가 떠나감으로써 시작된다. 그러니 이 시집의 또하나의 주된 정서가 그리움인 것은 무척이나 자연스러운 일일 것이다. 왜 어떤 이별은 상실감을 주고 어떤 이별은 그리움을 남기는 걸까? ‘헤어짐이란 서로 멀어지는 것이 아니라/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가는 것이라고’(「봉분이 있던 자리」) 말하는 시인에게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듯하다. 시인은 떠나고 사라지는 일의 슬픔보다 이별이 남긴 의미를 살핀다. 이별이 의미를 남길 수 있는 건 떠나보낸 이가 떠난 이를 여전히 다정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별의 몸이 흥건한 땅바닥에서그가 둥둥 떠 있던 허공의 어떤 행복으로 괜히 뒷걸음질쳐보고 싶은 저물녘에나는 와 있는 것이다―「가랑비 오는 저녁에 닿다」 부분‘떨어지고 나서도 마저 익어가는 감’을 바라보며 ‘둥둥 떠 있던 어떤 허공의 행복’을 떠올리는 저물녘. 떨어져 사라져버리는 것이 아니라 온몸으로 가랑비를 맞으며 익어가는 감은 생의 마지막 순간에 남아 있는 희망을 보여준다. 자연스럽게 붉게 물든 하늘을 떠올리게 하는 저녁의 풍경은, 더없이 처연하지만 깊고 아름다운 아련함을 자아내고 있다. 그 아름다움으로 인해 저녁에 닿아 있는 이의 마음에도, 시를 읽는 이의 마음에도 온기가 배어든다. 이와 같은 온기를 통해 시인은 떠나가고 홀로되는 삶의 슬픔을 노래하면서도, 한편으론 그런 삶의 과정 안에서 그것을 극복하고 넘어서는 삶을 상상한다.시인은 「따뜻한 한 그릇의 말」에서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남긴 ‘늦도록 외롭지 않게 살아라’라는 말을 떠올린다. 시인은 그 말에서 동행의 의미를 발견한 듯하다. 그리고 자신이 받은 따뜻한 말 한마디를 독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한다. 홀로됨을 숙명으로 타고난 게 사람이라지만 끝내 고독하지 않을 길을 담담히 가리킴으로써 자그만 희망을 건네고 있는 것이다. 다만 오래 걸어가야 하는 것뿐이란다 아들아먼 길을 가려면 아들아 너도국수를 잘 먹어야지―「먼 길」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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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삶이 향기 나는 삶이 아니어도 나는 나를 사랑하리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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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내 삶이 향기 나는 삶이 아니어도 나는 나를 사랑하리
    • 3spoons지음
    • 좋은땅
    • 2018-12-18

    각자의 향기가 다를 뿐, 사실 향기 없는 삶은 없다세상의 많은 것들이 시(詩)가 된다. 시가 될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없다. 초라하다고 느껴지는 삶일지라도 얼마든지 시로 노래될 수 있는 까닭이다.이 시집에서 등장하는 화자들은 대체로 ‘스스로 사랑을 지어먹지 않으면’, ‘다정을 구걸해야만 한다’고 자기 존재에 대해 자각하고 있다. 더불어 하늘로 떠난 엄마, 먼지, 들꽃, 낙엽 같이 손에 좀처럼 잡히지 않는 것들을 이야기하며 씁쓸한 감정을 전하기도 한다.하지??그런 추상들 속에 휩싸여 있으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사랑할 것’이라 다짐하는 용기를 보여준다. 그 같은 ‘자신감’은 화자가 경험해 온 삶이 흔들림의 연속이었을지라도 어느새 그 흔들림만큼 땅 아래로는 깊은 뿌리가 내려져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리라.그렇게 어느 지점에 자리를 잡고서 흘러가는 것들을 담담히 바라보고 있는 마음가짐. 어쩌면 지금 삶에 지친 우리들에게 필요한 시선이 아닐까? 이 시집을 통해 내면의 목소리에 조금 더 귀 기울여 보자. 당신에게도 고유의 향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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