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추천도서

월간베스트

전자책목록

전체 798건(63/89 페이지)
전자책 목록 수 변경영역
  • 규슈 역사를 따라서 한국을 찾아 걷다 (커버이미지)
    알라딘
    [역사]규슈 역사를 따라서 한국을 찾아 걷다
    • 김홍수 지음
    • 북랩
    • 2018-11-12

    한민족의 일본 열도 진출은 규슈에서 시작됐다!한 역사연구자가 뜨거운 가슴과 차가운 머리로 완벽하게 재구성한 규슈 속 한민족 이야기2018년 현재, 일본을 가장 많이 방문하는 외국인은 한국인일 정도로 일본과 한국의 관계는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긴밀하다. 하지만 종군위안부 문제와 독도 영유권 문제 등으로 아직도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나라인 것도 사실이다. 이렇게 뜨거운 가슴과 차가운 머리 사이의 간극이 먼 가운데 정작 두 나라 사이에 근대 이전부터 있었던 교류와 역사에 대한 관심은 저조한 상황이다. 신라, 백제, 고구려뿐만 아니라 가야제국의 도래인들이 일본의 건국부터 형성, 발전에까지 수많은 기여를 해왔고 그 흔적은 고스란히 일본 열도에 남아있다. 특히 한반도 남부 지방 바로 바다 건너에 있는 일본 규슈는 고대로부터 근대까지 한일의 연결 통로뿐만 아니라 도래인들의 중간 기착지와 정착지로 자리매김해왔다.이 책의 저자 김홍수는 그러한 사실에 주목하여 각종 사서와 전설 속 규슈의 유적지를 탐방하고 그와 관련 있는 국내 유적지도 교차로 소개하며 그 역사적 의미를 밝히고 있다.독자는 이 책을 통해 한일 고대사를 보다 폭넓고 깊이 있게 연구하고 일본에 대해 제대로 알면서 올바르게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보유 1, 대출 0,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 노량진 군주론 - 스타 강사 마키아벨리, 군주론을 강의하다 (커버이미지)
    알라딘
    [문학]노량진 군주론 - 스타 강사 마키아벨리, 군주론을 강의하다
    • 홍세훈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11-12

    “마키아벨리가 여기서 왜 나와?” 최고 강사 마키아벨리, 《군주론》을 들고 노량진에 떴다! 500년 전, 프랑스와 스페인 등 주변 강대국의 위협 속에서 피렌체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동분서주했던 외교관 마키아벨리는 강력한 통일 이탈리아의 건설만이 평화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보고, 대업을 이룰 수 있는 군주를 위한 조언을 《군주론》에 담았다. 《군주론》이 시대를 초월한 고전이 된 이유는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가 아니라 ‘인간이 실제 어떻게 사는가’를 솔직하게 서술했기 때문이며, 이상적인 사회와 국가로 나아가는 데 필요한 덕목을 현실적으로 알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우리에게 친숙하지만 읽기에는 어려운 고전인 《군주론》을 만화로 재해석했다. 16세기 피렌체에서 노량진으로 시공간을 이동한 마키아벨리가 학원에서 ‘최고의 군주가 되는 법’을 강의한다는 독특한 설정으로, 《삼국지》의 핵심 인물인 유비.관우.장비 등 차기 군주 지망생들이 그의 수업을 듣고 천하를 통일하기 위해 필요한 군주의 덕목과 조건이 무엇인지 배운다는 내용을 담았다. 노량진 최고의 스타 강사로서 수강생들에게 《?봐囹鬼렝?핵심을 강의하는 마키아벨리의 활약, 노량진 고시원에서 숙식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꿈을 좇는 유비 일행의 에피소드 등 만화적 상상력을 토대로 《군주론》의 핵심 메시지를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세상에 좋은 군주는 없다다만, 인간의 본성을 파악하면 좋은 군주가 될 수 있다 마키아벨리는 당시의 고전이 전달하는 통념을 거부하고 인간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솔직하고 과감하게 제시했다. 덕을 베풀어 통치하라는 당대의 인식과는 달리 군주는 자신의 안전을 위해 신의를 저버릴 수도 있어야 하고, 함부로 자신을 넘볼 수 없도록 강력한 군사력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그는 군주가 여우와 사자를 닮아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인간은 “배은망덕하고, 변덕스럽고, 위선과 가장에 능하며”, “선하지 않은 세상에서 선하게 행동하려는 사람은 얼마 못 가서 파멸”하기 때문에 덕치든 무력이든 상황에 맞게 잘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보았다. 이 책에서는 위와 같이 《군주론》에서 제시하는 인간 본성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군주가 지켜야 할 덕목들을 하나씩 살펴본다. 총 21강으로 이루어진 마키아벨리의 수업을 따라가다 보면 《군주론》의 핵심을 쉽게 파악할 수 있으며, 16세기 피렌체를 둘러싼 주변국의 정세, 역사적 상황과 사건, 주요 인물들의 활약상도 함께 배울 수 있다. 또한 현대사회에서 마키아벨리의 메시지를 어떻게 적용해볼 수 있는지 재미있는 에피소드와 함께 설명한다. “적어도 운명의 나머지 절반은 우리가 결정할 수 있다” 인생의 조언이 필요하다면, 마키아벨리를 소환해야 할 때! 《군주론》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포르투나(운명)’와 ‘비르투(용기, 역량, 능력)’다. ‘운명의 힘’과 이를 극복하려는 ‘인간의 의지’는 삶의 영원한 주제로, 뛰어난 역량을 가진 영웅들이 한순간 몰락하는 것을 지켜본 마키아벨리는 이 주제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성찰했다. 그는 《군주론》에서 포르투나가 우리의 삶을 지배한다고 할지라도 우리가 최선을 다해 그에 맞서면 적어도 운명의 나머지 반은 우리의 비르투에 달려 있다고 강조한다. 이 책에서 우유부단하고 무기력했던 유비가 마키아벨리의 수업 이후 천하를 통일한 것처럼, 운명의 여신은 용기를 내서 시도하는 사람에게 기회를 줄 것이다. 저자는 고달픈 현실과 예측할 수 없는 거대한 미래를 마주한 지금, 달콤한 위로의 말과 현실 도피도 필요하지만 냉철하게 현실을 직시하고 대담하게 운명에 맞서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500년 전 피렌체에서 인간 사회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운명과 인간의 의지를 성찰했던 마키아벨리의 조언을 만화로 그리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이 책에 등장하는 유비.관우.장비는 취업난과 생활고, 사회적 불평등, 소외 등 불안정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다. 인생의 조언이 필요한 순간, 마키아벨리의 강의와 열혈 수강생들의 에피소드를 읽으면서 소소한 공감과 웃음, 삶의 지혜와 위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보유 2, 대출 0,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 서촌을 걷는다 - 과거와 현재를 잇는 서울역사산책 (커버이미지)
    알라딘
    [역사]서촌을 걷는다 - 과거와 현재를 잇는 서울역사산책
    • 유영호 지음
    • 창해
    • 2018-11-12

    한국관광공사가 최근 가볼 만한 곳으로 추천한 ‘핫 플레이스’ 서촌역사와 문화의 보물창고, 경복궁 옆 동네 서촌 일대의 명소를 느릿하게 걷다이 책은 오직 두 다리에 의지한 채 서촌 ?求釉?돌며 펼치는 답사기행, 혹은 역사기행서다. 여타 기행서들이 풍광 묘사, 지은이의 사고와 감상 등으로 채워지는 것에 비해, 『서촌을 걷는다』는 답사 지점마다 포인트가 되는 장소를 찾고 그곳에서 일어난 사건과 사연, 역사적 의미를 진보적 관점에서 이야기한다. 현재의 정치·사회적 상황이 아무 이유 없이 생겨난 게 아니듯, 우리의 현재를 알기 위해선 그 뿌리가 되는 과거에 대한 근본적인 관찰과 역사적 상상이 필요하다.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된 서촌의 과거와 현재 모습은 물론이고, 그곳에서 어떤 사건이 있었고 어떤 사연이 숨겨져 있는지를 새로운 시각으로 반추한다. 세상은 ‘본 만큼 아는 것’이 아니라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다. 또한 특정한 대상을 알아가다 보면 자연스레 애정이 싹트게 마련이다. 어느 하루, 서촌 구석구석을 느릿하게 걸으며 그 안에 숨어 있는 우리 역사와 마주해보는 건 어떨까. 한글 창제의 위인 세종대왕이 태어나고 자랐고, 안평대군이 도화경을 꿈꾸고 안견이 몽유도원도를 그린 곳. 세월이 지나 매국노 윤덕영과 이완용이 떵떵거린 흔적이 여실한 곳. 그런 속에서도 이상, 윤동주, 노천명 같은 숱한 예술가와 보통 사람들이 어우러져 살았던 곳. 많이 뒤바뀌고 사라져버린 것들이 많지만,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이면 역사의 숨결소리를 가늠해 들어볼 수 있는 드문 곳. 이 책은 살아있는 서촌의 역사를 되돌아볼 최적의 생각거리를 던져줄 것이다.발길 아래로 흐르는 물길 따라 남아있는 지난날의 흔적 찾기수많은 사람이 서울을 찾는다. 그중에서도 경복궁 서쪽마을(서촌)은, ‘북촌’이라 불리는 경복궁 동쪽마을에 이어 도심관광지로 개발되며 많은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겉으로 보기에 서촌은 지극히 평범한 강북의 한 지역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곳에는 한양으로 천도한 조선왕조 500여 년과 근현대 우리의 역사가 켜켜이 쌓여 있다. 조선의 법궁이었던 경복궁부터 청와대, 정부종합청사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한반도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겠다. 따라서 한발 한발 내딛는 곳마다 역사교과서를 펼치듯 수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다. 그것들을 한 꺼풀 벗기면 사랑과 증오, 전쟁과 평화, 애국과 매국 등 우리 선조들의 삶이 눅진하게 녹아난다. 한 마을의 역사는 물을 따라 형성되는 법이다. 저자는 비록 모두 복개되어 시야에서 사라졌지만, 여전히 발길 아래로 흐르는 물길을 기준으로 답사코스를 잡았다. 앞서간 이들의 삶에 조금이라도 가까이 다가서고자 선택한 방식이다.우선 청계천 상류, 즉 ‘백운동천’을 따라 걸으며 주변에 남겨진 지난날의 흔적을 찾고 그 시대로 들어간다. 백운동천은 청계광장의 소라탑에서 북쪽으로 창의문 옆 북악산 기슭의 청계천 발원지까지의 물길을 말한다. 백운동천에는 옥류동천, 사직동천 등 여러 지류가 존재하는데, 그곳에서도 저자는 발걸음과 시선을 멈춘다. 특히 옥류동천 인근은 서촌 관광의 핵심으로 개발되어 볼거리가 많다. 이 책은 기행문이므로 일반적인 역사교과서처럼 시대 순으로 배열하지 않았다. 직접 걸으며 눈에 보이는 위치에 따라 서술했다. 따라서 백운동천의 최하류인 현 청계광장 소라탑부터 창의문에 이르기까지 물길이 지나는 행정구역, 즉 동별로 차례를 구성했다. 교과서 속의 관념적인 역사가 아니라 우리가 생활에서 접하는 현실적인 역사를 서술하고 싶었기 때문이다.우리가 미처 몰랐던 서촌의 은밀한 역사와 뒷이야기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원래 광화문 계획광장 부지에 포함되어 있었다?1952년 3월 발표된 도시계획에서 세종대로 사거리는 서울의 21개 ?宛묽ㅐ?가운데 하나였으며, 반지름 150미터의 원형 계획광장 부지로 예정되었다. 그런데 지금의 조선일보 사옥, 동아일보 사옥, 광화문빌딩 등이 그것에 포함되어 있었다. 나중에 계획이 축소되며 조선일보 사옥은 제외되었지만, 동아일보는 정부의 도시계획을 완전히 무시했다. 창간 50주년을 맞아 새 사옥을 짓겠다며 신문에 투시도까지 발표한 것이다. 그야말로 국가권력에 대한 언론권력의 도전이었다. 서울시는 여의도 국회 앞의 서울시 청사 예정지로 거론되던 1급 땅을 대신 주겠노라 제안했다. 당시 매매가는 3,689평에 2억 원이 채 안 되었는데, 평당 5만 3,500원 정도였다. 하지만 여의도 부지를 매입한 뒤에도 동아일보사는 사옥을 이전하지 않았다.언론권력에 의한 일반시민들의 권익 침해는 도로 및 광장의 편익 측면에서도 광범위하다. 1971년 지하철 1호선 설계 당시 동아일보사 건물의 일부를 철거해야 전동차가 시청역과 종각역 사이에서 정상적으로 운행될 수 있었다. 하지만 동아일보의 반대로 철로가 90도 가까운 직각 형태로 꺾이게 되었다. 그로 인해 전동차가 이 구간을 지날 때면 운행속도를 급격히 줄여야 한다. 또한 철로의 마모를 막기 위해 많은 양의 윤활유가 ?玲逾홱? 시민들 세금으로 그러한 일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세종대로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조선일보사가 위치한 곳에 이르면 광화문에서 청계광장 입구까지 이어지던 차선 2개가 사라진다. 조선일보 사옥이 도로를 점거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일보 앞을 걸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인도와 접해 있는 빌딩 입구가 이상하다고 느낄 것이다. 서울시 자료에 따르면, 그로 인해 차량 1대당 평균 12초가 지체되며 연료 소비량 등 교통혼잡 비용이 크게 증가한다고 한다.문화예술인, 정치인들에게 삶의 터전이 되어준 서촌조선 중기부터 중인문화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된 서촌에는 문화예술인들이 많이 거주하였다.옥류동천 물길로 접어들어 100미터도 안 되어 ‘이상의 집’이란 간판이 보인다. 2009년 문화유산국민신탁이 처음으로 보존재산을 매입해 문화공간으로 개방한 곳이다. 시인 이상(본명 김해경)이 살던 곳이기는 하지만, 현재의 건물은 이상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이상은 1910년 부친이 이발소를 운영하던 사직동에서 태어났다. 그리고 세 살 때 백부의 양자가 되어 통인동 154번지로 옮겨왔다. 그는 그곳에서 1933년까지 거주했다. 학창시절은 물론 총독??건축과 기사로 근무할 당시도 마찬가지였다. 이 집은 필지가 꽤 컸지만 분할되어 부동산업자들이 작은 집들로 새로 지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지금의 ‘이상의 집’일 뿐이다. 따라서 이상이 살던 집은 통인동에서 154번지를 사용하는 모든 필지에 해당된다.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등록문화재로 지정했다가 해제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이상의 집’과 불과 2∼3분 거리에 시인 노천명의 집이 있다. 2015년 서울시 미래유산으로 지정되었고, 2017년 가을 한옥 형식을 유지하며 재건축되었다 노천명은 대표작 「사슴」 때문에 시적 낭만을 지닌 순수한 소녀처럼 연상되지만, 오만할 정도의 도도함과 결벽증을 지녔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한 성품 때문에 동료들과 충돌이 잦았으며, 누구에게도 곁을 내주지 않아 평생 독신으로 지냈다. 그녀는 자신의 성격을 “대처럼 꺾어는 질망정 구리처럼 휘어지거나 구부러지기 어려운 성격”이었다고 시「자화상」에서 고백했다. 북촌에 이어 서촌이 서울시내 관광지로 주목받으며 관련 책자가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대부분 빠져 있다. 을사오적, 정미칠적, 경술국적의 3관왕으로 악??높은 이완용의 집이 바로 그러하다. 해방 후 미군정은 그곳을 적산으로 징발해 군속들에게 나눠주었다. 세월이 흐르면서 여러 필지로 분할되었는데, 현재 옥인교회, 아름다운재단, 길담서원, 국민은행 청운동지점 등이 들어서 있다.

    보유 1, 대출 0,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 리얼 라이즈 (커버이미지)
    알라딘
    [문학]리얼 라이즈
    • T. M.로건 지음, 이수영 옮김
    • arte(아르테)
    • 2018-11-12

    “팽팽하고 긴장을 놓지 못하게 하는 스릴러 소설.”_ B. A. 패리스(『비하인드 도어』 저자)아마존 선정 ‘세상을 놀라게 할 심리스릴러’ 1위진실은 어디에도 없었다, 거짓말의 끝을 향해 달리는 심리스릴러!“그녀가 나에게 거짓말을 할 거라고 단 한 번도 상상해본 적이 없다.”“거짓말을 잘하려면 기억력이 좋아야 돼”아마존 선정 ‘세상을 놀라게 할 심리스릴러’ 1위30만 부 판매 * iBooks 1위 * Kindle 2위진실은 없다, 진짜 거짓만 있을 뿐.내 결혼이, 내 삶이 무너지고 있었다…… 진짜 거짓말이 시작된 그 순간은 대체 언제부터였을까? 영국 아마존 선정 ‘세상을 놀라게 할 심리스릴러’ 1위, iBooks 1위, Kindle 2위에 오르고, 출간 직후 30만 부 이상 판매되며 영국 출판시장을 강타한 화제의 심리스릴러 『리얼 ?瓚訣障뺐?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데뷔작으로 강렬한 첫인상을 남긴 T. M. 로건은 이 작품으로 “긴장감 넘치며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스릴러”(『비하인드 도어』 저자 B. A. 패리스), “절대 예상하지 못할 마지막 반전과 함께, 최면에 걸린 듯 읽게 되는 흥미진진한 소설”(‘잭 리처’ 시리즈의 저자 리 차일드)이라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자신만의 독특한 문체로 독자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정확하게 간파하며 심리스릴러의 신예로 급부상한 T. M. 로건은 아내의 지인이 페이스북에서 겪은 이야기를 전해 듣고 어두운 상상력과 통찰력으로 발전시켜 『리얼 라이즈』를 완성해냈다. 범인과 결말을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 스릴러 팬들마저 혀를 내두르게 만드는 반전이 담긴 이 단 한 권의 데뷔작으로 미국, 이탈리아, 폴란드, 네덜란드 등 10개국에 판권이 계약될 정도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미국은 대형출판사 세인트마틴프레스와 계약이 진행됐으며 범죄소설 전문 편집자 찰리 스파이서의 편집으로 출간될 예정이다.“예측을 아주 잘하는 독자조차, 너무 늦게야 진실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 _《타임》진실은 어디에도 없었다, 거짓말의 끝??향해 달리는 심리스릴러!“그녀가 나에게 거짓말을 할 거라고 단 한 번도 상상해본 적이 없다.”조셉 린치는 아들 윌리엄을 태우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퇴근 후 테니스를 치러 간다던 아내가 호텔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의아해하며 그녀의 뒤를 따라간다. 그리고 곧 아내가 친구의 남편 벤과 격한 말다툼을 벌이는 장면을 맞닥뜨린다. 이런 장면을 아들에게 보여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주차장으로 돌아가 아내에게 무슨 일이냐고 음성 메시지를 남기지만, 5분여를 기다려도 아무런 연락이 오지 않는다. 안절부절못하는 상황 속에서 아내가 드디어 주차장에 모습을 드러냈고, 서둘러 그녀를 불러보지만 아내는 자신의 차를 타고 이미 주차장 출구를 빠져나간 후이다. 그때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나타난 벤. 조셉은 그를 불러 세워 대체 무슨 일이냐고 추궁하고, 몸싸움 끝에 벤이 콘크리트에 머리를 부딪히며 바닥에 쓰러진다. 의식을 잃은 듯 아무런 반응이 없는 벤을 살피다가, 그의 귀에서 핏방울이 흘러나오는 것을 보고 경악한다. 게다가 곁에서 지켜보던 아들이 놀라 천식발작을 일으키자 어쩔 수 없이 벤을 그대로 남겨두고 집으로 돌아간다. 조셉은 발작으로 패닉에 빠졌던 아들을 겨우 안정시킨 후 다시 호텔로 돌아오지만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벤은 물론이고 그의 차도, 피의 흔적도 사라졌다. 그리고 자신의 핸드폰까지도…….“거짓말을 한번 시작하고 나니, 멈출 수가 없었어. 브레이크가 고장 난 것처럼.”아내, 아들과 함께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자신의 삶이 사실은 거짓말로 점철되었음을 깨달아가는 소설 『리얼 라이즈』. 이 작품은 제목 그대로 ‘거짓말’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주인공은 새롭게 드러나는 거짓말들 속에서 진정 진실만을 말하는 사람은 누구인지 점점 알 수 없게 된다. 사람들과의 만남은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에서 이루어지고 그만큼 SNS도 활성화된다. SNS가 매일매일 쏟아내는 글 속에서 인간관계를 구축해나가는 사람들, SNS는 더욱더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되고 당연히 역기능이 수반된다. 저자인 T. M. 로건은 현대인의 삶에 뿌리 깊이 침투해 있는 SNS와 그 역기능에 대해 공감하고 있을 사람들의 심리를 건드려 공포심을 극대화했다.《데일리 메일》의 기자 출신인 저자는 그전에는 소설 집필에 전념했을 정도로 작가로서의 삶이 오래도록 간직해온 꿈이었다. 그리고 2017년 드디어 『리얼 라이즈』로 데뷔하게 되는데 이 작품은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되고, 1,400여 개의 리뷰를 달성할 정도로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다. 단 하나의 작품으로 괴물 같은 신예 작가로 떠오른 T. M. 로건은 다음 작품으로 『29초』를 출간했다. 이 작품 또한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충격과 동시에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스릴러로 아르테에서 출간될 예정이다.“작가의 집필 환경은 독자에게도 좋은 독서 환경이 될 것이다. 느긋하게 맥주 한잔하면서 이 풍성하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즐기고 나서, 여름휴가 때 겪어야 하는 길고 긴 길 위에서의 시간 동안, 내가 조셉이라면, 내가 멀이라면, 어땠을지 동행들과 이야기를 나눠보고, 혼자 상념에도 빠져보는 것 말이다.” _ 옮긴이의 말#T.M.로건, #T.M.Logan, #리얼라이즈, #LIES, #거짓말, #데뷔작, #세상을놀라게할심리스릴러1위, #30만부판매, #베스트셀러, #iBooks1위, #Kindle2위, #완전범죄, #스릴러소설, #심리스릴러, #일상스릴러, #완벽한부부, #함정, #B.A.패리스의강력추천, #타임추천, #코스모폴리탄추천, #우먼스웨이추천, #이수영옮김

    보유 2, 대출 0,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 허슬, 멈추지 않는 추진력의 비밀 (커버이미지)
    알라딘
    [경제/비즈니스]허슬, 멈추지 않는 추진력의 비밀
    • 닐 파텔.패트릭 블라스코비츠.조나스 코플러 지음, 유정식 옮김
    • 21세기북스
    • 2018-12-18

    **뉴욕타임스.LA타임스 베스트셀러****포춘 선정 ‘모든 기업가가 읽어야 할 책’**“열정에 속지 말고, 재능에 착각하지 말고, 끝까지 허슬하라!”잘나가는 컨설턴트 3인의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비범한 생존법꿈이 없는 사람은 없다. 저마다 다른 꿈을 꾸기도 하고 누구는 같은 꿈을 꾸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을 성취하고 이뤄내는 사람은 드물다. 그렇다면 ‘현재의 나’에서 ‘미래의 되고 싶은 나’로 인?萱?방향키를 움직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의 핵심인 ‘허슬Hustle’은 ‘어떤 일을 기필코 일어나게 한다’는 의미로, 기업가이자 컨설턴트 닐 파텔, 패트릭 블라스코비츠, 조나스 코플러가 새로운 렌즈로 일과 인생을 바라보는 법을 당신에게 가르쳐주기 위해 정의한 개념이다. 그 ‘렌즈’란 즐길 수 있는 프로젝트를 발견하고 재능과 성장, 수입과 행복을 증진시켜줄 사람과 기회를 찾는 길이다. 그를 위해 저자들은 사회의 시스템 속에서 당연하게 살아가는 수동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다시 인생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추진하도록 돕는 ‘마음, 머리, 습관’의 프레임을 알려준다. 우리에게 이 책은 한때 가졌지만 잊어버렸던 꿈을 되찾기 위한 준비운동이자 실행력을 끌어내는 재부팅 버튼이 되어줄 것이다.세상의 모든 ‘록키 발보아’를 위한 주문, “지금 당장 허슬하라!”매주 일요일 저녁, 월요병이 시작되면서 우리는 가벼운 우울증에 빠져든다. 아이들, 배우자, 취미, 인생의 소소한 순간들은 다음 날 아침 출근에 대한 압박으로 그 의미가 희미해진다. 갤럽의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90%가 직업을 불만족의 원천으로 간주하고, 본인의 업무에 온전히 몰입하지 못한다는 감정을 느낀다고 한다. 일부에선 이번 세대가 물질적으로 전례 없는 특권을 가졌다고 하지만,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이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감내하는 고투苦鬪는 줄어들지 않았다. 그러니 솔직해져 보자. 거의 모든 우리는 정확히 말해 ‘특별한 사람’이 아니다.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고高스펙의 졸업장을 따서 출셋길이 열린 것도 아니고, 대대로 명성 높은 가문의 자손도 아니며, 평생 돈 걱정 없도록 지원하는 부자 부모도 없을 가능성이 많다. 일과 시간에 얽매어 몇몇 사람들처럼 기회의 사다리를 프리패스Free Pass 할 수도 없다. 한마디로 ‘포스’가 함께하는 제다이 ‘루크 스카이워커’보다는 매일 수백계의 계단을 오르내리며 챔피언을 꿈꾸는 ‘록키 발보아’에 더 가깝다. 사실 우리는 어떠한 특혜도 없이 매일 불리함의 세계와 마주하며, 삶을 좌지우지하려는 갖은 태클에 걸려 넘어지곤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불리함의 세계로부터 도망쳐서, 지속적인 성공과 만족을 포기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수년 후 인공지능과 일자리를 놓고 다퉈야 할지도 모른다는 공포와 불확실성에 직면한 우리에게는 자존감과 목표의식을 되찾고 기회의 원천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 이 책에서 저자들은 그 해결책을 한마디로 정의했다. 바로 ‘허슬’이다.‘허슬’을 만드는 세 가지 프레임,마음-머리-습관‘허슬Hustle’은 원래 ‘흔들다’라는 뜻을 지녔던 1600년대 중세 네덜란드어 ‘hutselen’이라는 동사에서 유래했는데, ‘훔치다’ ‘속이다’라는 부정적인 의미가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어떤 일을 일어나게 하다’ 혹은 ‘가능성이나 장애물에도 불구하고 한 길로 나아가다’라는, 영감을 주는 단어로 진화했다[예: keep hustling=계속 열심히 하다, hustle play=(운동선수의)과감한 분투]. 저자들은 경험해본 온갖 실패와 재기의 과정에서 깨달은 ‘허슬 철학’을 마음, 머리 그리고 습관의 세 영역으로 나눠 제시한다. ‘마음’은 허슬의 정의를 설명하고, 예비 허슬러가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알려주는 단계다. 특히 일상을 공허하게 만드는 ‘학습된 무기력(책에서는 ‘엉망진창의 악순환’이라고 표현한다)’에서 벗어나야 하는데, 끊임없는 반복되면서 자기 운명에 대한 기대를 낮추고 결국 그런 낙담이 습관으로 굳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잠재력의 낭비를 치료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최?굼?방법은 일과 삶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도전적인 프로젝트들과 환경에 스스로를 노출시키는 것, 그리고 그러는 동안 표면 위로 떠오르게 될 ‘뜻밖의 강점’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머리’는 꿈을 빌리지 않고 ‘소유’하기 위한 계획의 밑그림이다. ‘꿈을 빌린다’는 말은 주어진 대로 현재의 선택을 받아들이고, 시스템 내에서 고분고분하게 움직이며, 무엇에 최고의 의미를 두는지 생각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리고 ‘꿈을 소유한다’는 것은 결단력 있는 선택을 하고, 필요하면 도중에 경로를 수정할 수도 있으며, 결심을 행동으로 옮겨서 자신의 운명에 정당한 소유권을 행사한다는 의미다. ‘습관’ 단계에서는 허슬의 실행을 가속화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들은 ‘잠재력, 사람, 프로젝트, 증거’라는 네 가지 엔진을 통해 미래를 위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라고 조언하는데, ‘잠재력’은 실험과 스토리텔링, 설득력 있는 제안Pitching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차별화시키는 힘이다. ‘사람’은 각자가 속한 일과 삶 속에서 기회와 행운을 얻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원천으로 작용하고, ‘프로젝트’는 주업과 사이드프로젝트를 통해 부가가치와 생산성, 팀워크를 끌어올리게 한다. 마지막으로 ‘증거’는 신뢰성을 확보하는 핵심이다. 앞서 완수한 일들 속에 어떤 재능과 스킬이 깃들어 있는지 널리 알리면, 그것은 기회를 줄 수 있는 사람들에게로 우리를 이끌어줄 것이다.불확실성의 시대를 사는 지혜,“일과 성공을 바라보는 관점 자체를 바꿔라”마음과 머리, 습관의 프레임을 통해 저자들이 예비 허슬러에게 특별히 주문하는 것들이 있다.열정에 속지 말고, 재능을 객관화하자열정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사람의 정체성은 결국 변하기 마련이다. 열정이나 끈기의 부재보다는 ‘아무것도 계획할 수 없는 미래’를 더 걱정해야 한다. 또한 열정의 부재를 고민할 시간을 열정과 달리 변화하지 않는 내면의 재능을 찾는 데 써야 한다. 자기객관화는 ‘가진 재능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 그리고 그에 맞는 영역을 찾아내는 것’이다. 사람들은 어떤 분야에서는 자신의 능력을 과소평가하면서도 또 어떤 분야에서는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와 같은 지나친 자기비하나 자기기만은 마치 유령의 집에 있는 거울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진정한 자아를 왜곡시킨다.직장 이력 아니라 ‘프로젝트’ 단위로 커리어를 쌓자지금 시대는 더 이상 하나의 직무나 하나의 직장에 오랫동안 머물러 있기를 기대하거나 요구받기에 적합하지 않다. 그래서 경력을 그동안 옮겨 다닌 직장 단위가 아니라, 자신의 일에 대한 투자 단위로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 일이란 것을 스스로 선택권을 부여하고 전체적인 리스크를 다각화시켜주는, ‘여러 프로젝트들로 이루어진 포트폴리오’로 보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하나의 도전이나 프로젝트가 정체에 빠지거나 실패한다 해도, 돈과 의미, 추진력을 충족시켜줄 또 다른 시도를 해볼 수 있다.성공의 공식을 새로 쓰자이제까지 사람들에게 칭송받던 성공의 공식은 ‘성공 = 고된 노력 x 행운’이었다. 물론, 고된 노동이 필요하긴 하지만 그것만 가지고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충분하지 않다. 실제로는 ‘성공 = 허슬 x 행운 x 각자의 독특한 재능’에 가깝다. 허슬은 천하무적의 완벽한 슈퍼 히어로처럼 온갖 고통을 견뎌내는 드라마 속 인물이 되는 것이 아니다. 삶의 목적은 움직이는 표적처럼 끊임없이 진화하고, 완벽함보다는 각자의 별난 점과 결점이야말로 허슬을 더욱 강력하고 독특하게 만들어준다. 결점??고쳐 쓰고 개선해갈 수 있는 일종의 선물이며, 그것이 추진력을 유지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방법이다.조금 돌아가도 된다, 끝까지 가는 게 더 중요하다개인에게 성공이란 ‘A(지금의 나)’?‘B(되고 싶은 나)’로 가는 여정으로, 두 지점 사이에는 수많은 샛길과 막다른 길, 모퉁이가 생길 수밖에 없다. 모두에게 공평하게도 그것을 언제 어디서 만날지는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 그래서 허슬의 길은 필연적으로 다음과 같은 ‘우회성’을 가지며 그를 통해 꿈이 완성된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하나, ‘밖에서 안으로의 허슬’ : 닿고자 하는 영역 안에 발을 들여놓기. 둘, ‘안에서 위로의 허슬’ : 스스로 가치를 증명하고 속한 영역에서 승진하기. 셋, ‘안에서 밖으로의 허슬’ : 다른 조직으로 옮기거나 창업하여 기업가의 바다로 뛰어들기. 넷, ‘밖에서 위로의 허슬’ : 지속가능한 기업 모델을 만들어 창의적인 성취를 거두기.이 ‘네 가지의 길’ 각각은 높은 수준의 가능성과 반복성을 가지고 제역할을 다한다.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는 그 길은 단일 방향의 직선이 아니라 위로, 아래로, 옆으로 우리를 끌어당기면서 궁극적으로 ‘되고 싶은 나’ ?各막?데려갈 것이다.

    보유 2, 대출 0,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 어른은 어떻게 돼? - 각자의 속도로, 서로의 리듬으로 (커버이미지)
    알라딘
    [에세이/산문]어른은 어떻게 돼? - 각자의 속도로, 서로의 리듬으로
    • 박철현 지음
    • 어크로스
    • 2018-11-12

    “도쿄에 살고 있습니다. 아, 애는 넷이구요.”오늘도 한 걸음, 천천히 성장하는 도쿄 미우네 일상다반사각자의 속도로, 서로의 리듬으로, 그렇게 어른이 된다“그러니??이 책을, 독자들은 ‘17년 전에 일본 땅에 도피성 유학을 떠난 한국인 청년이 일본 여자를 만나 결혼하고 이 직업 저 직업을 전전하다가 시간이 흘러 중년의 아저씨가 됐는데 어라? 식구가 네 명이나 늘었네? 돈도 잘 못 버는 것 같은데 이 아저씨 이제 어떡하지? 이번 생은 망해야 정상인데, 어? 잘 살고 있네’라는 느낌으로 읽어주신다면 무지하게 감사하겠다.”(프롤로그 중에서)박철현 에세이 《어른은 어떻게 돼?》는 도쿄 사는 여섯 식구의 다정한 가족 이야기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영화를 닮은 유쾌한 가족의 사랑이 무겁지 않게, 일상의 풍경이 힘겹지 않게 펼쳐진다. 저널리스트, 술집 주인을 거쳐 지금은 인테리어 업체(노가다) 대표를 맡고 있는 아빠 박철현. 사회 통념이라는 잣대로 보면 ‘성공한 삶’의 범주와 거리가 멀지만 자기 나름의 길과 궤적을 따라, 매일을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 그렇게 그는 아버지가 되고, 어른이 되어가는 중이다. 《어른은 어떻게 돼?》에는 한국인 아빠 박철현 외에 일본인 엄마 미와코, 네 아이 미우, 유나, 준, 시온이 등장한다. 떠들썩한 동시에 따스한 온기가 느껴지는 이 가족의 이야기는 총 4부, 32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돼 있다. 각각의 에피소드 속에서 가족은 만나고, 관계를 맺고, 성장하며, 때로는 이별한다. 이 가족의 일상 속 작고 소중한 발견을 통해 독자는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 어른은 이렇게 각자의 속도로, 서로의 리듬으로, 한 뼘씩 되어가는 게 아닐까 하고.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고, 천천히 한 걸음 내딛는 속에서 변화가 일어난다고 저자는 담담하게 말하는 것 같다. 책 제목이기도 한 “어른은 어떻게 돼?”는 첫째 딸 미우의 질문이다. 아빠 박철현은 대답을 망설인다. “어 그거? 아빠도 잘 모르겠는데?” 우리 모두 겪어서 알고 있다. 스무 살이 넘으면 저절로 어른이 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다만 하나는 분명하다. 어른이란 매일의 일상 속에서 배우고 발견하고 깨달아가며 어느새 ‘되어가는’ 거라는 걸. 그 과정을 의미한다는 걸. 저자는 이야기한다. 우리 함께 지내온 13년 시간 속 이야기들을 펼쳐보자. 거기에 힌트가 있지 않을까, 라고. “꿈은 파티시에, 취미는 캐치볼.”미우네 가족을 소개합니다이 이야기의 실질적 주인공은 첫째 딸 미우이지만 독자 각자의 위치와 관점에 따라 엄마이자 아내 미와코의 마음으로, 누나와 동생에 끼인 셋째 준의 마음으로, 아빠이자 서술자 박철현의 눈으로 따라갈 수도 있다. 우선 그가 소개하는 가족의 모습을 들여다보자. 첫째 딸 다카하시 미우(박미우), 현재 고가네이 미나미중학교 1학년. 특기는 달리기 취미는 캐치볼. 장래희망을 물어보면 “그거 내가 원한다고 되는 게 아니잖아”라며 약간의 반항끼를 보이는 나이가 되었지만 이내 “음… 파티셰”라고 수줍게 말하기도 한다. 둘째 딸 다카하시 유나(박유나), 언니를 챙기고 동생을 돌보는 중간보스. 장래희망은 그림 그리는 사람. 작화법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와 전부 베낄 정도의 열성. 셋째 아들 다카하시 준(박준), 레고마스터를 꿈꾸는 태권소년. 누나들의 사랑을 빼앗아 간 막내와 사이가 안 좋았지만 어느 순간 극복했다. 넷째 아들 다카하시 시온(박시온), 질풍노도의 최초 반항기 3세를 웃어가며 그냥 넘겨버렸고 바깥만 나가면 사랑받는다. 유치원에서는 몇몇 여자아이들의 애정 공세에 시달린다. 아내 다카하시 미와코, 탁월한 지도력으로 네 명의 자 식과 부족한 남편과 함께 지내준다. 온갖 능력의 소유자인데 특히 옷, 잡화 만들기나 이발 등의 능력은 소비절약의 일등공신이 되었다. 단 운전대를 잡으면 사람이 변한다. “신기하네, 왜 그때 안 뛰었지? 이렇게 즐거운데.”아다치 미츠루의 청춘만화처럼, 매일 한 뼘씩 크는 아이들“이 책은 내가 썼지만 많은 부분은 매일의 일상에서 소중한 이야기들을 제공해준 나의 가족에게 빚진 바 크다. 네 아이에게 참 고맙다. 공부를 안 하고 매일같이 노니 쓸거리가 풍성했다. 시키지도 않은 자원봉사를 하고, 동네축제에도 열성적으로 참여했고, 새벽에는 학교 소프트볼부 연습을 하러 나섰다. 심지어 그들이 하는 공부나 숙제도 글의 소재가 됐다.”(등장인물 소개 중에서)미우, 유나, 준, 시온 네 아이들은 공부하는 학원에 다니지 않는다. 부모가 공부하라는 말도 안 한다. 다만 신문에 글도 쓰고 인테리어도 하고 술집도 하는 아빠를 보고 커서 그런지, 알아서 흥밋거리를 찾아 나선다. 그 덕분에 책도 나올 수 있었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시키지도 않은 자원봉사를 왜 이리 많이 하냐는 아빠의 질문에 그저 “보육원 아이들이 좋아하니까”라고 대답하는 아이, 달리기 경기에서 뛰지 않아 걱정했던 아이가 수년이 흘러 “신기하네, 왜 그때 안 뛰었지? 이렇게 즐거운데”라며 성장한 모습들, 그리고 영화를 전공한 아빠가 이루지 못한 꿈을 대신 도전하며 “아빠 나 연극해도 돼”라고 질문하는 순간까지. 일상 속에서 한 뼘씩 천천히 성장하는 이야기들에 매료되고 만다.아다치 미츠루의 만화 《H2》나 고레에다 히로카즈 영화에 나올 법한 아이들의 모습들. 그런 만화와 영화를 보면서 늘 부럽다는 생각을 해온 독자라면, 이 일상 속에서 발견하고 건진 소중한 이야기와 목소리들에 설레임과 이끌림을 느끼게 된다.에피소드 하나“아빠 직업? 신문에 글도 쓰고, 인테리어도 하고, 술집도 하고 그래.”되고 싶은 어른은 되지 못했지만 불행하지 않습니다하루는 도쿄의 유흥가 우에노에서 술집을 운영하던 저자가 인테리어 업체로 직장을 옮긴 즈음 딸 미우가 하소연한다. “그러면 안 되는데... 친구들이랑 나중에 우에노 공원 놀러가면 아빠 가게 가서 노래 부르기로 했단 말이야.” 미우의 친구들도 덩달아 말을 보탠다. “네, 진짜 그러기로 했어요. 미우가 아빠상 술집 마스터 겸 칼럼니스트라고.” 둘은 술집을 계속 해달라는 간절한 눈빛을 보낸다. 술집 마스터라는 직업, 사회적 지위가 높고 자랑할 만한 것이 아니지만 아이들은 전혀 구애받지 ?苛쨈? 오히려 아이들은 더 좋아한다. 친구 아빠 직업이 의사인데 하나도 재미없다고, 미우가 부럽다고. 아이들은 직업의 귀천을 모른다. 귀천을 알려주고 ‘너는 저렇게 되지 마라’, ‘공부 하지 않으면 저렇게 돼’라는 말을 하고 차별의 기준을 설정하는 건 다 어른들이다. 편견 없이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고 자부하는 저자조차 술집 마스터나 노가다가 아니라 ‘칼럼니스트’를 고집해왔던 터라, 아이가 부모를 성장시키기도 한다는 말이 퍽 와닿는다. 저자는 그날 밤 페이스북 프로필을 바꾼다. ‘노가다 뛰는 칼럼니스트’로. 에피소드 둘“다카하시 미우입니다. 하지만 박미우이기도 해요.”가르치지 않아도 배우는 아이들, 아이들에게 배우는 아빠아이들은 한국인 아빠, 일본인 엄마의 성을 동시에 쓴다. 박미우이기도 하고 다카하시 미우이기도 한 것이다. 이름은 정체성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인데 이와 관련해 미우가 보여준, 무겁지 않지만 오래 생각해볼 에피소드가 있다. 일본에서는 혼혈을 보통 ‘하프 half’라고 표현한다. 절반씩 피가 섞였다는 건데 이 하프라는 표현이 부정적 의미라고 받아들여져 요즘엔 하프 대신 ‘더블 double’이라는 표현을 의식적으로 쓰는 매체나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박철현의 네 아이들도 당연히 더블 전도사다. 미우나 유나 클래스에는 더블에 해당하는 아이들이 두셋씩 반드시 있다. 누가 봐도 더블의 외모를 한 미우 친구 카렌이 집에 놀러 온 날, 러시아 엄마와 일본인 아빠 사이에 태어난 아이인데 둘의 대화가 꽤 재밌다. 발단은 카렌이 미우에게 “너 정말 하프야?”라고 물은 데서 시작됐다. 카렌 입장에서는 외모상 순수한 일본인과 아무런 차이가 안 나는 미우가 ‘혼혈’이라는 게 믿겨지지 않은 듯 물은 것인데 이 질문에 미우가 “응. 근데 하프 아니고 더블이 맞아”라고 답한 것이다. 카렌이 되묻는다. “왜 더블이야? 하프 아닌가” “하프는 2분의 1이잖아. 더블은 2이고.” “그런가” “카렌은 2분의 1이 좋아? 2가 좋아” “당연히 2가 좋지.” “그럼 앞으로 더블이라고 말해. 너 러시아어 하지” “응. 엄마한테 배워서 조금 하지.” “봐봐. 일본어도 하고 러시아어도 하니까 더블이잖아.” “와! 진짜 그러네!” 옆에서 듣고 있던 저자 박철현마저 설득된다. 누가 가르쳐줬냐는 아빠의 물음에 “아니. 그냥 평소 내 생각”이라고 대답하는 미우. 설명하기 어렵고, 아이들에게 괜한 짐을 지운 거 같아 미안해했던 박철현. 이름이니 정체성이니 무겁게만 생각해왔던 문제를, 그걸 직접 겪고 생활하는 딸 미우는 이렇게 유연하고 솔직하게 다가간 것이다. 편견이나 동정어린 시선, 차이와 차별하는 마음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아이들의 독백을 대화로, 좋은 질문으로 이끌어주는 것 그것이 아빠의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나날의 용기를 북돋는 담백하고 건강한 가족의 일상 책에서 저자 박철현의 목소리보다 돋보이는 건 그의 시선이다. 저자가 아예 보이지 않는 에세이는 아니지만 그는 주인공보다는 아이들의 뒤, 주변부에 서고자 한다. 이 글은 전적으로 저자의 관점에서 바라본 가족의 세계이지만, 그는 일방적으로 판단하거나 옳고 그름을 가르지 않는다. 대신 처음 만나는 세계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 차 있고 호기심에 의해서 다음 스텝을 밟고 움직여가는 아이들을 투명한 렌즈로 비출 뿐이다. 좋은 질문으로 이끌어주고 용기를 북돋고. 그것이 아빠의 역할이라고 그는 여긴다. 아이들의 일상을 그리는 것, 그들 곁에서 가만히 바라보는 것, 그들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 이를 통해 독백을 대화로 만드는 것 그게 최선이라??그는 이야기한다.《어른은 어떻게 돼?》에 담긴 일상의 에피소드 속에 커다란 불행이나 중대한 사건은 부각되지 않는다. 다만 우리 모두가 겪어온 것처럼 어려움과 즐거움, 그걸 경험하고 교훈을 발견해가는 이야기들이 잔잔하게 스며 있다. 그 속에서 박철현이라는 아버지 역시 한 뼘 성장한다. 아버지는 당연하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아이의 정서와 공명하고 사건사고를 옆에서 바라봐주는 시간 속에서 완성된다는 것을, 그는 깨닫는다. 사회가 바라는 기준보다는 자기 뿌리를 단단히 하고 자기 일과 삶게 충실하려 애쓰는 모습도 읽힌다. 이게 성장이 아니면 무엇일까? 늘 남과 비교당하고 괴로워했던 그는 이제 한 집안의 가장으로, 한 사람의 어른으로 성장한다. 그런 이야기이다. 이 가족의 담백하고 건강한 일상을 통해 한 걸음 나아갈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보유 1, 대출 0,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 나, 참 쓸모 있는 인간 - 오늘도 살아가는 당신에게 『토지』가 건네는 말 (커버이미지)
    알라딘
    [인문]나, 참 쓸모 있는 인간 - 오늘도 살아가는 당신에게 『토지』가 건네는 말
    • 김연숙 지음
    • 천년의상상
    • 2018-12-18

    나로서 존재하고 나로서 살아가는 삶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길을 쉼 없이 걸어간『토지』의 수많은 사람들과 사연은내게 포근한 이불이었고, 든든한 울타리이기도 했다.따끔거리는 가시방석이기도 했으며 시퍼렇게 날선 도끼였다.그들의 말과 삶은 내게 새로움이었다.그로부터 달라져가는 내가 뿌듯하기도 했지만 때로는 버겁기도 했다.그럴 때마다 나와 함께 『토지』를 읽었던 사람들이내 손을 ‘꼬옥’ 잡아주었다. 1. 오늘도 살아가는 당신에게 『토지』가 건네는 말― 한국문학의 고전 『토지』를 리라이팅하다 교양 교육의 새 지평을 연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 칼리지 최고의 고전 강의 ‘고전 읽기: 박경리 『토지』 읽기’가 『나, 참 쓸모 있는 인간』으로 출간되었다. 지은이 김연숙은 후마니타스 칼리지 출범한 직후인 2012년부터 2017년까지 매 학기 50여 명의 학생들과 『토지』를 함께 읽으며 삶과 세상, 타인과 나와의 관계에 대해 고민하며 스스로의 별을 찾아나가는 경험을 했다.그는 학생뿐 아니라 숱한 인문학 현장에서 만난 어르신들과도 소통하며, 익숙하지만 제대로 완독하지 못했던 우리의 고전 『토지』야말로 자기 삶을 긍정하기 위한 이들의 고군분투임을 깨달았다. 그리하여 600여 명 인물들이 표출하는 가족이라는 굴레, 경제적 궁핍함, 사랑에의 집착 등을 새로이 해석하며,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느낄 때조차 결코 도망치지 않는 보통 사람들의 위대함을 드러내는 『나, 참 쓸모 있는 인간』을 집필하였다.“제가 하고 싶은 글쓰기는 고전 ― 특히 문학 ― 이 어떻게 우리 삶을 가치 있게 이끌어나갈 수 있는지, 그래서 힘 있게 살아갈 수 있는지에 대한 것입니다. 토지에서 발견한 인문학적 사유를 자기 삶에 적용하고, 구체적인 현실에서 ‘사용’하도록 하고 싶었고, 『토지』의 재구성을 통해 의미 있는 삶의 가치들을 진단하는 글을 쓰고자 했습니다. 나아가 어떻게 고전을 읽을 것인지, 어떻게 문학을 내 삶의 실용적인 힘으로 받아들일 것인지를 깨닫게 하고 싶었습니다.” 2. 9개의 단어로 쓰인 책 『나, 참 쓸모 있는 인간』― 인간, 계급, 가족, 돈, 사랑, 욕망, 부끄러움, 이유, 국가로 『토지』를 말하다 박경리의 『토지』는 한말에서 해방까지 약 60여 년간을 배경으로 우리 민족의 지난한 역사와 삶을 분명하고도 생생하게 재현하고 있는, 한국의 고전이다. 『토지』는 그 특성상 중요 사건과 주요 인물로 전체가 수렴되지 않는 열린 이야기다. 이것이 큰 장점이기도 하지만, 때때로 독자들에게는 갈피를 잡을 수 없다는 막막함을 주기도 한다.김연숙 교수는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유의미한 삶의 가치를 모색하고자 『토지』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과 장면을 제시한다.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큰 고민은 ‘일, 돈, 배우자’일 것이다. 그는 이런 고민을 인간, 계급, 가족, 돈, 사랑, 욕망, 부끄러움, 이유, 국가라는 9개의 낱말로 소설을 해석하고 재구성함으로써 독자들이 『토지』를 생생히 체험하게 한다. 고전 공부의 ?燭恝?유형에 대한 모델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독창적인 에세이라 할 수 있다.누가 제게 『토지』가 어떤 책이냐고 묻는다면 아마도 이렇게 말할 거 같습니다.“겁나…….”『토지』는 겁나 많은 사람이 나와서, 겁나 많이 지지고 볶고 물고 뜯고 죽고…… 그 와중에 또 겁나 많이 사랑하고 헤어지고 슬퍼하고 기뻐하고…… 그런 이야기라는 거지요. 만약 질문한 이가 내게 ‘장난하지 말라’라고 눈을 흘기면, 정색을 하고 다시 말할 터입니다.경남 하동 평사리의 지주집 최참판댁이 몰락하고 나서, 무남독녀 서희가 갖은 고생을 겪으며 집안을 일으켜 세운 이야기라고. 으음, 복수극? 그런 셈이지. (중략) 그러나 나는 금세 다시 이렇게 말할 게 분명합니다. 그건 줄거리가 아니야. 이야기는 ‘겁나’ 많아. (중략)『토지』가 서희의 복수극이라는 것도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지』는 서희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서희는 『토지』를 가능하게 하는 배경일 뿐입니다. 최참판댁과 평사리 사람들, 최참판댁이 망하고 나서 쫓기다시피 간도 로 떠난 평사리 사람들, 간도에 사는 조선사람들, 그리고 간도에서 다시 평사리로 돌아온 사람들, 그 모든 장면 ?틔×?놓인 배경일 뿐입니다. 『토지』에서는 그 ‘서희’를 바탕 삼아 6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착한 사람, 나쁜 사람, 욕심 많은 사람, 이렇게 사는 사람, 저렇게 사는 사람 등등 그야말로 별의별 사람들이 다 나와서, 어떨 때 보면 이 사람이 나 같고, 또 다른 때는 저 사람과 내가 닮은 것 같고, 어떤 때는 이 사람이 괜찮고, 그러다가 저 사람이 맘에 들고, 1권과 2권을 읽을 때는, 뭐 이딴 사람이 다 있어? 하며 진저리를 치다가도, 3권쯤에 이르러서는 그럴 수도 있겠다며 고개를 끄덕이게 되기도 합니다. 『토지』는 수많은 사람의 수많은 삶의 굴곡을 마주 볼 수 있는 ‘인간백화점’인 셈이지요. ― 본문 17~18쪽에서어중간이가 말하는 어중간한 인생 이야기― 『나, 참 쓸모 있는 인간』 김연숙 교수 인터뷰 | 진행 이수연 편집자왜? 왜 하필 그때가 아니고 지금이야? “어릴 때부터 저는 특별하지가 않았어요. 뭐든지 딱히 잘하지도, 못하지도 않았어요. 뾰족한 구석이 없었다고 할까요. 공부도 그렇고, 연구도 그렇구요. 성격은 조금 말을 잘하고 활달한 정도에, 이렇다 할 특기가 없이 그저 그런 정도. 국문과를 나와서 문학을 쓰려??해보았지만 잘 되지 않았어요. 그래서 평론을 써보려고 했지만 그것도 잘 되지 않았어요. 엄청난 미문을 쓰는 것도 아니고, 날카로운 비평이나 철학적 통찰이 있는 것도 아니었거든요. 이제 남은 것은 대학원을 나와서 석박사하고, 강사 하다 교수가 되는 전형적인 코스였는데 서른 살에 시도했던 임용도 수차례 떨어진 거죠”이후 저자는 새로운 공부를 해보겠다며 학교를 떠나 소위 ‘제도권 밖’ 연구 공동체를 그것도 여러 곳을 경험했다. 하지만 역시나, 거기서도 적당히는 하는데 딱히 뾰족하게 잘하지는 못했다고. 그런데 ‘어쩌다가’ ‘우연히’ 다시 학교에 자리 잡게 되었고, 나이 50세에 ‘덜컥’ 교수가 되어버렸다.“참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왜 하필 지금일까, 이게 뭐지? 내가 30대에 그렇게 원할 때는 안 되더니, 왜 하필 지금이야? 지금 내가 제대로 가고 있는거야?’ 덜컥 겁이 났던 거죠.” 토지는 ‘사람’의 이야기다 “저는 정말 겁이 많아요. 지금도 이게 맞는 일인가 하는 두려움이 불쑥불쑥 들어요. 하지만 이 책 준비를 하고, 토지를 다시 읽으면서 정말 ‘나 계속 공부할 수 있겠구나’, ‘내가 내 걸음으로 갈 수 있겠?립ぁ?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계속 해도 되겠다는 확신을 받은 거에요. 토지로부터 허락을 받은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그게 토지가 저에게 준 제일 큰 변화에요. (웃음)토지를 처음 만났던 25살의 저는 혈기왕성한 대학원생에 싱글, 세상에 못할게 없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토지로 논문을 쓰고 학위를 받겠다는 불순한 시도를 한 것도 그 때의 일이네요 (웃음) 비록 그 때는 그 방대한 분량에 기가 질려 오만방자하게 ‘이건 문학이 아니다’ 하며 포기해버렸지만요. 그런데 40대 후반이 되어서 다시 토지를 읽으니 그 때는 ‘사람’이 느껴지더군요.”『토지』로 논문을 써서 업적을 남기려 했던 ‘오만방자’한 25세의 대학원생이 어느덧 50이 되었다. 그리고 『토지』를 연구 대상으로 붙잡고 혼자서 읽어 내려갔던 대학원생은 이제 대학에서 교수가 되어 20대 대학생부터 60대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까지, 다양하고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그들과 함께 『토지』를 읽게 되었다. 그러자 『토지』가 분석과 비평의 대상이 되는 ‘텍스트’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인생들로, ‘사람’으로 보이기 시작했다고. “모든 사람들의 삶이 다 느껴졌어요. 사람이 느껴졌어요. 20대 때는 ‘이 사람은 나쁜 사람, 이 사람은 좋은 사람’하고 구별할 수 있었다면, 40이 넘어 다시 읽었을 때는 600명이 넘는 토지의 모든 사람들을 전부 ‘그럴 수도 있었겠다’며 이해할 수 있었고, 그들의 좋고 나쁨을 함부로 말할 수 없겠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것이 ‘이제 내가 나이가 먹어서 그런가’ 했는데 저와 함께 토지를 읽었던 젊은 대학생들도 그렇게 말한다는 것에 굉장히 놀랐죠.”박경리 선생은 토지를 한 마디로 ‘연민’이라고 말했다. 모든 이들의 인생에 명암이 있음을 이해하고, 인생의 어두움 앞에서 무너지는 사람에게나, 떨쳐내려고 안간힘을 쓰는 사람에게나 차별 없이 따뜻한 공감과 위로의 시선을 보낸다. 그래서 선생은 토지의 인물 중 그 어느 누구에게도 선 또는 악을 단정하여 구분 짓지 않았다. 그래서 토지는 읽는 우리로 모든 인생들에 따뜻한 시선을 보내며 공감할 수 있게 만든다. 박경리를 생각하다 저자에게 질문을 던졌다. 어떻게 사람이 사람을 이렇게까지 이해할 수가 있나, ‘박경리를 박경리로 만든 것은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저자는 아득하게 ‘알 수 없어요. 정말 모르겠어요’라고 답했다.“박경리 선생님 댁 앞에 작은 돌 마당이 있었대요. 선생님이 글을 쓰시다가 잘 안되면 마당에 나가서 돌을 하나씩 눌러 박고 또 들어가서 글을 쓰고 하면서 만들어진... 그게 뭘까요. 글을 쓰다가 나와서 마당에 돌을 하나 박아 넣는 마음은 또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외람되지만 당시 선생님의 상황을 생각해보면 사위는 감옥에 가서 언제 나올지 모르고, 딸은 청상과부 신세에, 어린 손자 하나 있고, 선생님이 원고 써서 밥벌이 하는 처지였는데 그때 그 마음이 무엇이었을까 저는 상상할 수가 없어요. 마찬가지로 박경리 선생님을 박경리라는 작가로 만든 것이 무엇이었을까, 한 사람이 어떤 것에 그토록 마음을 바치게 하는 것이 무엇이었을까도 알 수가 없어요.”고통스러운 삶의 무게를 지고 글을 쓰며 그러다 지칠 때면 마당에 돌 하나 박아 넣는 것으로 위안 삼으면서 선생이 잡고 싶었던 것은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어쩌면 선생 그 자신도 잘 알지 못하는 채로 잠깐씩 반짝하고 빛나는 나의 별, 그 무언가를 따라갔던 것은 아니었을까. 저자는 말한다. 어쩌면 우리들 자신도 우리의 그 빛나는 하나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 없는 것이 아닐까 라고. 어떤 때는 이 길이 맞는 것 ?객鳴?아닌 것 같기도 하고, ‘이게 나야!’ 싶다가도 ‘지금 내가 연극을 하나?’ 싶기도 한. 잠깐 반짝했다가 사라지는 통에 별의별 마음이 다 들지만 그래도 꿋꿋이 걸어가고 그렇게 인생이 이어지는 것이 아닐까 라고. 어쩌면 우리들은 막상 그 반짝이는 무언가가 ‘이게 너의 별이야, 너는 이걸 따라가야만 해’하고 우리 품에 확 안겨든다면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는 말도 덧붙인다. 우리는 알 수 없기 때문에 계속 그 별을 따라갈 수 있는 것이라고. 끊임없이 묻고, 또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용기 저자는 삶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무엇이 변화하는 삶이고, 어떤 것이 잘 사는 삶인지 묻는다면 그건 아무도 모르겠지만, 다만 모든 순간에서 ‘정말 내가 스스로 결정한 것인가’라고 끊임없이 질문하는 것만은 중요한 것 같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그 결정이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그래, 나는 지금은 여기까지다’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다. 우리가 항상 최대의 아웃풋을 내거나 대단한 결정만 할 수는 없으니까.“제가 벌써 어언 1년 반을 일주일에 최소 3번 이상 수영을 하고 있어요. 수영에서 제일 중요한게 힘을 빼는 것이라는데, 도무지 힘이 안 빠져요. 강사 선생님에게 만날 야단맞는 게 ‘물하고 싸우지 좀 말라’는 거에요. 힘을 빼고 내가 떠가는 것을 느껴야 하는데 그게 잘 안돼요. 그래서 지금은 살랑살랑 한 바퀴 50m 가는 게 목표입니다. 이번 여름방학 목표 (웃음) 아, 또 있네요. 박경리 선생님 어록을 내고 싶어요. 딱 들으면 마음이 찡하고 위로가 되는 말들이 많거든요. 예를 들면 한창 원고 쓸 때 우리 아이가 재수를 하고 있었는데, 토지를 인용해서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우리 그물코 하나 엮는 셈 치고 가보자’ 라는 말을 편지에 써줬어요. 당시에는 아이가 별 말 안했지만 얼마 전에 ‘곧 엄마 책이 나온다’고 자랑했더니, 수험생 시절 그 말이 너무 기억에 남았고 친구들에게도 다 이야기해주었다고 말하더라구요. 그렇게 누군가의 가슴 속에서 빛나는 말들을 엮어내고 싶어요. 이건 정말 꼭 해야 할 버킷리스트에요.”억지로 무리하게 힘주지 않고 부드럽게 흘러가듯이 살아가는 삶. 『토지』는 말한다. 그런 삶이 사소해보이지만, 실은 오히려 정말 대단한 정성으로 지켜내는 삶이라고. 저자의 버킷리스트들도 언뜻 사소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결코 그렇지 않다. 그 꿈과 소망 속에는 대단한 정성과 지혜, 염원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인생 첫 번째 책으로 새로운 그물코 하나를 엮는 저자 김연숙. 작은 시도이지만, 대단한 정성이 담겨 있는 책이다. 『토지』가 말하듯, ‘사소하지만 대단한 정성으로’ 오늘도 걸어가는 저자 김연숙을 응원한다.

    보유 1, 대출 0,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 리뷰 쓰는 법 - 내가 보고 듣고 맡고 먹고 느낀 것의 가치를 전하는 비평의 기본기 (커버이미지)
    알라딘
    [인문]리뷰 쓰는 법 - 내가 보고 듣고 맡고 먹고 느낀 것의 가치를 전하는 비평의 기본기
    • 가와사키 쇼헤이 지음, 박숙경 옮김
    • 유유
    • 2018-11-12

    나의 견해를 구체적으로 전하고 싶다면 혹시 소설의 마지막 장을 덮고 마음속에 잔잔하게 밀려드는 감동을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었거나, 식당에서 먹은 음식의 맛이 훌륭하여 누군가에게 추천하고 싶었거나, 물건을 샀는데 성능이 좋지 않아 자신처럼 헛돈 쓸 사람들을 강하게 말리고 싶었던 적이 있지 않으신가요? 누군가를 설득하고 싶은데 ‘재미있다’ 혹은 \'맛있다\' 외에 다른 표현이 떠오르지 않아 답답했던 적은 없으신가요? 용기가 나지 않아 내가 느낀 바를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한 적은요? \'재미있다\'나 \'재미없다\', ‘좋다’ 또는 ‘나쁘다’, ‘맛있다’나 ‘맛없다’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내가 느낀 것을 상대에게 전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자신이 재미있게 읽은 소설을 누군가에게 추천하며 \'재미있다\'라고만 말한다면 아무것도 전할 수 없고, 어느 누구도 그 소설을 읽게 할 수 없을 겁니다. 이럴 때는 “왜 재미있는지, 어디가 재미있는지, 그 재미에 어떤 가능성이 있는지 등등 거기까지 관찰하고 사고하고 철저히 묘사한 글이어야만 읽는 사람의 기억에 저장”된다고 일본의 비평가 가와사키 쇼헤이는 말합니다. 다양한 가치관을 전하는 리뷰 쓰기 가와사키 쇼헤이는 자신이 느낀 가치를 다른 사람에게 전하기 위해 글쓰기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의 용기를 북돋워 주고자 『리뷰 쓰는 법』이라는 안내서를 썼습니다. 이 책은 \'리뷰\'의 의미를 짚고, 리뷰 쓰기에 앞서 필요한 사항을 알려 주면서 시작합니다. 리뷰를 쓰려면 자신과는 다른 감정,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고려하고, 자신이 말하고 싶은 주제를 심도 있게 파헤치면서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와 사람들이 모를 법한 반짝이는 정보를 발굴해야 한다고 말하지요. 준비를 마쳤다면 본격적으로 리뷰 쓰기를 시작해야 합니다. 저자는 정보를 전달하는 법, 주어를 선택하는 법, 모르는 것에 대해 쓰는 법 등을 알려 주고, 글쓰기의 세부 단계인 문장을 단단하게 매만지는 법까지 설명합니다. 글을 쓰면서 섬세하게 단어와 문장을 사고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재미있다\'를 대체할 어휘를 연마하고, \'재미없다\'를 표현할 방법을 궁리하다 보면 표현력이 좋아지고, 그럴수록 하나의 대상을 바라보는 관점도 다양해진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입니다. 마지막 장에서 저자는 글쓰기의 태도를 다루는데, 핵심은 단순 명쾌합니다. \"계속 쓰자.\" 글을 계속 써야 어휘가 늘고 자신이 붙고 주눅 들지 않고 강해진다고 말합니다.말이 넘쳐나고, 무수한 정보와 각종 견해가 넘치는 시대입니다. 글을 쓰지 않으면 생각이 다듬어지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나의 견해를 전하기도 어려울 테지요. 하지만 글을 쓴다면, 재미있거나 재미없다고 말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리뷰를 쓰면서 내 견해를 뒷받침하는 표현을 떠올리다 보면 어휘가 늘고 사고가 단단해집니다. 리뷰 쓰기로 나와 의견이 다른 사람을 설득하고,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습니다. 내가 느낀 것들에 담긴 가치를 글로 펼쳐 보이고 싶은 분에게 이 책은 분명히 도움이 됩니다. 꼭 읽어 보세요.

    보유 1, 대출 0,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폴의 하루 (커버이미지)
    알라딘
    [문학]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폴의 하루
    • 임재희 지음
    • 작가정신
    • 2018-11-12

    “모든 문은 잠기고 모든 이는 잠들었으리깊고 검은 웅덩이는 뒤뜰에 있고 치어들은 어항에서 자라네깨어 있는 사람은 오직 나 혼자이리”어느 곳에도 완전히 속하지 못하는 사람들,경계인이자 주변인으로서의 실존적 고독감을 그린 세계문학상 우수상 수상 작가 임재희의 애도 소설집 2013년 첫 장편소설 『당신의 파라다이스』로 제9회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받은 작가 임재희의 소설집. 한국인 이주민들의 신산한 삶을 묘파한 임재희의 세 번째 작품이자 첫 번째 소설집이다. 그동안 임재희는 구한말 조선인들의 하와이 이민을 소재로 한 장편소설 『당신의 파라다이스』에서 사탕수수 집단농장에서 펼쳐지는 네 남녀의 엇갈린 운명을 그려내 “한국 이민소설 장르의 새 장을 여는 이정표”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두 번째 장편 『비늘』에서는 소설을 쓰는 삶과 그 시간에 대한 고뇌와 그리움을 통해 글쓰기의 본질을 찾아가는 여정을 보여주었다. 강원 철원에서 군인의 딸로 태어나 21세 때인 1985년에 하와이로 이민을 떠난 그녀는 스스로 “미국인과 한국인의 중간에 선 ‘경계인’”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영어로 의사소통은 하지만 거기에선 아무런 ‘냄새’도 나지 않”으며, “한국어는 정서적으로 교감할 수 있는 유일한 언어”라고 술회하기도 했다.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폴의 하루』에서 작가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이민자인 서술자를 내세워 이국적이고 낯선 삶의 풍경을 섬세하게 그려내면서도, ‘미국으로 간 이민자’, ‘한국으로 돌아온 귀환자’, 그리고 ‘한국에서 사는 한국인’이라는 세 부류의 인간형을 통해 ‘경계인’ 또는 ‘주변인’의 개념을, 어느 곳에도 완전히 속하지 못하는 운명에 처한 사람들까지로 확대하고 있다. 그런데 작가는 이 경계인 또는 주변인에 대하여, 단순히 세상으로부터 소외되거나 배제된 자들에 국한하지 않는다. 어느 한곳에 정주하지 못한 채 끊임없이 떠도는 그들을 통해 구획된 장소 너머의 공간에 대해 사유하는 힘을 지닌 존재로 그려냄으로써, “한국도 미국도 아닌 현재 서 있는 곳”이 결국 내가 존재하고 있는 곳이라는 실존적 자각으로 이끌고 있는 것이다.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하루 같았다. 홀가분해야 되는데 되레 너무도 많은 것들이 출렁이고 있었다”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폴의 하루』에는 미국에 살거나 머물고 있으면서도 끊임없이 한국적인 것을 찾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한국에 머물러 있지만 한국 사회에 속하지 않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어느 한곳에 정주하지 못하고 방황하지만 끊임없이 한국과 결부된 과거를 환기하고 한국인 또는 한국적인 것들과 교감을 나누려고 한다. “폴은 그런 사람들과 자신이 어떤 식으로든지 연결되어 있다는 감정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폴의 하루」) 이들에게 한국적인 것은 어떤 기호로 나타나든 기어이 와 닿는다. 한편 미국에서 살다가 한국으로 돌아온 사람들은 미국적인 것을 떨쳐버리지 못해 한국에서 생활하는 데 위화감을 느낀다. 특히 미국에서 살다가 한국에 다시 돌아오게 된 사람들??왜 여기에 다시 왔고, 왜 여기를 다시 떠나느냐는 질문을 수차례 받는다. 「히어 앤 데어」에서 동희는 그때마다 “단답형의 대답”을 찾아보려 하지만 이민과 귀환의 연유를 명쾌히 밝히지 못한다. 문제는 그런 질문은 그저 질문으로 끝나버린다는 것이다. 집요하게 묻는 사람도,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없다. 잠시 흥미를 끌다 사라지는 가십거리처럼 “자기 삶의 잣대로 듣고 이해하고 개입하고” 싶어 했을 뿐. 그럼에도 이들이 한국에서 살기로 결정을 내리는 이유는 자신의 근원에 접속하려는 열망 때문이다. 지난날의 기억과 뿌리를 자기 삶과 접합시키려는 노력, 그런 의미에서 임재희 작품 속 등장인물이 향해가는 길 위의 여정은 어쩌면 지금의 나를 있게 한 근원에 가 닿으려는 끊임없는 노력에 다름 아닌 것이다. “어디 사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결국 어디에서 죽느냐의 문제더라고.”떠나는 자, 돌아온 자, 머무는 자들이 자신의 근원을 향해가는 여정임재희의 소설에는 한국에서 한국인으로 살아가는, 보통의 사람들도 등장한다. 한국에서 한국인으로 사는 것은 무난해 보일지 모르나 거기에도 난관은 많다. 「동국」의 주인공인 동국은 ?呪蔓?한복판에서도 한 핏줄이라고 믿었던 사람들에게까지 외면당한 채 기댈 곳 없이 살아간다. “친척들은 옷자락 끝에라도 불행의 씨가 묻을까 작은 엄마를 멀리했고 작은엄마는 그들로부터 스스로 멀어져가는 방법을 택하며 자존심을 지켰다.”(「동국」) 한국에 사는 한국인들은 상호 도움의 공동체를 기대하지만 이는 애초부터 제대로 기능했던 적이 드물다. 이 지점에서 작가 임재희는 다른 길을 모색한다. 상황과 주어진 역할에 의해 변화하는 나의 정체성이 아닌, 언제 어디서든 변하지 않는 실존적인 나의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는 것이다.이처럼 표제작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폴의 하루」을 비롯해 「분홍에 대하여」, 「동국」 등의 인물들은 떠나는 자, 돌아온 자, 머무는 자, 세 부류로 구분 지을 수 있다. 이들은 떠나도 떠나는 것이 아니며, 돌아와도 자신의 발끝이 공간에 뿌리 내리는 것도 아니다. 한국, 미국, 또는 그 밖의 다른 국적 소속이라는 레테르가 붙지만, 어디까지나 외부에서 형성되는 껍데기일 뿐이다. 세상으로부터 소외를 느끼고, 자의 또는 타의로 동질감을 잃어버린 사람들. 그렇게 세상에 속하지 못한 채 홀로 남겨질 때, 나는 어디에 속한 누구인지, 어디로 향해가고 있는지에 대한 근원적 질문에 가 닿는다. “어디 사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결국 어디에서 죽느냐의 문제더라고. 체류 기간 2년 동안 잘 생각해봐요.”(「히어 앤 데어」) 어느 곳에 속하지 못한 자들이 끊임없이 파라다이스를 꿈꾸는 것은 필연의 과정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파라다이스가 생존의 장소가 되어 그 빛을 잃고 나면, 그들은 또다시 새로운 파라다이스를 꿈꿀 수밖에 없다. 이편에 있으면서도 없고, 저편에 없으면서도 있는 장소. 파라다이스, 즉 유토피아가 “어디에도 없는 곳”이라는 뜻의 말임을 새삼 떠올리지 않더라도, 임재희가 ‘실체화’된 파라다이스에 들어가는 일이 영영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은 그런 의미에서다. 지금 여기 있는 ‘나’를 살아가게 할애도 의식은 언제까지고 계속될 것이다임재희는 자신의 첫 장편 『당신의 파라다이스』의 집필 이유로 “아무런 흔적도 없이 한 시대를 살다 간 사람들에 대한 애도의 한 방식”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작가로서의 첫 걸음이 애도였고, 그 애도 행위는 이번 소설집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폴의 하루』에서도 이어진다. 일반적으로 애도는 사라진 대상을 추모하는 행위를 가리?걍嗤?임재희의 소설에서는 감당하기 어려웠던 상실의 충격을 자기 안에서 서서히 완화하는 과정 자체를 말한다. 허희 문학평론가는 이를 두고 “애도할 타자를 이곳으로 불러와 애도하는 주체와의 공유 지대를 만들어냄으로써, 지금 여기 있는 ‘나’를 계속 살아가게 하는 의식”이라고 정의 내린다. 산 자와 죽은 자, 지금 여기 없는 자와 있는 자 모두를 위한 이 애도는 작가 자신을 포함해 어느 곳에도 속하지 못했던 운명에 처한 사람들을 위한 의식인 것이다. 이처럼 임재희는 삶의 목적은 가시적인 목표의 달성 여부와는 무관하게 그곳을 향하는 도정에서 어렴풋하게 포착될 수 있는 것임을,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폴의 하루』에 실린 아홉 편의 소설들로서 예증하고 있다. 한 시대를 아무런 흔적도 없이 살다 간 사람들, 그리고 이곳에 남아 계속 살아가려는 사람들 모두에 대한 작가 임재희의 애도는 언제까지고 계속될 것이다.

    보유 1, 대출 0,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