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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은 왜 이렇게 먹을까? - 식사 방식으로 본 한국 음식문화사 (커버이미지)
    알라딘
    [역사]한국인은 왜 이렇게 먹을까? - 식사 방식으로 본 한국 음식문화사
    • 주영하 지음
    • 휴머니스트
    • 2018-12-18

    “Why do Koreans eat like this?”외국인의 시선으로 본 한국인의 ‘이상한’ 식사 방식음식인문학자 주영하 교수가 그 기원을 파헤치다음식을 한 상 가득 차려놓고, 불편한 양반다리 자세로 앉아서 다 같이 찌개를 떠먹으며, 술잔은 돌려야 제맛이라는 한국인! 한국인은 언제부터 이렇게 먹어왔을까? 답하기 곤란했던 한국인의 몸에 밴 식사 방식과 습관에 대해 ‘음식인문학자’ 주영하 교수가 다양한 사료를 섭렵하고 재구성해 풀어낸다. 식당에 들어가 신발을 벗고 앉는 순간부터 식사를 하고 디저트 커피를 들고 나오기까지, 한국인의 식사 방식에 대한 역사는 물론이고 한국인의 식습관과 상차림, 글로벌화된 한국인의 입맛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한국인의 음식문화를 만날 수 있다. 이 책을 덮고 나면 왜 우리가 이렇게 먹고 마실 수밖에 없었는지, 한국인의 식사 방식에 대해 명쾌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1. 앉고, 담고, 차리고, 먹고, 마시는 것의 역사―한국인의 식사 방식에 대한 궁금증을 모두 담은 최초의 음식문화사 저작“식사로서의 음식은 일상이지만, 문화와 역사로서의 음식은 인문학이다”라는 생각으로 《음식인문학》을 통해 ‘비판적 음식학’을 제시하고 《식탁 위의 ?畸뭘簾렇?통해 20세기 한국 음식문화사를 조망했던 주영하 교수가 이번에는 최초로 한국인의 ‘식사 방식’을 살피며 그 기원을 추적한다.이 책은 신발을 벗고 방에 들어가 앉는 행위부터 디저트 먹기까지 한국인의 식사 과정을 13가지 주제로 나누어 살핀다. 왜 신발을 벗고 방에서 식사를 할까? 왜 양반다리로 앉을까? 왜 낮은 상에서 식사를 할까? 왜 집집마다 교자상이 있을까? 왜 회식 자리에 명당이 따로 있을까? 왜 그 많던 도자기 식기가 사라졌을까? 왜 밥을 스테인리스 스틸 그릇에 담을까? 왜 숟가락과 젓가락을 함께 사용할까? 왜 한 상 가득 차려놓고 먹을까? 왜 밥·국·반찬을 한꺼번에 먹을까? 왜 식사 후에 꼭 커피를 마실까? 왜 술잔을 돌릴까? 왜 반주를 할까? 한국인에게는 아무렇지 않지만 외국인의 눈에는 낯설고 이상하게만 보이는 한국인의 식사 방식. 외국인 친구와 한식음식점에 함께 가본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받았을 법한 질문에 대한 답이 이 책에 오롯이 담겨 있다. 이 13가지 질문은 한국인이라면 모두 익숙한 상황이지만 그 질문에 답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 기원은 물론이고 언제, 왜, 무엇 때문에 이렇게 먹게 되었는지 도통 가늠좌 되지 않는다. 주영하 교수는 이 책에서 고대부터 현대까지 주변의 아시아 국가는 물론이고, 유럽 여러 나라 사람들의 식사 방식을 우리의 식사 방식과 견주며 비교문화사적 연구 방법으로 오늘날 한국인의 식사 방식이 어떤 역사적 과정을 통해 형성되었는지 살핀다. 더불어 이러한 식사 방식이 나타나게 된 배경과 변화의 과정을 사회사적 연구로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2016년 국내 체류 외국인 204만여 명, 연간 외국인 입국자 1,741만여 명! 한반도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이래 이렇게 많은 외국인이 함께 섞여 살았던 적은 없었다. 1980년대만 해도 외국인 중에서 한국음식 이름을 한 가지라도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 되지 않았다. 그러나 요즘은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 …… 한국음식을 아느냐는 질문을 하면 곧바로 한두 가지 이상 음식 이름을 들을 수 있다. 이뿐인가? 심지어 한국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는 외국인도 있다. …… 한국음식을 만드는 방법에 관해 알려주는 정보는 많지만, 이상하게도 한국음식을 먹는 방법에 관한 정보는 그다지 많지 않다. 게다가 인터넷 웹사이트에 소개된 한국인의 식사 매너나 예절과 관련된 내용을 읽어보면 현실과 동떨어진 내용이 대부분?甄?” ― ‘프롤로그’ 중에서(14~15쪽)“나는 오늘날 한국인의 식사 방식이 형성된 과정을 풀어내기 위해서 엘리아스의 접근법을 따라 사회사의 연구 이론을 채택했다. 사회사는 지난 100여 년 동안 한반도에서 급격하게 이루어진 정치?경제?사회?문화적 변화 양상을 반영할 뿐 아니라, 문화?관습?습관이 고정되어 있지 않고 변한다는 사실을 보여줄 수 있는 연구 이론이다. 아울러 비교문화의 연구 방법을 통해 한국인의 식사 방식이 지닌 세계적 보편성과 특수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러한 접근을 통해 한국인의 시선에서뿐 아니라 외국인의 시선에서도 ‘한국인은 왜 이렇게 먹을까?’ 하는 궁금증을 풀어갈 수 있을 것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30~31쪽)2. 음식인문학자 주영하 교수의 탄탄하고 치밀한 사실(史實) 연구― 한국인의 식사 방식에 관한 거의 모든 사료를 섭렵한 역작 한국음식의 기원에 비해 식사 방식의 기원을 다룬 책은 턱없이 적다. 기원과 변화의 과정을 추적할 관련된 문헌자료가 드물기 때문이다. 또한 식사 방식이라는 게 지역별·국가별 특수성만으로 볼 수 없기에 보편성 속에서 특수성을 찾?틂뺑?위해서는 여러 지역의 자료를 비교하며 살펴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 주영하 교수는 조선왕조실록과 조선의 실기, 문집 등의 한 귀퉁이에 있는 작은 단서들을 잇대고, 중국과 일본, 유럽 여러 나라의 사료를 비교하고, 근현대 신문과 잡지에 실린 사회경제적 변화와 일상의 면면을 살폈다. 이뿐 아니라 상차림이이나 좌석 배치, 식기와 식탁 등을 보여주는 그림이나 사진까지 활용해 한국인의 식사 방식에 대한 퍼즐을 맞춰나간다.‘1장 왜 신발을 벗고 방에서 식사를 할까?’를 예를 들어 어떻게 답을 찾아가는지를 살펴보자. 주영하 교수는 유럽, 중국과 달리 조선에 식사 공간인 다이닝룸이 없었던 이유를 ‘꺾음집’ 형태와 온돌에서 찾았다. 각 방과 마루가 연결되어 있고, 신발을 벗고 실내에서 생활할 수 있었기 때문에 한자리에 고정된 무거운 식탁과 의자 없이도 따뜻한 방 안에서 밥상을 받을 수 있었다. 이렇게 한국인의 오래된 좌식 생활 문화가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이처럼 하나의 질문에 답하기 위해 주영하 교수는 유럽 르네상스 시대의 살림집 구조와 유럽 근대화 시기의 시민 주택 보급, 중국 명나라 지배층의 살림집 구조와 생활 방식, 고려시대 살림집의 꺾음집 구조, 조선시대 계회도에 그려진 식사 모습, 《성호사설》에 드러난 통구들 온돌의 확산, 조선 숙종 윤증이 지은 꺾음부와 온돌이 갖춰진 ‘논산 명재 고택’의 안채까지 살펴보며 그 근거를 쫓는다. 나아가 오늘날의 변화도 놓치지 않고, 근대화와 도시화에 따라 점차 입식으로 변화하고 있는 한국인의 생활 방식도 함께 살핀다.이와 같이 이 책에서는 한국인의 식사 방식의 기원과 변화 과정을 여러 사료를 바탕으로 논리적으로 추론해 밝히고 있다. “이 13가지의 식사 방식은 학문적으로 결코 만만한 연구 대상이 아니다. 그와 관련된 문헌자료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능한 많은 사료를 활용해 주제마다 사실(史實)에 기초해 설명하고자 했으며, 사료 속에 담긴 복선을 찾아내 역사를 재구성하고자 했다. 또한 한국인의 식사 방식이 한국인만의 특수한 것인지, 인류 보편의 문화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중국, 일본, 유럽 등 다른 나라의 식사 방식과 비교해보는 과정도 놓치지 않았다. 따라서 이 책은 인류의 식사 방식이라는 전체적인 배경 아래 한국인의 식사 방식에 초점을 맞추어 퍼즐처럼 엮어나간 글이라 할 수 있다.” ― ‘책을 ?爾뻗簾?중에서(5~6쪽)3. 한국인은 언제부터 이렇게 먹었을까?― 알수록 흥미롭고 놀라운 식사 방식의 역사18세기 이후 조선의 선비들 가운데 청나라에 다녀오는 이가 많아졌는데, 왜 청나라의 의자를 수용하지 않았을까? 성현의 말과 행동을 금과옥조로 여기던 조선시대 성리학자들에게 의자에 앉는 자세인 ‘의좌’는 오래지 않은 때에 생겨난 습관으로 ‘예(禮)’에 어울리는 자세가 아니었다. 주자가 선비가 공부할 때 앉는 자세에 대해 쓴 〈궤자설〉을 퇴계 이황이 해설하면서 ‘책상다리’가 조선시대 선비의 표준 자세로 공인되었다. 영조도 의자에 앉는 것보다 ‘책상다리’ 자세로 앉는 것을 더 편하게 여겼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그렇다면 조선시대 선비의 표준 자세인 ‘책상다리’는 언제부터 ‘양반다리’라고 불리게 되었을까? 1973년 《동아일보》 기사에 ‘양반다리’라는 표현이 처음 등장한다. 1970년대 들어 학교나 사무실에서 대부분 높은 책상과 등받이가 있는 의자를 사용하게 되어, 책상다리라는 말이 앉음새를 일컫는 표현으로서의 대표성을 잃어간 것이다. 조선시대 양반들이 쓰던 다리가 긴 소반은 언제, 왜 등장했을까? 온돌의 확산??부유층이 구리로 만든 식기를 사용한 데서 그 연원을 찾을 수 있는데, 온돌 바닥의 열기가 다리가 짧은 소조형 식탁에 전달되어 음식에 영향을 미치고, 열전도율이 높은 구리 식기는 손으로 들고 먹을 수 없기 때문에 다리가 긴 소반이 등장했을 것이다. 또 다리가 긴 소반이 등장하자, 식사 자세가 변화하면서 자연스레 수저의 손잡이 역시 짧아졌음을 알 수 있다. 한국인들의 술자리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술잔 돌리기는 어떨까? 술잔 돌리기는 고대 중국의 술 마시는 예법에서 시작된 것으로 조선시대 양반들의 제사와 풍속 교화를 통해 지속되었다. 1960년대 이후 개발독재와 민주화 시대를 거치며 술잔 돌리기는 ‘공동체의 연대감을 강화시킨다’는 믿음과 더불어 강화된 ‘집단주의’ 의식이 깊이 깔리게 되었지만, 사실은 왕과 신하, 웃어른과 아랫사람이, 주인과 손님 간에 공경과 답례의 의미를 담은 술 마시는 예법이었다.한국인이 식사 방식이 어디에서 유래했고 어떤 역사를 거쳐 오늘날의 방식에 이르게 되었는지, 이 책에 담긴 다양한 사료와 이야기를 통해 흥미롭고 놀라운 식사 방식의 역사를 만날 수 있으며, 식사를 하면서 문득 떠오르던 다양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다. 4. 그리 오래되지 않은 오늘날 한국인의 ‘식사 방식’― 식사 방식에 깃들어 있는 한국인의 역사적 경험오늘날 사람들이 당연하게 여기는 서양식 식사 에티켓도 알고 보면 역사가 그리 오래되지 않았듯이, 한국의 식사 방식도 마찬가지다. 식탁에 앉아 밥과 국을 제외한 모든 음식을 공유하는 오늘날의 식사 방식은 100년 전 한반도에 살며 소반에 차려진 밥상을 따로 받던 양반 남성에게는 매우 어색한 일이다. 지난 100여 년 동안 겪은 식민지배와 전쟁,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는 한국인의 식사 방식을 크게 변화시켰다. 대표적인 예로 식기를 들어보자. 식민지 시기를 거치면서 한반도 도자기 산업이 일본인의 손에 넘어갔고, 조선 후기까지 주로 쓰인 막사기는 저렴한 질그릇과 오지그릇으로 대체되었다.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잠시 양은그릇이 퍼졌고, 1960년대 이후 멜라민 수지 그릇과 스테인리스 스틸 그릇이 유행했다. 특히 1960년대 이후 한식음식점에서는 스텐 밥공기가 필수품처럼 확산되었는데, 그 배경에는 규격화된 밥공기를 통해 쌀 소비를 줄이려는 정부 시책이 있다. 오늘날 한식음식점에는 산업화 이전부터 사용된 식기와 산업화 이후 개발된 식기가 뒤섞여 사용된다. “이런 잡종적 식기와 식사도구는 식민지 경험, 한국전쟁 중의 피난 경험, 급속한 도시화 과정에서 진행된 이주의 경험, 그리고 모든 행위 기준을 효율성에만 맞추는 신자유주의의 경험에서 나왔다(203쪽)”고 볼 수 있다.식기에 대한 고찰에서 보듯이 저자는 시대에 따라 왜, 어떻게 변화해왔는지를 미시적으로 추적할 뿐 아니라, 정치·경제·사회·문화적 변동이 음식문화에 끼친 영향을 거시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식사 방식에 얽힌 변화상과 역사성을 함께 통찰한다.5. 한국인 ‘식사 방식’의 기원에서 현재까지―변화하는 한국인의 ‘함께 식사’ 규칙을 논하다이제는 인사말이 되어버린 “언제 밥 한번 같이 먹자”라는 말은 한국인이 가장 자주 사용하는 말이다. 이 말은 ‘함께 식사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여럿이 함께 식사하기’라는 뜻을 담은 ‘커멘셜리티(commensality)’는 인류가 다른 동물과 구별되는 특징이기도 하다. 인류는 단순히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만 식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뛰어넘는 무엇인가를 실현하기 위해 식사를 한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함께 식사’를 함으로써 유대감을 강화하는 일이다. ‘함께 식사’는 인류 역사에서 오랫동안 지속되어온 숙명과도 같은 관습이다. 하지만 21세기 초입 한국에서는 ‘혼밥’, ‘혼술’ 등의 현상으로 ‘함께 식사’의 규칙들이 급격한 변화를 맞고 있다. 대도시 중심의 산업화와 도시화는 가족과의 식사는 물론이고 손님 초대까지도 외식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고, 식사의 개별화 현상은 나날이 심화되어 “가족과 함께하는 식사 횟수를 늘리자”는 ‘국민공통식생활지침’이 정부 차원에서 마련되기도 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함께 식사’를 늘리는 것만이 아니다. “밥 한번 같이 먹읍시다”라는 말을 자신 있게 하려면 스스로 요리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함께 식사’의 전제와 규칙을 만들어가는 것이 이 책을 통해 변화하는 한국인의 ‘식사 방식’을 읽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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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으로 읽는 유럽사 - 세계의 기원, 서양 법의 근저에는 무엇이 있는가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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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법으로 읽는 유럽사 - 세계의 기원, 서양 법의 근저에는 무엇이 있는가
    • 한동일 지음
    • 글항아리
    • 2018-09-03

    역사에는 법의 흔적이 새겨져 있다거대한 로마는 그 토대가 ‘로마법’에 있었고중세를 풍미했던 가톨릭은 ‘교회법’에 근원을 두었다그리고 근대 시민사회는 ‘보통법’으로 인해 발전해나갔다 유럽법의 기원은 한국법의 기원서양사는 종교권력과 세속권력(정치권력)이 밀고 당기는 긴장관계 속에서 그 역사를 써왔다. 그리고 그들의 세력 다툼은 법의 언어로 말해져 권력의 토대를 닦고 사회를 유지하거나 혹은 변화시켜나갔다. 이 책은 역사를 ‘법’의 시선으로 읽는다. 또한 역사 속에서 법 사유의 거대한 흐름과 굴절을 읽는다. 고대, 중세, 근대의 역사는 로마법, 교회법, 보통법의 원리로 되새길 수 있다. 우리가 살펴보게 될 것은 비록 서양의 법이지만 이것이 중요한 까닭은 우리 법이 조선시대와는 단절을 겪으면서 그 기원을 유럽법에 두고 있고, 유럽법은 바로 로마법과 교회법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책은 오늘날 대한민국의 법이 어떤 역사와 정신 속에서 유래하게 되었는지 그 연결고리를 밝혀나갈 작업이 될 것이다. 특히 국내 법학 연구에선 로마법과 초기 교회법에 대한 연구가 공백으로 남아 있었는데, 이 책은 그 기본이 되는 사상과 원리를 밝혀줄 것이다. 법이 역사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함은 “가장 현명한 사람은 법에서 출발하는 것을 선호한다”라는 키케로의 언명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이 책은 독자에게 법적 사고력을 기르게 해줄 뿐 아니라 역사를 바라보는 또 다른 통찰력을 갖게 해줄 것이다.▲유대인의 고리대금업 독점에 교회법이 미친 영향 역사적 사례를 하나 들어보자. 유대인과 관련된 이야기다. 중세의 이자율 이론은 고리대금을 금하는 교회법의 예외를 용인하려는 노력에서 정립되어갔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고안된 것이 토마스 아퀴나스의 ‘대출 이자 금지’ 법안이다. 이는 중세 시대 전체에 걸쳐 교회 문헌에 정의되어나갔다. 1234년 로마 가톨릭교회의 『그레고리오 9세 법령집』에서 그리스도교인의 이자 수령을 금지하고, 유대인들에게만 예외적으로 이자 수령을 용인한 데서 잘 드러난다. 이 때문에 가톨릭 신자는 대부업에 종사하는 것이 금지되었고, 고리대금업은 공직사회 진출이 전적으로 제한된 유대인 몫으로만 남게 되었다. 그래서 “돈 냄새가 나는 곳에 유대인이 있다”라는 말이 나오는데, 후대에 나치의 만행도 이와 관련 있다. 나치의 유대인 학살은 제1차 세계대전 패망 이후 전비 처리 과정에서 유대인의 금전적 비협조에 의한 민중의 불만을 히틀러가 정치적으로 교묘히 이용함으로써 발생한 인류의 비극이었다.로마법, 하나로의 회귀 오늘날 우리가 로마 역사를 외면한다면, 이것은 그저 먼 과거에 눈을 감아버리는 일이 아니라 우리가 세계를 이해하고 자신에 관해 생각하는 방식까지 차단하는 일과 같다. 그만큼 로마의 영향력은 역사적으로 지대했고, 현대에도 그 제도적 토대는 굳건하다. 흔히 로마는 정복전쟁과 정치 암투 등으로 생성된 무력으로 일으킨 제국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사실 그들은 ‘법’으로 세계를 지배했다. 왜 로마는 법을 필요로 했을까? 로마는 자신들의 지배가 신적인 의지에서 기인하는 것임을 입증하고자 필연적으로 ‘하나의 법’을 정립해야 했다. 이 하나의 법이란 당연히 황제의 법이었고, 그것이 바로 로마법이 되었다. 동로마 황제 유스티니아누스 대제는 정치, 법률, 종교적으로 통일된 로마 제국을 이루고자 했다. 그는 동서 로마의 분리 이후 야만족에게 함락된 서로마(이탈리아)의 회복을 염원했으며, 재탈환한 뒤에는 게르만 민족보다 로마 문명의 우월성을 입증하기 위해서 법전 편찬에 박차를 가했다. 한편 서로마 지역은 비잔틴 문화로 대표되는 동로마의 유스티니아누스의 법을 받아들이는 것을 문화적 굴복으로 여겼을 것이다. 그러나 이미 고트족과 롬바르드족이 이탈리아를 점령해 차지하게 됐고, 이들 정복민은 역설적이게도 로마의 법률 전통과 유스티니아누스 황제의 법률 전통을 수용했으며, 나아가 동방의 법률 문화도 보존하게 된다. 다시 말해 로마의 법률과 문화, 언어는 이민족의 침입을 통해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가게 됐으며, 동시에 게르만법의 전통도 이를 기반으로 하여 형성된다. ▲로마법-상징과 중언부언 허용 않는 간단명료함그렇다면 로마의 어떠한 법 전통이 서구의 법 전통을 형성하는 원천이 되었을까? 우선 로마법은 명료하고 간단했다. 그들은 상징을 허용하지 않았으며 중언부언도 없었다. 또한 로마법은 잔혹하지 않았다. 모든 것은 필요한 한도 내에서 절차 없이 집행됐고, 심지어 사형도 마찬가지였다. 자유민에게는 고문을 가할 수 없다는 원칙이 로마법의 출발점이었는데, 다른 민족들은 이 원칙을 확립하는 데 이후 2000여 년의 세월이 걸렸다. 더욱이 로마법은 소름 끼칠 만큼 준엄했다. 그 이유는 로마법은 인민이 법률을 제정하고 스스로 이를 지켜나갔기 때문이다. 이처럼 로마법에는 자유와 복종, 사유재산과 법률적 제한이라는 오늘날에도 변함없는 원칙이 있었다. 그렇기에 서구의 법 전통 형성에 원천이 될 수 있었다. ▲개인의 자유 보장이 법의 생명도 보장특히 로마 사법과 로마 민법은 개인의 자유와 이익을 보장하면서 역사의 계속성을 유지해왔고, 로마법은 인류 보편의 이상을 향해 발전해나갔기 때문에 시공을 초월한 법문화로 남을 수 있었다. 이처럼 세련된 원칙들은 근대 이후 독일,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의 법제도로 채택돼 오늘날까지 적용된다. 제국은 몰락했지만 그들이 일군 법은 2000년 넘게 대부분의 나라에 깊은 흔적을 남긴 것이다. 우리나라도 일제강점기에 일본에 의해 대륙법계인 독일의 법률제도와 스위스의 민법제도 등에 의해 채택된 로마법의 원칙들을 계수했다. 그래서 우리 법률제도에 포함된 여러 법 원칙을 근원에서부터 이해하려면 로마법을 연구해야 한다. 이는 한국 법제사의 입장에서 본다면 경국대전을 위시한 주옥같은 우리 법제사와의 단절을 의미하지만, 동시에 그 단절을 통해 새롭게 시작하는 한국 법제사를 의미하기도 한다.“교회는 로마법으로 산다” ▲일부일처제, 별거 등 의외로 친근한 교회법오늘날 가톨릭교회 관계자들은 자신들의 교회법을 소홀히 여기고, 일반인들 역시 교회법을 교회 내부의 종교 규율쯤으로 치부한다. 하지만 교회법의 전통을 모르고는 서양 법제사를 논할 수 없을 만큼 교회법은 로마법, 게르만법과 함께 서구 법 전통의 거대한 축이며, 교회법이 일반시민법에 끼친 영향은 그 범위나 강도 면에서 방대하다. 교회법이 일반시민법에 미친 영향 중 가장 큰 것을 꼽으라면 아마도 혼인법과 유언일 것이다. 일반시민법의 혼인 장애와 무효, 혼인 거행의 형식, 일부일처제, 비밀혼의 금지, 근친혼 금지, 별거, 촌수 계산 등은 모두 교회법의 영향을 그대로 수용한 것이다. 그리스도교는 그리스·로마 정신을 받아들였고, 그리하여 그리스도교 저술가들은 로마의 법률 개념을 통해 생각했을 뿐 아니라 교회의 규율도 로마의 법률·행정 용어로 말했다. “교회는 로마법으로 산다”고 할 만큼 가톨릭교회는 로마 제국의 지역 편제와 통치 체제를 따라 교구를 확립했고, 교회를 통치하는 데도 로마법의 진정한 계승자를 자처했다. 가령 니케아 공의회와 칼케돈 공의회의 조항 및 4세기 말부터 제정된 교황들의 법령은 로마법의 ‘이성’ 개념에 바탕을 두었으며, 로마법을 집대성한 이들의 체험과 학문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교회법 발전의 역사에서 유독 눈길을 끄는, 주목할 만한 인물은 두 사람이다. ▲이르네리우스, 그라치아노의 활약교회법이 독립 학문으로 탄생하게 된 계기는 1070년경 이르네리우스라는 인물이 유스티니아누스의 학설휘찬을 이탈리아에 알리면서다. 그는 500년 전에 쓰인 라틴어를 당대에 사용하는 라틴어로 유스티니아누스 법전 행간에 적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바로 중세 유럽 법학의 시발점이 되었다. 뒤이어 유스티니아누스 법전의 행간에 이해를 돕고자 대체할 만한 다른 단어들을 적어넣은 이들을 ‘주석학파’라고 불렀으며, 이들이 볼로냐 대학에서 법학의 탄생을 이끌었다. 학설휘찬은 11세기 볼로냐 대학을 시작으로 중세의 모든 대학에서 법학 연구의 기본으로 삼았다. 이로써 세계에 대한 이성적 관점의 성장과 학문 사상의 급속한 발전은 11~12세기 사회 진보를 총체적으로 이끌었는데, 특히 법학의 진보에는 전기 스콜라 신학과 시민법 주석가들의 기여가 컸다.이후 교회법이 독립 학문으로 정착하는 것은 1140년 그라치아노에 의해 『그라치아노 법령집』이 출간되고서다. 이것은 총 3945개조의 방대한 법령집으로, 교회법학을 신학으로부터 독립시키면서 현대 국가들의 법전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한편 서방 교회에서 교회법학이 이처럼 뒤늦게 독립한 이유는 시민법 학자들이 교회법을 독립 학문으로 인정하려 하지 않았기 때문인데, 1160년 시민법에 상응하는 과목으로 인정받고 13세기경부터 둘은 동등한 지위를 누리게 된다. 그러나 종교개혁 이후 프로테스탄트 대학에서 ‘교황들의 법령’에 대한 강의는 완전히 사라졌다. 사실 마르틴 루터가 비텐베르크 주교좌 성당 앞마당에서 책들을 불태울 때 가장 먼저 태운 것이 교회법과 관련된 서적들이었다.(불태워진 책 가운데 교회법의 역사에서 관심을 가질 만한 책들은 『교회법대전』과 『안젤로의 양심 문제에 관한 전집』이다.) 이로써 프로테스탄트 대학에서 교회법학은 사라지고, 그로 인해 교회법이 일반시민법에 끼친 광범위한 영향도 잊혔다. 이는 단순히 개신교 대학에서 교회법학이 사라지는 데 그치지 않고, 개신교단 내에서 교회법이라는 존재가 사라지도록 했으며, ‘법’이라는 제도 자체가 없어졌으니 오늘날 한국 개신교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법률적 어려움이 태동한 시초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삼권분립론과 헌법, 국가 조직에 흔적을 새긴 교회법바티칸을 중심으로 거대한 ‘종교 제국’을 구축했던 가톨릭의 교회법은 이후 삼권분립론 등 현대의 헌법과 국가 조직에 그 흔적을 새기게 된다. 특히 그중 ‘원상회복’ ‘의심스러울 때에는 피고인의 이익’으로 한다는 무죄추정의 원칙, 기득권 보호, 다수결의 원리, 고리대금업의 금지, 계약 충실의 원칙, 소송대리인 제도, 입법사상의 형성, 불법행위의 금지, 긴급 피난 등은 오늘날의 법 형성에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한국의 민사소송 절차도 로마법을 계수해 발전시킨 교회의 소송절차법에서 유래한다. 교회법은 또한 현행 공법과 사법, 국제법 분야의 법제 형성과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교회법은 또한 국가법과 국제법학 발전에 기여하면서 당시 윤리신학의 영역이었던 수많은 경제 및 사회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교회법은 전시 국제법이 생성되는 데 영향을 주었으며, 교회 재판은 국제 재판의 기원이 되었다. 따라서 대륙의 민법 및 우리 민법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 교회법 연구는 필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법은 그동안 서양 법제사 안에서 종교개혁과 더불어 프로테스탄트 학자들에 의해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해 공백으로 남겨졌고, 이 연결고리를 이어주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핵심 부분이기도 하다. 키케로의 입법론으로 되돌아온 보통법첫 1000년 동안 권위와 정의에서 정점을 누렸던 교회법은 일반시민법보다 더 상위에 위치해 있었다. 이로 인해 성경이 법률적 차원의 공동 유산이자 공통 규범으로 자리잡고, 점차 모든 것의 근원으로 분류되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현실 문제를 해결하는 데 성경이 모든 것의 원천이 될 수 없었다. 1234년 그레고리오 9세에 의해 『별권Liber Extra』이 반포되는데, 이는 처음으로 교황의 뜻을 보편적 가치로 제시한 문헌일 뿐 아니라, 법령집을 만드는 과정에서 유스티니아누스의 방법론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후 발간된 『보니파시오 8세 법령집』에서 88개 항의 ‘법의 원칙’은 훗날 유럽의 보통법으로 발전하게 된다.▲교회법 + 일반시민법 = 교회법보통법은 교회법과 일반시민법의 공통분모를 수용해 발전시킨 것이다. 근대 초기의 학자들은 중세 라틴어를 거부하고 키케로 등의 고전 라틴어 연구에 몰입했는데, 특히 키케로의 『입법론』을 읽어보면 이성에 대한 그의 정의는 놀라울 정도로 탁월하다. “따라서 가장 현명한 사람들은 법에서 출발하는 것을 선호했으며 (…) 법은 자연에서 받아들여진 최고의 이성이다. 그와 같은 이성이 인간의 정신 안에서 확증되고 완전할 때 법이 된다.” 나아가 키케로는 “우리는 최상의 법에서 참다운 법의 원천이 형성된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그것은 모든 인류에게 공통적이고 어떠한 성문법이나 모든 도시국가에서 제정한 법보다 먼저 태동했다. (…) 따라서 어떠한 것도 이성보다 나은 것이 없는 것으로 미루어 (…) 그것이 법이 되며 우리는 법으로 인간을 신과 함께 결합한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로 이러한 감흥과 찬탄이 중세의 로마 가톨릭교회의 교조적인 학문 풍토에서 벗어나 법과 그 외의 학문들이 인문주의자들에게 넘어가도록 만든 것이다. 14세기부터는 고전교회법과 시민법의 발전으로 시민법과 교회법을 공통으로 인정하는 법체계가 등장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흔히 ‘공통법’ 또는 ‘보통법’으로 번역하는 ‘유스 코무네Ius commune’다. 이는 중세라는 시대적 배경에 힘입어 교회법의 신념과 정치적·법률적 개념을 통합하는 법률 체계를 고안하게 된 것으로, ‘양법兩法’이라 불렀다. 그리고 이 양법 체계를 모두 수용한 보통법의 법률 전통이 탄생하게 된다. 보통법의 법률 전통은 서구 유럽사회에서 전반적으로 통용되다가, 역사적으로 세속주의 정신이 등장하고 근대 국가가 출현하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그러나 최근에 ‘하나의 유럽’이라는 이상의 기치를 들고 등장한 유럽연합은 근대 국가의 법전 편찬 이전의 시기로 소급해 보통법의 관점에서 유럽연합의 법률을 통일하고자 시도하고 있다. 이러한 법률 환경의 변화는 동시에 유럽의 법원들, 특히 유럽최고재판소의 실무에서 공통적인 법의 일반 원칙으로 되돌아가도록 했다. 이는 결국 보통법으로의 회귀를 의미하며, 결국 로마법과 교회법의 정신으로 돌아가는 것을 뜻한다. 양법의 법률 전통은 오늘날 이탈리아의 법학전문대학원에 그대로 남아 있는데, 이는 보통법의 법률 전통과 교회의 영향력이 유럽사회의 사법 영역에 아직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세속주의가 지배하다 근대에 들어 인문주의 사조가 새롭게 등장하는데, 법학적 관심사에서 눈여겨볼 것은 ‘세속주의’ 개념의 출현이다. 다시 말해 교회 권력이 시민사회로 옮겨가고 세속권력으로부터 교회 재산이 몰수당하는 일들을 겪는데, 이것이 세속주의이며 다른 말로 ‘탈그리스도교화’ 혹은 ‘평민화’라고도 한다. 이는 위계적인 성직우월주의에 반발해서 나온 용어로 일반 국민 입장에서 보면 교회가 지배하던 모든 가치 체계로부터의 독립을 뜻한다. 즉 국가는 특정 종교에 특권을 부여하지 않고 정치적 의사 결정이 종교의 간섭을 받지 않게 된다. 특히 이는 정교가 분리되는 헌법이 출현하는 토대로 작용한다. 이는 오늘날 대다수의 국가가 헌법에 있어 정치와 종교가 분리된 헌법을 채택하는 역사적 분기점을 형성하며, 대한민국의 헌법 제20조 역시 “모든 국민은 종교의 자유를 가진다. 국교는 인정되지 아니하며 종교와 정치는 분리된다”라는 조문을 갖게 되었다.오늘날 교회는 세속적인 권위와 힘을 완전히 놓음으로써 오히려 다른 어떤 시대와 비교할 수 없는 진정한 도덕적 권위를 갖게 되었다고 볼 수도 있다.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에게 돌려드려라”(마태 22장 21절)라는 성경 말씀의 본뜻이 실현된 이후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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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어잡학사전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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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문]영어잡학사전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 김대웅 지음
    • 노마드
    • 2018-09-03

    잘난 척하고 싶다면 바로 이 책! 요즘은 영어권 나라로 유학이나 어학연수를 다녀온 학생들도 많고, 심지어 직장까지 그만두고 어학연수를 다녀온 사람들도 있어 웬만하면 영어 회화는 잘들 한다. 하지만 영어 회화를 구사한다고 해서 영어권 나라의 문화까지 이해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단어의 어원(etymology)부터 알아야 한다. 이 책은 영단어의 뿌리를 밝히고, 그 단어가 문화사적으로 어떻게 변모하고 파생되었는지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인문교양서이다. 정치, 경제, 군사, 외교, 문화, 예술, 종교 등 모든 분야를 망라하고 있으며, 어떤 장을 먼저 펼쳐보아도 상관없다. 각 장마다 독자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영단어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의미를 파악하고 이해하는 동안 여러분의 어휘 실력은 놀랍도록 향상될 것이다. 영단어를 키워드로 풀어낸 수많은 이야기의 향연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녘에 난다.”독일의 철학자 헤겔은 《법철학 비판서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역사는 그 시대가 지나야 올바로 평가될 수 있다는 뜻이다. 부엉이는 아테나 여신이 ‘지혜’의 상징으로 데리고 다녔던 새이다. 여기서 bring owls to Athens(아테나 여신에게 부엉이를 주다)라는 말이 나왔는데, 공자에게 《논어》를 선물하는 격이니, ‘쓸데없는 짓’이나 ‘사족을 달다’라는 의미이다. 언어는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가 고스란히 녹아 있는 기호체계이다. 영어 역시 마찬가지다.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를 만나는 일과 같다. 그것은 풍부한 어휘력과 문장 독해력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무작정 단어를 외우는 것은 무식한 짓이다. 그 단어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뜻을 파악하고, 거기서 파생된 단어들을 거미줄 치듯이 엮어서 이해할 때 비로소 제대로 된 영어공부의 길이 열린다. 이 책은 단어의 뿌리는 물론이고 그 줄기와 가지, 어원 속에 숨겨진 에피소드까지 재미있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영어를 느끼고 생각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교양상식사전이다. 영어 어원을 통해 시대와 교감하고 세상과 소통한다! 중·고등학교 시절, 영어공부 한답시고 노트 빽빽하게 단어와 숙어들을 채워보지 않은 사람이 몇이나 될까. 노트가 닳도록 쓰고 또 썼지만 지금까지 기억하고 있는 것은 그때 써내려간 단어들의 채 반도 되지 않는다. 어쩌면 몇 분의 일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이 책은 억지로 암기하는 지식이 아니라 연상 작용을 통해 기억하게 되는 살아 있는 영어교과서이다. 영단어를 키워드로 풀어낸 수많은 이야기 속에는 우리가 알지 못했던 드넓은 세계가 숨겨져 있다. 신화의 탄생,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과 인물들, 그 역사적 배경과 의미 등 시대와 교감할 수 있는 온갖 지식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또한 꼭지마다 관련 파생어들을 소개함으로써 더 오래, 더 쉽게 기억하고 생각하도록 배려했다. 재미있게 읽고 오래도록 기억되는 교양상식사전 모르는 단어를 만나도 어원을 알면 대강의 뜻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런 맥락에서 이 책은 20여 년 전에 나온 《꼬리에 꼬리를 무는 영어》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굳이 차이점을 말하자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영어》는 수평적(horizontal)이고, 이 책은 수직적(vertical)이라고 할 수 있다.영단어의 유래와 함께 그 시대의 역사와 문화, 가치를 아울러 조명하고 있는 이 책은 일종의 잡학사전이다. 각 꼭지는 2쪽을 넘지 않는다. 따라서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때로는 화장실에서 읽어도 전혀 부담이 없다. 학생들에겐 영어공부와 상식을, 일반인에겐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지식을 선사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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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멋진 피날레 - SciFan 제87권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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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멋진 피날레 - SciFan 제87권
    • 맥 레이놀즈 외
    • 위즈덤커넥트
    • 2018-09-03

    \n\"히틀러와 유사한 독재자가 패배하고 원시적인 행성으로 도피하는 이야기다. 그곳은 태평양의 작은 섬처럼 느껴지는데, 그는 고독 속에서 삶을 보낸다. 하지만 그는 증오하고 전쟁을 일으킬 대상을 아주 빨리 발견한다. 몇 개월 전 맥 레이놀즈를 처음 발견했고, 이제 그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SF 작가이다.\"\n- Walter Stanley, Amazon 독자\n\n\"잔해 속에 남은 소름끼침. 황량한 해변으로 도망친 독재자의 이야기. 그는 이웃에게 친절하게 대해야 한다는 교훈을 소름끼치는 방식으로 배운다.\"\n- Jim Robers, Amazon 독자\n\n\"진정한 독창적 작법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단편 소설. 결말에 도달하기 전까지 독자의 호기심을 계속 자극한다. 그러나 그 끝은 막다른 골목이다.\"\n- Steven A. Yukel, Amazon 독자\n\n\"프레드릭 브라운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 중 하나이다. 그의 문체는 속도감이 있고, 생각을 자극한다. 단순한 문장으로 통해서도 그는 훌륭한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다. 그의 소설 하나하나를 좋아한다.\"\n- Val E. Simone, Amazon 독자\n\n\"프레드릭 브라운과 맥 레이놀즈는 가끔씩 협업을 통해서 창작을 했는데, 이것 또한 그 중 하나이다. 태양계를 정복하려던 독자재가 실패하고 금성에 도피한다는 이야기이다.\"\n- Elliot, Amazon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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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유대인의 생각훈련 - 흔들리는 삶을 바로 세우는 5,000년 탈무드의 지혜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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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비즈니스]1%유대인의 생각훈련 - 흔들리는 삶을 바로 세우는 5,000년 탈무드의 지혜
    • 심정섭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8-09-03

    작지만 거대한 민족 유대인!그들이 세계를 좌우하는 비결은 무엇인가?페이스북, 구글의 창업자들 뒤에는탈무드식 생각과 질문 끝에 이뤄낸 행동이 있었다!무엇이 유대인을 슈퍼 인재로 만드는가?5,000년 공부의 산물인 탈무드를 주목하라‘위대한 연구’라는 뜻을 가진 탈무드는 총 250만 단어, 75킬로그램 분량으로 5,000년 유대인의 역사를 담은 책이다. 즉, 수천 년 동안 척박한 환경을 헤치며 살아간 유대인들의 생존 지혜를 고스란히 담은 책이다. 특기할 사항은 랍비 등과 같은 현자들이 대부분 생업을 유지하면서 탈무드의 지혜를 탐구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의 현자들이 우리와 같은 생활인으로서 일상의 문제를 고민해 그 해법을 구했던 것이다. 따라서 그들의 조언은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의 지혜처럼 추상적이지 않으며 실용적이고 구체적이다. 즉, 지금 시대에도 통할 내용이 많다.이러한 유대인들의 현실감각과 사고능력은 마크 저커버그(페이스북 창업자), 벤 버냉키(전 미국 연준 의장), 세르게이 브린(구글 창업자), 노암 촘스키(MIT 교수) 등 21세기 IT에서 금융, 문화까지 많은 분야를 선도하는 유대인들의 성공과 인생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전승은 인공지능 시대인 지금에도 이어지고 있다.《대한민국 학군지도》,《질문이 있는 식탁, 유대인 교육의 비밀》등 부동산 및 교육 관련 책을 꾸준히 써왔던 저자가 탈무드에 주목한 이유이고, 우리가 여전히 탈무드를 읽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하루하루 변하는 세상 속에서 기준을 잡고 싶다면?내 아이를 글로벌 인재로 키우고 싶다면?유대인의 생각훈련에 주목하라“경제는 발전시킨 독재자를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경제를 이유로 범죄 기업인을 선처해야 한다는 판결은 정의로운가?”“왜 진보와 보수의 토론은 비방과 언쟁으로 끝날 수밖에 없나?”“과거사를 반성하지 않는 일본에 대해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인공지능 시대에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변치 않는 진리는 무엇인가?”흔들리는 삶에서 힘겹게 정답을 찾아야 하는 우리 앞에 5,000년 내공을 가진 탈무드의 현자들은 어떻게 조언을 할까? 탈무드 원전 토론에 관심을 가져 랍비에게 탈무드를 직접 배운 저자가 찾은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진리를 탐구하고 가정에서부터 실천해 자녀를 가르치는 것이다. 그리고 하루하루 작더라도 선행을 실천하고, 이 세상을 좀 더 나은 곳으로 만들게 기여하는 것이다.저자는 우리 사회가 직면한 수많은 난제에 대해 탈무드에서 답을 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세계 1%도 안 되는 인구로 노벨상을 휩쓸며, 전 세계 소프트파워를 좌지우지하는 저력은 바로 탈무드식 사고훈련에서 나왔다. 그러면 정답이 없는 삶에서 자신만의 답을 찾아가는 탈무드식 생각훈련은 우리에게 어떻게 가능할까? 이 책에서 언급하는 유대인들의 생활 속 깨달음을 쉽게 읽어보고 각 파트마다 저자가 던지는 질문에 답해보자. 그리고 나만의 질문을 더해보자. 복잡하게 얽힌 문제를 다른 관점으로 볼 수 있는 통찰력이 생기고, 나만의 답을 조금 더 쉽고 빠르게 찾아갈 수 있는 논리력이 생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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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하기 영작문 트레이닝 : 어휘편 - 네이티브처럼 어휘를 쓰는 23가지 법칙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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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어]말하기 영작문 트레이닝 : 어휘편 - 네이티브처럼 어휘를 쓰는 23가지 법칙
    • 장근섭 지음
    • 다락원
    • 2018-12-18

    하고 싶은 말 다 하게 해 주는 본격 영어 말하기 트레이닝!<말하기 영작문 트레이닝> 시리즈의 \'어휘편\'이 나왔다!영어에 어려움을 느끼는 토종 한국인들을 위해 영어 말하기 법칙에 따라 문장을 훈련하는 법을 알려주는 <말하기 영작문 트레이닝>이 지난 2013년에 출간되어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많은 독자 분들이 저자의 블로그(blog.naver.com/engstudio)에 다양한 의견과 질문을 올리며 활발한 논의의 장이 펼쳐졌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독자들이 영어 학습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어휘\'를 다루는 법을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전작 <말하기 영작문 트레이닝>이 주어, 목적어, 서술어 등 문장 구조 중심으로 어떻게 하면 영어식으로 문장을 만들 수 있는지 알려줬다면, 이 책 <말하기 영작문 트레이닝: 어휘편>에서는 각 단어의 근본으로 파고 들어가 네이티브처럼 어휘를 쓰는 법칙 23가지를 제시합니다. 이 법칙을 적용해 한국어 문장을 영어로 바꿔 보는 트레이닝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영어 말하기가 쉬워집니다.영어로 의사소통을 잘하려면 어려운 단어를 달달 외우는 것보다는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쉬운 단어를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흔히 쉽다고 생각하는 go, come, take, get 같은 기본동사, good, bad 같은 쉬운 형용사, in, at, on 같은 전치사 등 쉬운 단어를 중심으로 네이비브처럼 제대로 단어를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핵심 문장 1000여개를 네이티브의 생생한 발음으로 들을 수 있는 MP3 파일도 무료로 제공합니다.영어 어휘 활용에 유용한 법칙을 23개로 규칙화했다단어와 품사 수준에서 한국어와 영어가 어떻게 다른지, 일반화할 수 있는 경향성이 있는지 연구해서 핵심 사항을 23개의 법칙으로 규칙화했습니다. 명사, 대명사, 동사, 형용사, 부사, 전치사, 관사 등 품사별로 어휘 활용에 있어 꼭 알아둬야 할 법칙을 정리했습니다. 이 법칙을 적용한 120개의 한국어 문장을 영어로 바꾸는 연습을 통해 법칙을 충분히 이해하고 훈련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60여개의 문장이 맞고 틀리는지 체크하면서 다양한 영어문장을 접할 수 있?윱求?실생활에서 늘 궁금했던 영어 문장을 담았다일상 생활에서는 많이 쓰지만 영어로는 잘 생각 나지 않는 단어를 중심으로, 한국인이 가장 궁금해할 만한 문장을 골라 담았습니다. 모든 표제문은 실생활에서 이루어지는 대화를 전제로 합니다. 여러 네이티브의 확인을 거쳐 일상 생활에서 사용하는 생생한 구어체 영어로 이루어진 문장을 엄선했습니다. 일상 생활에서 영어가 필요한 사람, 외국계 회사에서 근무하는 사람, 외국에서 공부하는 유학생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문장 속 어휘와 문법을 상세하게 분석했다전작 <말하기 영작문 트레이닝>이 주어, 동사, 목적어 등 큰 틀에서 영어식으로 문장 만드는 법을 살펴봤다면, 이 책은 영어 문장 내에서 개별 단어의 의미와 용법을 상세히 분석하고, 네이티브가 본능적으로 이런 단어에 대해 느끼는 의미를 파악하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특히 한국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이 네이티브가 쓰는 단어 간의 미묘한 차이를 간파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실제로 쓰는 다양한 예문을 통해 단어의 의미와 용법에 대해 심도 있게 분석했습니다. 또한, 중급 이상이 되면 영어를 능숙하게 표현하기 ?㎸?문법 지식이 필수이므로 문법도 자세하게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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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시 혼자 있겠습니다 - 복잡한 세상, 나를 지키는 자유의 심리학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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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문]잠시 혼자 있겠습니다 - 복잡한 세상, 나를 지키는 자유의 심리학
    • 마이클 해리스 지음, 김병화 옮김
    • 어크로스
    • 2018-09-03

    “나는 고작 하루도 혼자 있지 못한다”혼자가 서툰 우리를 위한 ‘자발적 고독’ 사용 설명서“잠시 혼자 있겠습니다”모든 것이 이어진 초연결 사회를 향한 자기 회복 선언 현대인들은 그 어느 시대보다 많은 이와 관계를 공유한다. 디지털 혁명은 삶의 질을 폭발적으로 향상시켰지만, 지속적인 연결 상태를 제공하여 홀로 있을 때조차 외부에 접속된 상태를 만들어 버렸다. 여기에 ‘홀로 있음’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편견은 홀로 있는 시간을 두려운 것으로 인식하게 했다. 이 책은 미디어 기술의 발달과 보이지 않는 문화적 규범이 어떻게 작동하며 홀로 될 경험을 제한하는지, 어떻게 우리가 다시 고독을 되찾을 수 있을지 모색하는 집요한 탐구의 산물이다.이 책의 저자인 마이클 해리스는 스파이 누명을 쓰고 7년간 수감 되었음에도 단단하게 자아를 지켜낸 ‘이디스 본’ 박사를 따라 24시간을 홀로 보내는 실험을 한다. 다른 사람과 주고받는 문자, 전화, SNS, 스킨십 등 모든 종류의 사회적 교류를 차단하고 온전히 혼자가 되어보려는 것이었다. 쉽게 성공할 것 같았지만 아침 9시에 문자를 확인하면서, 오후에 어머니의 전화를 받으면서, 길을 걷다 지나가던 강아지를 쓰다듬으면서 실험은 실패로 끝난다. 저자는 자신이 고작 하루도 혼자 있지 못한다는 사실에 당황하면서도 제대로 홀로 있을 방법을 탐색하기 시작한다.“2020년이면 300조에서 500조 개의 사물들이 인터넷에 연결”되는 세상에 살게 될 우리에게 ‘잠시 혼자 있을’ 자발적 고독의 시간은 왜 필요할까? 저자는 접속된 상태를 끊어내지 못해 원래 행복하고 생산적이어야 할 고독의 경험이 빈약해졌음을 지적한다. 나아가 홀로 있음이 조금씩 사라져 가고 있는 중요한 기술이며, 되찾아야 할 자원이라고 주장한다.바깥의 소음을 차단하고 적극적으로 홀로 됨을 경험하려는 노력은 자신에 대한 신뢰 회복인 동시에 사회적 인간으로 성장하는 기술이기도 하다. 마이클 해리스는 심리학, 사회학, 뇌과학, 인지과학, IT, 문화, 예술 등 분야를 넘나들며 무자비한 연결과 관계 속에서 외면 받고 있는 홀로 있음의 의미를 하나씩 재발견해 나간다. “혼자 앉아 생각만 하느니 차라리 전기충격을 받겠다”내면의 자아를 회복하는 방법에 대한 집요하고 매력적인 탐구 실제로 우리가 홀로 있음을 방해받는 경험은 유아기부터 시작된다. 아기를 키우는 부모는 한순간도 아기에게 ‘멍 때리고 있을’ 시간을 주지 않는다. 요람을 흔들고 모빌을 돌리며 장난감을 쥐여주면서 아기가 스스로 자극과 사회성의 수준을 규제할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한다. 뉴욕 대학교수이자 심리학자였던 에스터 부크홀츠에 따르면 갓 태어난 아기는 내향적이며, 아기에게 홀로 있는 시간을 충분히 연습시키지 않으면 자율적인 존재로 성장할 수 없다고 한다. 저자는 어려서부터 지나친 접촉과 간섭에 의존하게 만드는 환경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2장 왜 홀로 있어야 하는가)한편, 왜 우리는 어른이 되어서도 외부 요인에 영향을 받으며 홀로 있음을 누리지 못할까? 이는 주로 테크놀로지의 발달과 관계가 있다. 소셜미디어나 온라인 게임, 구글 지도 등은 쾌감과 공유의 즐거움, 편리함을 가져다주지만, 개인의 두뇌 회로를 죽이는 쪽으로 발달해 왔다. 버지니아 대학의 티머시 윌슨 연구팀은 2014년 <사이언스>를 통해 사람들은 오랜 시간 홀로 생각에 빠질 바에야 차라리 전기충격을 택한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마이클 해리스는 홀로 있는 것에 대한 극심한 두려움은 홀로 있는 연습이 충분치 못하고, 그로 인해 자유로이 산책하며 마음껏 몽상하는 능력을 빼앗겼기 때문에 생긴다고 말한다. (3장 모험하는 생각들)저자는 스탠퍼드 대학의 연구를 통해 우리가 산책하며 몽상할 때 뇌가 어떤 상태에 놓이는지 설명한다. 참가자들을 둘로 나눠 한 팀은 풀이 무성한 목초지를, 다른 한 팀은 교통량이 많은 시내 도로를 걸었다. 시내를 걸은 참가자들의 뇌는 우울증과 자기비판에 빠지기 쉬운 혼란한 상태를 보인 반면, 자연 속에서 산책한 사람들은 같은 영역에서 차분한 그래프를 보였다. 이러한 실험과 연구 결과들은 하나같이 우리의 정신이 실은 ‘홀로 있음’을 갈망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8장 자연만이 줄 수 있는 혜택) “홀로 있음은 고립이 아니라 자원이다”잃어가는 기술, 홀로 있음이라는 가치의 재발견 “새 아이디어, 자신에 대한 이해, 타인과 가까이 있기. 이 세 요소를 포용하면 풍부한 내면의 삶을 구축할 수 있다. 결국 홀로 있음이란 절대로 군중으로부터 달아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홀로 있음은 그 속에서 이런 이득을 수확할 수 있는 어떤 자원(생태적 적소適所)이다. 따라서 이런 자원이 침범당하는 것은 엄청나게 심각한 문제가 된다.” (2장 왜 홀로 있어야 하는가)마이클 해리스는 우리가 제대로 홀로 있을 때 얻게 되는 이익을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한다. 첫 번째는 ‘과감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다. 혼자 글쓰기 위해 연인과의 파혼도 불사한 프란츠 카프카나 어린 시절 홀로 있음의 경험으로 <피터 래빗>을 탄생시킨 베아트릭스 포터, 고립된 환경에서 중력의 법칙을 발견한 아이작 뉴턴, 홀로 있음이야말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조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믿었던 아인슈타인까지. 저자는 이들이 홀로 있음의 가치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임을 강조한다.두 번째 이익은 ‘자아에 대한 재인식과 자가 치유’ 효과다. 일리노이 대학교수인 리드 라슨은 연구를 통해 우리가 생각과 행동 양면에서 굴레 없는 자유가 필요할 때 홀로 있으려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는 타자에 의해 규제되고 스스로 옭아매던 자아를 해방시키는 데, 무리에서 벗어나 홀로 있는 것만큼 적합한 것이 없다는 저자의 주장을 뒷받침해 준다.마지막으로 궁극적 이익인 ‘타인과의 연대’다. 자칫 모순처럼 들리지만, 저자는 타인과의 상호 관계에서 벗어난 자리일지라도 간접적인 관여는 가능하다고 말한다. 쉽게 이야기하면 우리는 늘 우리가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들에 대한 기억을 간직하고 있으며, 그것을 추억함으로써 역설적으로 타인과 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와 같은 홀로 있음의 여러 이익을 추적하고, 우리가 각자의 자리에서 홀로 있기를 시험에 볼 것을 권한다. 혼밥, 혼술, 혼영, 혼행, 혼커……왜 우리 사회는 지금 ‘혼자’에 열광하는가 얼마 전 발표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9년에 1인 가구 수가 다인 가구 수를 앞지를 것이라고 한다. 혼자가 편하다는 사람들이 늘면서 이들을 지칭하는 용어도 혼족, 나홀로족, 포미(for me)족 등 다양해지고 있다. 혼족이 늘어난 까닭은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방대해진 관계와 정보 속에서 소모된 정신적 상처를 치유 받으려는 심리에서일 것이다. 이와는 별개로 국내에서 대개 ‘혼자’라는 키워드를 소비하는 방식은 소비와 생활양식에 국한된다. 그러나 이 책 《잠시 혼자 있겠습니다》는 내면의 삶이 풍요로워야 비로소 진정한 자신의 삶을 살 수 있다는, 보다 본질적인 ‘홀로 있음’에 접근한다.현대인들은 홀로 있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외로움에 휩싸인다. 혼자 밥을 먹거나 술을 마시거나 여행을 하는 기회가 늘어나는 것은 저자가 말하는 홀로 있음으로 들어서는 첫걸음이긴 하지만, 진정한 홀로 있음의 상태에 빠지는 것은 아니다. 얕은 고독의 가장 큰 적은 소셜미디어와 같은 동반자를 한 시도 떼어놓지 못한다는 중독 증세이다. 지속적인 연결 상태를 잠시 차단하고 온전히 홀로 있는 것은 세상에서 달아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세상과 다시금 연대하겠다는 약속이다. 우리는 책을 통해 이러한 의미들을 찾아내고, 저자를 따라 홀로 되는 경험을 시도해보고 때론 실패하면서 진정한 홀로 있음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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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안감 버리기 연습 - 마음 속 불편한 그림자, 불암감을 지우는 감정 연습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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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비즈니스]불안감 버리기 연습 - 마음 속 불편한 그림자, 불암감을 지우는 감정 연습
    • 오광조 지음
    • 다연
    • 2018-09-03

    나는 지금 무엇 때문에 불안한가?마음속 불안감을 지우는 감정 연습 살다 보면 오랜 기간 자주 접해 익숙하기는 해도 썩 친해지고 싶지 않은 것들이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불안’이다. 우리 일상에서 ‘불안하다’처럼 끊임없이 입에 오르내리는 말도 없지 싶다. 자주 말하는 만큼 그 부정적인 느낌에 빈번히 휩싸인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불안은 늘 다양한 경로로 우리를 옥죈다. ‘불안’의 사전적 의미는 ‘마음이 편안하지 않고 조마조마하다’이다. 당연히 ‘불안감’의 사전적 의미는 그러한 느낌이다. ‘마음이 불편한 상태’를 의미하는 만큼, 기실 ‘불안’과 ‘불안감’은 따로 구별하지 않고 쓰이는 듯하다. 누구나 근심 걱정 없는 평안한 삶을 꿈꾼다. 하지만 현실을 돌아보고 미래를 내다보는 동안 아무런 불안감이 들지 않거나, 지금껏 불안했던 경험이 없는 사람이란 없다. 끊임없이 우리 삶 전체를 관통하는 불안은 도대체 어디서 왔을까? 우리는 이 감정을 어디서 배웠을까? 아픔, 배고픔처럼 원래 내재된 감정일까, 아니면 자라면서 배우는 후천적인 감정일까? 어떻게 하면 이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이 책은 바로 이러한 질문들로부터 불안의 실체를 들여다보고 마음속의 불안감을 지우는 법을 알려준다. 이 책을 통해 지금부터 내 안의 불안감 지우기 연습을 해보자.내 안의 불안, 어떻게 없앨 것인가? 불안한 일상에서 행복하게 잘 사는 법 《불안감 버리기 연습》은 심리 전문서가 아니다. 어떻게 불안에서 벗어날 것인지를 고민하고 그 해결책을 찾아가는 일상적 과정을 총 5장에 걸쳐 정리한 책이다. 저자는 불안을 전문가 시각이 아닌, 철저하게 일반인 입장에서 접근했다. 저마다 품고 사는 갖가지 불안 앞에서, 학문적인 정의에 따르기보다는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일도 가치가 있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이 책의 핵심은, 불안감에 심히 시달리고 난 뒤 불안과 어느 정도 성공적으로 동거 중인 경험자의 실증적 이야기다. 전문서가 아닌 일반인 관점에서 불안을 다루었기 때문에 쉽게 이해할 수 있을뿐더러 불안 문제의 현실적 해결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 심각한 질병 수준이 아닌 이상, 일상의 불안으로 고민하는 독자들에게 이 책이 위로와 더불어 실질적인 해결책이 되어줄 것이다. 개인적, 사회적, 국가적인 문제로 불안감이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된 요즘, 이 책을 통해 심기일전하면서 마음속 불안감을 제어해보자. 지금 바로 시작하자, 불안한 일상에서 행복하게 잘 사는 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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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마케팅 - 프로배구편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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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비즈니스]스포츠마케팅 - 프로배구편
    • 김재현.강명구 지음
    • 도슨트
    • 2018-09-03

    프로배구 경기장을 모두 답사하여 만든 유일한 책!!실제 선수계약서와 해설, 법률조항 들을 볼 수 있는 최초의 책!구단별 마케팅 사례 및 ‘미디어 노출효과 분석’을 최초 공개!국내 프로배구 경기장이 위치한 서울, 인천, 수원, 화성, 안산, 대전, 천안, 김천, 구미까지 모든 구장을 답사하여 각 구단의 운영, 이벤트, 스폰서십 등 배구를 통한 마케팅 활동에 대해 충실히 담으려고 노력하였습니다. 본 서적이 현장에서 꼭 필요한 지식과 실무, 그리고 이론를 습득하여 프로배구라는 상품을 만들어내는 협회와 연맹뿐만 아니라 생산자와 상품을 소비하는 소비자 및 팬 그리고 스포츠마케터를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필요한 책이 되었으면 합니다.스포츠마케팅의 기초이론부터 한국 프로배구의 마케팅 실제사례까지한 권으로 정복하는 프로배구 마케팅의 모든 것!우리나라의 프로스포츠는 1980년대 프로축구를 시작으로 야구, 농구가 프로화 수순을 밟았습니다. 프로스포츠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함께 88서울올림픽을 기점으로 스포츠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습니다. 배구의 경우, 1984년 백구의 대제전을 시작으로 하여 88서울올림픽 이후 대형 스타 선수들의 탄생으로 인기를 더해갔습니다. 여자배구의 경우 김연경이라는 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의 탄생을 통해 대한민국 배구에 많은 공헌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배구 관련된 서적은 기술 서적을 제외하고, 경영 서적이나 마케팅 서적은 전무한 상황입니다. 이 책을 통해 스포츠마케터를 꿈꾸는 학생들이 배구 마케팅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배구 마케팅의 실무에 대한 궁금증이 해소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배구와 관련된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관계자 및 종사자 분들도 다시 한번 스포츠마케팅 그리고 프로 배구 마케팅에 대해 상기할 수 있는 책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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